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1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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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오브로마]는 콜린매컬로가 평생을 걸쳐 쓴 로마 공화정 말기를 다루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당연히 주인공은 이 시대의 걸출한 영웅이 '케이사르'이지만, 소설은 로마 공화정을 혼돈으로 이끌었던 두 인물 '가이스우 마리우스'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1부에 해당되는 [로마의 일인자]의 주인공은 거이 '마리우스'였다. 그는 로마 역사상 아무도 가능하지 않았던 7번의 집정관이 된다는 예언을 듣고, 이탈리아 촌놈으로 불리는 한계를 뛰어넘고 6번의 집정관이 된다. 그가 이런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쪽에서의 누미디아의 위협과 북쪽에서의 게르만 민족의 위협 때문이다. 특히 게르만 민족은 80만명의 대군으로 남하하면서 아라우시오 전투에서 로마의 18개 군단을 전멸시키고 10만명의 사상자를 낸다. 로마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이런 참패는 전쟁 영웅이었던 마리우스를 7번의 집정관을 연임하게 했다. 예언에 의하면 마리우스는 아직 한 번의 집정관이 더 남아 있었다. 


그러나 2부에 해당하고 [풀잎관]은 노쇄한 마리우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이제 60이 넘은 나이이고, 뇌졸증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로마의 위기가 사라진 지금 그의 개혁안은 모두 좌절되고, 마텔루스나 스카우루스같은 원로원 보수층들은 여전히 마리우스에 대해 적대적이다.




1권은 이런 상황에서 로마의 새로운 위협 두 가지를 암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위협은 지금의 터키의 북동쪽에 위치한 폰토스라는 나라의 '미트라테스 왕'의 위협이다. 미트라테스 왕은 누미디아의 유그라테 왕과 비교되는 인물이다. 당시 소아시아는 서쪽은 로마의 속주로 다스려 지고 있었고, 중앙에는 로마의 동맹국인 비트니아와 갈라티아, 카파도키아, 킬리키아와 같은 나라들이 있었다. 미트라테스 왕은 소아시아를 통일하고자 하는 야망을 가지고 갈라티아 족장 몇 백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다. 그 후 카파도키아 왕을 독살하고 자신의 아들을 허수아비 왕으로 세우기도 한다. 다만 그는 로마를 두려워하기에 로마의 동맹국인 '비티니아'나 로마의 실질적인 통치 범위에 있는 '킬리키아'와 같은 나라들은 건드리지를 못하고 있다. 이런 위협을 감지하고 있는 사람은 마리우스 뿐이었다.


하지만 집정관이 되기 위해 전쟁에서 승리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풀잎관을 간절히 원했던 술라는 미트라테스의 위협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 삼는다. 그리하여 그는 킬리키아 총독으로 부임하고 그곳에서 4개 군단을 훈련시켜 폰토스와 폰토스의 동맹국인 아르메니아, 그리고 아르메니아의 상위국인 파르티아까지 군대를 파견한다.


다만 1권에서는 술라의 군대와 동방국가 간의 전쟁은 벌어지지 않는다. 폰토스나 아르메니아, 파르티아 모두 로마 군대의 위용을 알고 있기에 감히 술라의 작은 군단과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술라는 파르티아와의 조약을 통해 에우프라테스강(지금의 유프라테스강)의 서쪽은 로마의 영향으로, 동쪽은 파르티아의 영향으로 하는 조약을 체결한다.




두 번째 위협은 이탈리아 안에서 불고 있는 위협이다. 로마는 계속되는 이민족과의 침입에 로마와 연합한 이탈리아 부족국가들의 군사들을 징집했고, 그들에게 무기와 물자를 조달하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탈리아 부족들에게 로마시민권은 커녕, 그 보다 아랫단계인 라티움 시민권조차 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국가들은 불만이 커져가고, 심지어는 로마시민권을 가지기 위해 불법으로 로마시민권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기까지 한다.


이에 대해 로마 원로원에서는 '리키니우스 ,무키우스법'을 재정하여 불법으로 로마 시민권을 취득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태형을 가하고, 추방한다. 이 법이 로마에 미칠 커다란 위협을 감지한 마리우스와 동료 루푸스는 이 법을 반대하지만 로마 원로원의 보수세력인 스카우루스와 메텔루스에 의해 이 법이 통과된다. 이로 인해 로마 안에서 불법으로 로마 시민권을 취득한 이탈리아인에 대한 추방과 재산몰수, 태형 등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탈리아의 반란의 불씨가 싹튼다.




