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Bartender 15 - 과거
조 아라키 지음, 나가토모 겐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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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번 권엔 류씨의 가족사와 과거의 아픔이 조금 소개됩니다. 

유명 정치가의 아들이자 유서깊은 양조가의 아들인 류씨는 어떻게 바텐더가 되었을까요? 

강직한 정치부 기자와의 대결을 통해 류씨는 또 마음을 얻는 한잔을 성공할 수 있을지요?  

또 다른 이야기의 큰 줄기는 류씨의 견습 바텐더 츠바사는 전편에 이어 라이벌 시라이시에 대한 사랑과 일에서의 질투에 휩싸입니다. 

'자신 아닌 누군가의 실력을 질투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다는 건 의외로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걸 그렇게 할 수 있는 류씨를 최고의 스승이라는 걸 인정하게 됩니다. 

천재란 타고난 재능을 말하는 게 아니야.
흔들림 없이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지. 
그런 의미에서 너 또한 천재다.  

네겐 그 한마디였으면 족했을 것을... 

정진해라!

(쿠즈하라씨에 대한 평가) 

원류인 한 방울의 물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유구한 큰 강과
부드러운 산바람을
추구하는 자도 있다. 

(류씨와 쿠즈하라씨를 비교하면서) 

설령 100살부터 시작해 겨우 하루 밖에 수행하지 못했다 해도,
다시 태어났을 때는 하루만큼 수행되어 있는 법.
그런 의미에서 뭔가를 시작하는 데 너무 늦은 건 없지.
누구에게나 시간은 영원한 법이다.
명심해 둬라 애송이.
배움이란 그런 것이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 되었습니다. 

올 한해 더 많은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배울게 많은, 새로운 게 많은 세상이라 참 좋습니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궁뱅이처럼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스스로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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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01-0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밝았습니다.용기를 가지고 활기차게 삽시다!

무해한모리군 2010-01-01 23:56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두 올해도 으라차차 입니다 ^^

카스피 2010-01-0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바텐더가 벌써 15권이 나왔네요.12권까지 봤는데 나머지도 얼른 봐야겠군요.
휘모리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2 00:26   좋아요 0 | URL
제게는 크게 재미있지는 않은 만화라.. 전 사실 계속 볼까 고민중입니다 ^^
술에 대한 정보는 좋지만요 ㅋㄷㅋㄷ

카스피님도 새해 복 이~~~~~~~~마큼 받으세요 ^^
 
오늘의 네코무라 씨 셋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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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정부 네코무라씨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호에도 네코무라씨는 가정부 일을 열심히 하면서, 

남의 일에 열심히 참견하며 다니다 혼이 나네요. 

여전히 주인집 가족들은 대화 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않으면서  

삐끄덕거립니다. 

모두 외롭지만 서로에게 다가갈 길은 원망에 가려서 찾아지지 않네요. 

교수의 부인은 항상 아름답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요? 

물론이죠. 남편에게 수치를 안겨주면 안되잖아요.
어디서 누구와 만날지 모르는데.. 

항상 아름답지 않은 건 부끄러운 건가요? 

당연하죠!
내가 아름답기 때문에 남편도 날 데리고 나가길 원하는 거라구요.. 

아아~
그래서 항상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시는 거였군요. 

저는 어르신이 사모님과 함께 나가고 싶어하는 건 사모님과 함께 있으면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심? 

네. 아무래도 밖에서 업무와 관련된 자리에선 누구든 긴장하게 되잖아요?
아무리 어른이라도 긴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거나 얘기를 하는 게 어렵겠지만...  
사모님이 곁에 있어주면 확실히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192~193쪽) 

원래 타인이었던 사람들이 가족이 된 거니까...
역시 마음 편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중략) 

역시 어르신은 사모님과 함께 있으면 마음 편하고 안심되시는 거죠?
부부라는 건 그런 거잖아요. 

응?
네코무라 양,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난 아내와 함께 있으면서도 단한번도 마음 편했던 적이 없었다네. 
(중략) 

그럼 사모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모님이 아름답기 때문에 함께 외출하고 싶어하시는 건가요? 

네코무라 양... 
난 아내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함께 외출하는 것도 아니라네. 

