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팝송 중에 '당신이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하는 노래가 있잖아요. 중학교 시절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도대체 머리에 꽃을 왜 꽂나...거기 사는 사람들은 다 광년인가...' 하면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물론 나중에 그 가사에 담긴 의미를 알고 나서도, 여전히 샌프란시스코하면 이 노래와 롬바르트 꽃길이 어우러져 머리에 꽃을~ 하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는데;;; 스페인을 동경하는 1인이라 여러 번 갔었지만 매번 시간이 없어서 바르셀로나만 찍고 턴 찍고 턴 ㅠ 그러나 작년에 드디어 마드리드와 그 아래 안달루시아를 본 다음에는 바르셀로나? 훗 그 따위~ (...는 아니고 바르셀로나도 좋슴다만 ㅠ 마드리드에 비할 수는 없어요!) 어쨌든, 스페인에서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마드리드에 가면 할 일이 너무너무 많지만 다음에 갈 때 꼭꼭꼭꼭 가봐야 할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이름하여 Hotel Silken Puerta America, Madrid !! 일단 외관은 이렇게 생겼구요~ 좀 범상치 않아요 ㅎㅎ 여행가도 숙소에 크게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서 비싼 호텔에서 자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민박에서도 자고 저렴한 호텔에서도 자고 그냥 길바닥만 아니면 아무데서나 자요;;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이 호텔은, 당연히 평범한 호텔이 아닙니다. 로비부터 지하 식당, 바, 그리고 총 12층으로 구성된 객실까지 모두 각각 다른 건축가가 디자인했답니다. 그러니까 한 호텔에 15가지 정도 되는 설계 스타일이 존재하는거죠. @_@ 그런 호텔이 있다니 +_+ +_+ 15명 중에 제가 아는 사람은 장 누벨이랑 자하 하디드 정도지만 건축가가 누구인지 몰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호텔이에요~ 살짝 지나치게 현대적(?)이어서 과연 저기 묵을 때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층도 있지만;; 각 층마다 내려서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다음에 마드리드 가면 반드시~ 절대로~ 꼭~ 갑니다~ 특급 호텔이지만 숙박비는 아주 비싼 편은 아니에요. (..라기보다 비싸긴 비싸지만;;; 다른 특급 호텔에 비해 특별히 비싸지는 않다는 말 ;ㅁ; ) 젤 싼 방으로 어떻게 쇼부보면 200불 이하에 묵을 수 있을지도 (그리고 나머지 일정은 기차역에서 노숙?;;) 일단 식당부터 나갑니다~ Christian Liaigre - Lágrimas Negras 식당은 그렇게 튀는 디자인은 아니네요. 음식은 상당히 괜찮고(=비싸고) 마드리드에서 물좋기로 소문한 핫스팟이라고 합니다~ 로비 - John Pawson 로비 멋지네요~ 호텔같지 않고 무슨 박물관 입구 같아요~
지하 바 - Marc Newson / Marmo Bar 드디어 1층! Zaha Hadid
역시 이 아줌마 스타일대로군요;; 이글루가 생각나는 저는 촌티 팍팍- 멋지긴 합니다 ㅎㅎ
2층 Norman Foster 2층은 비교적 심플하네요~ 3층 David Chipperfield 객실은 무슨 fab house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로비의 조명이 인상적. 4층 Plasma Studio ㅎㄷㄷ 무슨 데이빗 린치?;;; 정신이 오묘해지는 층이네요;; ; 구경하기는 좋을 듯 ㅋ 묵으라면 좀; ㅎㅎ 5층 Victorio & Lucchino 비교적 정상적인;; 층입니다. 복도는 꽤 점잖은 대신 화려한 색으로 객실 분위기를 살렸네요. 6층 Mark Newson 아이고 빨강이 층이네요 ㄷㄷ 객실은 소박(?)합니다~ 7층 Ron Arad 개인적으로 이 층 마음에 들어요. 특히 두번째 사진의 객실 번호 표시한거 멋지고요. ㅎㅎ Planta 8 Kathrin Findlay 또나왔다 얼음집! 이건 이글루가 아니라 그 어딘가요 북유럽 어느 나라에 있는 얼음 호텔을 연상시키네요 ㅋ 여름에 묵으면 션할 듯 ㅎ Planta 9 Richard Gluckman 심플하지만 무지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층이네요~ Planta 10 Arata Isokazi 일본인 인증 -_-b 마지막의 욕실이 매우 재밌네요 ㅋㅋㅋ 요즘 왠만한 아파트에도 저런 욕조 안써- 아 디자인이라고요? ㅋ Planta 11 Mariscal y Salas 역시 멋진 층이에요~ 동물무늬 사랑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듯~ Planta 12 Jean Nouvel 역시 최상층은 장 누벨이네요. 근데 여기가 마드리드입니까 도쿄입니까 뭥미; 객실은 매우 심난하지만 야경은 끝내주네요~~ 각 층마다 워낙 개성이 뚜렷해서 어느 층에 묵어보고 싶은지 고르기가 힘드네요 ㅋㅋ 하지만 현실은 제일 싼 방 (먼산...) 아참, 예약할 때 미리 원하는 디자이너와 층을 고를 수 있다고 합니다 ㅎㅎㅎㅎ 이렇게 사진까지 붙여가며 기대에 부풀어 희희낙낙하고 있을 때 새 계약서가 날아왔을 뿐이고... 그거 쓰면 늦여름까지 꼼짝없는 노예신세일 뿐이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