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시에 출근을 했다. 

등산화에 등산복으로 중무장을 하고 폭우속을 나선다. 

좋았다... 내방까지는... 

내방역에서 방배역을 거쳐 산사태가 난 방배 레미안이 우리 회사 바로 뒤다 --;; 

8시 부터 40분간 걸어서 회사로 이동했다. 

위대한 월급쟁이들... 

맨홀 투껑이 열리며 폭포처럼 하수가 쏟아져도 묵묵히 우리는 출근을 한다. 

출입통제선을 뚫고 회사로회사로 

250명중 오전 11시까지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출근했다.  

젖은 바지는 방배역 매점에선 산 쫄쫄이 바지로 갈아입고, 

물찬 등산화는 뒤집어 두고 정전이 된 사무실에서 잠시 대기한다.

출근안한 3명중엔 사장님(?)이 있다.  

오다가 길이 막혀 다른지역 사무실로 출근했는데

그리로 보고하러 오라고 직원들을 불렀다 --a 

보고하기 위해 직원들은 임시전력을 끌어다 노트북에 보고서를 어찌어찌 정리하여  

전쟁터로 나간다... 

두시까지 대기하다 퇴근해 지금 집으로 왔다. 

사장님은 왜 그럴까?  

그리고 이 위대한 월급쟁이들을 회사가 어려워지면 왜 제일 먼저 자를까? 

정말 우리가 저 사장님 1/10 월급 받으면서 그만큼도 공헌을 못하는게 맞을까? 

여하간 집에 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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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7-2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월급쟁이들 흐흐흐흐흐흑흑흑 막 웃기면서 눈물 나요. 담담하면서 온갖 애환이 다 담겨 있다는. 저는 오늘 새벽부터 꽃시장 갔다가 샵 나와 있는데, 다들 괜찮냐며 연락 와서 왜그런가 했어요. 신논현은 다행히 안전.

무해한모리군 2011-07-27 16:53   좋아요 0 | URL
산사태로 토사가 넘어오면서 하수가 넘쳐나서 그런듯 해요.
새벽부터 여기저기 다니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전 회사 갔다가 아무 일 안하고 왔는데 너무 피곤 --
지금은 김치찌개 끓여서 감자전 붙여 먹을려구요 ㅋㄷㅋㄷ

하늘바람 2011-07-27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험한 곳에 있으셨네요 전 2~3년전까지 사당살았는데 우면산 근처를 그리 자주 다녔건만 이런 일은 첨이라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7 19:00   좋아요 0 | URL
사실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제 시간에 출근해야지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ㅎㅎㅎ

회사에 도착하고 보니 비피해가 제 생각보다 심각해서 깜짝 놀랐어요.

마늘빵 2011-07-2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거주하는 지역과 직장 위치는 아마도 좀 상황이 나은 곳인가봐요. 뉴스나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진들 보면 장난 아니던데. 난 그냥 신발과 바지 다 젖는 정도에요. 구두는 빨수도 없고 난감...

무해한모리군 2011-07-27 19:01   좋아요 0 | URL
방배동 우면산은 무슨 공사도 하고 있었고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도 넘치고 그래서 피해가 컸나봐요.. 저수지가 넘쳐도 이런데 어서 서울시장이 한강에 크루즈 띄울 생각을 포기해야할텐데 걱정이예요 ㅎㅎㅎ

삼디다스 슬리퍼를 지하철역 매점에서 많이들 구매하시더라구요

무스탕 2011-07-2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해서 출근하고 고생해서 퇴근하고.. 정말 위대한 월급쟁이들이에요 ㅠ.ㅠ
10년도 더 전에 회사 일로 남태령부근 전원마을 근처(수방사 건너편이죠?)에 자주 다녔었는데 거기가 폭격(?)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놀랐어요. 그 부촌도 어쩔수가 없구나! 그러고요.
오늘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저녁 맛있게 많이 드세요. 보아하니 안주가 좋은듯 싶은데 반주도 곁들여서.. ^^

무해한모리군 2011-07-27 19:03   좋아요 0 | URL
회사에 임시전원만 들어오는 상태라 인터넷이 안되서 저도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는데 퇴근길에 깜짝 놀랐어요. 엄청 큰 아름드리 나무가 방배 아파트촌에 떡하니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난간이로 막 대피하고 아휴...

