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랜드 열다 페미니즘 총서 5
게일 다인스 지음, 신혜빈 옮김 / 열다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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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떤 폭력은 공기처럼 흔해서 그것를 폭력이라 지적하는 것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여자는 걸레로봇 남자는 종마로봇이 정상인 포르노랜드에서 새어나온 이미지들은 여아들의 뼈를 말리고 남아들의 뇌를 썩힌다. 포르노화가 완성된 사회는 판타지가 아닌 리얼리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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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0-30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실의 언어를 사용한 번역자의 노고에 박수👏👏 받아들이기 역한 용어로 쓰인 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게 현실인 것도 사실이다. 있는 것은 있다. 있게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오독할 권리는 분명있지만, 내가 모른다고 없는 것은 아니며, 알게 되면 있는 것을 없다고는 할 수는 없게된다.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거짓말에 오랫동안 속았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비정상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가시화와와 비가시화. 본다는 것이 이토록 철저히 젠더화되어있었다면, 앞으로의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지를 아는 것이며 무엇을 보려하지 않는 지를 아는 것이다. 하나마나한 개탄과 과거 미화가 아닌 참담한 현실에 대한 아픈 인식만이 내가 희망이라고 믿는 태도다. 물론 너무 아파 죽겠지만, 아프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이태원 사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