그럼 어르신은 어째서 사모님과 함께 외출을 하시는 걸까? 

(199~202쪽) 

글쎄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들. 부부. 

제 생각에 가족은 기억이라는 끈으로 묶여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단히 묶어두려면 함께 나눈 기억들을 많이많이 만들어두는게 중요한듯 합니다.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 보다 사랑한 추억과 시간이 많은 것은 그래서 중요한게 아닐까요?

그리고.. 남녀의 사랑이 지나간 후에 누군가와 계속 걸어나갈 결심을 하는건 서로의 삶에 대한 측은지심(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직 해보지도 않은 주제에 어찌아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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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0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지속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려면 사랑의 추억이 많아야 하는 건 분명해요.
살다가 갈라서고 싶을 때가 어디 한두 번이겠어요?
그래도 사랑했던 추억이 많으면 그 추억을 야곰야곰 곶감 빼먹듯 버틸수 있으니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2 19:58   좋아요 0 | URL
요즈음은 가족과 나라는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요.
어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셔야할텐데..
전 왠지 어머니께 불만이 많은 딸인데..
이번에 일본에 갔을때도 엄마랑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랑 더좋은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어요 지금은 ㅎ

순오기 2010-01-03 11:23   좋아요 0 | URL
엄마랑 딸은 친구가 되는데,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서 추억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나 보네요. 엄마랑 다 큰 딸의 여행이라~ 나는 우리딸과 제주올레를 꿈꾸는데...^^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0:21   좋아요 0 | URL
부족해요 늘 부족해요.
엄마가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어요 ㅋㄷㅋㄷ
그리고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수다를 엄마한테 내뱉고 있어요 ㅎㅎㅎ
나이가 드신 분들만 봐도 엄마 생각이 나서 절로 도와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하하 아줌마가 되려나봐요 시집도 가기전에..
 

용산참사 극적타결(?) 끝나지 않은 전쟁, 이제부터 시작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이상훈
서울시당 뉴타운특별위원회위원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 자문위원


미완의 해결, 용산참사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 해결을 둘러싼 협상이 30일 해를 넘기기 직전, 참사 발생 345일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나마 정말 다행이다. 다시 한 번 유족들에 대한 명복을 빈다. 유족들과 범국민대책위원회는 국무총리의 공식 사과 약속을 받아내고, 보상협의를 마무리 지으면서 11개월간의 기나긴 싸움을 일단락 지었다. 무엇보다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를 1월 9일에 치르기로 한 것은 정말 다행이다.

용산참사는 뉴타운·재개발 문제를 우리 사회에 최초로 고발한 시대의 참극이다. 그날 새벽, 우리 국민들은 인터넷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시민 5명이 불에 타죽는 살인현장을 본 그 충격으로 출근길을 맞이해야만 했다. 무시무시한 공권력에 대한 분노와 사과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규탄으로 300여일을 소모해왔다.

비록 협상으로 극적 타결을 보았으나 용산참사 이 사건 자체만으로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다시피 무엇보다도 진상규명이 아직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검찰이 공개하지 않은 비공개 자료 또한 밝혀내야 하며, 누가?왜? 어떤 진압명령을 내렸으며, 사망자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에 대한 여러 의문이 가지는 미스테리들을 반드시 풀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것은 일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결과에 대해서만 집착을 했지,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렇게 용산참사 사건은 사건 자체의 협상타결은 보겠지만 전국 수백군데에서 벌어지고 있는 뉴타운·재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은 커녕 오히려 수백군데의 뉴타운재개발 시한폭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끝없는 죽음과 삶의 터전에서 내쫓기는 원주민

지난 12월 2일, 마포구 용강동 시민아파트에서 한 세입자가 자살한 사건은 뉴타운재개발을 눈여겨 보는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1월에는 용산참사, 12월에는 마포구 용강동 한 시민의 죽음으로 한 해가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이 기막힌 현실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지금 당장 인터넷 검색으로 “뉴타운,재개발”을 한 번 쳐보라. 그러면 전국의 뉴타운·재개발 지역에서 어떤 기막힌 현실이 벌어지고 있는지 소름끼칠 정도로 구구절절 나열된 그 페이지들을 읽는다면 용산참사의 타결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것이다.

