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영화가 제작되는 줄은 알았으나 상영을 한 줄은 몰랐다.

홍보가 이지경인 영화를 상영취소까지 하다니...

무료 홍보인가.

 

보수단체 때문에 상영취소했다는 풀뜯어먹는 소리를 메가박스는 하고 있다는데,

예매율 올라가니까 상영관을 막 늘리다가 갑자기 환불해주며 취소했다는데

지들이 언제부터 단체들의 항의에 그렇게 예민했다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

영화 개봉후 상영취소는 해방이후로는 없던 일이라던데...

역사의 시계는 빠르게 뒤로뒤로 달려가나봐다.

 

누구도 진실을 모르는 불행한 사건에

여기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고자 노력한 영화가 있다.

감독의 시선으로 밝혀진 사실들을 엮었을 것이다.

뭐가 문제인가?

티브이에서 그만큼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떠들었지 않는가..

겨우 극장에서 다른 의견 좀 말하는게 뭐 그리 큰 일인가.

우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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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0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1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처럼 주군의 태양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새삼 공효진이란 배우가 다시 보였다. (소지섭이야 오죽하면 별명이 소간지겠는가 좌르르르ㅎㅎㅎ) 예쁘거나 뭔가 '와'할만큼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리 과장된 감정이나 동작을 해도 이상하게 공감이 간다. 이런 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맡지못하고 로코킹으로만 익식된듯해 아쉽다...[소지섭의 '애기야 오빠랑 가자'는 애드리브였다는데 그런 몹쓸 애드리브라니... 브라운관에 주먹 나갈뻔 했다... 대본은 작가에게 =.=]

 

여하튼 그 드라마를 보자 일전에 읽은 이스탄불의 사생아가 생각났다. 여기 예쁜 엄마의 못생긴 딸 '아시야' 역활을 공효진이 하면 아주 잘할듯 하다. 예쁘진 않지만 매력적이고 지적이며 반항아다. 아니면 예쁜 엄마 역활도 (사실 나이로 보면 이쪽에 가깝다. 슬프다 우리 벌써 나이 먹은거야? 그런거야?) 괜찮을듯 하고. 아시야를 낳은 엄마답게 이쪽은 예쁜데다 매력적이고 지적인 반항아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반항아인 여성은 많이 등장하지 않는데, 미니스커트를 입고 담배를 꼬나문 시니컬한 여자 주인공을 어서 만나고 싶다... 내 주변엔 한박스 있다... 모델이 필요하면 연락바란다.

 

또 옆길로 많이 샛는데, 책 얘기로 돌아가면 터키의 근대사를 두가족의 역사를 통해 그린다. 주요소재가 아르메니아 대학살인 터키판 대하역사드라마다. 거기다 주요배역은 모두 여자들 차지다. 영감이 발달한 여자, 너무 발달해 미친여자, 엄격한 여자, 방종해 보이는(?) 여자, 애를 낳아본 여자, 낳았지만 죽은 여자, 젊은 여자, 치매가 온 늙은 여자, 종교적인 여자, 냉소적인 여자 여하간 여자유형 박물관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르메니아인 젊은 여자는 터키를 방문한다. 그녀는 지적이고, 자신의 민족성에 대해 번민한다. 터키에 사는 또다른 젊은 여자 아시야는 사생아고 뿌리가 없다. 그녀는 '오스만 제국의 잘못? 내가 인정해줄게, 아니 원하면 용서도 구해줄 순 있지만 내 일은 아냐. 나에겐 역사는 없으니까.'라고 말한다.

 

같이 사는 사람이 가장 비웃는 말중에 '한민족 단일민족'이라는 표현이다.. 반도에 오가는 사람이 고대부터 얼만데 단일민족이냐는 거다. 나는 '같은 언어를 쓰거나 또 같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사람들'로서의 국민을 약간은 따듯한 마음으로 보는 편이다. 당연히 같이 사는 사람은 이것도 냉소다.

 

박터지게 어수선한 이스탄불이나 시리아지만 거기는 다양한 사람이 살았고 살고있다. 기독교도도 있고 이슬람도 있고 유대인도 있고 등등등. 권력자들은 지들이 유리한대로 이슬람풍 신자본주의 나라로 터키를 규정하고 싶기도 하고, 이슬람식 전제주의 사회로 만들고 싶기도 하고 막 그런 모양이다. 무섭게 두꺼운 이 책속에 유럽이기도 하고 동양이기도 한 이 도시는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다 떠나며 남겨놓은 무수한 흔적을 가진 배 같다. 가해자이고 피해자이고 때로 용기있고 많은 순간 비겁했다. 우리처럼.

 

그리고 어느 길로 가든 우리처럼 실패할거 같다. 무슬림이든 기독교든 남들보다 너무 많이 가지는 것을 경개하면서 모두 형제자매인 따뜻한 공동체를 꿈꾸던데, 어째 현실은 자꾸 다른 곳으로 간다.. 제길 어떻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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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9-0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효진씨에게는 "미스 홍당무"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효진씨의 매력은 "질리지 않는" 같아요. 그리고 뭘 입어도 그녀가 입으면 정말 잘 어울리죠. 이건 학벌 좋고 이쁘기만 한 배우가 절대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죠.

