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래의 글이 생각 났다.
책의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요즘 일을 하면서 몰려든 상념이다.
인간관계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는 글인지라 옮겨보았다.
여러 제휴기관들과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만큼 공과 사의 인간관계를 풀어가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어느 대기업의 회장님은 신년사를 통해 인생을
다섯 개의 공을 공중에서 돌리는 저글링으로 비유하였다.

그 각각의 공은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정신인데
그 중 일이란 공만 고무로 만들어 졌고
나머지 모두 유리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라 했다.

즉, 일은 한 두 번 쯤 놓쳐도 또다시 잡을 수 있는 것이지만
가족과 건강과 신뢰는 한번 놓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으로
재물이나 명성, 학문 보다는 자신을 형성하고 있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일깨우는 소중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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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0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무와 유리의 차이, 잊지 말아야겠어요. 전호인님 새해 연휴 잘 보내셔요^^

전호인 2008-02-05 09:24   좋아요 0 | URL
님도 즐거운 명절연휴가 되길 바랍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잊고 사는 것 같아서 가끔은 나에게 쑥스러워 지네요.

bookJourney 2008-02-0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네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진리인데, 실생활에서는 이상하게도 일은 유리로, 나머지는 고무로 만들어진 것처럼 행동하게 되니 큰일이에요 ^^;;

전호인 2008-02-05 09:25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한번 깨어지면 다시 붙이기는 배로 힘들어 집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이것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어요. ^*^

Mephistopheles 2008-02-04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명언을 하신 대기업 회장님은 유리공을 놓쳤을지 안놓쳤을지가 더 궁금해지는 심보는 대체 뭔가요..^^

전호인 2008-02-05 09:27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는 마쓰시다그룹 창업주인 마쓰시다의 말로 알고 있는 데 정확한 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떤 책이었는 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마도 그분은 유리공을 놓치지 않았을 것 같아요. ㅎㅎ

깐따삐야 2008-02-04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있는 목록들 중에 안 중요한 게 없겠죠? 그래서 가끔 너무 힘이 든다는...-_-

전호인 2008-02-05 09:2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쉬운 듯 쉽지않다보니.....
특히 사람관계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모1 2008-02-0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명언이네요. 전 그 중 몇개나...가지고 있는지...에휴.

전호인 2008-02-05 09:2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님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으니 아마도 제대로 구분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루(春) 2008-02-0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쿄쿄쿄
벌써 2월 음력 설이네요. ^^

전호인 2008-02-14 21:29   좋아요 0 | URL
글게요,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다락방 2008-02-08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전호인 2008-02-14 21:29   좋아요 0 | URL
항상 알라딘에 활력을 넣어주는 분이시길 기대할께요
 
멘토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에게는 멘토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인생의 멘토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멘토가 누구냐를 말할 때 한 사람을 지목해서 말한다. 하지만 나는 딱히 누구다 라고 단정지을 수 없음이 답답하다. 존경한다는 개념과 멘토와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다. 존경한다고 멘토가 되는 것이 아니겠지만 멘토의 가장 정점이 되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멘토라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부모님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일 수도 있고, 살아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살아 있지만 만나 보았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 듯 멘토는 다양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알게 되기도 하고, 직접 경험을 통해 알 수도 있다. 누구에게 멘토가 되었다면 그 멘티(또는 프로테제)를 아는 멘토는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멘토는 나를 기점으로 다른 사람을 지칭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만큼의 멘토는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 늘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 멘토라고 한다. 그 멘토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성공한 삶을 살았던 주인공 '존"은 행복의 소중한 가치는 알지만 구체적인 실현방법을 몰라 고민한다. 그것을 알려줄 사람이 절실함을 느끼는 시기에 '1분 멘토'라고 불리는 소피아선생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접하고 그를 찾아 '1분 원칙'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목표-칭찬-성찰’을 실천하는 ‘1분 원칙’의 의미를 알아 가는 과정에서 존은 서서히 내 안의 나야말로 가장 위대한 인생의 멘토임을 깨닫고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스펜서 존슨이 ‘멘토’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 주는 지혜를 요약하자면 간단하다.
첫째, 하루에도 몇 번씩 1분을 투자해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둘째, 그런 자신의 행위를 ‘칭찬’하며,
셋째, 목표를 실천하고 있는 자신의 행동 방식을 ‘성찰’하라는 것이다.

