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구나, 울 애기.
귀가 아팠구나, 울 애기.
고 작은 귀에서
진물이 나는 것도 모르고
엄마는 우는 입에
젖만 들이밀었구나.
울 애기 아픈 곳
엄마도 아프게
어디가 아픈지
금방 알아 차리게
하느님이
끈으로
연결해 주셨으면 좋겠다.
예진이가 생후, 채 일주일이 안 되었을 때. 하루 이틀 자꾸 보채더니, 어느 날 귀에서 노란 진물이 나왔습니다. 국소적인 염증이라고는 했지만, 제 딴에는 아팠나본데... 그걸 몰라 준 제가 얼마나 안타깝던지.
밤에, 혼자 쓴 시입니다.
사랑하면 그냥 막 시가 나와요. 잘 쓰던, 못 쓰던, 그냥....막, 흘러넘쳐요.
이제 갓 태어난 그 바알간 얼굴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잠도 안 자고 들여다보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새벽녘, 선잠을 깨서 그러고 있는 저를 본 엄마는, <팔불출 엄마>라며 놀려댔지요.
에이, 엄마, 엄마도 그랬을 거 다 안다구요.^^
그 때 그 작던 아기는 크담해져서는, 제 뒤에 누워 자고...마루에서 자던 연우는, 오늘 종일 에어콘 바람을 쏘여선가, 콜록 콜록 기침을 하네요. 저런...내일은 병원에 가 봐야 겠어요.
기침하는 연우 도닥이다, 그 옛날 썼던 시가 떠올라 끄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