무해한모리군 2013-09-06 13:37   좋아요 0 | URL
저도 봤어요 ㅎ
미스홍당무일땐가 그녀가 인터뷰를 했어요.
다른 여배우들은 못생긴 분장을 해도 '참이쁘구나'라는 말을 듣는데, 자기는 사람들이 '어 쟤 정말 못생겼네'한다고 걱정이라고.. ㅋㄷㅋㄷ

맞아요 정말 스타일이 좋아요 ㅎㅎ
티셔츠에 꽃무늬 원피스 아무나 소화못하는 건데 멋지더라구요.
오늘 위키토피아에 소개된 그녀의 약력
"조기 유학 열풍을 타고 중학교 2학년때 호주 브리즈번으로 유학을 갔다가 IMF 사태로 인해 3년만에 귀국한 후 모델학원에 등록하여 음료·과자·통신사 등 CF 모델로 활동했다."
이 짧은 소개에도 굴곡이 느껴지는게 마음에 듭니다.

Mephistopheles 2013-09-06 14:00   좋아요 0 | URL
더불어 책까지 낼 정도의 강성(?) 환경론자이기도 하고요.

다락방 2013-09-0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품절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3-09-06 16:05   좋아요 0 | URL
저도 중고로 샀어요~~~~~~ 아주 싸게 ㅎㅎㅎ
 

창문을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의 이야기를 읽고있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기도는 가끔 한다.

제발 골골하다 죽게만하지 말아주세요...

 

딸아이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나자신이라는게

나라는 놈은 지나친 자아과잉인가 보다.

 

딸아이가 사랑스러울때도 '우리 엄마도 나를 얼마나 예뻐하셨는데'하는 생각이 들고,

망가질듯 슬플때도 '엄마가 나를 이만큼 키우려고 얼마나 애쓰셨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준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어떻게든 버텨내나 보다.

자식은 넘치는 사랑으로 키워야할텐데...

참으로...

참으로....

자신이 없다...

내가 행복하고, 내가 꿈을 가져야 되는데...

그 길이 서로 겹치나...

모르겠다..

나도 처음 살아보는 것이라.

피처제럴드가 옳다.

우리는 노년에서 시작해 어려 죽어야만 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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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9-05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치제랄드의 말처럼 된다면 인류는 완벽하잖아요. 뭔가 부족하고 결핍되니 인간이랍죠. (이 무슨 득도한 스님같은 언어설래발을...??)

무해한모리군 2013-09-06 10:39   좋아요 0 | URL
어제 아주 많은 일을 숟가락으로 퍼내다가 너무 지쳐서 두고 퇴근했어요...
그러다가 애가 기다리는 시댁까지 못가고 우리집에서 혼자자는데 뭐하는 짓인가 하는 고민이 절로 들잖아요... 아..
살아내는 것만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커지네요 ㅠ.ㅠ

2013-09-06 0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06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3-09-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라는 길은 누구나 처음이잖아요.
책과 영화와 경험담은 과거 얘기거나, 남의 얘기일 뿐,
정작 내 삶에 딱 들어맞지는 않죠.

힘내세요!
휘모리님께서는 지금도 잘 하고 계시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13-09-09 11:02   좋아요 0 | URL
즐겁지 못한게 문제인거 같아요 ㅎㅎ
낙관할 수 없다는게 더 문제고.
감은빛님 우울에 대처하는 백만서른가지 방법을 가동해봐야겠어요...

잘지내시죠? 꼬마미녀들도 ^^*

2013-09-0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준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어떻게든 버텨낸다는 말이 참 맞다 싶네요.
숟가락으로 일을 퍼내다 퇴근했다는 말도 와 닿구요.
힘내세요. 휘모리님.

무해한모리군 2013-09-09 11:03   좋아요 0 | URL
내게 일을 그만둘 자유가 없다는게 처음으로 느껴져서 정말 고달프네요.
그리고 정말 이일이 지긋지긋 싫어졌어요.
얼마나 더 버틸지..
조직에 피해를 줄것 같기도 하고.

섬님도 즐거운 한주되세요.
 

 

 예약구매해 놓았던 비블리아고서당 사건수첩 3권을 어제 받아 오늘 출근길에 다 읽었다. 책에 얽힌 미스테리를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어수룩한 남주인공이 풀어가는 가벼운 소설이다.

 

 책의 말미에 저자의 말이 실려있는데 책 속 여주인공처럼 참 단정한 성미인듯해 마음에 든다. 특히 겨울쯤 나온다는 소식과 함께 [4권에서 다시 만납시다]라고 듬직한 인사를 건네는게 왠지 좋다.