1분을 투자하여 자신을 통해 자신을 만들고 스스로 자신을 가르쳐 특별한 자신으로 만들어 나아간다면 이 시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깨달음은 변화를 동반할 것이고 그 변화에 적응하면서 삶의 해법을 찾게 되는 주인공이 바로 나 인 것이다.

'진정 나를 바꾸고, 나를 격려하고, 내 행복을 찾아 줄 멘토는 자신뿐이다.'
이 말이 너무 공감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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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2-0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멘토라는 것. 좀 어렵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공감이 갑니다.
나를 격려하라~ 멋집니다.

전호인 2008-02-04 15:01   좋아요 0 | URL
내용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뭔가 새로운 내용을 기대했었는 데 내가 멘토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리 새로운 내용은 없었어요.
그래도 1분원칙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볼 기회는 갖게 하는 책이었답니다.
"나를 격려하라"
매일 주문합니다.

bookJourney 2008-02-03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자신의 목표 수립,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끊임없는 성찰과 변화 ~
언제나 필요한 것들인데, 쉽게 지키지 못하는 원칙들입니다. '나 자신을 격려하며' 또 시도해 봐야겠지요?

전호인 2008-02-04 15:02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자기개발서는 항상 읽을 때마다 비슷한 내용이 주제입니다.
그렇지만 잊을 즈음에 다시한번 읽어주면 재충전의 기회가 되곤합니다

모1 2008-02-0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개발서인가 보군요. 매년 베스트셀러에 들어가 있지만 읽고나서 제가 실천을 제대로 못한다는 점때무에 이젠 자기개발서는 안녕~~이에요. 말은 쉬운데..왜 행동은 어려울까요??

전호인 2008-02-04 15:0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무엇보다도 자기계발은 실천이 중요하지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네요.
그래도 행동하기 위해 재충전하는 일만은 반복적으로 하고 싶어요

2008-02-04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4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8-02-04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님 서재 들어와보구 샀어야 했는대..
리뷰 내용을 그냥 좋은거 같은대...어쩌죠.별이 세개지 뭐에요..
사실 오늘..이 책 다섯권이나,선물을 했거던요~~
어쩔까,,,별루라 하시면..남편 직원들 선물이라 맘이 쓰이네요..
제가 읽어본 책이 아니라,,대충 보구..망설임 끝에 골랐더니...흑..
님...암튼 명절 잘보내시고...떡 국 마이마이 드세요~~

전호인 2008-02-04 18:38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접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니 너무 염려하시진 마세요. 아마도 친구분들이 좋아하실겝니다. 지식을 선물받았는 데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려구요.
잘 하신 겝니다. 명절 잘 보내세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분명 됩니다. ^*^
 
옷을 팔아 책을 사라
빅터 M. 솔로몬 지음, 현용수 옮김 / 쉐마 / 200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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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에게 느끼는 감정 두 가지가 있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경외감이고, 풀어서 말하면 존경심과 두려움이다. 내가 왜 이런 느낌을 갖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니 과거 영화(쉰들러리스트)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삶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정신이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이 책 또한 그들의 정신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그들이 온갖 박해로부터 살아남아 세계인들에게 유대인의 우수성을 각인 시키게 한 것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유대인들이 어려서부터 부모에게서 배우게 되는 전통적인 유대 교육의 비밀을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유대 민족의 역사를 알 수 있고, 그들이 생존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성을 느낄 수 있다. 나라를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던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의 과거 역사를 생각하게도 한다. 우리와 확연히 다른 점은 그들은 패배를 인정하고 그것을 부각시킴으로 인해 잊지 않고 재기하여 세계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바탕이 되었지만 우리는 패배를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점은 나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요즘 인수위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교육적인 현실이다. 유대인의 교육방법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얄팍함과 우매함을 쉽게 깨우치게 되고 자녀를 키우는 뿌리깊은 비밀을 터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주는 교훈의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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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2-0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쉰들러리스트 이후 막연하게나마 유대인을 존경했던 것 같아요.
님도 그러셨군요.