뉴타운재개발은 원주민을 내모는 정책

필자는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뉴타운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2007년부터 뉴타운재개발 싸움에 뛰어들게 되었다. 시작은 정말 우연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옆 동네가 바로 뉴타운시범 지역인 가재울뉴타운4구역이었다. 처음엔 조합과 조합원들간의 단순한 이해관계인줄로만 인식했고, 관련법인 도정법과 공익보상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던 나에겐 그저 주민들의 민원사항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그들의 분노와 투쟁의 절박성을 느끼면서 계속 주민들을 만나며 점차 뉴타운·재개발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었고, 주민들에게 배우며 현장에서 함께 투쟁을 하면서 치를 떨 정도로 분노하였다. 또한 전국적 연대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이 문제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 문제이자 정책이 내포한 모순이며, MB정권의 본질적 문제임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다.

뉴타운·재개발은 시대의 사기극

뉴타운재개발 사업은 우선 그 성격을 공익사업으로 규정한다. 이 성격규정은 이 문제를 접근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로 뉴타운재개발사업으로 쫓겨나는 주민들은 재개발조합을 상대로 싸우기 보다는 지방자치단체,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

공익사업의 성격규정으로 도시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사업추진시 사업추진에 동의하지 않는 토지등 소유자들을 강제로 조합원으로 편입시키며, 관리처분인가시 토지 등 소유자들의 소유권을 철저히 제한하게 된다. 쉽게 이야기하면 국가가 재산권을 강제로 몰수할 수 있는 권한을 조합에 부여하는 강제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 자본주의 체제 하에 대단히 특수한 권한을 민간조합에 부여하는 것이며, 이 문제는 국민의 재산권 침해라는 위헌적 요소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뉴타운재개발사업은 이러한 공익사업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맡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 스스로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리고 그 방식을 대형건설사와 재개발전문 정비업자로 구성된 민간개발업자에게 개발을 위탁하면서 불행의 씨앗은 시작된다. 조합이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개발이익이 없다면 아마 지금의 뉴타운재개발의 문제는 거의 없을 것이며, 아마도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민간개발업자들은 뉴타운재개발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건설자본과 부패관료와 비리조합의 전략적 제휴는 철저히 주민들의 처절한 피의 댓가로 막대한 개발이익을 나눠갖는다. 이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이 무서운 비리와 음모의 카르텔이 거의 모든 뉴타운재개발지역에서 법을 어겨가며 개발이익 남기기 경쟁에 사활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의 노후도가 높고 기반시설이 취약한 개발지역 대상지는 이 비리집단들의 놀이터이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그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평균 재정착률 20%..., 쫒겨나는 원주민

일반적으로 뉴타운재개발 지역의 주거정착률이 20%내외로 알려져 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뉴타운재개발 지역에서 쫓겨나는 원주민들이 80%내외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이 바로 그 희생양들이다. 원주민은 가옥주와 세입자로 구성된다. 뉴타운·재개발 지역에서 한 구역당 대략 가옥주는 20~30%정도로, 세입자들은 7~80%로 구성된다.

세입자들은 주거세입자와 상가세입자로 나뉜다. 세입자들은 공익보상법[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주거세입자는 주거이전비, 임대아파트분양권, 이사비를 받게 되어 있고, 상가세입자는 영업손실보상을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급하는 조합은 어디에도 없다. 비리조합은 이들에게 지급하지 않을 모든 구실을 찾아내어 지급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세입자들은 제대로 보상을 해주지 않는 조합의 횡포와 명도라는 철거의 위협과 용역깡패들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세입자들에게 보상을 덜 해준 포상금으로 수십억의 성과금을 요구하고 급기야 100억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마포아현 3구역 조합장의 사례는 이 바닥에선 그다지 특별한 사례도 아니다. 용산참사는 이런 과정에서 일어났으며, 마포용강동 세입자의 자살도, 뉴타운재개발 지역의 방화, 공문서위조, 횡령, 폭행, 사기, 등 온갖 범죄행위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그래서 동네가 하루아침에 무법천지 흉가로 변해버리는 악몽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벌어질 것이다.

