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출퇴근하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젠 매일 가는 건 아니지만 거의 반반.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데, 그 사이 딸은 더 성장해 버렸다.
아침이면 제 스스로 알람에 깨서 일어나고,
엄마가 비몽사몽 아들을 억지로 깨워 씻기고 옷 갈아입게 하고 밥상만 차려놓고 나가면
동생이랑 아침 먹고 밥상 치우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 뒤 제 학교를 간다.
저녁이면 어린이집에서 동생 데려와 같이 놀아주고 공부하고
그러다 엄마가 늦는 날이면 도시락을 사와 동생과 나눠 먹는다.
어찌나 잘 해내는지 대견하다 못 해 속상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706/pimg_764633183772233.jpg)
심지어 엄마가 까먹은 태권도학원 준비물까지 챙겨보내고,
해람이가 잊어먹을까봐 어린이집 알림장에 부탁글도 써놓는다.
어린이집에서 물놀이한다는 안내장을 엄마는 본 기억도 없는데,
딸이 대신 수영복이며 모자며 심지어 썬크림과 수건까지 알뜰하게 비닐가방에 챙겨보냈다.
어제는 퇴근하려는데 딸아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침에 우산은 챙겨나갔냐 비가 많이 오는데 마중나갈까 하며 엄마까지 챙겨주는 딸...
이런 딸을 자랑하는 난 절대 팔불출이 아니다.
정말 우리 딸은 최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