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SF소설인 줄 알았다.
트랄파마도어라는 괴상한 이름의 행성에서 4차원을 볼 줄 아는 외계인에게 납치된 퇴역군인의 이야기.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나를 지배한 건 드레스덴 폭격 사건의 진실이었다.
<폭격의 역사>를 다시 읽고, 드레스덴 폭격 사건에 대한 각종 자료를 웹서핑하고 자료를 정리한 뒤,
<제5도살장>을 다시 읽어보니 이 책이 왜 위대한 반전소설의 하나인지 알겠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어도 빌리는 군목을 돕는 군종병일뿐 전투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적군을 죽여본 적 없는 전쟁의 풋내기는 그저 얼치기 대학생일뿐 군인이라 할 수 없으니
동료는 물론 독일군에게도 무시당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시간여행을 하는 빌리는 드레스덴이 역사상 최악의 폭격 작전의 대상이 될 거라는 걸 알았지만,
그 외의 누구도 아름다운 바로크풍의 도시가 화염에 휩싸일 거라 알지 못 했다.
성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시민축제를 연 독일 당국도 이를 몰랐을 거고,
아마도 그 축제에 초빙된 강사였을, 나치당원이 된 미국인 하워드 W.캠벨도 몰랐을 것이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피난민으로 100만 혹은 120만이 된 드레스덴 인구 중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3만 5천명인지, 13만 명인지, 25만 명인지 모를 사망자야말로 비극의 주인공인가.
참혹한 살육의 현장으로 끊임없이 시간여행을 떠나야 하는 빌리가 더 비극의 주인공인가.
혹은 역사의 교훈을 얻지 못하고 트랄파마도어인처럼 그 끝을 알면서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지역 폭격 전술을 여전히 감행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야말로 비극의 주인공인가.
그 뒷맛이 한없이 씁쓸하여 최소한 빌리만큼이나 괴로운 심정이 된다.
나로선 도저히 '그렇게 가는 거지'라는 한 마디로 정리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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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4-2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 읽으며 가슴이 미어지던 기억이
ㅜ.ㅡ

조선인 2006-04-2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님 아니면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거에요. 다 차력도장 덕분이죠. 호호호

사마천 2006-04-2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쪽 입장에서 보면 게르니카라 할 수 있었죠. 민간인들에게 까지 무차별적으로 폭격이 가해졌던 사건입니다. 하워드 딘이라는 미국의 교수이며 반전운동가가 회고하듯이 당시 폭격은 인도적 측면의 고려는 없었습니다.

조선인 2006-04-24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 반가와요. 제 서재에 댓글 남겨주시는 거 처음인 듯. 저야 늘 님의 리뷰를 보지만요. *^^*
 

독일의 드레스덴은 슬라브어로 '숲 속의 사람'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도시이다. 또한 옛 작센 왕국의 수도로서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인 츠빙어 궁 등 역사적인 건축물과 문화재가 많아 "엘베의 피렌체"라고 불리워졌을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리하여 드레스덴만은 연합국의 폭격을 끝까지 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피난민들에 의해 60만이던 도시 인구는 1945년 초 100만 혹은 120만까지 늘어났다고 추정된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짙어지는 패색을 지우기 위해 성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13일에는 대규모의 시민 축제를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피난민들의 기대와 달리 1945년 2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연합군은 드레스덴에 폭격을 가한다. 영국폭격기 244대와 미국 폭격기 450대가 동원되었고, 13일 밤의 1차 공습에서는 46만개의 폭탄이, 다음 날 새벽 3시의 2차 공습에서는 단 20분 동안 28만개의 소이탄과 1만 1천개의 지뢰가 집중적으로 투하되었다. 소이탄은 불붙은 인이 넓은 범위로 퍼져나가 오랫동안 타도록 만들어진 폭탄으로, 폭격을 당해 파괴당한 건물과 시가지는 불바다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14일 아침 11시 30분, 3차 공습이 30분간 더 이어졌다.

