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그러니까 지난주 월요일에 이사를 했다. 아파트 1단지에서 2단지로 이사한 것이니 거리상으로는 500M도 안 됐지만 책이 많고 손없는 날이라 하여 이사비용은 생각보다 비쌌다. 게다가 당일은 비오는 날이었고, 사정상 옆지기 혼자 휴가를 냈고, 포장이사업체 직원은 고집세고 초보였다. 그 결과는 너무나 빤한여 옆지기와 이사업체는 여러 차례 싸웠고, 아침 8시에 시작한 이사는 저녁 7시가 넘어 퇴근할 때까지도 안 끝나 있었다. 결국 더 끌어봤자 싸움만 커진다 싶어 단호히 업체를 돌려보냈고, 남은 짐을 지금껏 우리끼리 치우고 있는 중이다.

피해규모는 상당하다. 세탁조와 배수관 연결 부속이 부서져 수리를 해야 했고(2만 1천원), 에어콘의 무슨 마개가 없어져 산 지 1년도 안 됐는데 가스를 완충해야 하고, 마개도 구매해야 한다(약 5만5천원 이상). 디지털 도어락은 아구가 안 맞아 걸쇠가 제대로 걸리려면 매번 문고리를 맞춰 잡고 있어줘야 하며, 커튼은 하나도 못 달았고, 봄가을옷과 겨울옷이 뒤죽박죽 섞여 아침마다 옷 찾는 게 전쟁이다.

가장 큰 피해는 추억... 비가 오는데도 구멍 숭숭 뚫린 바구니로 일부 책을 실어날랐단다. 옆지기가 거품 물어가며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뚜껑있는 포장상자로 바꿨다는데, 족히 몇 백권의 책에 비얼룩이 남아 있는 듯하다. 마로와 유치원 때부터 만들어온 '뜯어만드는 세상'과 '나무입체퍼즐' 중 엄선하여 남겨뒀던 작품은 단 한 점도 안 남기고 몽땅 부서졌다. 수원화성도, 그린 게이블즈도, 테마파크 4종 셋트도, 타지마할도, 고흐의 방도, 월드컵축구공도, 헬리콥터도... 스무점 남짓 중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쓰레기봉투에 쓸어넣을 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ㅠ.ㅠ

현재 정리가 끝났다 말할 수 있는 건 애들 방과 베란다 뿐이고, 온 사방에 쌓인 짐을 매일 조금씩 치우고 있는 중이며, 책 정리는 아예 시작도 못 했다. 이사업체랑 계약할 때부터 책은 우리가 직접 정리할테니 베란다에 쌓아두고, 나머지 짐만 정리해달라고 여러 차례 신신당부했는데, 다른 짐은 거실과 안방에 온통 내팽겨 쳐놓고 기어이 책만 뒤죽박죽 죄다 꽂은 심사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결혼 후 벌써 6번째 이사인데, 아마도 최악의 이사로 길이 기려질 듯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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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3-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후유증이 크시겠네요,,맘을 어떻게 달래야될까요--;

머큐리 2010-03-2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고충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사하지 않으려고 버틸때까지 버텨도..사람 사는 일이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는게 세상일인가 봐요... 조선인님 힘내시고..시간이 가면 정리되겠죠..저도 책은 아직 정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요..

2010-03-23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3-23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3926님, 뭐, 어떻게든 되겠죠. 제가 한 낙천 합니다. ^^
머큐리님, 흑, 책은... 책은... 책은... ㅠ.ㅠ
속닥님, 옆지기가 중국에서 큰 맘 먹고 사온 보이차는 냉동실에서 발견됐어요. 그나마 양반인 걸까요? ㅋㅎ

saint236 2010-03-2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조만간 이사해야 합니다.그런데 3년전 이사가 워낙 아픈 추억이 있었던 고로 걱정이... 3년전 이사 때에는 냉장고 문짝 찍어 놨고, 결혼 선물로 받았던 화분은 깨졌고. 전혀 미안해 하지 않고 왠 책이 이리 많냐 투덜투덜..그러면서 돈은 다 받아가고. 절대 그 이사업체 사용하지 않겟다고 작심했습니다.

비로그인 2010-03-2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를 아주 많이 다닌 건 아닌데, 저는 초등학교만 세 번이 바뀌었어요. 이상하게 그 몇 년 사이에만 이사를 줄창 다녔지요. 그 당시의 추억을 상징할 만한 물건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어찌어찌 남아있는 건 정말 기를 쓰고 챙긴 물건들이지요.

