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을 완수해야겠다는 생각에 바빠져서 사진 몇 장만 올려본다.

굳이 이렇게라도 하는 이유는 뭔지^^;

 

 

월 9시 15분쯤

 

 

 

화. 남편이 아이의 하교를 도와주었나 보다. 빨리 도착.

 

 

 

수. 화요일 밤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다음날 아침 고민했으나 결국 등교. 에휴, 결국 가야 하네. 아이의 득도한 -_-;; 표정. KF80, KF94마스크도 많이 구입했으나 너무 갑갑해서 생기는 부작용(피부 트러블, 호흡 곤란, 무엇보다도 턱스크)을 생각해서 겨울에도 아이는 덴탈을 쓴다.

 

바닥이 미끄러워 양쪽 벽 잡고 간신히 내려간 다음 아래에서 찍어봤다. '카타콤베' 이런 단어 생각나는 그림. 어쩌면 영화 <큐브>.

 

 

목. 날이 많이 풀려서 계단에 물기가 싹 없어졌다. 내려가면서 찍음. 안 예쁘다.

 

 

11시 반쯤 아이 데리러 갈 때. 이동 시간 빼면 2시간 정도 맡기는 셈.

 

금 아침 9시 좀 넘어. 삭막하다.  

 

 

그래도 날이 많이 풀려서 옷을 이렇게 입었다. 혹한 뒤의 영상 날씨가 너무 좋다. 봄에 대한 기대가 막 샘솟는 것이다. 가슴이 막 설레고 뛰고 그렇다. 겨울은 이제 그만 가주시면 좋겠다. 봄 옷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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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맞다면,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이 어느 출판사에서 나왔던 것 같다. 고려원? 아무튼 헌 책방에서 그의 책을 사서 읽은 것 같은데 대표작인 <희랍인(그리스인) 조르바>보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나는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고교 시절에 이어 도스토-키에 빠져 살던, 여기에 카프카와 카뮈를 덧붙이던 시절이라. 검색해보니 안정효 번역의 <최후의 유혹>이 뜨는데, 비교적 나이 들어 (다른 작품 번역으로) 다시 읽어도 안정효는 당대 최고의 번역가이다.

 

 

 

 

 

 

 

 

 

 

 

 

 

 

 

한편 나의 친구는 <...조르바>를 좋아했다. 특유의 약간 멍하면서도 사색에 잠긴 듯한, 굉장히 심오한(-하다고 느껴진, 당시에는) 눈빛으로 "조르바 같은 인간 있잖아, 그렇게 살면 좋겠는데..."라는 식의 말을 했다. 돌이켜보건대, 여기에는 낭만주의 이래 아주 케케묵은 이분법이 도사리고 있다. 천재 vs. 천중(대중), 지식인(인텔리겐치아, 엘리트) vs. 민중, 문화-문명(인) vs. 자연-야만(인) 등. 그 무렵 친구는 자기를 응당 '작가-카잔-스'와 동일시한 듯하고, 그 입장에서 조르바를 동경하는 식의 입장을 취한 것이다. 역시나 대학생다운(!), 그것도(괜하 자의식, 열등감일 수 있지만!) 이제 막 명문대에 입학한 지방 출신 여학생다운 생각이다. 그 친구는, 적어도 지금까지의 인생을 보면, 이제는 그 이분법의 허상을 모르진 않겠지만 어쨌든 실천에, 실행에 있어 '작가-카잔-스'도 '조르바'도 아니게 돼 버렸다.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조르바라면 '자유'(자연)인지라 굳이 성취가 필요없지만(존재하면 된다!!!) 작가-카잔-스라면 반드시 성취가 있어야 한다.

 

 

세월이 흘러흘러, <알릴레오3>을 들으며 게스트로 나오신 분과 유시민의 독법을 비교하게 되었다. 전자의 독법도 나쁘지 않았으나, 확실히 유시민은 독해력(?!)에 있어 독보적인 데가 있음을, 굉장히 폭넓으면서도 동시에 깊은 시각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들었다. 앤소니 퀸이 나온 영화는 나도 어릴 때 보았는데, 유시민 말마따나, 조르바가 맨날 춤추는 것도 아니고^^;  영화는 영화일 뿐, 책을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제법 오래 전, 모 기관지(소식지)에 매달 연재하던 독서에세이란에 마지막으로 다룰 책이 이것이었다. 책을 구입했는데 바로 짤려서 ㅠㅠ 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덧붙여 이런 '자연인'의 삶에 대한 동경은 어느 문화권에나, 어느 시대에나 있어서 도스-키나 톨-이도 예외가 아니다. 그 실천에 있어서도, 시간과 돈과 건강(!!!)이 있어야 하므로, 결국 톨-이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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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동지에는 팥떡을

 

 

 

 

 

역시 애동지에는 팥떡을 먹어야했나 봐요

연초부터 뭔가 형편 없더라고요 

이제라도 부랴부랴 팥떡을 주문했네요

동지가 다시 왔나, 아침인데 왜 이렇게 어두워요?

 

곤히 잠든 아이 몰래 밤새 눈이 펑펑 내리고

새벽 동장군이 그 눈을 꽁꽁 얼려버린 맑은 날

겨울 햇살이 꽁꽁 언 연노랑 미소를 날리자

백설기 오색송편 수수팥떡이 배달되었습니다

 

35년만에 추위라니, 뇌수마저 꽁꽁 얼어

낱말 하나 영감 한 톨 떠오르지 않네요

아이는 세상 행복해서 코로나 몰래 눈사람

만든대요, 눈보라 몰래 레고 사러 간대요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한다 해도  

오늘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을 거랍니다

우선은 백설기 오색송편 수수팥떡부터

아, 오늘 안에 다 먹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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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몬드도 나무 열매야?"