드레스덴 폭격 사건의 경우 3차례의 공습에 쏟아부어진 폭탄은 약 7천톤이었고, 공식적인 사망자는 약 3만 5천명이다. 하지만 살아남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신원 확인 없이 매몰시킨 시체가 산을 이루었다고 하고, 잿더미가 된 건물의 경우 아예 시체 발굴 작업이 포기되었다고 한다. 피난민의 신원 파악이 어려웠던 점, 주거 지역의 반과 산업지대의 4분의 1이 화재로 소실된 점 등을 고려하여 역사학자에 따라서는 사망자의 수를 13만 명에서 25만명까지 거론하기도 한다.

폭격의 명분은 동부전선에서의 독일군 저항을 방해하여 소련군의 진격을 돕는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드레스덴이 지역 폭격 전술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이다. 지역 폭격 전술이란 전략적 목표물을 공격하려다 독일 군의 대공 방위망에 의해 폭격기를 잃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에, 폭격기들이 고도 비행을 하며 목표물은 물론 그 일대의 모든 지역을 파괴하기 위해 대량 폭탄을 투하하는 것이다. 즉 지역 폭격 전술은 민간인까지 전쟁의 희생자가 되는 반인륜적 전술이라 하겠다.

게다가 드레스덴 폭격은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전쟁 기간 동안 독일의 런던 공습에 대한 보복성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동원된 폭격기나 폭탄은 미국이 훨씬 많았으나, 작전을 계획하고 지역 전술을 선택하여 소이탄 사용을 불사한 것은 영국측 입장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상 영국 내에서도 피난민이 집결된 드레스덴 폭격을 반대한 참모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의 전쟁영웅 해리스 원수가 처칠의 지지를 등에 엎고 작전을 강행한 것이다.

전후 동독의 치하가 된 드레스덴의 별명은 '영원한 공사장'이다. 츠빙어 궁을 복원하는 데 20년이 걸렸고, 아직도 드레스덴의 전후 복구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하기에 '드레스덴 지역 폭격'의 결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쿄 대공습이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에 버금가는 비극으로 오늘날 평가된다. 또한 드레스덴 폭격은 독일 내 극우파의 득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폭격 60주년을 맞아 드레스덴에서 열린 추모 행사는 전후 최대 규모의 극우파 시위로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나치를 추종하는 5천여 명의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이날 드레스덴 곳곳에서 `연합군의 무차별 폭격'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미 2004년 가을 드레스덴이 속한 작센주는 사실상 히틀러를 추종하는 국가민주당(NPD)에게 10% 가까운 지지율을 보여 국가민주당을 처음으로 주의회에 진출시킨 바 있다. 이대로 드레스덴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사의 비극의 현장이 될런지 두고 볼 일이다.

또 다른 비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지역 폭격 전술은 미국이 벌이는 전쟁의 기본 전술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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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폭격 지휘한 장군 동상이 영국에 세워져 있지 않나요? 전쟁광이었다고 하던데요? 맞나요?

Koni 2006-04-2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이 있었군요. 전 처음 알았어요.
연합군의 나가사키 원폭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조선인 2006-04-2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해리스 원수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맞아요. 전쟁 영웅이지만 또한 전범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이죠.
냐오님, <폭격의 역사>에선 스쳐 읽은 장면인데, 소설 <제5도살장>으로 읽으니 아주 절절하네요. 그게 소설의 힘인가 봐요.

조선인 2006-04-2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작은별은 줄줄 아는 내용이겠죠?

비로그인 2006-04-2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레스덴이 숲속의 사람이란 뜻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요
정말 멋진 이름이네요..^^

조선인 2006-04-2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야님,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은 거 같아 부끄럽사옵니다.

2006-04-25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04-2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조선인님 ^^

조선인 2006-05-03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광 상품이라, 정치적 의도도 있는 게 아닐까요? 참으로 꼬여버린 역사네요.
 

'드레스덴 폭격 참사 60주년'.. 獨 신세대들, 2차 세계대전의 재평가 요구

05/06/2005

유럽은 이번 주에 나치 독일에 대한 승전과 유럽에서의 제 2차 세계 대전 종식 60주년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중에 연합군은 독일의 주요 도시들을 폭격했고 그로 인해 엄청난 재산 피해와 인간 고통이 초래됐습니다.