이런 반란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나선 사람은 마리우스가 아니라, 파트리키 귀족 가문의 '두루수스였다. 그는 메텔루스와 같이 로마의 보수층을 대변하는 가문의 촉망받는 젊은이였다. 그러나 아라우시오 전투에서 로마 보수층의 무능과 이탈리아인의 학살현장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로마가 살아남는 길은 이탈리아와의 완전한 연합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전투에서 같이 생존한 이탈리아인이자 마르시족의 족장인 '실로'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전 이탈리아인에게 로마시민권을 주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역사의 스포로 인해 이미 두루수스의 개혁의 실패와 이로 인한 이탈리아 전쟁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역사상으로 두루수스는 그라쿠스 형제와 같은 호민관으로 개혁을 했으나, 또한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암살을 당한다. 콜린매컬로는 풀잎관에서 두루스스와 그의 가문을 향한 어두운 그림자를 복선으로 깔고 있다. 먼저 그의 주변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한다. 나중에 원수가 되는 카이피오에게 시집을 보낸 자신의 여동생 '리비아 두루사'가 병으로 죽고, 또한 카이피오의 여동생이자 자신의 아내인 '세르빌리아'역시 죽는다. 결국 자신의 의붓아들과 조카들을 떠맡지만, 저자는 이들에 대한 묘사 역시 술라에 대한 묘사처럼 어두움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한다.



풀잎관 1권에서 눈에 띄는 것은 로마 공화정 스스로가 자신의 파멸을 앞 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리키니우스 ,무키우스법'이다. 로마와 이탈리아를 더욱 더 갈라놓고, 빈부의 격차를 더욱 더 크게 하는 이 악법을 보수층의 광기로 통과시킨다. 마리우스와 두루수스, 루푸스 등은 이 법이 통과되면 로마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의 이득을 지키기에만 급급한 원로원의 보수층들은 하나가 되어 이 법을 지지한다. 로마 원로원과 보수층들은 로마시민권과 그로 인한 권리와 부를 오로지 자신들의 것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을 빼앗기려 할 때 마치 먹이감을 빼앗긴 짐승처럼 사나워진다. 결국 이 법으로 인해 로마는 갈라지게 되고, 후에 로마 역사상 가장 끔찍한 내전이 벌어지게 된다.


왜 우리는 이렇게 한치 앞도 못 볼까? 역사적 경험이 없었던 고대 로마인들은 그렇다고 쳐도, 이런 수많은 역사적 진리들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지성화되었다는 현대인들은 왜 이런 실수를 반복할까? 당장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공동체 안에 커져 가는 적대감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왜 반복할까? 조금만 더 멀리 보면 안 될까? 조금만 더 넓게 보면 안 될까? 역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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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만큼 니체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은 음악가인 '바그너'이다. 사실 니체나 바그너 모두 쇼펜하우어의 제자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한 때는 둘 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심취해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표상의 세계에 갇혀 있기에 고통 속에 있다고 말하고, 그 표상의 세계에서 의지의 세계로 도구 중 하나로 음악을 들었다. 쇼펜하우어는 음악이 표상의 세계에서 객체화 된 육체를 넘어서 내면의 의지를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여겼다. 그리고 바그너는 이런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감명을 받아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했다.


같은 스승을 두었으니 둘은 처음부터 통했다. 특히 니체의 저서 [비극의 탄생]은 니체가 거이 바그너에게 바치는 책과 같았다. 니체는 디오니소스적인 인간을 바그너의 음악에서 발견했고, 바그너를 게르만적 이상을 표현하는 음악가로 칭송했었다. 그러나 후기에 이르러 니체에게 쇼펜하우어를 비판한 것처럼 바그너를 비판한다. 니체는 바그너가 대중들의 인기에 영합해서 그들에게 독재자처럼 군림한다고 비난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니체는 바그너의 음악을 결코 독장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대중들의 신경을 사로잡는 교묘한 선전술로 파악했다. 바그너의 언어는 대중들의 열광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교묘하게 고안된 극장의 언어이며, 바그너는 대중을 사로잡고 지배하려는 폭군적인 배우라는 것이다. 니체의 바그너 비판은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에 대한 근대 대중의 열광과 복속에 대한 비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그너의 음악의 대두기가 독일 제국의 도래와 일치하는다는 것은 이 점에서 깊은 의미를 갖는다. 후기 니체는 바그너 음악을 니힐리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반 유태주의적 음악으로서 데카당스의 전형이라고 본다. (P129-130)


