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본이 많고 어지간히 다 좋은 번역이지만, 나도 하나 보탠다. 올해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톨스토이 책을 두 권 낸다. 일단 분량이 많아서^^; 더 힘들었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비룡소 클래식>에 포함되었지만, 실은, 여느 세계문학전집에 넣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실제로, 문동 전집에도 들어가 있다.  














두 책 모두, 역자 해설은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에 올렸다.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역자 해설(4-4) (naver.com))


어느덧 2년이나 '애정'하고 있는 이 지면을 한 번 더 소개한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스튜디오 (naver.com)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술 2025-03-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이제 봤더니 곧 은퇴하시는 배구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유명하신 ‘김연경‘님이셨군요! 영광입니다.
적기는 하지만 김선생님 글 몇 편 읽었어요.
19년9월에 내신 <살다,읽다,쓰다>를 지난달에 읽었죠.
나이가 드니 읽었다는 기억만 남고 내용이 뭐였지는 벌써 흐릿하네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푸른괭이 2025-03-2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구퀸보다 더 유명해질 리는 없겠죠? ㅋ

심술 2025-03-29 17:09   좋아요 0 | URL
스포츠에 관심없는 독서가들 사이에서는 배구퀸보다 더 유명하실 지도 모르죠.

심술 2025-04-0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Koshka도 유명한 러시아 소설 등장인물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나오는 게 없네요.
제임스 메이휴James Mayhew라는 1964년생 영국 아동문화가 겸 삽화가가 쓰고 그린 1993년 작품 <Koshka‘s Tales>라는 책만 찾았어요. 이 코슈카는 사람 아니고 고양이네요. 가만 ‘푸른괭이‘도 고양인데?
푸른괭이님의 Koshka가 이 고양이 맞나요?

푸른괭이 2025-04-02 18:32   좋아요 0 | URL
그냥 ‘고양이‘라는 보통 명사인데, 옛날 옛적에 처음 (아마 ˝다음˝) 이메일?? 계정 만들 때 무심코 떠올린 단어를 계속 쓰게 되네요^^;

심술 2025-04-03 11:21   좋아요 0 | URL
아, 그냥 보통명사군요.. 전 사람 이름인 줄 알고..
좋은 하루 되세요.

심술 2025-04-0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귀찮게 해서 미안합니다.
<살다 읽다 쓰다> 표지 모델은 누구신가요?

실비아 플라쓰? 검색해 보니 아니고.. 누구죠?

책을 살펴봐도 누구 사진인지는 없네요.

아울러 이 분 사진을 표지로 쓴 게
푸른괭이님 생각인지 표지디자이너 생각인지도 궁금합니다.

푸른괭이 2025-04-08 13:47   좋아요 0 | URL
전혀 귀찮지 않고요^^;(바쁘면 저도 안/못 쓰면 되니까요 ㅎ)

프랑스 작가 프랑수와즈 사강입니다.
애초 제가 편집부(디자인부)에 제안한 이미지는 담배를 피우는 30-40 연령대의 여자였는데요, 표지 시안에 사강이 떡하니!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사강에 관한 책이 아니니까, 다른 걸로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심술님‘처럼, 편집부에서도,저 얼굴 보고 사강인 것을 안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저 이미지로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사강은 정말 너무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
그나마 저 얼굴은 한창때(?)를 지난 얼굴이라, 예쁨이 좀 없어지고, 지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ㅎ

심술 2025-04-09 16:40   좋아요 0 | URL
<살다 읽다 쓰다>에서 다루신 작품 작가도 아니니 제가 헤매는 게 당연했군요.

‘미인계‘가 옛날 중국 병법서 뿐 아니라 오늘날의 출판 시장에서도 효과가 끝내주는군요. 하긴 저같은 3류독자 놈팽이가 이 책 읽어봐야겠다고 벼르다 결국 출간 뒤 5해 하고도 몇 달 만에 읽게 된 두번째 까닭이 ‘표지 속 저 미녀께서 누군지 궁금하다!‘ 였으니.. (물론 첫번째 까닭은 어제 선수 마지막 경기에서 통합우승을 팀에 안기고 박수와 환호 속에 은퇴하신 ‘배구퀸‘ 다음으로 유명하신 ‘김연경‘님의 책이라는 것이고요)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였나 하여튼 김지룡 작가의 어느 책에서 출판계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얘기 하면서 작가가 미남미녀면 작가의 매력을 최대한 강조한 표지를 많이 쓴다는 글 읽었는데 과연 그렇군요. 책에서 다룬 작품 작가 아닌데도 싸강 캐쓰팅한 민음사 디자인부! 도덕적으로 쫌 못됐지만 자본주의적으로 굉장히 유능하군요.

검색해서 싸강 사진 더 찾아봤는데 예쁘다는 코슈카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거의 30해 전 대학생 때 시험공부 하기 싫어 ‘슬픔이여 안녕‘ 읽고 시험 망친 악연의 작가인데 다른 작품도 읽고 내용 다 잊은 ‘슬픔이여 안녕‘도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긴 답글 달아주셔서 고마워요.

심술 2025-04-09 16:51   좋아요 0 | URL
추신 - 책에서 다루지 않은 작품 작가 사진을 썼으니 누구 사진인지 밝히지 못한 거군요. (앞으로 저도 책 낼 일 생기면 민음사에서 내야겠네요!)
 

