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구나, 울 애기.
귀가 아팠구나, 울 애기.

고 작은 귀에서
진물이 나는 것도 모르고
엄마는 우는 입에
젖만 들이밀었구나.

울 애기 아픈 곳
엄마도 아프게
어디가 아픈지
금방 알아 차리게

하느님이
끈으로
연결해 주셨으면 좋겠다.

예진이가 생후, 채 일주일이 안 되었을 때. 하루 이틀 자꾸 보채더니, 어느 날 귀에서 노란 진물이 나왔습니다. 국소적인 염증이라고는 했지만, 제 딴에는 아팠나본데... 그걸 몰라 준 제가 얼마나 안타깝던지.
밤에, 혼자 쓴 시입니다.
사랑하면 그냥 막 시가 나와요. 잘 쓰던, 못 쓰던, 그냥....막, 흘러넘쳐요.
이제 갓 태어난 그 바알간 얼굴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잠도 안 자고 들여다보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새벽녘, 선잠을 깨서 그러고 있는 저를 본 엄마는, <팔불출 엄마>라며 놀려댔지요.
에이, 엄마, 엄마도 그랬을 거 다 안다구요.^^

그 때 그 작던 아기는 크담해져서는, 제 뒤에 누워 자고...마루에서 자던 연우는, 오늘 종일 에어콘 바람을 쏘여선가, 콜록 콜록 기침을 하네요. 저런...내일은 병원에 가 봐야 겠어요.
기침하는 연우 도닥이다, 그 옛날 썼던 시가 떠올라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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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8-08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사의 후예로 키우시던 저희 어머니도 절 그렇게 키우셨다고 하니... 부모님 사랑을 자식이 가늠하고 헤아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게 아닐까 싶네요... 예진이와 연우는 미모와 다정함을 갖춘 어머니의 손길을 기억해줄 알라딘 서재라는 증거자료가 있으니 좀 더 쉽게 이해하겠네요.^^

진/우맘 2004-08-08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 하지만....진/우가 냉철하고 예리하게 커서...."아니 엄마, 우린 안 돌보고 허구헌날 서재에만 붙어 있었어?" 하면...어쩌지요?^^;;
별님> 하나 더.....낳아보심이?^^;

코코죠 2004-08-08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면 그냥 막 시가 나와요. 잘 쓰던, 못 쓰던, 그냥....막, 흘러넘쳐요.

진/우맘님, 이 문장 저 가질래요.
진/우맘님 글은 모조리 다 시 같아요. 제가 말 안했나요?

明卵 2004-08-08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시예요...

책읽는나무 2004-08-0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를 돌보면서 밤에는 아기에 대한 시를 적는다~~~
캬~~
님은 육아를 함에도 어찌 그리 낭만적으로 하우??

호밀밭 2004-08-0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말을 안 할 때는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고 하더라고요. 말 못하고 우는 아기가 가엾어서 같이 울기도 한다고 하던데. 님의 시를 읽으니 그런 정서가 다 와닿네요.
엄마들은 다 팔불출 엄마가 맞는 것 같아요. 예쁜 시 잘 읽고 가요.

마냐 2004-08-09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오즈마님이 콕 찍은 글 가지고 싶어요... 아련한 추억들이 갑자기 빛을 내는 기분임다. 새벽별님 말씀처럼...초보엄마 시절의 그 콩닥거림...진한 사랑의 설레임과 비슷했을 터....

다연엉가 2004-08-0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쓴 글들이 지금보면 엄청 잘 썼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지금 진우밥이 쓴 시처럼 말이에요.

박예진 2004-08-1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도 예진인데..헤..^^

2004-08-10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8-1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휴가라도 가셨나요? 벌써 사흘째인데 글이 없으니 은근히 걱정됩니다. 님이 안계시니까 님의 중요성을 비로소 깨닫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ceylontea 2004-08-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도 바빠 서재에 잘 못들어왔지만... 왜 글이 안올라오나요? 어디 가시면 가신다고 하셨었는데.... 빨리 돌아와 그간의 행적을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