영세가옥주들도 쫓겨나기는 마찬가지다. 어쩌면 우열을 가리긴 어렵지만 세입자들보다 그들이 더 심각한 상실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뉴타운재개발지역의 가옥주들은 대부분 열악한 주거환경에 어렵게 살아가는 주민들이 많다. 대부분 가옥주들은 영세하며, 이들은 평생 번 돈으로 땅이나 집을 사서 세를 놓고 생계를 유지한다. 이들은 일단 조합이 들어서면 낮은 감정평가 보상과 높은 아파트 분양가에 따른 몇 억씩이나 하는 추가부담금을 낼 수 없는 형편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단계까지도 그런 사실을 까막득히 모르면서 조합의 일방적인 사업추진과 감언이설에 속아 결국 추가분담금을 내지 못해 분양권을 포기해야 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개발에 대한 희생의 댓가로 이들이 쥐게 될 보상금액은 시세가 반영된 감정평가금액이 아니라 개발시점의 공시지가로 계산되기에 엄청난 충격을 또다시 쓰러지며, 결국 스스로 지역에서 쫓겨나게 된다. 쉽게 얘기하자면 그동안 세놓고 생계유지를 하던 대다수 가옥주들이 개발이익은 커녕 헐값에 집을 조합에 팔고 쫓겨나면서 세입자로 전락하는 신세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부터 시작한 뉴타운재개발 민원사업은 2009년이 마무리되는 오늘도 진행하고 있다.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뉴타운재개발사업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왜냐하면 치솟는 땅값 때문에 시쳇말로 대형건설사들이 돈이 되는 곳이 서울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기반이 되었다. 실제 뉴타운 정책을 제일 먼저 시행했던 이가 바로 현 이명박대통령이고, 지난 총선에서도 서울지역은 뉴타운 이슈가 가장 핵심적 쟁점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 싹쓸이를 가능하게 했던 1등공신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원주민들은 경제신화의 환상을 깨지 못했으며 결국 부메랑으로 자신들의 뒷통수를 치리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을 때다. 뉴타운재개발은 MB정권을 창출하였다. 몇 년전만해도 뉴타운재개발조합은 MB정권창출의 가장 조직된 지지기반이었으며 MB정권을 지탱하는 가장 커다란 물적토대이다. MB는 청계천이라는 상징물과 뉴타운재개발조합이라는 개발이익에 대한 환상과 경제신화 속에 정권을 창출하고 유지하고 있으며 이 환상을 모티브삼아 4대강 개발로 20년 정권창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근본과 원리는 하나이다.

뉴타운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지 이제 10년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 1차 시범지역에서 2차,3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울을 뛰어넘어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의 주요도시의 지역이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뉴타운재개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벌써 여기저기서 아우성소리가 들린다. 용산참사를 계기로, 또 가옥주들의 거센 민원과 투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관리자제도” 라는 기만책을 쓰며 이 분노에 김을 빼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기만적으로 오히려 이 빈틈을 노리며 다른 한 손으로 뉴타운재개발 정책을 더욱더 전면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언제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진보세력이 나서서 원주민들의 분노를 조직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용산참사에 매달려 달려오는 기간동안 진보세력은 원주민들의 분노에 화답을 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쏟아져 거리로 내몰리는 그들을 감당하기에 우리의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서울 25개구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각 구청별로 개발지역 현황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뉴타운,재개발,재건축까지 포함하면 한 구(區)당 대응해야 할 조합수가 2~30개 조합이 있으며, 공식적으로 인가가 나지 않는 추진위까지 합한다면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각 조합별로 가옥주 대책위(소위 비대위), 상가,주거 세입자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 서울뿐만아니라 경기,부산,인천,대전 등 확산되는 전국 뉴타운지역에서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 위의 비리집단의 범죄행위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주민들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또한 대다수 주민들은 복잡한 법체계와 개발절차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에 반해 이를 조직하고 함께해야 하는 진보세력의 관심은 대단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MB정권이 이들 뉴타운재개발 조합이 가지는 영향력의 인적토대, 막대한 자금의 물적토대에 기반으로 건설자본-비리조합-부패관료들을 정치세력화 하는데 성공하여 집권을 한 것이다.하지만 진보세력이 이들 비리집단들로 인해 증오와 분노로 똘똘 뭉친 거리로 내몰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불안에 떨며 우왕좌왕하는 쫓겨나는 원주민들을 정치세력화 하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진보세력의 집권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는 능력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뉴타운재개발로 인해 쫓겨나는 원주민들은 투쟁을 원한다. 싸워서 이기기를 원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이 기회를 놓칠새라 조합은 이들 사이에 이간질 시키고, 소위 프락치를 심고, 분열시키며 스스로 자멸하게끔 하며 그래도 정 안되면 때로는 돈으로 회유하기도 한다. 직접 겪었던 일이다. 이러한 일은 자생적으로 사심없이 믿고 함께 고민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없었을 경우 발생하는 일들이다. 많은 수의 활동가를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함께 싸워주고 조직을 승리의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단 한 명을 필요로 한다.