* 우연히 기회가 되어 제법 공들여(^^;) 번역한 톨스토이 동화인데, 나름 물 같고 산소 같은(^^;)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꼬마 필립

(실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필립이었습니다.

한 날은 아이들이 전부 학교에 갔습니다. 필립은 모자를 집어 들었습니다. 학교에 가고 싶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어머니가 이렇게 말하네요.

어딜 가려고 그러니, 필립?”

학교요.”

너는 아직 어려서 학교에는 못 간단다.”

어머니는 필립을 집에 남겨두고 나갔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버렸고요. 아버지는 아침 일찍 숲에 가버렸답니다. 어머니는 오늘 하루 일을 하러 간 것이고요. 그래서 오두막 안에는 필립 밖에 없었습니다. 아참, 그리고 할머니가 페치카 위에 누워 있네요. 필립은 혼자 있자니 심심했습니다. 마침 할머니가 잠이 들었습니다. 필립은 모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모자가 보이지를 않는군요. 그래서 필립은 낡은 아버지 모자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는 마을 뒤쪽 교회 옆에 있었습니다. 필립이 자기 동네를 지나갈 때는 개들이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가 누구인지 알았거든요. 하지만 남의 동네로 나가자 쥬치카가 튀어나와 컹컹 짖기 시작했습니다. 쥬치카에 이어 커다란 개 볼촉이 튀어나오는군요. 필립은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개들이 필립의 뒤를 마구 쫓아왔습니다. 필립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런, 발을 헛디뎌 그만 넘어졌네요.

그때 한 농부 아저씨가 나와 개들을 쫓아주었습니다. 그러고는 말했지요.

어딜 그렇게 혼자서 달려가는 거니, 이 장난꾸러기야?”

필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옷깃만 매만졌습니다. 그러고 나선 젖 먹던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필립은 학교 근처까지 다 왔습니다. 학교 앞 현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아이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필립은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선생님이 나를 쫓아내면 어떡하지?’

필립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되돌아가면 또다시 개한테 물릴 지도 몰라.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니선생님이 무서워!’

그때 학교 옆으로 양동이를 든 아줌마가 지나가며 말했습니다.

다들 공부하는데 너는 왜 여기 서 있니?”

이 말에 필립은 학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현관에서 모자를 벗고 문을 열었지요. 교실은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들 제각기 뭐라고 외쳐댔고, 빨간 목도리를 두른 선생님이 한가운데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 무슨 일이냐?”

선생님이 필립을 보자 소리쳤습니다. 필립은 모자를 꼭 붙든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너는 대체 누구야?”

필립은 또 침묵했습니다.

혹시 벙어리냐?”

하지만 필립은 너무 겁을 집어먹어서 아무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말하기 싫으면 그냥 집에 가려무나.”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필립은 정말 기뻤을 거예요.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목구멍이 바싹 말라버렸지 뭐예요. 그래서 선생님을 쳐다보며 그만 울음을 터뜨렸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필립이 가엾어졌어요. 그는 필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들에게 이 소년이 누구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필립이에요, 코스튜쉬카의 동생! 저 애는 오래 전부터 학교에 가겠다고 떼를 썼지만 어머니가 보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몰래 학교에 온 거예요.”

그럼, 형 옆 자리에 앉아라. 내가 어머니에게 너를 학교에 보내달라고 부탁하마.”

 

선생님은 필립에게 글자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필립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답니다. 약간은 읽을 줄도 알았지요.

자 그럼, 이름을 한 번 써보렴.”

그러자 필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다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훌륭하구나. 누가 너에게 글 읽는 법을 가르쳐주었지?”

필립은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코스튜쉬카 형이요! 나는 정말 영리해서 뭐든지 당장 이해했어요. 머리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몰라요!”

그러자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기도문은 알고 있니?”

필립이 말했습니다.

그럼요!”

그러고는 성모송을 읊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단어가 죄다 틀렸지 뭐예요. 선생님은 그만 하라고 한 뒤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 자랑은 좀 있다가 하고, 일단은 공부를 하자꾸나.”

 

그때부터 필립은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

 

 

작가는 얼굴이 많을 수록 좋지만, 톨..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 중 아마 그가 사랑하고 흠모한 얼굴은 말년의 이 얼굴이었던 듯. 어릴 때부터 자기가 못 생겼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실제로 그런 면도 좀 있죠??), 나이 들면 대략 평준화(?)되기도 합니다. 젊은 날의 톨...은 좀 독한(?), 그리고 못된(?) 느낌이 강한 듯..^^;; 이러나저러나, 자신의 원래 모습과 이상을 젊은 지주 귀족(니콜라이 로스토프 / 네흘류도프), 젊은 장교(안드레이 볼콘스키), 촌스럽고 괴팍한 젊은 구도자(피에르 베주호프 / 콘스탄틴 레빈) 등등 여러 남성 주인공들에게 골고루 투사했습니다. 다들 조금씩 틀리지만, 공통점은 그 나름으로 다 미남이라는... ㅋㅋ 저는 저들 중 볼콘스키를 제일 좋아합니다.(더 정확히, 히스테리 대마왕인, 그 볼콘스키의 아버지인 노공작 볼콘스키...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