전호인 2008-02-04 18:39   좋아요 0 | URL
넹, 존경까지의 잣대가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괜챦은 사람들이란 것은 알 것 같습니다

모1 2008-02-0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쉰들러 리스트를 안봐서 그런가...아무 생각이 없네요. 그런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를 보고 있으면 가끔씩 얄밉게도 보여요. 물론 팔레스타인도 얄밉게 보이구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이쪽과 저쪽을 오간다는....제 3자라서 그런가봐요. 둘중 어느쪽이든 당사자면 죽어도 다른한쪽은 저에게 적일테니까요.

전호인 2008-02-04 18:41   좋아요 0 | URL
입장의 차이인 듯 합니다.
그들이 생존하기 까지 세계적으로(물론 유럽인들이 심했지만) 온갖 박해를 받았고, 그런 가운데 지금의 위치까지 온 것을 보면 대단한 민족인 것만은 확실해요. 특히 자녀에 대한 교육은 오늘의 그들이 있었던 근본이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거져
 
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리뷰를 쓰게 되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사정을 들어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을 뒤로 하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된 것은 작은 집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 있던 이 책의 제목 자체가 쇼킹함에 끌렸고 돌아오기 전까지의 시간내에 읽어야 하는 사정이었기 때문이다.

한눈 팔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것은 책의 내용이다. 소설의 소재자체가 일부일처제를 파괴하는 일처다부제를 바탕으로 전개되었기에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고, 또한 중간에 남자에 의한 엄청난 반전을 기대한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설이 끝날 때까지 남자에 의한 반전은 전혀 없었다. 이렇다 보니 읽고 난 후에는 허탈함과 '뭐 이런 내용이 다 있나'라고 하는 씁쓸함만 남았다.

논픽션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보수적인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여자가 프리섹스주의자라는 것은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들과 자유롭게 섹스를 하고 또다시 결혼을 해서 같이 산다는 설정은 읽는 내내 황당함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해도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다수의 남자와 자유롭게 섹스를 하고 이를 묵인해 주는 남편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내내 남편에 의한 획기적인 반전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반전이 있기는커녕 남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더 화가 나게 하는 황당함만이 전개되었다. 소설의 말미에 가서는 남자주인공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놈으로 결론을 내고 말았다.

나는 사랑을 서로에 대한 선의적인 간섭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간섭과 관심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다분히 작가가 일처다부제를 완성시키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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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3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줌마인 저는 대리만족 내지는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던걸요~~~
'남자들도 이렇게 잘난 여자에게 당해봐야 해!' 그런 마음이요. ^^
저도 반전을 기대했는데, 그냥 멍청한 남자 때문에 기분 좋았다는 건 뭔 심보? ㅎㅎ

전호인 2008-02-04 18:42   좋아요 0 | URL
오우~~~!
카타르시스까징. 아마도 여자분들은 남자들 쌤통이지 라고 할 겁니다.
하지만 이땅에는 아직 윤리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윤리의 잣대를 성에 국한시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제 생각은 아직 정리가 되질 않네요. ㅎㅎ

소나무집 2008-02-0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인님 열받으셨나 봐요.
부인 잘 챙겨 드리세요.
여자들 마음속엔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특히 남편은!!!!

전호인 2008-02-04 18:43   좋아요 0 | URL
아마도 그래야 할 듯......
믿는 도끼니까 ㅎㅎ,
설마가 사람잡을 수 있다는 견해시겠지요.
서로에게 잘하다보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요?
 

작년 12월말 모처럼 가족과 함께 스키여행을 다녀왔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스키를 원없이 타고 왔다. 범석이 녀석이 방학숙제로 제출한 여행에 대한 후담을 그대로 옮겨 보았다.
마냥 즐겁게만 느꼈는 줄 알았더니 나름대로의 의견이 있는 것을 읽고 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요즘 녀석은 이제 스키는 웬만큼(?) 탈줄 아니까 스노우보드를 배워 타고 싶단다. 스노우보드를 배우기 위해서는 아빠가 먼저 배운 후 자기에게 가르쳐 달란다. 우리 가족 모두는 별도의 스키강습을 받지 않고 나에게 배웠다. 이렇다보니 스노우보드 또한 나를 통해 배우고 싶다는 것이 범석의 생각이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 스노우보드를 타기에는 연령상 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녀석에게는 스노우보드강습을 받도록 해준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아빠가 먼저 배우신 후 가르켜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니 이를 어쩐다냐.......
범석이로 인해 팔자에 없는 스노우보드를 타게 될런지도 모를 일이다.