개인적으로 바그너의 음악과 오페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러기에 니체가 바그너의 어떤 부분을 보고 실망을 했는지는 정확히 묘사할 수가 없다. 그러나 니체와 바그너의 결별이 단지 사상적인 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니체는 바그너의 인간적인 다른 면을 보고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쇼펜하우어에게 실망했던 것처럼... 니체가 추구하고, 본받으려고 했던 인간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과연 그것을 현실에서 발견할 수는 없었을까? 그러기에 그의 초인사상이 더 견고해지지 않았을까? 쇼펜하우어는 바그너를 뛰어넘는 초인... 어쩌면 니체는 자기 신에게도 실망하지 않았을까? 니체 역시 초인이 될 수 없었을테니까... 그렇다면 아무도 기대할 수 없고, 자기 자신에게도 만족할 수 없는 한 인간이 겪었을 고독은 어떤 것이었을까? 나는 니체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며, 철학자 니체가 아닌 인간 니체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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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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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은 마리우스가 생애 7번의 집정관 중 6번째 집정관까지 역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의 중요한 건이 일어난다. 하나는 게르만 민족과의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사투누리누스'의 폭동이다.


2권에서 게르만민족은 카이피오의 8개 군단과 말리우스의 10개 군단, 거이 10만명에 이르는 로마의 군대를 전멸시킨 후 사라진다. 위기감을 느낀 로마 평민회는 원로원의 반대공작에도 불구하고 마리우스를 2번째 집정관으로 선출한다. 마리우스는 2번째 집정관이 되어 다시 군대를 조직해 이탈리아 해안선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 주둔을 한다. 그러나 게르만 민족은 마리우스가 2번째 집정관이 된 시기에는 공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마리우스는 다시 한 번 집정관이 되어 게르만 민족의 공격에 대비한다.


이 때 활약한 사람이 술라이다. 그는 로마 명문가문인 파트라키 출신이지만 게르만 민족으로 변장을 해 1년이 넘는 시기 동안 게르만 민족에 침투하여 그들의 정보를 알아 온다. 그는 게르만 민족 족장회의에 참여할 정도의 권한을 얻게 되고, 게르만 여자와 결혼도 하여 쌍둥이 자녀를 낳기까지 한다. 그리고 게르만 민족이 지금까지의 이동경로와 게르만 민족이 다시 80만 정도의 군대를 가지고 로마를 침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2권에서 술라가 마우리타니아 왕국까지 잠입해 누미디아의 '유그레타'를 생포하는 내용은 역사상의 팩트이다. 후에 이 공로로 인해 그는 로마의 법무관과 집정관까지 당선이 된다. 그러나 콜린매컬로가 3권에서 술라가 장시간 게르만 민족에 잠입하여 아이까지 낳은 것으로 묘사하는 내용은 역사적인 허구이다. 저자는 나름대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술라의 집념을 표현하기 위해 이 과정을 삽입한 것 같다.








술라의 첩보로 게르만 민족의 침입 계획을 알게 된 로마인들은 다시금 4번째로 마리우스를 집정관으로 선출한다. 그 시기에 게르만 민족은 킴브리족의 보이오릭스라는 사람에 의해 통합이 되어서 80만의 대군으로 조직되어 세 갈래로 로마를 침략한다. 마리우스는 첫 번째 갈래인 데우토네스족을 맞아 뛰어난 전술을 그들을 전멸시킨다. 게르만 민족 10만명을 몰살시키고 수많은 전리품을 얻은 마리우스는 로마의 영웅이 된다. 두 번째 갈래인 게르만민족의 왕 보이오릭스가 이끄는 킴브리족 역시 술라의 뛰어난 대응으로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후에 합류한 마리우스의 군대에 의해 전멸하다 시피 한다. 세 번째 갈래의 민족들은 흐지부지 흩어진다. 이로서 마리우스는 게르만 민족의 침략으로부터 로마를 지켜 낸다.