오랜기간동안 많은 감동을 느꼈고 현장에서 배웠다. 주민들과 공부도 함께 하고, 집회도 하며, 생활도 함께 했다. 거리에서 용역깡패들의 위협도 실제 당할 때에는 이 싸움은 물러설 수없는 싸움이란 것을 결심했다. 그만큼 이 비리집단들도 사활적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조직되고, 투쟁을 조직하고 실천하는 주민들은 진보세력이 함께 해 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투쟁에 나섰지만 “싸움의 기술”을 모르는 자신들을 이끌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과거 한나라당의 개발신화에 속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후회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자신의  정치적 대변자를 찾고 있다. 이들을 조직하고 호흡하면서 함께한다면 진보세력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용산참사의 타결은 진보세력에겐 이제 시작인 셈이다.  

[민중의 소리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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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2-3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 신문에서 기사를 보면서 이나마도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윗글 중 결과에만 집착했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는 말 또한 맞는 말인것 같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2-31 11:59   좋아요 0 | URL
법 좋아하는 있는 사람들이랑 윗냥반들을 모시고 사니 법 얘기 안할 수 없는데, 법대로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지요.

무슨 재개발을 나라에서 국민을 상대로 땅투기 집장사를 하는지요.

글샘 2009-12-3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진보세력은... 맨날 시작만 해서 어쩌나 싶습니다. ㅠㅜ 이제 시작이 아니라 끝장을 보는 싸움을 조직해야 할 때인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12-31 14:19   좋아요 0 | URL
네... 우리에겐 실력이 부족하지요 ㅠ.ㅠ
사안은 너무 많고 돈도 사람도 너무 적고..
아직도 신용불량자 모임을 하던 분이 '한사람만 딱 한사람만 더 있으면 이사업 정말 뽀대나게 할 수 있는데 그 한사람이 없다'며 아쉬워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재개발 지역 주민들이 주체로 서야하는데, 돈앞에 장사없는 형국이니 참 쉽지 않은듯 합니다.

Mephistopheles 2009-12-3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반보 전진한건 유족들에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엔 점프 후 니킥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12-31 22:39   좋아요 0 | URL
전 니킥으로 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회사가 지방에 지은 아파트가 팔리지를 않아서 3년동안 성과급은 구경도 못했다. 

월급은 확 줄고 --;; 

급기야 올해는 2009년도 급여 인상률(통상 물가 인상률 5%에 + 얼마간) 결정이 계속 미뤄지더니, 입사이후 가장 낮은 2%로 결정, 올해가 하루 남은 오늘, 올해 급여인상소급분를 드뎌 받는다 --;; 

영 그냥 그렇게 주기가 미안했던지 격려금 백만원 지급이 전격!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다.  

(소급분도, 격려금도 오후 네시인데 아직 통장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

조삼모사 기쁘다 ㅠ.ㅠ 

그런데... 격려금에 파견, 도급, 촉탁, 임원은 제외되었더라. 

함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얼마나 속상하고 기분이 나쁠까..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하지만,  

회사콘도, 회사 인트라넷 사용제한 처럼 참 소소하고 치사한 것들조차 차이를 둔다. 

