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빠르고나...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월초에 추워서 방콕, 중순에는 엄마 입원실에 들락날락, 하순에는 일에 치여서 두문불출. 정신차려보니 벌써 월말이네요. 흑흑
우와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훨씬훨씬 더 좋았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작가들 6명의 집을 모아놓은 책(작가의 방인가?)도 괜찮았는데 이 책은 정말 명!품! 그 자체에요. 사진도 예술, 주제도 예술, 작가들 선정도 예술, 글도 예술, 그냥 들고만 있어도 뿌듯해지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다만 1/3 가량은 누군지 모르는 작가라서 저의 무식함을 탓할 뿐. 그런데 사실 집을 통해 작가를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라 해당 작가를 몰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더라고요. 오히려 관심가는 작가들이 많이 생겼고, 작품을 읽어보리라고 결심하게 되었던... 하이드님 좋은 책 추천 감사요~
이상 끝!
아니 이게 사실이냐고요 도대체 말이 되냐고요 한 달에 딱 한 권 읽었다니 ㅠ 흑흑 이번 달에 너무 바빠서 ㅠㅠㅠㅠㅠ 그 밖에 괴짜 경제학, 뉴욕을 가다 등 몇 권을 읽고는 있지만 마무리를 못했으므로 다음달로 패쓰- 그래도 딱 한 권 읽은 책이 별5개를 아낌없이 주고픈 책이라 다행이라고 위안삼아봅니다.
올드 팝송 중에 '당신이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하는 노래가 있잖아요. 중학교 시절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도대체 머리에 꽃을 왜 꽂나...거기 사는 사람들은 다 광년인가...' 하면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물론 나중에 그 가사에 담긴 의미를 알고 나서도, 여전히 샌프란시스코하면 이 노래와 롬바르트 꽃길이 어우러져 머리에 꽃을~ 하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는데;;; 스페인을 동경하는 1인이라 여러 번 갔었지만 매번 시간이 없어서 바르셀로나만 찍고 턴 찍고 턴 ㅠ 그러나 작년에 드디어 마드리드와 그 아래 안달루시아를 본 다음에는 바르셀로나? 훗 그 따위~ (...는 아니고 바르셀로나도 좋슴다만 ㅠ 마드리드에 비할 수는 없어요!) 어쨌든, 스페인에서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마드리드에 가면 할 일이 너무너무 많지만 다음에 갈 때 꼭꼭꼭꼭 가봐야 할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이름하여 Hotel Silken Puerta America, Madrid !! 일단 외관은 이렇게 생겼구요~ 좀 범상치 않아요 ㅎㅎ 여행가도 숙소에 크게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서 비싼 호텔에서 자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민박에서도 자고 저렴한 호텔에서도 자고 그냥 길바닥만 아니면 아무데서나 자요;;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이 호텔은, 당연히 평범한 호텔이 아닙니다. 로비부터 지하 식당, 바, 그리고 총 12층으로 구성된 객실까지 모두 각각 다른 건축가가 디자인했답니다. 그러니까 한 호텔에 15가지 정도 되는 설계 스타일이 존재하는거죠. @_@ 그런 호텔이 있다니 +_+ +_+ 15명 중에 제가 아는 사람은 장 누벨이랑 자하 하디드 정도지만 건축가가 누구인지 몰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호텔이에요~ 살짝 지나치게 현대적(?)