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도 좋았고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주인공 저스틴이다. 매력이 없다. 저스틴은 살해된 어머니의 최초 발견자였고, 아버지를 사실상 범인으로 확정짓는 증언을 법원에서 한다. 그 과정은 그의 마음을 망가트렸고, 병원을 들락거렸으며, 그 끝에 읽은 책으로 마음을 다소 추스려 바텐더로 일한다. 그는 본인은 선을 만나 마음을 다스렸다고 생각하나 사실은 감정이 봉인된 상태다.

 섹스를 한뒤 여자와 한침대에 있는것도 꺼려질만큼 모든 인간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주기적으로 사는 곳마저 옮긴다. 어느날 그에게 어머니를 죽인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나타났는데도 그는 뜨뜨미지근하다. 솔직히 그 뿐만이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왜 저러는지 쉬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인간은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가 어쩌면 이책의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너무나 침착한 주인공과 함께하는 여정이 즐겁지가 않다. 자기자신조차 사랑하지 않는 자의 득도는 허망하게만 느껴진다. 내 취향은 유치찬란한 추리라도 주인공이 매력적인 쪽에 한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