시는 처음이라(3)

 

 

 

 

 

시는 처음이라 두려움과 거리낌이 있었죠

아이도 막상 낳으니 또 갖고 싶어지더라고요

이기적인 유전자의 명령일 뿐이라고요? 글쎄요 -

 

프로메테우스도 그 독수리를 헤라클레스가 죽여주었잖아요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다니까요, 괜찮아요, 용기를 내보아요

어젯밤 꿈에서는 쉰 살에 아들딸 쌍둥이를 낳았더라고요

 

 

*

 

Prometheus Unbound - Carl Bloch (1834–1890) - PD-art-100

https://www.greeklegendsandmyths.com/caucasian-eagle.html

 

 

우리가 익히 아는 루벤스 그림.  Prometheus Bound - Peter Paul Rubens (1577–1640) - PD-ar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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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네 콩국수

 

 

 

 

  

우리 아들이 군대 갔어요

나는 마흔 여섯 살이고요

지금 여기서 딱 멈추고

더는 안 늙었으면 좋겠어요

 

참나물 무침 더 줘요, 학생? 

국수는 남겨도 콩국은 남기지

말아요, 국산 생콩이거든요

김치랑 반찬 좀 싸 갈래요?

 

지금은 내가 마흔 여섯 아줌마

내 마음이 밀가네 콩국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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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4)

 

 

 

 

너의 몰랑한 손을 잡고

鋪道를 걷는 오늘 하루

대낮의 하늘은 푸르고 

은 노랗고 몰랑해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

공전 자전하는 지구의

둥근 행복 일상의 행복

내일도 걸어보자꾸나,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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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란 무엇인가

 

 

 

 

이번 추석에는 무얼 만들까?

 

송편을 만들까 아니아니

산적을 만들까 아니아니

잡채를 만들까 아니아니

 

그럼?

 

재료준비 없는 간편요리

감자전 김치전 해물파전

블루베리 메이플 팬케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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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5): 고흐의 밀밭

 

 

 

 

너른 국도에 낯선 소도시지만

고향의 나른한 맛이 반추된다

가을 들판에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축사에서는 누렁소 냄새가 구수하다

 

나날이 풍만해지던 내 젖가슴처럼

나날이 발그스레 무르익던 뺨처럼

나의 여름은 충분히 위대하였노라

이제는  가을을 맞이하며 -

 

고흐의 초록 밀밭으로  

 

 

*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초록 밀밭(Green Wheat Field with Cypress). 1889

https://en.wikipedia.org/wiki/File:Vincent_van_Gogh_-_Green_Field_-_Google_Art_Projec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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