 

 이번에는 내가 읽지 않은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라는 작품이 소재인데, 중년의 남성이 늘 같은 장소로 미래에서 시간여행을 오는 소녀를 만나게 되는 내용이란다. 이 책에는 그들이 마지막 만나는 이야기까지만 소개해 주고 결정적인 비밀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아무래도 급히 주문해서 읽어보아야겠다. 이 여주인공이 들려주는 줄거리를 듣고있다보면 그 책이 너무너무 빨리 읽어보고 싶다. 이 시리즈 2권을 읽고는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읽었다. 3권에도 미야자와 겐지의 다른 작품이 소재지만, 왠지 시는 번역된 것을 읽는다는 게 내키지 않아 읽지 않을 성 싶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고 나의 출퇴근 시간은 짧디짧은(?) 것이 문제다.

 

 이 시리즈는 에피소드 중심이고 이야기의 전개가 느릿느릿되고 있어서 내가 죽을때까지 시리즈를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3권까지 진행된 지금 이 주인공들은 아직 손도 못잡고 있다. 그리고 시리즈 전체의 중심 미스테리인 사라진 주인공의 엄마에 대한 정보도 1권과 별 다를바 없다. 문득 그렇게 되면 어떤 시리즈의 결론을 못보니 아쉬울지, 아니면 사는 동안 좋아하는 작중 인물과 헤어지지 않아도 되니 행복할지 궁금하다. 하긴 언제나 만화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읽으니 난 후자. 시리즈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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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3-09-0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블리아 저도 너무 좋아요! ㅋㅋㅋ 오늘 3권 들고 나왔는데~

무해한모리군 2013-09-04 11:17   좋아요 0 | URL
찌찌뽕 ㅎㅎㅎ
퇴근할땐 뭐 읽을지 걱정이예요...
벌써 가을이 왔네요. 세월이 참~
민들레소녀 읽고 또 글올릴게요...

다락방 2013-09-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요즘 휘모리님이 글 써줘서 무척 좋다능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3-09-04 13: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ㅋㄷㅋㄷ
회사에서 토막글을 쓰다보니 두꺼운 책은 리뷰를 전혀 못쓰겠어요.
그래서 정말 좋았던 책들은 자꾸 미뤄지고 있어요... ㅎ

카스피 2013-09-0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민들레 소녀 재미있단 소리를 들었는데...자금난으로 당최 책을 못하고 있어 언제 읽을지 모르겠네요ㅜ.ㅜ
 

 더다의 책을 읽는 중 내가 한일

1. 내 서고의 책을 뒤지기 시작

 : 그가 언급하는 책들의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난다... 어제 티브이에 반영된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애니에서 신랑은 '온천이 배경' 나는 '주인공이 이름을 잃어버렸다 찾은 내용'이라는 것을 간신히 기억해냈다.... 음... 책을 더 안사도 되겠다... 이미 읽은 책도 처음처럼 읽을 수 있을테니...

 

2. 도서대출증 확인 및 교차대출여부 확인

 : 인천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사야할 책 목록은 언제나 화수분이다.

 

3. 끝도 없는 도서리스트 작성....

 

4. 코난도일을 영어로 읽어야겠어.

 : 오만과편견을 얼마나 고생하며 읽었는지 잊어버리고, 우아한 영국식 억양으로(내가 낼 수 있을까? 과연 =.=) 홈즈시리즈를 읽어보고 싶다.....

 

 이 책 중간중간 당신을 유혹하는 온갖 문구를 발견한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당신이 부럽다'

'가로등마다 멈춰서야했다, 빌려가는 책의 한구절만 더 읽기 위해(이건 다른사람 글을 인용)'

'고독을 훌륭하게 묘파했던 샬론브론테의 [빌레트]'

'두렵고 낯선 감정을 최상의 필치로 묘사'

 

이 수다쟁이 아저씨는 이를테면 샬롯브론테의 유명한 제인에어 뿐만이 아니라 빌레트도 읽어야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분명히 코난도일 얘기를 하는데, 당신이 놓쳤을지 모를 이름은 들어본 작가의 주변작품과 이름도 안들어본 온갖 작품들을 그저 지나가는 말로 툭툭 던진다. 셜록홈즈의 모험과 비견할 만큼의 재미를 보장한다며 군침흐르는 묘사를 매 장마다 하고 있다... (다행이다 266쪽이라서...) 아 나는 그의 낚시에 무력하게 걸려든 행복한 먹이감이다. 남의 독후감을 읽는 즐거움을 모처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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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9-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쇼핑 호스트와의 차이점은..."단돈 39,900원에 이 모든 걸 드립니다. 그리고 이것 뿐이냐!!!" 이런 말은 않하겠죠...

무해한모리군 2013-09-02 10: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얼마에 평생구매권 이런거 팔면 잘 팔릴까요? 아... 얼마면 될까...
오죽하면 저처럼 게으른 인간이 도서관대출을 생각하겠습니까...
아 직장인에겐 멀고먼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