 

아이의 물음에 이미지를 검색해보았다. 아이는 견과류 중 아몬드를 많이 좋아한다.

 

https://www.thespruce.com/how-to-grow-almond-trees-4779869

 

꽃만, 꽃핀 나무만 봐서는 아몬드나무도 벚나무 사과나무 복숭아 나무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식물에, 나무에 무지해서 그런 거. 아마추어는 '같음'을 보고 전문가는 '다름'(차이)를 보는 법. 누구나 다 아는 고흐가 그린 아몬드 블로섬. 사실 '아몬드 나무' 검색하면 제일 많이 뜨는 이미지.  

 

https://www.vangoghmuseum.nl/en/collection/s0176V1962

 

사람이 비교적 큰 병 없이 오래오래 살아 아흔여섯살이(-쯤) 되면 어떤 모습일까.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얼굴은 지웠지만, 저것이 이른바 신의 얼굴이 아닌가, 신의 자세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키도 몹시 작고 촌구석에서 잘 먹지도 못했고 일도 엄청 많이 했지만(내가 기억하는 외할머니는 항상 일하는 외할머니다!), 보다시피, 2021년에 밥 잘 먹고 잠 잘자고 힘들지만 걷기도 한다. 허리를 세우고 양반다리 하고 앉은 자세, 앙다문 입술, 모아쥔 두 손을 봐라, 그녀가 비교적 멀쩡함을 보여준다. 100살 찍으시길!

 

 

*

 

일요일 낮.

 

 

수요일 아침.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너무 일찍 나선 바람에 시간을 벌 겸 찍었다. 스터디카페는 9시에 연다. '바톤터치'를 해야 해서 두 시간도 채 머물지 못했는데 그 사이에 한 작업이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졌다. 왕년에는 이 정도로는 공부한다는 소리도 못했는데. 사실 스터디카페를 보니 8시간권, 종일권을 많이 끊더라. 실제로 학습을, 작업을 그만큼 효율적으로 잘 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일단 엉덩이 힘만은, 그리고 조용한 집중력이 살아 있는 저 두 눈만은 대단한 족속들이다!  나 같은 아줌마가 가서 물 흐리는 중 ㅋㅋㅋ  

 

제대로 죽어야 봄에 제대로 필 텐데, 계속 저러고 있으니 내가 다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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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년 3학년은 아이에게 어떤 해였던가. 아팠던 것과 (순전히 학습적으로!) 배운 것이 많았다는 것 외에는 참 기록할 것이 없다. (아이의, 또한 나의) 학교 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또한 여실히 배웠다. 이 점에서 (순전히 학습적인 것 외에!) 아주 크나큰 진리를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 

 

방학 전 마지막 줌 수업. 지난 학기의 집중력은 '약발'이었나 보다, 흑. 30분 수업 중 절반은 코를 파는 것이었다... 하... 게다가 역시 초등인가, 빵을 먹는 놈이 있는가 하면 팔다리를 휘젓고 엉뚱한 소리들이나 하고 -_-;;

 

 

방학을 했으나 학기 중과 다를 바가 없다! 코로나에 한파에 이래저래 의기양양이 의기소침으로 바뀌기 딱 좋은 상황이다. 도저히 양심상(!) 아이를 돌봄에 보내지 못하겠고, 또 나도 도무지 나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커피(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배달도 안 될 만큼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잠깐 나갔다 왔다. 포장주문. 어젯밤부터 일어난 일의 여파가 적나라했다.

 

 

(너무 추워서 몇 장 못 찍었다.)

 

 

커피숍 가는 길이 구만리.

문 열어주셔서 감사하고, 주문한 걸 '픽 업' 하여...

 

 

내려가는 길이 또 구만리. 에휴, 그냥 이 속도로 살아야지.

 

 

요즘 밤마다 내일은 뭘 주문해 먹을까, 고민하며 잠드는데, 흑 ㅠㅠ 이 참에 라이더분들도 좀 쉬시고, 우리 모두 삶의 템포를 늦추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정도가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다. 어쨌든 겨울방학 시작! 간만에 끓인 소고기 무국도 먹고 학기 중에 미뤄둔 기탄국어와 기탄수학, (우공비), 방학숙제인 일기쓰기, 독후감 숙제 바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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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괭이 2021-01-07 15:11   좋아요 0 | URL
그게 의젓하고 똘똘한 애들이 있는 반면, 존재감이 전혀 없는 조용한 애들도 있고, 반대쪽으로 존재감 넘치는 애들도 있고, 암튼 너무 웃겼네요 ㅋ 엄마란 또 자기 아이한테는 필요 이상으로 엄격한 것 같기도 하고요.

2021-01-07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괭이 2021-01-07 15:49   좋아요 0 | URL
헉, 진짜 웃기네요 ㅋㅋ 우리 애 학교는 인원수가 적어요, 한 반에 24명인가? 줌은 16명 전후로 들어온 것 같아요. 아무리 길어도 30-40분 정도가 전부고요. 줌 수업이 길어지면 별별 문제가 다 생길 듯요^^;

2021-01-07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8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