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말뫼의 예로 들면서 비정규직의 확대, 정규직 해고의 유연화를 골자로 하는 노동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예인지 이완배 기자와 이정우 교수의 칼럼을 참고해 보면 쉽게 알수 있다. 


http://www.vop.co.kr/A00001035210.html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122058025&code=990100


스웨덴의 말뫼는 조선업의 중심지였으나, 80년대 조선업의 중심이 아시아로 넘어오면서 파산, 대량실업에 직면했다. 이 때 스웨덴 정부는 대규모 공공투자와 강도높은 복지로 이들의 생활을 안정시켰다. 이에 더해 신재생에너지와 아이티에 집중 투자해 말뫼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변모했다. 


누구도 목숨 걸며 단식하고 싶지 않고, 누구도 화상과 동상이 반복되는 철탑위에서 일년을 보내고 싶지 않다. 박근혜 정부는 노조의 과격성을 꾸짖기 전에 노동자의 삶에서 해고가 곧 죽음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짧고 까다로운 실업급여 조건, 전무하다싶이 한 재교육, 재취업의 기회, 높은 주거및 생계, 양육 비용...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고 경영진은 받을 돈 다 챙겨 떠나는데, 왜 죄없는 노동자들에게만 쉽게 해고되지 않느냐고 협박하는가. 정부는 고용을 유연화하고 싶으면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생활 안정 대책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


미래사회는 저성장, 저고용, 노령화의 시대로 갈 수 밖에 없다. 현재와 같이 아무런 사회적 보장 장치가 없는 재벌공화국이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 절대 다수의 삶은 생존의 위협을 받는 수준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스웨덴의 사례는 우리가 해야할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쓸데없는 재벌지원과 넋나간 국방비 낭비를 없애고, 사회서비스 분야에서의 고용 확대와 보편복지 확대만으로도, 당장 최저임금이하의 나쁜 일자리들과 쥐꼬리만한 정규직 희망에 붙들린 정신나간 학벌따기 교육은 상당부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 


뭣이 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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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6-1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즐겨듣는 이완배기자가 출연한 김용민브리핑 정리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완배 기자님 목소리도 좋고 정치적 태도도 좋고... 하튼 명박과 근혜는 구조조정만이 만병통치약인 줄 아는 것 같습니다..구조조정을 하려면 경영진을 구조조정해야하는데...

무해한모리군 2016-06-14 14:08   좋아요 0 | URL
이 10년을 통해 지도자 잘못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듯 합니다. 한국 아이티 누가 다 쳐말아먹었는데... 아 또 욕이....
 

 구성도 좋았고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주인공 저스틴이다. 매력이 없다. 저스틴은 살해된 어머니의 최초 발견자였고, 아버지를 사실상 범인으로 확정짓는 증언을 법원에서 한다. 그 과정은 그의 마음을 망가트렸고, 병원을 들락거렸으며, 그 끝에 읽은 책으로 마음을 다소 추스려 바텐더로 일한다. 그는 본인은 선을 만나 마음을 다스렸다고 생각하나 사실은 감정이 봉인된 상태다.

 섹스를 한뒤 여자와 한침대에 있는것도 꺼려질만큼 모든 인간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주기적으로 사는 곳마저 옮긴다. 어느날 그에게 어머니를 죽인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나타났는데도 그는 뜨뜨미지근하다. 솔직히 그 뿐만이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왜 저러는지 쉬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인간은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가 어쩌면 이책의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너무나 침착한 주인공과 함께하는 여정이 즐겁지가 않다. 자기자신조차 사랑하지 않는 자의 득도는 허망하게만 느껴진다. 내 취향은 유치찬란한 추리라도 주인공이 매력적인 쪽에 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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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의 어쩌다 어른이 된 당신이 잠시 머물며 행복할 것이란 문구에 눈이 간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만화 중쇄를 찍자를 드라마화한 작품에서, 이십여년간 만화가의 어시스턴트를 하던 남자가 결국 만화가가 되기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는 만화가 좋고 그것만 생각하며 살고 싶었고 그럴수 있어 행복했다. 프로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또 그대로 나쁘지않은 삶이다 싶다. 다나쁜 사람도 없고 다좋은 인생도 없다. 심야식당은 어떤 인간에게라도 한그릇 음식을 먹는 동안의 쉼을 주고자한다.

나는 삶이라는 끊없이 고단한 등반 중, 잠시잠깐 부는 바람같은 책속 세상에 행복해한다. 내가 끊없이 만화를 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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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을 사로잡는 모습이 있다. 꼬부랑 할머니의 고운 레이스스타킹, 자기마한 아기를 안은 커다란 남자, 여리디여린 여성의 배에 세겨진 복근. 


 <파기환송>은 재미있다. 이 작품은 법정공방이 주는 압박감을 잘그려내는 변호사 미키할러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거기에 작가의 또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할러의 의붓형인 해리보슈가 협연한다. 천하의 양아치 변호사일거 같은 할러는 법정내외의 권모술수를 능숙하게 다루며, 권위주의가 판치는 법정에서 한 없이 약자인 약간 나쁜놈들을 돕고(돈을 왕창번다) 진짜 나쁜놈은 쳐넣는 일하나는 똑부러지게 하는 남자다. 해리는 거칠고 끈질기며 범죄에 대한 상상력마저 있어 나쁜놈들을 끝까지 잡고마는 형사다. 이 덩치큰 사내들은 딸이 있고, 헐리웃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그렇듯 여자와 아이에 약하다. 일에는 불도저 같은 이들이 살짝살짝 보이는 인간적 면모가 매력적이다. 그들은 이번 케이스에서 아이에게 못된 짓을 한 쓰레기를 감옥 밖으로 나가게 하고 싶지 않다. 할러는 임시검사가 되어 생명을 빼앗긴 아이의 유일한 대변인으로서의 무게를 느낀다. 


이십년전 아동살해범으로 판결받고 형을 살고 있던 죄수는 새로운 증거의 발견으로 다시 재판을 받게된다. 할러는 재판중 그의 보석을 허가한다. 내가 무죄인 사람을 쳐넣은 것은 아닌지? 내가 보석을 허가해서 이 미친놈이 누군가를 해치는건 아닌지? 저 미친놈이 진범인데 그의 변호사가 심은 사소한 의심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서 미친놈을 세상에 풀어놓는건 아닌지? 


두 남자가 스스로의 끊임없는 의심과 싸우며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나는 언제나 옳다>에서 길리언 플린은 단편이란 어떻게 쓰는 건지 제대로 보여준다. 이야기는 간단하고 전형적으로 보이는데, 단숨에 전복되고 독자를 혼란에 빠트린다. 얇은 두께와 큰 글씨의 불만스러운 첫인상을 단숨에 만회한다. 길리언 플린은 언제나 옳다.


 점점 겁쟁이가 되고 있다. 의사나 검찰같은 사소한 결정이나 실수가 다른 사람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노무현 전대통령 7주기다. 당시 노전대통령 수사팀 검사는 오피스텔을 오십채가 넘게 사서 임대사업중이란다. 2년만에 저런 돈을 벌 수 있어도, 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아 다행이다. 최소한 그런 인간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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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일 청소를 매일하고
써봐야 아무 것도 바뀌지않을 글을 끝없이 끄적이는 것
내 삶은 이처럼 무용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유용한가 여부로
무언가를 판단하지 못하겠다
그럴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무가치하다며 버려지는 것이
때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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