독일인들은 수 십년 동안,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것을 대체로 삼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신세대들은 최근 들어 그와 같은 금기를 깨트리고 있습니다.

*******************

remembering world war II
 1945년 2월 13일 밤, 연합군이 독일의 유서 깊은 도시, 드레스덴을 폭격했습니다. 당시 독일에서 전범으로 수감되어 있다가 드레스덴 폭격을 목격했던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넨쿠트씨는 드레스덴이 예술품과도 같이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회상합니다.

보넨쿠트씨는 반전 소설, 제5 도살장 (Slaughter Five)이라는 제목의 저서에 당시 상황을 담아냈습니다. 보넨쿠트씨는 공습이 전개됐을 때, 다른 약 백 명의 미국인 수감자들과 함께 드레스덴에 있는 한 식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도살장에 수감되었는데 바로 그곳이 공습을 견디어 낼 수 있는 방공호 같은 역할을 했던 겁니다. 도살장 아래에 있는 깊은 지하실에는 고기를 매달아 놓는 서늘한 저장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저장고 때문에 우리가 공습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처 공습에 대비하지 못했던 다른 수 만 명은 그다지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3만 명의 드레스덴 주민들과 주민수의 최소한 두 배가 넘는 난민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 사라졌으며, 엘베강의 플로렌스로도 알려진 아름다운 도시, 드레스덴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연합군은 제2차 세계 대전 동안에 독일에 약 150만 톤의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약 8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60만 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사망하고 수백개의 도시들이 폐허가 됐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은 수많은 차량과 군수 공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민간인의 역할이 중요했던 물량 공세적인 전면전이었습니다.”

 콜로라도 대학의 역사학자 데니스 쇼월터씨는 당시의 대규모 공습은 두 가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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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쇼월터 씨
적을 띄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은 최첨단 현대 전쟁을 지탱하는 군수 산업을 파괴하거나 마비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전면전에선 전투 병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민간인의 사기와 동원력 마저 파괴하기 위한 목적의 소모적인 재래식 폭격 전략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전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영국 공군의 작전 실패로 지역 폭격이라 불리는 전술이 개발됐다고 쇼월터 교수는 말합니다.  지역 폭격이란, 전략적 목표물을 공격하려다 독일 군의 대공 방위망에 의해 폭격기를 잃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에, 폭격기들이 고도 비행을 하며 기차역과 공장, 광산 등 목표물 주변의 전 지역을 파괴하기 위해 대량 폭탄을 투하하는 것입니다. 영국은 또한 처음 폭발한 뒤에도 오랫동안 파괴력을 지속하는 소이탄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몇 십년 동안 독일은 전쟁 중 입은 손실에 대해 말하지 못했습니다. 아메리칸 연구소에서 현대 독일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잭슨 재인스 국장은 그 가장 분명한 이유는 나찌 독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남긴 커다란 아픔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독일은 국가의 재건과 서방 민주주의 국가로 독일을 건설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것은 나찌가 해왔던 것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파헤치는 것은 진정한 국가적 이익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수 년간 언론과 서적, 그리고 공개 회의 석상에서는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인명 손실에 보다 관심의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잭슨 재인스씨는 독일에 대한 연합군의 폭격이 현재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조부모들이 갖고 있었을 양심의 가책에서 자유로운 독일 신세대들의 호기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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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재인스 국장
“아마도 이런 가책을 느끼고 있는 일부 독일 인들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에 공개적인 차원으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신세대들은’ 폭격으로 사망한 5,6, 7만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옳지 않습니까?’라고 말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화제가 독일의 신국수주의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드레스덴 폭격 참사 60주년을 맞아 독일의 극우파 민주 당원들은 독일이 유죄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연합군의 공격을 대규모 살인행위이자  드레스덴의 폭탄 홀로코스트라고 묘사했습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독일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한 그들의 역사를 재평가하는 것이 옳다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 드니스 쇼월터씨는 독일의 손실은 독일 도시들에 대한 연합군의 폭격을 가져온 나찌의 침략과 관련해 연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 미국의 소리. 2005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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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놀토인데도 마로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어제 종일 외근을 다닌 터라 푹 쉴 욕심에.
사실 어제 그렇게까지 무리하진 않아도 됐다.
아침에 마로 맡기고 바로 *****에 가 서류제출을 한 뒤 토론회에 참석하고,
오후엔 모 업체에 들려 타사 모니터링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팀장님의 분부. 회사 출근했다가 외근나가고, 꼭 들렸다 퇴근해라.
덕분에 시간에 쫒겨 내도록 종종걸음을 했더니, 허리가 아프다.
회사 입장에선 당연한 요구겠지만, 평소 팀장이 솔선수범했다면 이렇게 불만 가지진 않으리라.
지방출장갈 때 12시 기차표 끊어놓고도 오전에 출근 안 하고,
오후 2시~3시 세미나 발표를 위해 전날 조퇴하고, 당일은 아예 회사 안 나오고.
자기는 그러면서 나만 보고. 흥!