다행히 우리팀 사무를 보는 여직원은 작년에 정직 전환이 되어 저런 경우가 없지만, 다른팀은 대부분 전문대졸 여직원들은 파견직이다. 내가 일상을 보내는 삶터는 이렇다. 

요즘 알라딘을 시끄럽게 하는 문제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넓게 퍼져있는 암에 대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참으로 정치적인 사안이라는 생각도 한다. 

대학때 설문조사를 하다보면 당연히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작성한 문장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독하는지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교수는 설문지를 받는 사람이 만5세라고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남의 문장을 살뜰하게 읽는 사람도 드물고, 살뜰하게 읽었다고 쳐도 모두 똑같이 이해될리 만무하다. 그러나 상대를 바꾸기란 너무 어려우니 언제나 나의 오류를 돌아보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오독되는 설문지를 만든 놈이 잘못된 것이다. 

글질, 입질 모두다 미숙한 나는 번 돈을 어떻게 쓰는가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도 넘 어렵다.. 멋지구레 명품자켓은 왜 가지고 싶은거? 뭔소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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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3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통장엔 아직 이번달 급여가 안들어오고 있는 중..............
(내일이면 들어올라나..??)

무해한모리군 2009-12-30 16:36   좋아요 0 | URL
매피님 4시 35분 현재도 안들어오고 있습니다 --;;
이거 받아서 관리비 내야겠어요 ㅠ.ㅠ

아니 급여를 아직 안주면 카드값은 어쩝니꺼?

Mephistopheles 2009-12-30 16:39   좋아요 0 | URL
옛날처럼 원격뱅킹이 보편화되지 않았을 땐 칼이었죠. 은행마감전에 꼭 넣어야 하는 강박관념..근데 요즘 원격뱅킹이 지나치게 발달해 결재대금이 오후 9시에도 들어오는 기현상이 발생하더라는..그래서 주말끼면 월요일날 나오고 휴일 끼면 다음날 나오던가..늦어도 하루 늦게 나오고..암튼 이런 경우가 계속 속출 중이라는... 그만큼 회사 여유자금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고요~~ ^^

무해한모리군 2009-12-30 17:30   좋아요 0 | URL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이쪽 업계는 어렵군요 ㅠ.ㅠ
좀전에 들어왔습니닷!
관리비도 냈습니닷!!! ㅎ

머큐리 2009-12-3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말에 너무 우울한 이야기들에요...ㅠㅠ
참 숨책에서 에콜로지카를 건졌다는거...ㅋㅋ
이거 하나 기쁘다...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30 18:23   좋아요 0 | URL
책 한권에 기뻐할 수 있으니 또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 ㅎㅎ
그런데.... 그런 신간은 도대체 숨책 어디에 있나요?

머큐리 2009-12-30 20:01   좋아요 0 | URL
숨책 지하에 인문, 사회과학 책만 모아놓은 곳이 있어요..거기서 많이 건지는데..거기 일하시는 분도 독서광.. 그 분이 책모임하는 곳 있음 소개시켜 달라 하던데...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30 21:43   좋아요 0 | URL
아니 저도 거기를 얼쩡거리는데 왜왜 못찾을까 ㅎㅎㅎ

우리 책읽는 모임 하나 만들까요?

꿈꾸는섬 2009-12-30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껜 좋은 일이 생겼군요.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휘모리님은 참 따뜻한 분이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2-30 18:48   좋아요 0 | URL
아휴 겨우 너무 티나게 좋아하지 않는게 고작인데요 --;;
원래 줘야할 걸 연말에 몰아서 주는건데요 뭘..
그래도 기쁘긴 합니다 원숭인지 ㅎㅎㅎ

2009-12-30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0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9-12-3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 회사도 매일 죽는 소리밖에 없는데,,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31 08:06   좋아요 0 | URL
현장직에 계신 분들이 오래 파업을 해서 올해가 이틀남은 시점에 올해 급여인상분이 들어왔어요. 그래도 공돈인양 기쁩니다 ^^

참 요즘 너나 없이 힘든데 울보님댁도 새해에는 기쁜일이 많으시길 빕니다.

마늘빵 2009-12-3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급여만 들어와도 끄덕끄덕 -_- 쩝.