게르만 민족의 침략이 사라지자 마리우스는 다시금 정치적 코너로 몰린다. 그가 누미디아와 게르만민족과 전투에서 싸워 준 로마의 하층민 군사들에게 아프리카 섬을 영지로 나눠주려는 계획은 로마원로원에 의해 무산되게 된다. 아울러 한 때 마리우스의 정책을 입안하는데 압장을 섰던 사투누리누스는 마리우스와 대립하게 된다. 뛰어난 연설가인자 선동정치가인 한 때 마리우스 밑에서 평민들에게 연설을 해서 그의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로 인해 자신의 인기가 높아지자 점점 자신만의 세력을 키운다. 역사상으로는 그가 호민관을 연임하기 위해 반대파를 제거한 것으로 인해 정치적 코너에 몰린 것으로 되어 있지만, 소설에서는 친구의 살인죄로 인해 정치적인 코너에 몰린다. 그리고 그 코너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로마 백성들을 선동해 폭동을 일으킨다. 결국 원로원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려 있던 마리우스에게 다시금 전권을 주어 폭동을 진압하게 한다. 마리우스는 그의 천재적인 지휘관으로서의 재능을 발위해 폭동을 일시에 진압한다.



3권에서는 비록 로마가 외적으로는 게르만 민족을 힘겹게 막아내었지만, 내적으로는 로마 공화정이 얼마나 위기 상황 가운데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역사상으로 이런 내부적 위기는 그라쿠스 형제때부터 시작되었다.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로마의 평민층과 군인들이 사라지자 그라쿠스는 계혁안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개혁안은 로마 원로원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이익에 위협을 주는 수준이었다. 그로 인해 원로원은 계험령을 선포하고 그라쿠스 형제를 폭동자로 몰아 그와 동료들을 살해한다. [로마의 일인자]라는 소설에서는 이런 내부적 위기가 여전히 잠재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사투누리누스 같은 선동꾼이 다시금 인기를 얻는 것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한번 폭력으로 반대세력을 누른 경험이 있는 원로원은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정치적인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번 폭력으로 정치적 갈등을 해결해 본 정권은 다시금 폭력을 사용하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갈등의 해결을 위한 힘겨운 개혁과정이나 대화과정 보다는 폭력이 훨씬 쉬운 해결책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력은 계속해서 익숙해 진다. 그리고 그 폭력은 결국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을 몰락시킨다.


마리우스를 이용해 반대 세력을 제압한 원로원은 후에 다시금 마리우스와 술라의 폭력에 의해 제압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폭력으로 인해 원로원과 로마 공화정은 역사상으로 사라지게 된다. 결국 폭력은 손 쉬운 해결 방법이지만, 폭력을 쓴 사람은 다시금 그 손쉬운 해결 방법에 자신이 제압 당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한다. '칼을 쓴 자는 칼로 망한다'는 성경 구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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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을 쓴자는 칼로 망한다는 말씀, 폭력을 쓴자는 폭력으로 망한다. ;^^

가을벚꽃 2016-03-05 11:28   좋아요 0 | URL
역사에 변함없는 진리라고 생각이 드네요^^
 
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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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1인자] 2권에서는 1권에 이어지는 누미디아왕 '유그레타'의 전쟁이 막을 내리고, 북쪽의 게르만 민족과의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무능한 로마 지위관들로 인하여 마리우스의 명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원칙적으로는 한 번 밖에 하지 못하는 집정관의 자리를 계속해서 연임하게 된다. '새다 영웅을 부른다!'는 말처럼 당시 남쪽의 누미디아와 북쪽의 게르만 민족의 침입이라는 위기상황이 이탈리아 촌놈으로 불리는 마리우스를 로마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2권의 시작은 마리우스의 첫 번째 집정관 취임식으로 시작된다. 마리우스는 영원한 라이벌인 메텔루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누미디아 전선에서 로마로 가서 집정관이 당선된다. 그리고 무능한 메텔루스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진 누미디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누미디아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파견이 된다.


그러나 당시 로마의 군대는 그 군대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역량이 매우 강했다. 메텔루스는 마리우스를 괴롭히기 위해 자신의 군대를 모두 이끌고 철수한다. 결국 마리우스는 새로운 군대를 편성해야 했지만,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군대에 편성될 수 있는 평민은 없는 상태였다. 이 때 마리우스는 획기적인 계획으로 최하층민들에게 로마군대에 편입하게 하고, 그들에게 땅을 주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이것은 로마인의 특권의식에 젖어있던 보수층의 반발을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우스는 효과적으로 군대를 편성해서, 누미디아 전쟁에서 승리한다.


