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 한영숙

헛배 부른 뱃속에
꾸역꾸역 하루를 구겨넣는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화장실 물소리만 요란하다.


이른 아침 서초역 유리벽에 적힌 시를 본다.

이곳에 이런 시를 배치한 사람은 누굴까, 

농담을 좀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어제 아이는 낙엽을 밟는게 너무 신이나

숨이 찰 때까지 뛰어다녔다.


아이의 생일은 만우절이다

밀란쿤데라 처럼.


삶이라는 이 거대한 농담을 재치있게 받아 넘기기를

오늘도 나는 너의 행운을 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놀 2014-11-1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누리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나
언제나 새로웁기를 빌고 또 빕니다~

시를 쓴 분도
이런 꿈을 꾸었겠지요..

감은빛 2014-11-1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참 좋네요!
그리고 모리님의 마지막 말도 참 멋져요!
 
61시간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유일한 의문점은 영화에서 도대체 왜 탐아저씨가 리처 역활을 맡았을까 하는 점이다. 휴가에 함께 했는데 비행의 지겨움을 이길 확실한 처방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14-11-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어쳐 잭 리처라는 소문이....

무해한모리군 2014-11-06 13:45   좋아요 0 | URL
몸매는 그렇다쳐도 얼굴이 너무 미남이잖아요 ㅎㅎㅎㅎ
 

*할로윈 날 광장에서 잘 보면 호박이 보입니다 ㅎㅎㅎ


일주일 휴가를 마치고 출근했는데 이런!

오늘 창립기념일 휴일이라네요 ㅠ.ㅠ


이 추위를 뚫고 나는 다시 집으로...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댓글(9)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14-11-0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쩌런...ㅜㅜ

2014-11-03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4-11-0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교기념일 같은 휴일을 모른 채 바깥마실을 하셨군요~ ^^;;

무스탕 2014-11-0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울어줄게요 ㅠㅠ
(그리고 돌아서서 혼자 웃을게요 ㅎㅎㅎㅎ)

조선인 2014-11-04 09:52   좋아요 0 | URL
저도요.ㅠㅠ(ㅎㅎ)

Mephistopheles 2014-11-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위로를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너무 웃기기도 해요...(우히히)

무해한모리군 2014-11-0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웃으시는군요 흑흑... 더슬픈건 조금도 쉬지 못하고 귀가. 아이랑 병원투어 ㅠ.ㅠ 꼬맹이는 앞니에 충치가 있다는 몹시 슬픈 진단을 들었답니다...

Alicia 2014-11-0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은양은 아빠랑 판박이 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셨는지 :> 금요일부터 날씨 추워진대요. 감기 걸리시지 않게 옷 따뜻하게 입으셔요~

무해한모리군 2014-11-06 18:5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주 많이 닮았어요. 저야 늘 실내에 있으니 괜찮습니다만 알리샤님 객지에서 건강조심하세요.
 

몇달씩도 비워두면서 뜬금없는 공지입니다.

그래도 남겨요.


나를 위해 준비한 책은










그녀를 위해 준비한 건








햇살 아래 책읽을 시간이 있을지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게 될지 모르겠네요.


여름으로 잘 다녀올게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4-10-24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와요, 휘모리님! :)

Alicia 2014-10-2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저는 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이삿짐싸다 가을 보내게 생겼네요. 가을 다 가기 전에 저는 경주 다녀 오려구요- ^^
 

일곱시 덜컹이는 지하철 안

네가 왔다.


뜨거운 여름방학의 마지막날 버스정류장 열여덟 너와 내가

이제 당분간 못보겠다.

너는 말하고 나는 버스에 오르고 손을 흔들고 울었어.

버스에서 내려 내가 미처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너는 내집앞에 와있고 내게 말해

미안해 보고싶었어.

우리는 손을 잡아.


존 버거와 그의 아들 이브 버거는 2013년 7월 30일 그들 곁을 떠난 

베벌리 밴크로프트 버거를 데려와.


존은 아내의 코트와 치마와 신발을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던 스푼을 이야기하고

그녀가 과거와 미래를 어떻게 날렵하게 가로지르는 스케이트 선수였는지 말해.


이브는 그와 그의 그림속 그녀를 말해.


이 책속에 그녀가 다시 돌아와. 그들이 주술을 걸어.


그녀는 이런 사람이야.


우리에겐 결코 없을 시간들.


사랑해.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14-10-2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버거의 책은 화장대에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