이어서 과연 저기 묵을 때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층도 있지만;; 각 층마다 내려서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다음에 마드리드 가면 반드시~ 절대로~ 꼭~ 갑니다~ 특급 호텔이지만 숙박비는 아주 비싼 편은 아니에요. (..라기보다 비싸긴 비싸지만;;; 다른 특급 호텔에 비해 특별히 비싸지는 않다는 말 ;ㅁ; ) 젤 싼 방으로 어떻게 쇼부보면 200불 이하에 묵을 수 있을지도 (그리고 나머지 일정은 기차역에서 노숙?;;) 일단 식당부터 나갑니다~ Christian Liaigre - Lágrimas Negras 식당은 그렇게 튀는 디자인은 아니네요. 음식은 상당히 괜찮고(=비싸고) 마드리드에서 물좋기로 소문한 핫스팟이라고 합니다~ 로비 - John Pawson 로비 멋지네요~ 호텔같지 않고 무슨 박물관 입구 같아요~
지하 바 - Marc Newson / Marmo Bar 드디어 1층! Zaha Hadid
역시 이 아줌마 스타일대로군요;; 이글루가 생각나는 저는 촌티 팍팍- 멋지긴 합니다 ㅎㅎ
2층 Norman Foster 2층은 비교적 심플하네요~ 3층 David Chipperfield 객실은 무슨 fab house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로비의 조명이 인상적. 4층 Plasma Studio ㅎㄷㄷ 무슨 데이빗 린치?;;; 정신이 오묘해지는 층이네요;; ; 구경하기는 좋을 듯 ㅋ 묵으라면 좀; ㅎㅎ 5층 Victorio & Lucchino 비교적 정상적인;; 층입니다. 복도는 꽤 점잖은 대신 화려한 색으로 객실 분위기를 살렸네요. 6층 Mark Newson 아이고 빨강이 층이네요 ㄷㄷ 객실은 소박(?)합니다~ 7층 Ron Arad 개인적으로 이 층 마음에 들어요. 특히 두번째 사진의 객실 번호 표시한거 멋지고요. ㅎㅎ Planta 8 Kathrin Findlay 또나왔다 얼음집! 이건 이글루가 아니라 그 어딘가요 북유럽 어느 나라에 있는 얼음 호텔을 연상시키네요 ㅋ 여름에 묵으면 션할 듯 ㅎ Planta 9 Richard Gluckman 심플하지만 무지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층이네요~ Planta 10 Arata Isokazi 일본인 인증 -_-b 마지막의 욕실이 매우 재밌네요 ㅋㅋㅋ 요즘 왠만한 아파트에도 저런 욕조 안써- 아 디자인이라고요? ㅋ Planta 11 Mariscal y Salas 역시 멋진 층이에요~ 동물무늬 사랑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듯~ Planta 12 Jean Nouvel 역시 최상층은 장 누벨이네요. 근데 여기가 마드리드입니까 도쿄입니까 뭥미; 객실은 매우 심난하지만 야경은 끝내주네요~~ 각 층마다 워낙 개성이 뚜렷해서 어느 층에 묵어보고 싶은지 고르기가 힘드네요 ㅋㅋ 하지만 현실은 제일 싼 방 (먼산...) 아참, 예약할 때 미리 원하는 디자이너와 층을 고를 수 있다고 합니다 ㅎㅎㅎㅎ 이렇게 사진까지 붙여가며 기대에 부풀어 희희낙낙하고 있을 때 새 계약서가 날아왔을 뿐이고... 그거 쓰면 늦여름까지 꼼짝없는 노예신세일 뿐이고...ㅠㅠ
영어에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이런 표현이 있다. 아기 때부터 값비싼 은수저를 쓸만큼 유복한 환경에서 좋은 팔자로 태어났다는 말일텐데, 그야말로 이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 유명한 '케네디가'의 막내 에드워드 케네디. 미 상원의 거물 중 거물. 뇌종양인가 하는 중병으로 입원하여 상원 업무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제작년 여름 민주당 전당대회에 그야말로 "깜짝 게스트"로 출연하여 오바마를 지지하는 stump speech를 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았었는데 꽤나 감동적이었다. 비록 '케네디가'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던 시기는 예전에 지났더라도 말이다. (왜 어렸을 때에는 세계위인전집에 링컨이랑 케네디가 꼭 들어있지 않았었나요? 