2.
오늘도 윗집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논다.
사내아이들, 가만히 있는 게 비정상이라 생각하고, 마로 재우는 시간도 아니니 참아야 한다고 되뇌인다.
하지만 이 화창한 토요일, 왜 혈기왕성한 6살, 4살 사내아이를 집에서만 놀릴까.
주체 못 하는 힘을 놀이터에 쏟아부으면 저 정도 난리치진 않을텐데.
단 한 번도, 주말조차, 윗집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걸 못 봤다.
아, 괴롭다. ㅠ.ㅠ

3.
어제 퇴근 후 마로 찾아 돌아오는 길에 대여점에 들렸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알바생, 만화책 보고 있다가 건성으로 대답한다.
"열쇠 가지고 가셔야 하고요, 주차장 지나가야 해서 불편하거든요. 다른 화장실 찾아보세요."
그래서 그냥 마로 데리고 집으로 갈 작정이었다.
하지만 비디오 들춰보느라 여념없는 마로.
할 수 없이 알바생에게 화장실 열쇠를 부탁했다.
이번엔 날 보지도 않고 못 들은 척 하다가 2-3번 책상에 손기척을 하자 그제서야 "곤란해요." 대답한다.
불쾌한 기분이 되어 마로 데리고 그냥 나와버렸다.
화장실 쓰는 게 왜 그리 곤란한 문제가 되는 건지 이해가 잘 안다.
그동안 우수고객이었는데, 새로 개업한 곳으로 옮길테다. 흥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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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4-2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홀몸도 아니신데, 힘드시겠어요. 아직 회사에서는 ??모르지요?
2. 저는 사내 아이 하나인데도, 이사갈때 1층 아닌 집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6살 남자 아이는 혈기 왕성 하다 못해 자면서도 발길질을 해대어, 자다가 매맞으며 자는 엄마, 여기 있습니다 흑 흑...
3. 주인이 알면 그 알바생, 당장 짤리겠네요.

하늘바람 2006-04-2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조심하셔야죠 힘드시면 안되네요. 시끄럽겠네요 저흰 세탁기 돌리는 소리때문에 로이로제 걸렸어요 어케 밤새 돌리더라고요. 들들들들 하면서요

Mephistopheles 2006-04-2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어딜가도 꼭 그런 사람이 하나씩 있다니까요...
(우리사무실에선 혹시 내가 아닐까 생각중....)
2. 밖에서 노는 것은 중요하지요..그러고 보니 주니어랑 외출을 한지가.....
3. 새로 개업한 곳으로 가버리세요...!! 그리고 그 가게 주인에게 고자질해버리세요.
흥흥흥!!!