어떤 아저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흙을 뭍힌채 아내를 못찾겠다고 중얼중얼 너무 끔찍했어요... 이런걸 개기로 자연앞에 좀 겸손해져야 할텐데요..

꿈꾸는섬 2011-07-2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비 정말 많이 내렸죠. 고생 많이 하셨네요.
위대한 월급쟁이....공감요.^^
무사히 집에 돌아오셨다니 다행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7 19:04   좋아요 0 | URL
정전으로 일찍와서 약간 신났다는 ㅎㅎㅎ
지금은 찌개 다 끓이고 쉬는 중이요..
내일 어떻게 출근할지 벌써 걱정이예요 --;;

감은빛 2011-07-2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대한월급쟁이들 맞아요! 대단한 하루였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8 08:4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도 무사 퇴근하셨지요?
내방에서 방배에 불빛이 모두 사라진 모습도 놀라왔어요..

라로 2011-07-27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저도 직장 생활 하면서 그런 생각 했었어요...암튼
제 친정아버님이 8시 쯤 안부전화 하셨더라구요.
난리가 났는데 너희는 어떻냐시면서..
내일은 출근 안 하셨으면 좋겠다.

무해한모리군 2011-07-28 08:42   좋아요 0 | URL
저희도 온 식구들이 다 전화하고 난리났어요 ㅎㅎㅎ
오늘도 콸콸콸 쏟아지는 흑탕물을 건너건너 겨우 출근했어요..
그래도 전기가 들어와서 다행이예요..
군인들도 물통들고 와서 열심히 복구하고,
각구에서 물차를 지원해줘서 청소부 아저씨들도 열심히 청소하시고,
소방서 아저씨들도 경찰 아저씨들도 모두모두 수고가 많아요..
정말 모두 수고가 많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어요..

마녀고양이 2011-07-28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무사귀환해서 정말 다행이예요.
오늘 비가 공포스럽더군요. 내일은 좋아져야할텐데.

무해한모리군 2011-07-28 08:43   좋아요 0 | URL
오늘도 비가 계속 오네요.
복구하시는 분들 덜 힘들게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

가슴뭉클 2011-07-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남부순환로는 통제라 안되고..
휘모리님~
내방에서 마을버스 다니나요?
7번 15번이요.
금호아파트 가야되는데--;;

무해한모리군 2011-07-28 11:27   좋아요 0 | URL
다닙니다 ^^ 일부구간만 통제예요.. 방배역까지는 갑니다.

가슴뭉클 2011-07-28 11:3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방배역까지만 가요?
그럼 방배빌딩은 안가겠네요.
우씨 거기서 양재역가는 17번도 운행 안하겠네요..
이런 줸장ㅜ.ㅜ

무해한모리군 2011-07-28 12:12   좋아요 0 | URL
방배빌딩은 가기도 하고 안가기도 해요.
방배빌딩 바로 옆이 지금 난리라서요 ㅎㅎㅎ

BRINY 2011-07-28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는 사당역 근처 직장인데, 그 도로사정에도 불구하고 기사 딸린 회사차 고집하신 임원들이 제일 늦게 출근을 했다고 하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9 08:4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어느 회사나 그런가봐요..
지 목숨은 귀하고 남 목숨은 우스운지 우리 사장보세요..
그 난리통에 보고하러 지있는데 오라잖아요 ^^;;

saint236 2011-07-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기가 막일뿐입니다....조심하세요. 아직도 비가 더 온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