하늘바람 2010-03-2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소중히 여기던 뜯어만드는 세상을.
님이 속상해 하시는 게 막 보여요.
정말 이사는 힘든일이지요.
저도 아이가 만든 거 이사하며 부서질까 일단 회사에 옮겨다 놓은 것이 있는데 참으로 집이 안나가 알아보지도 못하고 있어요.

무스탕 2010-03-2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론.. 이사가셨군요. 것도 비 오는날..
결혼전에 역곡에서 지금 살고있는 산본집으로 이사오던날 엄청난 비가 와서 결국 장농을 버렸다지요;; 5월이었는데 그렇게 많은 비가 오다니 ㅠ.ㅠ
근데 이사한 댓가가 정말 혹독하네요. 추억을 잃은걸 누가 보상해주나.. -_-

조선인 2010-03-2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int236님, 책 많은 게 아무래도 이삿짐센터에는 민폐인가봐요. ^^
주드님, 그래서 더 이상 이사 안 다니고 오래 오래 한 집에서 살고 싶지만... 힘들겠죠?
하늘바람님, 이궁,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무스탕님, 장농을 버릴 정도면... @.@

꿈꾸는섬 2010-03-23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삿짐 사람들을 잘 만나야하는데 고생이 많으셨네요. 에구 힘드시겠어요.

水巖 2010-03-2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 상하겠어요. 내 책장에도 그런 얼룩무늬의 책이 많이 있답니다. 어느해는 일년에 두번 이사 한 적도 있었죠. 그때야 어디 포장이사가 있었나요, 일일이 묶고 싸고 이삿짐 나르는 사람을 불렀죠. 쉬엄쉬엄 정리하세요.

조선인 2010-03-2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손없는 날이라 일손이 딸렸는지 초보이신 분이 많이 왔어요. 흑흑
수암님, 사실 호강에 겨운 소리일 수도 있겠다 안 그래도 생각했습니다. 저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 용달차 이사였는데 말이죠.

토토랑 2010-03-2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_-;;;;
저.. 저런.. 저희도 경미한 피해가 있었지만 --;;;;
(화분깨고.. 무슨 조그만거 없어지고..)
책에 다 비맞춰서 그랬다니 덜덜덜 이네요 ㅜ.ㅜ 아이쿠 저런..
제가 다 가슴이 쓰려요 ㅜ.ㅜ

sweetmagic 2010-03-2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속상하시겠다...
저희도 이사 하느라 완전 ....두번 다시 못 하겟다는 생각만 절절절...

마그 2010-03-2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가.. 남의돈(집주인이 내주는 돈)으로 이사업체를 불러보고. 싸게한다고 저희가 불러봤던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싼게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위에 말씀하신 업체는 가격은 모르겠지만. 비싸다면 진짜 폭파시켜버려야 해요
좀 비싸게 견적을 냈던 업체는. 진정 이사하면서 편안했습니다.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는 기본이고. 부서지지않게 자알 포장해서 이사했지요.
나중에 이사할때 이용햇던 그업체 제 듀오백 의자의 목을 쑥 뽑아서 바보만들고. 침대머리판에 흠집남기고 - - 에휴. 뭐 여튼! 액땜 하신겁니다~ 이제 복만 들어올꺼에요!!

조선인 2010-03-2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옆지기가 거품 무니까 책인데 뭐, 이런 분위기였다고 하네요. 흑흑
스윗매직님, 이사는 확실히 여러 번 다닐 게 못되요, 정말.
마그님, 음, 24평 이사에 72만원이면 싼 건지 비싼 건지 잘 모르겠네요. 헤헤

카스피 2010-03-2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평에 72만원이라.... 그정도시면 보통 장농에 에이컨에 기타 등등이 있어 5톤차 한대와 1톤차 한대,그리고 사다리차 한대가 이용될테고 직원이 남자 4~5명,여자 1명으로 구성되어 있을 겁니다.게다가 거리가 같은 아파트 단지라고 하시니 뭐 72만원이라면 어느 업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냥 평균에서 한 2~3만원 더 비싼 수준이네요.
문제는 업체 직원의 마인드 수준인데 대형 업체들의 경우 외주가 많아서 오히려 직원들 마인드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오히려 중소 업체가 경우데 따라서 손발이 잘 맞아 이사가 수월한 경우가 많습니다.그런데 이사 직원이 초짜라니 고생이 많으셨겠네요(아마도 손 없는 날이라 이사가 많아서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책 많은거 이삿짐 업체에서 제일 싫어하는 짐입니다.저도 이사할때 책 수백권정도를 가져갔는데 A4용지 박스(이보다 크면 혼자서 박스 운반 불가능하죠)로 약 80개 정도 나왔읍니다.이거는 웬만한 장롱보다도 직원들이 더 싫어하더군요.
그래 책 많은 사람들은 이사갈때 책 정리를 하던 아니면 이사 상담시 따로 이점을 업체와 잘 네고하셔야 할 겁니다 ㅡ.ㅜ