반딧불,, 2006-04-22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놀토인데 갑자기 마무리해야 할 일 생겨서 오전에 열심히 자고 느즈막이 밥먹고
아이들 데리고 출근했어요. 그냥 혼자 와서 후다닥 할껄 후회했죠.
뭐 그래도 제 행동반경에 있으면 안심이 되니까 하면서 위로해요.
가끔 상사의 그런 모습, 또 원리원칙을 지키라는 식의 말이 화가 나요.
더럽고 치사해서 빨리 돈 마니마니 벌어야하는데;;하하.

2. 저도 반성해요. 근데 정말 엄마가 따라가지 않으면 힘들고,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가끔 문제 발생소지가 많아요. 특히 유난히 같이 안놀았으면 하는 아이들이 있는 경우 피하게 되면 결국 집에 있게 되죠. 그것도 이해가 갑니다.
아이들 키우니 참 힘들어요.
그런 경우는 조용히 매트라도 깔아달라고 부탁하셔요...

3. 그런 곳 많아요. 저는 급하면(특히 아이들용변) 학원이나 병원으로 뛰어요.
거의 열려있으니깐요. 특히 산부인과나 보습학원은 넘 좋아요.
임신했을 적에는 근처 보습학원과 병원위치를 파악해두는 용의주도함도 보였지요.
원래 그렇게 용의주도한 편이 아닌데 확실히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 맞아요;;;

조선인 2006-04-2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아직 회사에선 모르구요. 다음주에 팀장에게 고백(?)하려구요. 그리고 저도 마로 생각해서 1층을 구하려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데요. 에, 또, 알바생 짤리게 하는 건 좀. ㅎㅎㅎ
하늘바람님, 밤에 런닝머신 타는 사람도 장난 아니에요. 그죠?
메피스토님, 아빠랑 많이 놀아야지 애들이 건강하고 똑똑하대요. 이번 주말은 꼭 일요일을 만드세요!!!
반딧불님, 그냥 밖에서 자주 안 노는 정도가 아니라 1년이 넘도록 놀이터에서 마주쳐본 적이 없어요. 윗 집의 경우 매트 깔아달라는 부탁도 여러 차례 했지만 마이동풍이네요. 옆지기가 견디다 못해 아예 매트를 사다줄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히피드림~ 2006-04-2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다 '번호별로' 댓글을 다는 분위기래요?^^;
음,, 특히 2번은 저도 약간 찔리는데요. 우리 아이가 장난아니게 뛰거든여.
전에 한번 바로 아래층에 사는 엄마를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분도 아이가 둘 있더라구요. 애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몇번 뭐라 했을 수도 있는데 자기도 애키우는 사람이라 그런지 아무말 안했던거죠. 사내애덜은 뛰지 말라고 별별 소리를 다해도 절대 말안들어요.ㅎㅎ 그래도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면 좋을텐데 쫌 그렇네요.

히피드림~ 2006-04-2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바뀐 마로 사진 너무 이뻐요.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이 사랑스럽습니다.^^

세실 2006-04-22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집에서 노는걸 좋아하나요? 우리 애들은 지네들끼리 놀이터가서 잘 노는데...
소규모 가게 일수록 화장실이 참 열악하죠...저두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온적이 많아요.

조선인 2006-04-2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사실 윗집보고 뭐라고 하지 못하죠. 다만 10시가 넘었는데도 펌핑볼을 타거나 야구방망이로 문을 두들기거나 침대/미끄럼틀/소파에서 뛰어내리기를 하면... 음... 2-3달에 한번씩만 올라간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윗집에선 자주 올라온다고 생각하나봐요. 입장 차이니까 어쩔 수 없죠. ^^;;
세실님, 요샌 마로도 허락 받은 뒤 저 혼자 엘리베이터 타고 나가 놀이터에서 혼자 놀다가 들어와요. 장하죠. 히히.

가을산 2006-04-2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바생은 심했네요. 무슨 사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선인 2006-04-23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래서 대여점 바꾸려고 어제는 만화책을 왕창 빌렸다죠. 빨리 예치금을 다 써버리려고.

