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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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감격하고 사랑하기만도 바쁜 나날들이 지나가는 중이다. 

나는 한강의 #여수의사랑 을 가장 좋아하지만…

#소년이온다 의 이 문장을 사람들이 많이 읽어주길 바란다. 



총을 들었는데, 그걸 차마 쏘지 못한 사람들.


소년이 온다의 에필로그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책은 한강 디 에센셜의 332페이지다.)



특별히 소극적이었던 군인들과,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다”는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 한강 덕분에. 

어떤 응시의 시선을 붙잡기로 했었다.



사무쳐 쓰고자 하는 이의 깊은 고립감이 벼려지고 날카로워져서… 이른바 보편성을 획득할 때…의 감동 같은 건가… 오늘의 이 일렁이는 마음은?


스스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과함, 나의 뾰족해짐, 헤집음, 그래서 불가피하게 구축하게된 고립에의 상황. 그덕에 한 켠으론 더 두터워진 연결의 갈망이… 내가 느끼는 것들 역시도 어쩌면 가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래도 된다는 사회의 인정을 받은 것처럼…


어느 시기 내 영혼을 붙잡아 세운 한강의 책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게 되리라는 생각에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다. 


모두가 건강과 긍정에 집착하는 이런 시절에. 

상처에… 문학은 겨우 문학은 여적 문학은 혹시 문학은 그럼에도 문학은 정말로 거기에 자리를 내주겠다 하는 걸까. 이상한 희망이 생길 뻔도 하다. 


아, 한강 작가님 축하해요!

언어를 다뤄줘서 고마워여 ㅠㅠㅠ

깊게 곱씹어줘서, 피해도 되는 거 안 피해서.

결국 이렇게 세계적인 상을 받아버려서!! 

문학이라는 자리에 당당히 당신을, 당신의 독자들을 기입해 줘서.

고맙습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쓰는 거예요. ㅠㅠㅠ


덧, 때는 2021년 9월... 공쟝쟝은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을 진심으로 기원했던 전적이 있으며...


하지만 우린 그걸 쏘지도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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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0-10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강에서 불꽃놀이라도 해얄듯요 ㅋㅋㅋ 굿나잇요 !!!!

공쟝쟝 2024-10-11 00:06   좋아요 1 | URL
서곡님!ㅋㅋㅋㅋㅋㅋ 센스쟁이!!! 그으렇습니다. 우리는 한강에서 불꽃 놀이를 이럴 때 한 번 더 해야 하는 것입니다!!!

독서괭 2024-10-11 0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선견지명!! 😆😆😆 최애가 노벨상이라니 얼마나 좋으셔요~~ 전 채식주의자만 읽고 안 읽어가지고 ㅜㅜ 소년이온다 읽어봐야지 하고는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 계속 미뤘는데 말이예요. 어휴~

공쟝쟝 2024-10-11 08:58   좋아요 1 | URL
ㅠㅠㅠㅠ 아직도 이 감덩이 빠져나가지 않아유 ㅠㅠㅠㅠ 에헤라디여 덩실덩실~~~~

저는 한강 특유의 응시하는 시선을 좋아해요.
소년이온다에서도 그렇고,
앓는 거를 치열하게 응시해요…
고통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참여하는 것보다 더 뜨겁게 느껴지는 데.
그게 초반부터 쭉 그랬던 거 같더라고요…그걸 쭉 밀고 계속 가서 작품세계 구축 한 거 같고.. 20대의 한강 책은 그런 거대서사랑 조우하진 않고 그냥 개인의 고통을 치열하게 응시하는 느낌였거든요. 그러면서 518-43 이렇게 가는 게 너무 대단하고..

노벨상은 작가한테 주는 상이라죠. 내 모국어로된 대표 ‘작가’가 한강이 될거란 사실이 넘나 뻐렁쳐요..

2024-10-11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4-10-11 09:41   좋아요 0 | URL
진짜다 큰일은 여자가….!!! !!!!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게 문학이라는 사실이 정말 크게 다가옵니다…. 하…. 개인이 돌파할 수 있는 가장 천진한(?) 성취랄까요…. 다른 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잖아요… 문학은 오로지 오로지 고독이 자원이라 생각하는 저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이걸 쓰며 힘들었을까… 근데 그걸 써야했고, (아무도 안시킨 걸텐데…) 써냈다에 ㅠㅠㅠ 박수를! 박수를! 박수를!

단발머리 2024-10-11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도 안 시킨 거‘에 방점을 찍고 싶어요. 광주로 인해 자신의 삶이 완전 변하게 된 사람들... 얼마나 많아요. 얼마큼은 외면하고 또 싸우기도 하구요. 그걸 연필 들고 싸웠다는 거 아닙니까. 너무 대단하시고....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백인 남성의 인정에 이토록 찐한 감동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이제 좋아하는 작가로 한강을 말할 때, 얼마나 자부심 가득할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기뻐요. 원서로만 읽을까, 번역서로도 읽어볼까 하는 ㅋㅋㅋㅋㅋㅋ 번역 비교 가능한 사람 ㅋㅋㅋㅋㅋㅋ 우리 모두 다 원문 보며 번역 이야기 나눌 수 있는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0-11 18:40   좋아요 0 | URL
저도 518에 빚 많이졌고 평생 갚기로 다짐했던 사람이구요… 한참 홍어 어찌고 할 때 작가님이 이 책 내줘사.. 더 많이 펑펑 울며 읽었고요… 도청 앞 분수대.. 잊지 못하고요…

124년 동안 비백인 여성 두명 받았다는 노벨문학상.. 근데 울 작가님이 받아버리셔서.. 이제 10년 동안 까방권ㅋㅋㅋ ‘내가’ 드릴거고요… 아니 아직도 이 기쁨이 안가시고 계속 커져만가는 것은 ㅋㅋㅋㅋㅋ 왜때문일까요!?

갑자기 어딘가 저기 어딘가에 꽁꽁 싸매둔 문학에 대한 갈망에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철학 집어치우고 문학 뽀갤까!!!!!!!!!! 이리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강 발 텍 힙이 터져버리는 그런 날이지 말입니다!!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