조선인 2010-03-2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와, 딱입니다. 5톤차 한대, 1톤차 1대, 사다리차, 직원 수까지! 책은... 우리도 이렇게 많았나 했습니다... 책장에 안 들어가 여기저기 좀 쌓아뒀었는데... 음...

같은하늘 2010-04-01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컴이 사망하던날 이사를 하셨군요. 그나저나 후유증이 너무 커서 어쩌지요?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추억을 생각하니 제가 다 속이 상하네요. -.-;;;

조선인 2010-07-0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이제서야 댓글을 봤네요. ^^
 

어제 딸아이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를 했다. 이사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어수선했고,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뭔 집들이인가 싶기도 했지만, 입학 전에는 왕따 걱정을 하게 했던 딸이 어디 가나 친구 많다는 소리 듣는 게 기특하여 애써 강행했다.

12시쯤 애들이 오기로 했고, 점심은 간단하게 스파게티 해먹이고, 치킨 몇 마리 시켜야겠다 마음 먹었다. 일이 꼬이기 시작한 건 늦잠꾸러기 해람이 때문. 다른 식구 아침 다 먹을 때서야 일어나 한 시간도 넘게 춤추며 노래하며 밥을 먹었다. '아빠엄마 힘내세요' 노래부르며 율동할 땐, 우리가 지금 힘든 건 바로 너 때문이야라며 속으로 울부짖었을 정도. -.-;;

간신히 상 치우고 청소하고 샤워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약속시간이 1시간이나 남았건만 친구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아침을 안 먹었다는 애들이 있어 바로 점심 차리기 시작. 딸아이 친구가 일곱에, 동생을 데리고 온 애가 4이요, 엄마가 같이 온 집이 2. 예상밖의 성황에 너무 많이 했나 싶었던 스파게티가 동이 났고, 옆지기 간식으로 스무개 남짓이나 수북하게 쌓였던 김말이도 몽땅 사라졌고, 감 10개가 후식으로 나가 빈 접시로 돌아왔다. 아이들 먹성에 놀라 저녁 반찬거리로 생각했던 부추와 냉동실에 쟁여놨던 조갯살로 오후 내내 전을 부쳤는데, 역시 다 팔렸다. 그외에도 간식으로 쥬스며 우유며 콜라며 과자 등도 부지런히 공급. 어찌나 정신 없었는지 치킨 시키는 걸 까먹었다는 건 뒤늦게 알았다.

먹는 사이 사이 남자애와 여자애가 편이 갈려 2번쯤 전쟁이 났고, 마로 방에 모여 노는 건 잠깐, 어느새 안방으로 몰려가 노래방한다 게임한다 소리소리 지르고, 일부는 마루에서 블록놀이를 했다 퍼즐을 했다 자동차놀이를 했다 뱀주사위도 했다 베란다의 장난감을 죄 끄집어내고, 일부는 마로방에서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불이며 옷이며 책을 꺼내 사방에 쌓아놨다. 그야말로 정신이 쏙 빠지는 오후였는데, 대부분의 애들이 이구동성으로 최대한 늦게까지 놀다 오라고 했다며 온 집안을 뛰어다녔다.