요즘도 그런가;; 소시적에 그거 읽으면서 진짜 존경했었는데 ㅋㅋ)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바로 그 에드워드 케네디의 자서전이다. 일 때문에 500페이지가 훨씬 넘는 ㄷㄷㄷㄷ 이 자서전을 꾸역꾸역 읽고 있는데 나름 재미있다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책은 서적판 포레스트 검프같다. 왜 검프에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는가. 친구가 사과 장사를 시작한다더니 알고보니 애플(Apple)사였다거나, 맞은편 아파트에서 누가 밤늦게 불을 켜고 있어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그게 워터게이트 사건이었다거나 등등 ㅋㅋ 우리집에 주황색 긴 옷을 입은 아저씨가 놀러와서 무릎 위에서 놀았더니만 알고보니 교황이었네? 차를 타고 가다가 아는 아저씨가 보이길래 내려서 인사를 했는데 그게 조지 부시였네?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작은 형이 군대 다녀오더니 정치가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근데 그게 케네디 대통령이었네? 뭐 주로 이런 수준. 뭐랄까 너무나 평범하고 담담하게 얘기해서 놀랍다기보다 오히려 웃기다 ㅋㅋㅋㅋ 책은 중반 이후로 접어들면서 케네디가 온몸으로 겪은 미국 정치사, 근대사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펼쳐진다. 지금 닉슨과 워터게이트 부분을 읽고 있는데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닉슨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차례차례 대법관 후보에 지명했었다는 사실은 그저 경악스럽다. 알고보면 지금으로부터 그렇게 오래 전도 아니다. 고작 1960년대 말, 1970년 무렵. 흑인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것 자체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법관 후보 정도의 물망에 오를만한 법조인들이 70년대 초반까지 '백인의 우월성'을 믿고 있었다니 할 말이 없을 뿐. 그러고 보면 정말 인종문제에 있어서는 먼 길을 걸어온 듯 싶다. 물론 아직도 그보다 더 먼 길이 남았지만... 각국 최고권자들과 친구먹고 1950대에 자가용 비행기로 전국을 누비는 '간지나는 삶' 비록 그처럼 살아낼 자신은 없더라도 흥미만땅이지 않은가. 물론 그 삶에 형제의 절반을 암살과 사고로 잃은 아픔이 함께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 아저씨(아마 대필작가가 썼겠지만) 꽤나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후훗. 같은 민주당 거물이라도 난 클린턴의 회고록은 매우 경멸했지만, 이 책은 꽤나 재미있다. (회고록을 경멸했다기보다 클린턴이라는 인간 자체를 경멸했지만;;) 다 읽고 나면 리뷰도 함 써봐야지.
새해가 되니 살 책도 더 많아지고...하늘에서 도서상품권 어디 안떨어지나.... (먼산...ㅠㅠ) 조경철씨의 신간이네요.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지난달에 읽은 역사 사용 설명서에게 처절히 배신당한 후 역사서를 찾던 제 눈에 번쩍! 조경철씨 책은 문명과 바다,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이렇게 두 권을 읽었는데 문명~은 신문 연재라서 그런지 아주 평이해서 가볍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은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했을까? 하면서 읽은 책. 대항해 시대는...네 아직도 못샀슴다 보관함에 들어간지 거의 1년째? -_-;; 2만원이 뭔지; <단숨에 읽는 세계 박물관> 제목이 상당히 미심쩍은데(?) 평이 좋아서 눈에 띄었던 책. 작가가 CCTV라고 해서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무려 주...