로드무비 2006-04-2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동네 비디오대여점과의 은근슬쩍 갈등에 대해 페이퍼 하나씩 써도
재미나겠어요.
그 총각도 뭔가에 심통이 났었나 봅니다.
그나저나 위기(!)는 잘 넘기신 거죠?=3=3=3

조선인 2006-04-2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각은 아니고 처녀에요. 위기!는 다행히 무사히 넘겼습니다. ㅋㅋㅋㅋ

부리 2006-04-2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실 인심이 그리 박해서야 어떻게 훌륭한 알바라 할 수 있겠습니까. 좀 더럽다고 솔직히 말하면 누가 뭐랍니까....그, 근데 그 처녀, 이쁩니까.

조선인 2006-04-2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아뇨, 그 처녀 안 이뻤어요. 설령 이뻤더라도 안 이쁘다고 기억할 듯. ^^;;

날개 2006-04-2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참.. 일하는 사람 태도가 왜 그런답니까?
대여점 옮기시는데 찬성!

조선인 2006-04-2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호호호, 고마워요.

水巖 2006-04-2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의 달인

조선인과 마로
닉네임 : 조선인, 지식 지수 : 2220

사랑은 웃는 느낌으로 안아주는 것 (마로 왈)


조선인 2006-04-2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수암님, 늘 고마워요. *^^*
 
비가 오는 날에…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지음, 정병규 북디자인 / 보림 / 200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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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난티나무님이 올린 페이퍼에 따르면 이 책이 불어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나 보다.
당연히 그러고도 남을 책이라 생각하며 내 일인양 기뻤다.

비가 오는 밤 우루루 꽝꽝쾅~ 번쩍번쩍 바깥 세상이 어수선하더라도
딸아이와 한 이불 덮고 이 책을 읽노라면 천둥 번개가 무서울 리 없다.
치타나 사자나 호랑이나 공룡이 무섭다고? 이 또한 천만의 말씀.
우산이 날아갈까봐 용쓰는 치타, 목 마른데 잘 됐구나 싶어 하늘 향해 입 벌리고 있는 사자,
첨벙첨벙 물장난 치는 티라노사우루스, 비 그치기만 기다리며 울상인 호랑이까지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게다가 이 책은 끝나지 않는 이야기거리를 준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개미는 무얼 할까?
이렇게 비가 오는 날, 토끼는 무얼 할까?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악어는 무얼 할까?

딸아이와 끝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면 어느새 딸아이의 목소리는 졸음에 겨워 잦아들고,
그럼 난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아빠는 지금 무얼 할까?
음, 마로 선물 사가지고 (하~~~품) 집으로 오고 있을 거야...

마침내 잠 들어버린 딸아이에게 뽀뽀 한 번 더 해주고, 얼른 옆지기에게 전화해야 한다.
빗길에 조심하고, 미안하지만 들어오는 길에 마로 선물 좀 사다줘. 알지?
이제는 옆지기도 이골이 난 터라 투덜대면서도 과일이나 책 한 권 사들고 올 줄 안다.
다음날 아침 폴짝폴짝 뛰며 아빠에게 고맙다고 뽀뽀를 퍼붓는데, 선물 안 사올 아빠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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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혜리씨 너무 좋아요 이혜리씨는 그림도 아주 익살스럽고 재미나죠

조선인 2006-04-2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해요. 책을 들추자마자 민주에게~라고 써놓는 것도 좋아요. *^^*

프레이야 2006-04-2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을 넘기기전 미리 아이에게 상상력을 발휘해보게하고 넘기면 재미나더군요. 이혜리님의 그림도 글도 빗줄기처럼 시원시원하구요^^ 마로가 아주 좋아할 그림책이죠.. 밖엔 빗방울이 내리다 말다 그러네요. 공원의 꽃들이 촉촉히 젖어 색깔이 더욱 선명해보여요.

울보 2006-04-2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249000

류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반딧불,, 2006-04-2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인기짱!!

조선인 2006-04-2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이젠 줄줄 외워서 상상력 발휘는 힘들어요. 히히
울보님, 이쁜 숫자 잡아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저도 꿈의 고지 5만이군요. 슬슬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 듯.
반딧불님, 호호, 아이들 책은 아이들이 잘 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