5시가 되어서야 썰물처럼 애들이 밀려나갔고,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퍼즐이 몇 조각씩 사라지고, 자동차놀이 구성품 일부가 부서지고, 장난감 피아노에 달린 토마스기차 하나가 종적이 묘연하니, 객관적으로는 해람이가 제일 큰 피해자. 하지만 실컷 놀아 기분이 좋았는지 해람이는 장난감의 피해에 너그러운 반응이었다. 문제는 냉장고인데, 김치통과 물을 빼면 그야말로 텅 빈 상태. 할 수 없이 라면 2개 사와 밥 말아서 대충 저녁 때우고, 그제서야 샤워를 하려 보니 내 꼴이 가관이다. 떡진 머리를 이마 까서 질끈 하나로 묶고, 헐렁한 옆지기 티셔츠엔 사방 음식 얼룩이고, 후줄근한 잠옷용 고무줄바지 차림이었던 것. 이 꼬락서니를 엄마들이 보고 있었구나 싶어 그제서라도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애가 크니 정말 별 걸 다 하고 살게 되는구나 싶어 저절로 혀를 차게 되는데,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해람이랑 같은 반 엄마를 만났다. 이사했냐며 반가와 하시더니 초대해 달라신다. 맙소사, 해람이까지 집들이 해야 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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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3-2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군요! 제목에서 갸웃, 하고 뭘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하늘바람 2010-03-2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마로가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나저나 이사를 하셨군요.
힘드셨을텐데 큰일도 담대하게 치루셔서 참 멋져요.
전 요즘 집을 내 놓았지만 도통 보러 오지 않아서 속을 끓이는 중이랍니다

조선인 2010-03-2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넵, 그 아동은 부모에게 의논 없이 초대부터 한 뒤 사후 통보한 것에 대해 한바탕 잔소리를 들었답니다.
하늘바람님, 이사 얘기는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놓을 거에요. 할 말이 엄~~~청 많아요.

현필화 2010-03-2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님 블로그에 처음 놀러왔네요. 이사하느라 넘 고생하셨어요..거기다 마로 집들이까지. 글만봐도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정이 있는 동네같아 좋아 보여요

꿈꾸는섬 2010-03-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이사는 잘 하셨는가봐요. 어른들 집들이보다 아이들 집들이가 더 정신없군요.ㅎㅎ
아이들 한바탕 휘젓고 갔으니 어떤 상황일지 상상이 되요.ㅋㅋ
고생 많이 하셨어요.^^

마노아 2010-03-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끌벅적! 큰일 해내셨어요. 최대한 늦게 돌아와도 좋다고 허락한 엄마들의 마음이 읽혀지네요.ㅋㅋㅋ

조선인 2010-03-2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필화야, 너도 알라디너냐?
꿈꾸는섬님, 그야말로 태풍으로 초토화 상태입니다. 흑흑
마노아님, 3명이 3시 좀 넘어서 나가더라구요. 그애들 붙잡으며 다른 애들이 그 대사를 할 때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 들었다니깐요.

기인 2010-03-2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저 이제 임신 3개월인데... 어찌하나요;; ㄷㄷ
그래도 넘 부럽습니다. 갈길이 구만리네요 ㅎㅎ

토토랑 2010-03-2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조선인님도 이사 하셨군요..
저두 어번 월요일에 이사 ㅜ.ㅜ
아우 아직도 정신 없어요... 비싼 포장이사를 해도 그러네요...

순오기 2010-03-2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이사한 줄도 몰랐네요.
친구 초대해놓고 사후 통보한 간 큰 아동이 누구랍니까?ㅋㅋ
고생하셨네요~ 나중에 차림새 이야기보면서 뿜었어요.
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니까~ 엄마들도 이해하겠죠.^^

2010-03-23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3-23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저도 아직 갈 길이 구만리인걸요? ㅎㅎ
토토랑님, 그러게요, 포장이사 하면 뭐합니까. 딱 애들방과 베란다만 치웠고, 사방에 짐이 산적입니다. ㅠ.ㅠ
순오기님, 아흑, 그저 쥐구멍만 찾을 따름입니다.
속닥님, 아아아앙, 이건 정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水巖 2010-03-2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셨군요. 아이들 다니기에 더 좋은곳일가 생각해 봅니다.
좋은곳에서 더 좋은 일 많으시기를 빕니다.

조선인 2010-03-2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그냥 동네 이사에요. 조금 너른 집 욕심내느라 애 전학시키는 건 아니다 싶어서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세실 2010-04-0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 친구 집들이라 멋진데요. 마로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듯 하겠네요^*^
뒷정리가 많이 힘드셨을텐데..흐 고생하셨습니다.


조선인 2010-04-0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감사합니다.