비발디파크를 다녀와서

5학년 4반 박 범 석

 

2007년 12월 28일 금요일 우리 가족은 비발디파크라는 스키

장에 갔다. 콘도에 가지고온 짐을 내려놓고 스키장을 둘러

보았다.


코스는 초심,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눠져 있었다.

우리가족은 밤샘권을 사서 10시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 했

다.

일단 동생과 나는 초심을 습득하였고 아빠께서는 스키를

처음 타보시는 엄마를 가르쳐 주셨다.


동생과 나는 초급으로 가 보았다. 높이가 꽤 높았지만 어떤

형이 무섭지 않다면서 같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그 형과 나는 친해졌고 중급도 같이 올라가 보았다. 높이가

높아서 천천히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엄청난 허리

의 통증과 30분이라는 긴 시간을 소모하고 말았다.


그러던 와중에 리프트를 잘못 타 정상에 올라 반대로 타고

내려오기도 하였다. 산 정상에서 리프트를 반대로 타고 내

려가는 기분이란 정말 끔찍했다.



새벽 4시 에는 따뜻한 핫초코와 떡볶이, 어묵을 야식(?)으로

먹었다. 엄마와 동생은 야식을 먹고 콘도로 갔지만 아빠와

나는 새벽 5시까지 채우기로 결정하고 중급으로 갔다.

너무나 졸린 나는 리프트를 타면서 졸았다. 정말이지 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미 체력은 바닥이 났고 스키장에서 6시간 노는 동안 노

동 아닌 노동을 한 상태로 무슨 놈의 스키를 탄다고(참고로

스키는 타다보면 배고픈 것도 잊을 수 있지만 쉬다보면 체

력의 한계와 심한 배고픔을 느낀다.)

내가 리프트를 타고 있는지 정말 나도 내가 한심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 타다보니 중급은 너무 허리가 아파서 초급에

서 스피드를 즐겼다.

새벽 5시 아빠와 나는 녹초가 되어서 콘도로 돌아갔다(잘

생각해보니 이거 인간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가면서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콘도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너무 졸렸다.

나는 1분 1초라도 빨리 자길 원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나의

편이 아니었다. 오 마이 갓! 밤새도록 아무도 없는 스키장에

서 나 혼자 상급에 올라가서 스키를 타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덕분에 수면을 거의 취하지 못했고 땀만 흘렸다.



그리고 아침밥을 먹고 오션월드에 갔다. 그곳에서 동생과

유수풀에서 놀기도 하고 튜브 슬라이드랑 바디 슬라이드도

탔다.

오션월드에서 강서구에 살 때 내가 다녔던 태권도의 관장

님을 만났다.

아빠와 엄마도 우리가 유수풀로 모시고 나가서 야외로 간

다음 엄마, 아빠를 번쩍 들어 찬 바람을 맞게 했다.



오션월드에서 한바탕 놀고 나니 배가 고팠고 돌아오는 길

에 양지말 화로구이 집에서 돼지갈비를 맛있게 먹었다.

연기가 많이 나기는 했지만 맛이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가

는 길에 너무나 졸렸던 나는 한숨 푹~~~~자고 집에 잘 왔

다.



한 마디로 이번 여행을 표현하자면<재미 만점 체력 바닥>

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스키를 신나게 탔지만 체력이 딸

려서 힘이 들었고 오션월드에도 역시 물속에서 온몸을 쓰

며 수영을 하자니 힘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재미가 만점인

만큼 너무 신나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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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8-01-2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는 말에 어른스러움이 팍팍 느껴집니다.

전호인 2008-01-29 15: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고거이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답니다.
원래 녀석이 애늙은이에염.

