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남자는 어느날
아름다운 젊은 여인을 만나고

둘은 다른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를 잊지못해
가끔 모두의 눈을 피해 만나는 사이가 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한순간 유희로 시작했던 관계가
서로에게 큰 의미가 되지만

과연 그들이 지금의 삶을 포기하고
사랑을 위해 다른 삶을 선택할까

아마도 그건 매우 드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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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16-08-0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슬픈 글이네요. 일기를 읽는 것처럼 생생해요.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책 읽어주는 남자를 통해서 들어본 작품인데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싶었는지 이 글을 읽다보니 궁금해졌어요.

무해한모리군 2016-08-08 09:29   좋아요 0 | URL
연극으로 올리면 딱 맞을 것 같은 단편입니다.

일상의 탈출구가 필요해서 사랑에 빠져버리는 걸까요?

주인공 남자가 딱 작가 같지 않았을까. 사랑에 회의적인데 그 모습이 뭔가 매력적이라서 그를 사랑해주는 여자들은 많지만, 여자들이 사랑하는 자기모습은 진짜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머리큰 먹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에게 남자는 그저 좋은 사람이다
소리 한번 높이지 않고
교사일을 그만둔 그녀가
돈안되는 빵을 만들 시간과 공간을 준다

그는 no가 없다
그리고 그녀에게 기대지도 않는다

그녀는 이번권에서 그의 아버지를 만나고
그의 상처 조금을 본다

그녀는 불안하다
약점을 나누려고 하지 않는 사람과 동지가 되기 어렵다
그렇게 그가 내어주기만 하는 관계는 꼭 그녀가 아니라도 되니까

가족이 된다는 건 후줄그레한 내모습을
그대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인거니까

과연 그들은 그렇게 될까

그가 도락으로서의 빵 굽기가 끝나고
짜고달고쓴 삶의 세계로 돌아올때
그녀는 어떤 도움을 줄까

이번화엔 아직이다
아주 조금 조짐이 읽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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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해리스 로마이야기가 드디어 완간되네요
기쁩니다
오늘 당장 사러갈까 ㅠㅠ

참 백남기농민의 우리밀 세트가 1000세트한정 판매중입니다. 백농민님이 소중히 지켜온 우리밀이 주인이 투병중인 가운데 무럭무럭 자랐다니 감사하네요.

구매는 아래기사 참조

http://m.jnilbo.com/article.php?aid=146652120049999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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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브레드 앤드 버터 4 

 요즘엔 계속 보는 만화 시리즈가 출간될때 주로 주문하게 된다. 책 주문이 많이 줄었다는 뜻이다. 다 읽는 책은 별로 없고 반쯤 읽다 내키지 않으면 휙휙 던져두고 있다, 마음 내키면 읽고를 반복하니 읽다만 책의 탑이 화장대를 점령해가고 있다. 브레드 앤드 버터의 두 주인공은 아직 관계가 겨우 시작된 정도니 시리즈 10정도는 거뜬할 거 같다. 그런데 이렇게 느릿느릿 나와준다면 계속볼지 여부가 이번권이 결정할듯 하다. 잔잔하기만 한 두사람 사이에 뭔가 간질간질한게 더 나와줘야한다. 순.정.만.화 아닌가.


 2. 인간의 증명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간략히 소개된 줄거리를 보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은 꽤 오랜만이다. 어찌보면 미드같기도 한데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던 작가라니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읽는 우리나라 작가의 장편이라 이야기도 그렇지만 그의 필력이 궁금해진다. 



 3. 킨

 정직하게 인종, 젠더를 다룬 SF라니 게다가 출간년도 1979, 그 이후 출간된 많은 책들이 그녀를 참조했을 것이다. 어디서 본것 같을지도 모르고 딱딱할 거 같아 그만두려다, 알라딘 미리보기에 공개된 1쳅터를 읽었다. 속도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첫장에 한방을 심을줄 아는 작가였다. 경험상 그런 작가들은 글을 잘쓴다. 



