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시 덜컹이는 지하철 안

네가 왔다.


뜨거운 여름방학의 마지막날 버스정류장 열여덟 너와 내가

이제 당분간 못보겠다.

너는 말하고 나는 버스에 오르고 손을 흔들고 울었어.

버스에서 내려 내가 미처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너는 내집앞에 와있고 내게 말해

미안해 보고싶었어.

우리는 손을 잡아.


존 버거와 그의 아들 이브 버거는 2013년 7월 30일 그들 곁을 떠난 

베벌리 밴크로프트 버거를 데려와.


존은 아내의 코트와 치마와 신발을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던 스푼을 이야기하고

그녀가 과거와 미래를 어떻게 날렵하게 가로지르는 스케이트 선수였는지 말해.


이브는 그와 그의 그림속 그녀를 말해.


이 책속에 그녀가 다시 돌아와. 그들이 주술을 걸어.


그녀는 이런 사람이야.


우리에겐 결코 없을 시간들.


사랑해.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14-10-2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버거의 책은 화장대에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