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놀았던 계곡은 제일 깊은 곳은 제 목까지 차던, 제법 깊이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튿날에는 외할아버지가 장만해 놓은 보트까지 띄워 놓고 신나게 놀았지요.
겁이 나는지 물 속에 들어가면 괴성(?)을 지르는 연우를 보트에 태우고, 외할아버지, 꼬드겨 볼 요량으로 잠자리를 한 마리 잡아주었습니다.

아....할아버지는 연우를 너무 과대평가했던 모양입니다.
연우, 기대했던 것처럼 신기해 하거나 무서워 하질 않았다 하더군요. 그저, 낯선 물건 하나가 손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지. 아차 하는 순간에 날개 하나를 똑! 떼어버리고...흑흑, 그 놈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필경 몰랐겠지요.
아이고 연우야 어쩌고 하며 할아버지가 잠깐 한 눈을 판 다음 순간, 연우를 보니 뭔가를 열심히....우물거리고 있더랍니다!

두둥~~~~~

그..리..고.... 잠자리를 보니.....머리가.....머리가 없어랍니다. 끄아아악~~~~

시급히 입을 뒤져 불쌍한 잠자리의 머리를 꺼내주고....흑흑....그 광경을 실제로 목격하지 못했으니 다행이지, 글을 쓰는 지금도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요.TT 모기도 못 잡는 나, 나의 아들이 어찌 그런 만행을!

비명에 목숨을 버린 잠자리야, 연우를 대신해서 미안.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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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8-1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아아악.....오싹....이건 진정한 납량특집입니다.
진/우맘님...거 모전자전 아닙니까? 진실을 밝히세욧!

明卵 2004-08-1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오오오오오옥!!! 에어컨을 꺼야겠습니다!ㅠㅠ
머리..머리..머리..(아아, 상상하기 싫은데 계속 떠오르잖아요! 그 체리맛사탕같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잠자리머리를...를...)

panda78 2004-08-1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흐흐흐흐흑- 상상해 버렸다. 상상해 버렸다... 엉엉엉 ㅠㅁㅠ

진/우맘 2004-08-1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이런.....판다님을 울려버렸다.^^;
그리고 명란님, 허걱....체리맛 사탕같은 입술을 오물거리며...를 읽으니, 저 역시 한 번 더 오싹! -.-;;;
마냐님> 아니어요, 절대 아니어요! 저는 제 피를 빠는 모기도 못 죽이는 사람이라구요. 흑흑

하얀마녀 2004-08-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쌍한 잠자리... ㅠㅠ

水巖 2004-08-1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납량특집이군요. 지금 양다리에 소름이 쫘악....

가을산 2004-08-1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ㄱ !!
제가 어렸을 때 생각이 나네요.
잠자리를 잡아 실로 묶어서 날려주고는 실의 반대쪽 끝은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잠자리가 휙! 당져기는거에요.
정신차리고 보니까 제비가 그 잠자리를 물었다가 제가 실을 잡고 있으니까 놓아버린건데...
그 잠자리 모습이 아마... 연우의 잠자리 비슷했을겁니다.
너무나 쇼킹한 상황에 으아... 도망쳤는데,
제가 실을 잡고 있으니 그 잠자리 사체가 절 따라오는거에요.... ㅜㅡ
정말 두번 다시 기억하기 싫은 일이었어요.

明卵 2004-08-14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가을산님... '당져기는거'를 읽으니 그때 가을산님의 심정을 알 것만 같아요ㅜㅡ
잠자리에게 또 이런 수난사가 있군요. 저는 그저 잠자리가 무서워서, 잠자리가 많이 날아다닐 때가 되면 머리를 감싸고 잠자리 피해 뛰어다녔기 때문에, 잠자리가 이런 아픔많은 생물일 줄은 몰랐네요. 흑.

진/우맘 2004-08-1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울리다 못해, 가을산님의 트라우마까지 건드려 버렸다! -.-;;;;
여하간, 곤충은 너무 무서워요. 내 손에 쉽게 상처입을 수-막말로 으깨질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무서워요.-.-

조선인 2004-08-1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사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다니... 괜히 자다말고 서재 들어왔네요. ㅠ.ㅠ

진/우맘 2004-08-14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언제나, 진/우맘의 납량특집은 코멘트가 더 무섭다는...^^ 지난 번 납량특집 때는 조선인님이 모든 알라디너를 떨게 만들었잖아요, 왜. 그 엘리베이터의 걸음 느린 아가씨...으스스스....

tarsta 2004-08-14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알라딘의 산 역사들이시군요. ^^

털짱 2004-08-14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이 궁금하다면... 뭐라 하실까요?
(딱!)
아얏, 그렇다고 돌을 던지실 것 까지야..ㅠ_ㅠ

반딧불,, 2004-08-14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읽었어요..
흑흑..

비로그인 2004-08-1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리가 연우의 껌이 되는 그 순간, 어으...

다연엉가 2004-08-1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난 왜 이리 우습냐!!!!

아영엄마 2004-08-1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찌 먹을 생각을.. 배가 고팠을까요? 맛이 궁금해서? 아기들이야 뭐든 입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거지만...^^;;;

책읽는나무 2004-08-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이제 무작정 먹을 나이는 지났잖우??
ㅎㅎㅎ
평소에 많이 먹여줘야지!!

진/우맘 2004-08-1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앗....그럼 민이는, 평소에 잠자리 머리를 간식으로? =3=3=3
아영엄마님> 연우는 구강 탐색이 유난히 오래 가요. 요즘도 왠만한 건 다 입으로...-.-;;
책울성> 역쉬, 강심장!!!
복돌성> 어으.....
반딧불님> ^^;;;;
털짱님> 제가 있다가, 연우에게 진지하게 물어보겠습니다. 뭐, 대략 "아빠 아빠 으머....으이" 뭐, 그런 맛이었다고 대답하겠지요.^^
타스타님> ㅎㅎㅎ

sooninara 2004-08-1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나 토할거 같아..잠자리 눈이 떠올라서..날 째려보는구만...
남산 괴담이후에 잠잠하더니..진우맘 미워..잉...

진/우맘 2004-08-16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까지야. 나 빼놓고 맛있는 거 먹은 데 대한 복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