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막 잠 든 아이의 동그란 정수리 

몽기몽기 웬 연기 한밤에 솟나

몽글몽글 땀방울 왜 이리 맺히나 

열을 뿜는 게지 물을 뿜는 게지 

화산 마그마 같아 옹달샘 샘물 같아

새카만 머리숱 빽빽하기도 하지

발그스레 통통 볼 예쁘기도 하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로테스크의 한 양상

 

 

 

 

한여름 대낮에 마스크 쓰고

땀 뻘뻘 흘리며 아스팔트 걷고

어져, 내 일이야, 괴기스러워라

 

한여름 장대비에 마스크 쓰고

바닷가 모래밭에 모래성 만들고

시절이 하 수상하니, 버티어라 

 

한여름 비오는 만조에 마스크 쓰고

노란 비옷 입고, 아, 파도에 휩쓸려

도, 살아라, 살아서 독야청청하여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커피와 담배

 

 

 

 

커피를 마시며

담배도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커피만

마신다 그래서

뇌수가 몰랑해

 

담배를 끊어서

허파도 멀쩡해

위장도 얌전해

 

지구만 이상해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워서

 

꿈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만 보면, 그래서

마구마구 때려주는데 무지무지 통쾌해

이유도 raison 없이 쌍년이 88 따로 없지

 

 

 

*

 

русский стиль. russian style. 러시아에서 피우던 담배. 시장 가서 두 보루씩 산 듯.

 

93년도 나의 첫 담배는 88이었던 듯.  

 

나의 마지막 담배. 초록색, 연두색 좋아! 2010년 12월 1일.

 

'끊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피우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연 2020-08-0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던힐이랑 레종 많이 애용했지요 ㅎㅎ 이 포스팅은 나쁩니다_ 흡연하고픈 욕구 일으켜서;;;

푸른괭이 2020-08-09 18:19   좋아요 0 | URL
저도 어느 시점에서는 레종 많이 피웠어요, 요즘은 진짜 담배 피우고 싶은 때가 많아요^^;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거라더니 ㅋㅋ

막시무스 2020-08-0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88 한모금 들이키면 바로 폐암 생길것 같은 느낌인데, 그 시절에는 어찌 그리도 구수하게 피웠던지!ㅎ
라면, 술, 커피와 환상 조합이었던!ㅎ 오늘따라 88이 그립네요!ㅎ

푸른괭이 2020-08-09 20:56   좋아요 1 | URL
폐암 생길 것 같은 느낌 때문에 피운 것 같아요 ㅎㅎ 저는 하루에 최소 두 갑, 이 점에서는 박경리 선생님한테 뒤지지 않음 ㅋㅋ
 

 

 

술과 담배

 

 

 

 

술과 담배는 불가분의 관계라지만

술은 마신 적이 없어요

맥주 소주 와인 아무 술도 마시지 않아요

막걸리라면 꼬마 시절 농부 아저씨들이

한 모금씩 적선해주셨네요

 

담배라면 평생 피워 왔어요

단, 이제는 잠잘 때만 피워요

담배는 피우는 것이지, 피는 것이 아니랍니다, 얘들아

그런데 담배를 열심히 피우면 꽃을 피울 수도 있겠더라고요

 

요즘 지구가 이상해서요

담배 피워 꽃이 피는 꿈, 너무 좋잖아요? 

모락모락 담배 연기꽃 향기롭게 피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남폿불 아래

 

 

 

구김 많은 흙빛 농부들

주름 많은 잿빛 위장에

들이붓는 영롱한 소주야, 넌 참,

이슬 같아 이제 우린 처음처럼

 

맥주 글라스에 소주 한 잔

막걸리 사발에 소주 한 잔

소주 가득 이야기 한 병

얼큰한 칼국수에 돼지머릿고기 

바삭바삭 야채전까지 

무서운 장대비에 대낮부터

 

아저씨들아, 할아버지들아

님들 배 속 부속은 안녕하신가

아비 생각에 내 속이 다 쓰리다

 

남폿불 아래

장대비 지나가고

어스름 내리다

 

 

 

2020. 8. 7.

 

 

*

 

 

지역마다 소주가 달랐다니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