중국 방송국! 유럽축구 덕후라면 익숙한 활동사진 화질에 열불나는 해설의 축구중계, 바로 그 CCTV;; CCTV에서 이런 다큐멘터리도 만드는군요. 박물관/미술관 덕후라서 마련하지 않을 수 없네요. ㅠㅠ 11월이니 신간은 아닙니다만...;; 왜 몰랐지? 괴짜경제학의 속편이 나왔군요. 로쟈님의 소개로 알게되었네요. 근데 '슈퍼'는 좀 촌스럽지 않나요? freakonomics까지가 딱 좋았는데 말이죠. 어쨌든 저에게 충격을 안겼던 책, 괴짜경제학의 속편이라니 마련하지 않을 수 없죠. 혹시 알사탕 소식 있으면 제보 좀;;;; 이것도 11월이네;;; 네, 대단한 아자씨죠. 이 아자씨 작품은 볼 때마다 뭐랄까...일본사람같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알본사람다운 건축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ㅋ 개인적으로 제목이 안도 타다오가 아닌 '안도 다다오'가 된 이유가 무지 궁금합니다 ㅋㅋ 그러고보니 포트워스 현대 미술관 생각나네요 ㅠ_ㅠ 안도 타다오의 작품인데, 정말 멋져요. 미술관샵에 안도 타다오의 스케치 등도 다수 전시되어 있답니다. 역시 역사 관련 책 3권. 이번달은 역사책의 달?; 진작부터 찜해두었던 조선 양반의 일생과, 매지님의 땀이 담긴 역작(!!)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에서 관심가는 두 권. 왕세자의 입학식과 구운몽도. 특히 구운몽은 제일 좋아하는 고전소설이라 관심 100배네요. 마지막으로 문제작(?)...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 음냐...어떻게 할 것인가... 하이드님도 말씀하셨는데 사실 보통의 책이 요즘 좀 별롭니다... 라기보다 '요즘'이란게 좀 오래되었는데 -_-;; 사랑 3부작 시리즈는 아주 좋았고 status anxiety(불안)까지도 좋았는데 건축부터 약간 잉(?) 하더니 일의 슬픔과 기쁨은 그야말로 그냥 그랬던;;; 아 그와는 별개로 '여행의 기술'은 딱히 좋아하는 편이 아닌...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저랑 궁합 안맞았던 듯; 여행길에 안읽어서 그러나 ㅋ 어쨌든 요녀석은 서점 가서 한 번 들춰보고 결정해야겠습니다. 근데 이 책 정보에서 왜 '프랑스 문학'으로 분류되어 있나요? ㅋㅋㅋㅋ 작가 이름이 '알랭 드 보통'이라서? ㅎㅎㅎㅎ 프랑스도 아닐 뿐더러 문학은 더더욱 아닌;;;;
미친듯한 추위에 약속도 취소하고 두문불출하기 이틀째 ㅠ (등산화가 없어요; 아니 신고 나갈만한 신발이 없음 ㅠ 겨울없는 곳에서 오래 살다보니 코트도 제대로 없다는 ㄷㄷ) 낮에 일을 하고 있는데 아줌마들이랑 점심 먹으러 나가신 돼지치기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받아보니 글쎄 병원이라는 겁니다; 헉 왠 병원??? 했더니 식당에서 나오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팔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ㅠㅠ 엑스레이 찍어보니 팔이 부러졌다고 하네요 ㄷㄷㄷㄷ 엄마 말로는 허리 안다치려고 넘어지면서 팔을 짚었는데 허리 대신 팔이 부러졌;;;;;;;;;;;;; 전화 받은길로 바로 짐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서 엄마 입원시키고 분식집에서 김밥 사다가 입원실에서 같이 밥 먹고 TV보면서 좀 놀다가 집에 왔어유 ㅠ 1-2주 정도 입원해야 하고, 뼈가 제대로 안붙으면 철심 박는 수술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섭 ㅠㅠ 엄마나 저나 입원/골절 이런거 절대 모르고 살았는데 (아빠는 몇 번 입원 하신 적 있음) 저도 얼마전에 허리 다치고 엄마도 팔 부러지고 요새 완전 부상병동이네요 ㅠ 넘어져서 팔 부러졌다는 말 듣고 병원까지 가는데도 완전 쫄아가지구 10분에 10m 전진하는 달팽이 속도로 기어갔네요 ㅠ 다들 빙판길 조심하세요 흑흑 아침일찍이나 저녁늦게 어두울 때 다니시는 분들은 2배 조심하시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