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
임영주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1월
평점 :
가끔 길거리나 대중교통 안에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대화를 듣다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대화의 대부분이 욕인데,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서로에게 주고 받는다.
'과연 저 아이들은 지금 자신들이 뱉는 말의 의미를 알고나 쓰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더 무서운 건 인터넷상에서의 대화를 듣다 보면 거이 난감할 지경이다.
어른이건, 아이건 도저히 글로 쓸 수 없는 욕들을 쏟아낸다.
'우리 아이도 자라면서 저런 언어들을 배우겠지?'라고 생각하면 막막해진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존댓말 교육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책이다.
얼핏 제목만 보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고, 어린아이들이 꼭 존댓말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이야기 하는 존댓말이란 단순히 예의상 하는 높임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존댓말은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말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말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했을 때 그들의 인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전두엽이 발달과 존대말의 사용을 연관지어 설명한다.
뇌 과학에 따르면 뇌의 발달 영역은 시기별로 다릅니다. 그 중 3-6세 정도의 유아기에는 뇌의 앞쪽에 자리한 전두엽이 왕성히
발달합니다. 전두엽은 감정 조절, 게획의 수립 및 실행, 주의 집중 등 고도의 종합적 사고를 관장하는 영역이지요. 쉽게 말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러므로 전두엽이 빠르게 발달하는 유아기에는 무엇보다도 도덕성과 인성 교육, 예절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 시기에
도덕성의 기초를 다져주지 않으면 후에 도덕성 교육을 하고 받아들이는데 있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고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입니다. 뇌, 과학에 따르면 지혜 역시 전두엽이 관장합니다. 구체적으로
인성과 공감 능력, 사회성과 센스를 좌우합니다. 전두엽이 잘 발달한 사람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돌아볼 줄 압니다. 반대로 전두엽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심란 경우 거리낌 없이 폭력을 휘두르거나
살인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지요. 이 정도면 전두엽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
33-4)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의 뇌를 연구해 보니 전두엽 부분이 크게 작았다고 한다.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심지어는 상대 역시 나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잔혹한 짓을
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가 섞인 말들을 교육함으로서 이런 전두엽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인성이란 개인이 가진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뜻합니다. 이선은 '우뇌'가 담당하지요, 인성에는 타인의 마음을 해하리고
읽을 줄 아는 능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타인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며,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당연히
인성이 좋을 수밖에ㅓ 없어요. 앞서 존대말의 근간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햇지요. 존재말을 익히고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 능역이
키워집니다. 전두엽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존대말은 뇌에서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인 측두엽을 발달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P35)
이런 존대말 교육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말을 흉내내게 되고, 부모의 안 좋은 언어습관을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특히 아이를 훈육할 때 감정에 따라 큰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의 잘못한 점을 확대해서 부각시키지 말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아이를 훈육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주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첫째, 성질 내지 마세요. 부모님도 사람이기에 성질이 나겠지만 아이와 똑같이 성질을 내면 훈육의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둘째, 화내지 마세요. 화를 내는 순간 훈육이 아니라 싸움이 됩니다. 감정의 격랑은 이성의 힘을 마비시키니까요. 부모님이
아이보다 훨씬 이성적인 성인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소리지르지 마라세요. 부모는 절대로 아이와 싸워선 안 됩니다. 싸움은 대등한 위치에 상대와 하는 것이지요, 부모는
아이와 같은 위치가 아님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P59-60)
또한 아이 앞에서는 타인의 흉을 보는 것을 자제하라고 말한다.
무심코 던진 부모님의 한마디는 아이의 NQ(Network Quotient, 인맥지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의 말에 독이
있으면 아이의 인성과 인격이 비뚤게 자랍니다. 그러니 아이 앞에서 다른 사람을 험담하지 마세요. 대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부모님의 말이 아이의 말이자 인격이 됩니다. 아이가 친구의 뒷말을 하고 다닌다면 그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고립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 아이의 존댓말 교육에 대한 세세한 조언들이 첨가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흔히 아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잘못 이해하면 식사하면서 아이를 훈계하거나 야단치는 것으로 알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밥상머리 교육이란 아이와 대화하며 아이의 교감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잘못된 식사때의 대화를 제시하고 이런 것들을 피하며 아이들과 대화할 것을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