이 과정에서 술라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낸다. 그는 마리우스의 부장으로서 누미디아 전쟁에 참여했다. 그리고 누미디아의 동맹궁이 마우레티니아 왕국으로 잡입 해 유그레타의 장인이 되는 보쿠스왕을 설득해 유그레타를 생포하게 된다.  






이렇게 누미디아와의 전쟁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북쪽 게르만 민족의 위협이 시작된다. 게르만 민족의 남하하자 위기를 느낀 로마 원로원은 '카시우스'에게 누미디아 전투에 참여했던 메텔루스의 군대를 주어 대비케 한다. 그러나 카시우스는 형편없는 전술로 참패하고 3만 5천명의 병력을 잃는다.


이로 인해 카이피오라고 불리는 권투스 세빌리우스가 8개군단을 이끌고 게르만민족에 대항하기 위해 북쪽으로 올라간다. 이 책에서 카이피오는 최악의 보수적인 군인으로 묘사된다. 그는 로마의 정통귀족인 파트라키 가문의 출신으로서 자신이 로마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믿었다. 전투의 초반에는 그는 운이 좋았다. 그가 북쪽으로 갔을 때 게르만족은 이미 떠났고, 연합했던 텍토사게스족만 남아 있었다. 텍토사게스족 성에서 예전에 그들이 그리스를 침공했을 때 가져왔다던 엄청난 황금이 숨어져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카이피오는 그것을 운좋게 찾아낸다. 그는 전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보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게르만민족이 다시 연합해서 남하하고 그 병력이 80만 정도라는 보고가 로마에 도착한다. 로마 원로원은 급히 증원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나이우스 말리우스'에게 10개군단을 주어서 카이피와를 돕게 한다. 말리우스가 현 집정관이기에 카이피오는 말리우스의 지휘 아래로 들어가 군대를 합류해야 하지만 카이피오는 말리우스가 형편없는 가문의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혼자 독자적으로 싸움을 준비한다. 그 결과 게르만민족에게 카이피오의 8개군단과 말리우스의 10개군단이 차례로 전멸당하는 참패를 당한다. 이 전투를 '아라우시오전투'라고 하고, 이 전투에서 대략 10만명의 로마 군사들이 죽임을 당한다. 결국 이 전투로 인한 로마는 위기감을 느끼고, 모든 전례를 깨고 마리우스를 한 번 더 집정관으로 선출하게 된다.


 

또 2권에서는 카이사르 가문의 둘째 아들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2세와 아우엘리아가 결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후에 등장하는 '카이사르'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아우엘리아는 로마에서 이름난 가문과 부를 가지고 있었고, 뛰어난 미모로 인해 많은 남성들의 청혼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가문의 명성밖에 없는 율리우스를 만나고 그와 결혼한다.



2권에서는 당시 로마가 처한 외적 위기상황과 내적 위기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카르타고와의 전투 이후 로마 내부의 부패로 인해 로마의 군대는 질적으로 형편없는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남쪽의 누미디아와 북쪽의 게르만 민족과의 전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쪽에서는 수치스러운 항복을 하고, 북쪽에서는 10만명이 전사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위기를 느낀 로마인들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물인 마리우스를 연속해서 집정관으로 당선시킨다. 이탈리의 변방 출신이 마리우스가 집정관이 된 이유는 카이사르 가문과 혼인을 맺은 이유도 있지만, 당시의 위기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로마 보수층의 어리석은 고집이 '마리우스'라는 인물을 키운 것이 된다. 그리고 그 '마리우스'와 함께 '술라'라는 인물까지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후에 둘의 대립으로 인해 로마 원로원은 사실상 무력화되게 된다. 역사는 항상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 자기 것만 지키려고 하는 보수층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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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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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의 팬들에게는 거이 신화적인 존재인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이란 소설을 읽었다. 이 작품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주연으로 [셔터 아일랜드]라는 작품으로 영화화 하기도 한 작품이다. 소설의 원제목 역시 'Shutter Island'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원작부터 읽는 개인적인 습관으로 인해 아직 이 영화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은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현재 밀리언셀러클럽 작품이 145번(가노 료이치의 창백한 잠)까지 나왔으니 시리즈 초창기에 출간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구입한지도 오래 되었지만 읽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소설은 허리캐인 태풍이 다가오는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연방 보안관 '테디 데니얼스'가 동료 보안관 '처크 아울'과 함께 셔터섬으로  연락선 위에서 시작된다. 셔터섬은 한 때 군사기지였다가 지금은 살인이나 폭력을 저지른 정신병자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쓰이고 있다. 간밤에 그 곳에서 '레이첼 솔란도'여성이 사라졌다.