펭귄 2010-04-1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귀국해서 처음 1, 3학년 애들 영어를 가르치는데 3학년애들의 난장에 기가 막혀했는데.. 읽다보니 3학년 애들이 아직은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군요! (아무리 그래도 당시 7개월짜리 둘째 장난감을 가지고 깨부수며 노는건 아직도 이해할 수 없음) 우리애들은 집에서 파티는 하면 안되겠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

조선인 2010-04-2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정이니? 애 초등학교 보내면 실감할 거야. 1학년은 철 없어서 힘들고, 2학년은 군기 바짝 들어 제일 편할 때고, 3학년은 실실 요령 피우기 시작하는데 통제가 안 되고, 4학년 넘어서면 그 때부터 애들이 아 요 정도까지만 까불어야 하는구나 배워. 문제는 요새 애들이 5학년만 되도 사춘기가 와서 반항을 시작한다는 거야. 6학년이 되면 아예 머리 위에 올라선다는 말씀.
 

옆지기가 참 좋아하는 단어들이 있다. 소통, 공감, 생각, 꿈, 상상, 창조...
난 그 단어들의 의미를 알라딘 서재를 통해 종종 느낀다.
난 이곳에서 한 순배 이상 위의 어르신을 감히 '親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곳곳의 지명은 항시 알라딘의 누구와 함께 떠올려진다.
불교에서 기독교와 천주교를 거쳐 꽤 오랜 기간 무신론자를 자처했다가
이제는 범신론에 귀의했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며, 난 그 공을 알라디너들에게 돌린다.
서로 다른 종교와 가치관과 세계관이 이리저리 넘나드는 이 공간에서,
난 한때 내 주장을 펼치느라 목이 쉬었지만, 이제는 'why not?'이라는 말이 참 멋지게 들린다.
물론 아직도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모로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이젠 나와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꺼워해야 함을 여기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 어쩌면 이 사람은 내 영혼의 쌍둥이일지 모른다 느낄 때면 가슴이 저릿해진다.
때로는 볼록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내가 확대되어 들여다 보일 때도 있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그녀가 직접 구워준 시디를 받은 건 꽤 오래 됐다.
하지만 언젠가 시디와 상자가 한꺼번에 행방불명이 됐고,
이번 이사 때 홀연히 시디 따로, 상자 따로 나타났다.
오랜만에 그녀의 시디를 들으며 짐 정리를 하다가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서재에서 한대수씨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가?
내가 처음으로 싸인이란 걸 받겠다고 쭈뼛거려본 게 한영애씨였던 건?
대학 입학 후 처음 가본 콘서트가 강산에 콘서트였다는 말도 했나?
천지인이나, 언니네이발관이나 황신혜밴드를 그녀가 좋아하는 건 그럴싸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티삼스를 알고 장필순을 알고 어떤날을 알지?
이 나직하고 쓸쓸하고 갈라진 목소리들에게 그녀도 빚졌던 것일까? 

일기예보를 못 봐 확인할 수 없지만 비가 오려는지, 황사가 오려는지, 하늘은 흐릿하고,
외로운 사람들은 말간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고,
난 그녀에게 쓰디쓴 커피를 대접하며 혹시 하늘바다도 아냐는 질문이 하고 싶어졌다.
지금 그녀의 빈 시간 옆에 노래 말고 사람도 있는지 가만히 더듬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녀는 아주 가끔만 서재에 오는데, 나도 꽤 서재를 비우고 있었는데,
그녀가 이 글을 읽을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그래도 새삼 당신의 선물이 정말 고맙다고 인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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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3-2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을 적셔주는 음악선물...두고두고 기억에 남는거죠~ 특히나 취향에 맞는거라면^^; 누군가에게 루시드폴을 선물하고 싶은데..그사람이 좋아할까요??

비로그인 2010-03-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렸다가 갑니다. ^^ 아직 봄기운은 조금밖에 느낄 수 없지만 곧 환한 봄이 되겠죠? ㅎ

음악선물, 음악을 듣고 있는 지금 참 기분좋은 느낌을 전해주네요.

조선인 2010-03-2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3926님, 루시드폴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거 같은데요. ^^
바람결님, 오늘의 비가 봄비였겠지요?

