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최수철을 읽었다. 아주 정독은 하지 못했지만 어지간히 훑었고 그 중 '모래 시계' (김시준) 얘기가 참 재미있었다. 그 전의 책으론 <갓길에서의 짧은 잠>이 좋았다. 반면, 의자(<게으름은...>나 '침대'나 <포로의 춤>(?) 등은 많이 지루해서 거의 읽지 못한 것 같다. 검색하다가 기억 났는데 <페스트>도 재미있었다. 그는 나에게 여전히, '읽힘성'(??) 있는 작가다.
문제는 뭐냐면, 최수철이 계속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수철 소설에는 최수철이 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물론, 비평의 수사인지라, 공이 많이 드는데, 아무튼 독자로서 58년생인 이 작가가 자신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계속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기만의 어떤 문학적인 핵심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고맙다. 한편, 후배-제자 작가로서도 선배-스승의 이런 태도는 굉장히 고무적인 것이다. 심지어 그는 교수이기까지 한데, 그렇기에 더더욱 그의 도저한 성실성에 감탄하게 된다. 엊그제 하나 찍었다.
최수철1 - YouTube
최수철2 - YouTube
앞으로 '죽음'의 알레고리, '예술'의 알레고리를 쓸 계획이라니, 무엇보다도, 건강, 건필하시길 바란다.
*
김경욱도 신간을 냈다. 책으론 <장국영...> 이후로 꼼꼼하게 읽지 못한 것 같은데, 이번 책은 좀 구미가 당긴다. 아마 잘 안 팔리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혹은, 홍보 동영상에 찍힌 그의 모습과... "옛날에는 소설 기계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지금은..."(?)과 같은 말 때문에?^^;; 영문과 90 김경욱은 정말이지 '소설 기계'였다. 이제는 오십대가 된 그가 어떤 소설을 쓰고 있을지 궁금하다. 리뷰와 차례를 봐서는, 아, 그는 여전히 학구파^^; ㅠㅠ 사람 참 안 변한다.
*
이런 소설도 있나, 싶어서 구입한 책. 시집보다 저 책이 더 좋아서 지금 계속 읽는다. 소설로는 잘 읽히지 않고, 정말이지 꿈의 속기랄까, 그 생생함이 너무 좋다. 꿈이라면, 잠을 많이 자는 나도 많이 꾸는데, 앗, 나도 한 번 속기해볼걸, 한 박자 늦었다.
신해욱해몽전파사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