그들이 섬에 도착하자 부소장과 콜리박사가 그들을 안내한다. A,B,C로 불리는 세 개의 병동은 높은 담과 전기철조망이 둘러쳐 있고, 무장한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특히 C동의 경비는 삼엄했다. 더욱이 예전에 등대로 쓰였던 곳은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그 곳에서 무언가 비밀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레이첼 솔라도'는 B병동 3층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녀가 병동을 탈출하려면 쇠로 된 문을 열고, 층마다 있는 3군데의 감시자를 뚫고, 전기창살을 넘어야 가능했다. 테디는 누군가가 내부 협력자가 있을 것을 알고 섬을 조사하지만 섬의 사람들은 그에게 계속해서 정보를 감춘다. 그리고 그가 사건에 다가가려 하자 갑자기 사라졌던 레이첼이 멀쩡하게 돌아온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런 성과없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테디는 이 섬이 단순한 정신병원이 아닌, 소련과의 냉전시대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인체실험을 하고 있는 장소라는 의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가 점점 섬의 정체를 파악하려 하자 의사들은 그를 정신병자로 몰고 간다. 심지어는 3일 동안 함께 사건을 조사햇던 동료 보안관 처크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테디의 환상 속에서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아무도 처크를 아는 사람이 없다. 만약 처크를 구하려 한다면 그는 정신병자로 몰려 이 섬에 감금되야만 하는 상황이다.




영화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소설은 뛰어난 문체와 완벽한 반전을 가지고 있다. 왜 그렇게  '데니스 루헤인'이 스릴러 마니아에게 인기가 있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다. 마치 고전SF소설의 거장 필립K, 딕의 소설을 읽는 듯한 묵직하면서도 현실과 환상의 혼돈을 느끼게 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꼈다. 필립 딕은 미국의 SF의 소설가로서, 그의 작품들이 블레이드 러너나,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 되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이다. 이 필립 딕의 작품 중에 [죽음의 미로(A Maze of Death)]라는 소설이 있다. 14명의 사람들이 델멕이라는 행성을 정찰하기 위해 모여드는데, 나중에 그 곳이 지구라는 암시를 준다. 그러다가 다시 그것이 지구가 아닌 그들의 환상 속의 행성임을 깨닫게 한다. 마지막 반전이 놀라운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이 정도까지만...)


이 소설에서도 테디는 계속해서 꿈과 현실 속을 헤매인다. 테디의 아내였던 돌로랜스가 화재로 죽임을 당했다. 그는 아직도 아내를 잊지 못하고 있다. 수사를 하는 도중에도 죽은 그의 아내는 환상과 꿈을 통해 그에게 계속해서 나타난다. 그리고 꿈 속에서 그녀는 어느새 자신이 찾고 있는 '레이첼'로 변해있다. 꿈 속에서 레이첼은 테디의 돌로랜스가 되어 주기로 하고, 테디는 레이첼의 남편 짐이 되어 주기로 한다. 레이첼이 정신병으로 죽였다던 세 명의 자녀 역시 꿈 속에서는 자신의 자녀가 된다. 꿈 속에서 그는 레이첼을 도와 세명의 자녀를 죽인다. 과연 그것이 전부 꿈이였을까? 아니면 꿈 속에 진실이 있을가? 프로이드 말처럼 그의 꿈은 무의식을 표현하는 것일까?


필립 딕 이후 이처럼 현실과 꿈을 완벽하게 섞어놓은 작가를 만난 적이 없다. 특히 프로이드적인 무의식을 담고 있는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매력적이다. 단지 결말이 안타까울 뿐이다. 소설의 구성상 이런 결말은 필연적이었겠지만, 소설을 읽은 후에도 테디의 결말이 안타깝다. 그는 영원히 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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