울보 2010-03-2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사가 가득한 오늘이네요,'오전에 잠시 황사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지금은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많이 흐렸어요,,,

꿈꾸는섬 2010-03-2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셨나봐요. 많이 바쁘셨겠어요. 오랜만이에요.^^

반딧불,, 2010-03-2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사 낀 날에 한참이나 걸었답니다..
그냥..안부게시판을 보다가 등을 돌리고 앉은 마로와 ...^^
건강합시다^^

조선인 2010-03-21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딸아이는 엄마에게 우산 가져오라는 한 마디를 안 하고 황사비를 맞으며 하교했답니다. 마중 나갔다가 길이 어긋났던 전, 속상한 마음에 괜히 딸에게 화냈더랬어요.
꿈꾸는섬님, 네, 이번주 월요일에 이사했어요.
반딧불님, 오랜만이에요. 어제는 왜 걸으셨을까요? 몸도 마음도 건강합시다!*^^*

2010-03-21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3-2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님의 얘기도 만만치 않던걸요? 그나저나 책의 궁둥짝은 잘 두들기고 계시나요? ㅋㅎ

하늘바람 2010-04-0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멋진 인사는 처음이네여

조선인 2010-04-06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아하하, 정말 고마웠거든요.
 
한겨례 성향 조사

 


시장 자유 -7.62 개인적 자유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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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기행 이틀째 - 100221

민박집 예약: 6만원 

장보기: 약 6만원(도시락재료, 음료수 등 3끼 식사 대체)    

주유비: 7만원

고속도로 통행료: 약 2만원

금성산성 주차비 2천원  

죽녹원 입장료 총 5천원(어른 2x2천원, 초등학생 1천원, 미취학 무료)

기념품 11,000원(대나무 차망, 대나무 차칙) 

선물 2만원(대잎차, 이정범 교수님)

저녁 4만3천원 (감나무집 돼지갈비 4인분x9천원, 냉면 4천원, 누릉지 3천원)

소쇄원 주차료 2천원

소쇄원 입장료 2천5백원(어른 2x1천원, 초등학생 500원, 미취학 무료)  

기타 2만1천원 (감 5천원, 엿 6천원, 감말랭이 5천원, 우거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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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0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잎차라는 게 있군요.
음 이 여행 경비 참고 해서 저도 언제 가 봐야겠어요

꿈꾸는섬 2010-03-0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경비가 정말 얼마 안들었어요. 네식구가 그 먼곳까지 다녀오는데 믿기지 않는 금액이에요. 부지런한 조선인님의 도시락 덕분이었겠죠.^^
조선인님 올리신 글보고 저희도 담양여행 한번 계획해야겠어요. 아, 너무 가고 싶어요.

조선인 2010-03-0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기념품으로 죽염된장이랑 전통약과도 유명해요.
꿈꾸는섬님, 일요일 점심으로 1인당 2만원짜리 떡갈비정식을 먹었더랬는데, 아시는 분에게 얻어먹었던 터라 돈이 굳었던 거죠. ^^;;

세실 2010-03-0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부산여행에 얼마를 썼는지 대충만 계산해 본터라....
참으로 꼼꼼하십니다. 아 약과 먹고 싶다. ㅎㅎ

전호인 2010-03-0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게 정리하신 여행경비가 많은 분들께 좋은 자료가 되겠군요.

조선인 2010-03-0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앗, 그러고보니 약과도 사먹었네요. 이론. ㅎㅎㅎ
전호인님, 도움이 된다면야 영광입니다.

2010-03-04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3-05 08:20   좋아요 0 | URL
속닥님, 감사해요.

같은하늘 2010-03-0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액만 보면 적은돈이 아니지만 네식구의 여행에 담긴 추억까지 더한다면 쓸만한 돈이지요.^^ 꼼꼼하게 정리하셨으니 혹시 담양 여행갈때면 자문을 구해야 겠어요.

조선인 2010-03-05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생각보다 먹는데 돈을 많이 썼어요. 군것질도 많이 하고, 저녁도 예상 없이 외식하고. 쩝.

순오기 2010-03-06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여행가면 그 지역 경제에 일조를 해야 돼요.^^
아이들 어릴 땐 당연히 먹는 거에 돈을 쓰게 되죠.

조선인 2010-03-0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흑, 사실 온갖 군것질거리를 사댄 건 옆지기랍니다. 애들 보느라 제가 한눈만 팔면 쓰윽 약과 사오고, 쓰윽 감말랭이 사오고, 쓰윽 엿사오고... ㅋㅋ

순오기 2010-03-22 20:31   좋아요 0 | URL
억~ 이 댓글의 조선인님은 순오기한테 한 말이구나.ㅋㅋㅌ

조선인 2010-03-23 08:16   좋아요 0 | URL
뜨아, 제가 이러네요. 어쩌면 순오기님과 일심동체가 되고 싶은 욕심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