 4.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아낀 것

 이 책은 전혀 뜻밖의 출간인데, 왜냐면 난 이시리즈가 당연히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비밀은 모두 밝혀졌고, 복수도 이루어졌다. 아마도 마츠자카 토리에 의해 드라마화 되어 에필로그 형식으로 뒷 이야기들을 전하나보다. 뭐 기왕 4권을 읽었으니 주인공 연애는 어찌되는지, 조폭동생이나, 양딸의 앞날에 대해 좀더 들어보기로 한다. 




 5. 보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91년도에 출간된 반동의 수사, 대충 여기저기서 얼개는 들은적이 있지만 그의 논리전개 과정이 궁금해서 골라보았다. 완벽한 반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으니 읽어보려한다.  

 몇일전 참여연대 압수수색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주제에 자신들이 못한 일을 시민단체가 했다고 고발이라니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이번 달 주문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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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집 자체는 여러가지 맛의 사탕봉지 같아서 몇은 내 취향이고 몇몇은 입에 맞지 않았다. 그래도 명탐정 린타로의 말중에 격하게 동감하는 것은 '동기'로 범인을 찾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솔직히 상대가 화를 낼때도 제가 왜 저러나 할때가 태반인데, 죽이고 싶은 이유를 어찌알겠는가? 나는 샴푸, 밥솥, 공중전화 때문에 서로 껄끄러워진 룸메이트들을 알고 있다. 


 오늘도 아랫사람을 쥐잡듯 잡기전에 나의 '화'가 사회적 용인의 범주인지 돌아본다. 저마다에겐 저마다의 상식이 있는 법이니 말이다.


 오다기리조가 편집자로 나와서 보기 시작한 2분기 일드 중쇄를 찍자는 제법이다. 만화 출판사를 배경으로 좋은 작품을 독자에게 전하려는 영업사원, 서점원들의 노력은 물론이고, 작가와 편집자의 미묘한 관계도 그린다. 어두운 작품에 삼켜질듯한 작가, 결국은 자신의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포기하는 만화가지망생, 좋은 작품을 팔리는 작품이 되게하려는 편집자들과 작가 사이의 줄다리가 그려진다.


마지막회엔 40년 한 시리즈를 그렸던 작가가 큰 상을 받는 날 그 시리즈는 이제 끝내고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다. 너희들은 나를 퇴물취급하지만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 청춘을 만화가가 되기위해 도전했지만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본가의 술도가를 잇는 청년의 삶도 결코 실패로 그리지 않는다. 정진했다면 그걸로 됐다. 과연 일드답다. 


올백으로 뒤로 묶은 머리에 니트를 입고 길다란 손가락에 만화를 쥔 편집자 오다기리조... 완벽히 취향이다. (물론 작년에 오다기리조가 작업복 입고 백수로 나왔을때도 취향이라고 적었다) 저 분이 쥐고 있는 만화로 열권이요! 다행이다 현실에 그런 편집자는 없어 나는 같은 책을 열권살 위기를 피했다. 그리고 아쉽다. 그 어느것에도 그만한 열정을 가지지 못했던 뜨뜨미지근했던 내가. 아직.......... 스스로를 포기하면 안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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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6-06-20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증쇄를 찍지 1~2권을 읽었는데 재미있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6-06-21 08:5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오래간만이예요 ^^ 네 책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하실 내용입니다!

samadhi(眞我) 2016-06-2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를 볼까 말까 망설이고 미뤄뒀는데요. 책이 더 땡기네요.

무해한모리군 2016-06-21 08:57   좋아요 0 | URL
드라마는 한 3화 넘어가면서 부터 볼만합니다. 주인공 하루, 사카구치, 켄토는 요즘 제일 핫한 젊은 일본배우들이지요 ^^ 물론 저는 적은 분량이지만 오다기리죠를 보려고 봤습니다만 ^^;;

samadhi(眞我) 2016-06-21 09:11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 오다기리 조에 꽂혀서 출연영화들 모저리 찾아보곤 했죠.

머큐리 2016-06-2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 사람을 쥐잡듯 잡으시나요? 정말?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6-06-21 14:09   좋아요 0 | URL
저 성격급하고 두번 말하는거 싫어합니다 대신 잡일 안시켜요 ㅎㅎㅎㅎ 전 잘 모르겠는데 선임들이 다 나보다 먼저 들어와서 다행이라고들 하더군요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