무해한모리군 2009-12-31 08:07   좋아요 0 | URL
사실 올해 급여가 올해를 이틀남은 시점에 결정된건 좀 그렇죠 -_-

같은하늘 2009-12-3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급을 받는 정직원에 소급분에 격려금까지... 무지 행복한 상황인데요...ㅎㅎ
2009년 남은 하루 따뜻하게 마무리 하시고 2010년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미리미리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2-31 08:09   좋아요 0 | URL
네 혼자살기에 족하니 다행입니다. 이 상황이 한치앞을 볼 수 없는게 문제인데 ^^

같은하늘님도 내년은 무탈하시고 뜻하신 바, 모두 이루시기를 빕니다.

카스피 2009-12-3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에 우울한 이야기군요.어는 경제 잡지에서 읽었는데 이젠 기업들도 부익부,빈익빈이라고 합니다.대기업중에서도 일부 잘나가는 기업만인 살아남고 중소기업은 서서히 도태되간다고 하더군요.이런 와중에 MB는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니 참 한심한 일이죠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12-31 08:10   좋아요 0 | URL
작고도 탄탄한 기업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요. 힘든 일이라도 고용이 보장되고 급여만 따박따박 나온다면 좋으련만.. 요즘은 작은 기업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요 ㅠ.ㅠ

2009-12-31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31 10:00   좋아요 0 | URL
ㅠ.ㅠ

비로그인 2009-12-3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몇 시간 지나면 새해입니다. ^^..
오붓한 한해의 끝이시겠죠? ㅋ

부디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자유로우시길 빕니다. 재밌는 페이퍼도 기대할게요 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욥!!

무해한모리군 2009-12-31 22:42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아는 것이 적어서 늘 크게 배우고 있습니다.
내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
 
명탐정 홈즈걸 2 : 출장 편 -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명탐정 홈즈걸 2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홈즈걸 시리즈의 2탄입니다. 전편은 단편이었는데 비해 이 작품은 장편이고, 배경도 지방 소도시의 마루우도라는 전통있는 서점으로 옮겨갑니다. 

내용은 27년전 살인사건과 관계된 이상한 일들을 조사해가는 미스테리 형식입니다. 미스테리 해결과정이 흥미로운 것은 물론이고, 사건과 연결된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개성이 잘 나타나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마루우도라는 전통있는 서점의 매력입니다. 대형 체인서점이나 편의점과 달리 많은 책을 구비하기 어려운 중소규모의 개인서점이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끄는 '살아있는 책꽂이'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고객의 반응을 살펴 반응이 없는 책들은 치우고, 무수히 쏟아지는 신간들 중 고객의 사랑을 받을 만한 책들로 책꽂이를 바꾸어 가며, 주요 고객층에 따라 품목도 다르게 배치해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서점은 고객에게 편안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최근 경영란으로 폐점위기를 겪었던 대학로에 이음아트서점을 들어가보면 소서점의 이런 장점을 두루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문화, 예술 서적 책꽂이를 훑어보느라면 주인장의 이분야에 대한 식견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꽤나 질높은 서적들로 밀도있게 책꽂이를 채워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책으로 채워진 친구의 다락방에 들어온듯한 편안함이 있는 공간인 이음서점 같은 곳이 경영란으로 자꾸 문을 닫아 사라지는 것은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책 속에는 이런 중소개인서점의 위기를 게임, CD, DVD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통해 생존해가는 모습도 살짝 보여줍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고충, 서점을 오가는 고객들의 이야기,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엉뚱하면서도 영민한 다에와 사려깊은 교코 쌍의 매력은 전편에서 이어지는 이책의 매력입니다.

미스테리로서 대작은 아니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입장이 수긍할만하고, 평범해 보이는 작은 오솔길을 산책하다 문득 만나는 들꽃같은 아기자기한 매력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마음이 조금은 무거워지기 마련인 연말에 읽으시기 좋은 작품이라 추천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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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2-3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글을 읽으니 이책에 흥미가 느껴지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2-31 08:04   좋아요 0 | URL
코지미스테리라고 하던가요? 서점이라는 소재로한 소품입니다.
큰 기대없이 읽으면 소소한 즐거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