Mephistopheles 2008-01-2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범석 어린이는..조숙한 것 같아요..
벌써 슬로프의 내리막을 타보면서 인생의 내리막에 대해서 표현을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전호인 2008-01-29 15:26   좋아요 0 | URL
원래는 이렇습니다.
상급슬로프를 잘못 알고 타게 되었던 겁니다.
정상에 올라가 보니 까마득하더래요. 그래서 알바생에게 야그하여 같이 타고 내려왔다는 군요. 상급자코스는 올라가는 것도 약간 현기증 나는 데 내려왔으니 장난이 아니었겠져? 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염. 지금도 그 야그하면 녀석이 흥분해서 경험담을 들려주곤 한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은 없거든요

뽀송이 2008-01-2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의 표현에 무쟈게 웃고 갑니다.^^
늘~ 멋진 가족이셔요.^^
그나저나... 스노우보드는 님에게 무리지 아닐까요??=3=3=3

전호인 2008-01-29 15:27   좋아요 0 | URL
글이 재미있쪄?
녀석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하다보니 재미있는 글이 되었네요

2008-01-29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깐따삐야 2008-01-2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귀엽고 의젓하기도 해라. 저도 갑자기 5학년짜리 아들을 갖고 싶어요.^^

전호인 2008-02-04 18: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뻥튀기라도 있답니다.
가끔 제가 아이들에게 하는 농담이에요

비로그인 2008-01-2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요즘의 인간 아이들은 정말 글을 잘 쓰는 것 같습니다. 표현력도 대단하구요.
제 주변엔 아이들이 없어서 제가 유난히 모르는 것일까.(긁적)
1,20년전의 청소년들도 이렇게 잘 쓰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는데. 대단해요.정말.^^

전호인 2008-02-04 18:52   좋아요 0 | URL
요즘 아이들은 영악하다고 하죠.
아마 이 녀석 또한 그 범주에 속하는 녀석일껩니다.
방학숙제 한 것을 옮겨 놓았답니다.

순오기 2008-01-2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는 말에 쓰러집니다!!
애들의 표현력이 어떤 땐 어른보다 나아요~~ 아마도 솔직해서 그렇겠죠?
꿈나무에게 박수와 추천을~~ ^^

전호인 2008-02-04 18:53   좋아요 0 | URL
저도 그글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무엇이 그리 인간의 할 짓인지......
아무튼 재미있는 글인 것만은 사실이에염. ㅎㅎ

이리스 2008-01-30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문장력 좋고 표현력 좋고! 굿굿 베리 굿입니다요. ^^;

전호인 2008-02-04 18:5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사실 제가 고마워할 일은 아니지만 녀석이 이 글을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의 댓글을 한번 보여주어야 겠어요.
해람이 녀석은 댓글을 보면서 즐기기도 하던데.....

바람돌이 2008-01-3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건 정말 너무 어른스런 글이군요. 훌륭해요. ^^

전호인 2008-02-04 18:54   좋아요 0 | URL
좋게 읽어주시니까 그렇겠져 뭐.

마노아 2008-01-30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환타스틱한 휴일을 보냈군요. 와방 부러워요!
근데 따님이 연기자 박신혜를 닮았어요. 미모가 예사롭지 않아요!

전호인 2008-02-04 18:55   좋아요 0 | URL
박신혜를 닮았다. 그런가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중에 한명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앞니가 튀어나와서 교정을 해야 한답니다.
아랫턱의 성장이 늦다보니 그런 현상이 있다고 하네요

소나무집 2008-01-3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샘 스키를 타셨군요. 바닥은 무슨, 정말 대단한 체력들이시네요.
아드님의 적나라한 표현에 넘어갑니다.
다 큰 거 같은데요.

전호인 2008-02-04 18: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녀석이 너무 솔직한 글을 남겼어요
체력이 달린 것은 녀석만이 아니라 애비인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세실 2008-02-0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열정적인 부자시군요. 해람이 참 예뻐요~~~

전호인 2008-02-04 18:5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울 해람이 많이들 탐내시네여. ㅎㅎ
친구들도 그렇공.
열정이라 미쳤었나 봅니다

모1 2008-02-0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이 말밖에는..해드릴말이 없네요.(아드님 글 잘 쓰네요.)

전호인 2008-02-04 18: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당근 살아 돌아와야 졈
녀석이 즐기는 줄 알았더니 고행을 했던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