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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매번 리커버 도서들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보고 구입하고 있다. 선정된 책들이 워낙 유명한 책들이고 또 리커버가 너무 좋아서 꼭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물론 감탄할 정도로 뛰어난 리커버 도서가 있는가 하면, 조금 아쉬운 도서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알라딘 최고의 리커버 도서로는 하가시아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꼽고 싶다. 소설이 워낙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리커버 도서가 너무나 멋지게 디자인되어 있다. 표지 디자인부터, 양장재질, 내부의 책장의 겉면에 금색을 덮입힌 것 까지. 디자인과 재질면에서 흠잡을 수 없는 최고의 작품이었다. 독특한 빨간색과 가운데에 구멍을 통해 입체적인 디자인까지, 이 책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 시켜 주는 리커버 판이다.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책은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이다. 사실 이 책을 엄청 기대했다. 읽고 싶어도 구입할 수가 없어서 중고서적을 뒤질 정도였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출판사와 손을 잡고 리커버로 출간한다고 하니 얼마나 기대가 되던지. 출간하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물론 이 책 자체를 구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 책은 인류사에 남을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의 위대성을 따라기지 못하는 품질은 좀 아쉬웠다. 나 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불만글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불만은 건 책박스를 너무 꽉 맞게 만들어서 책을 한 번 빼면 다시 박스에 넣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아마 재작하면서 칫수의 오류가 조금 있었지 않나 싶다. 책도 양장이 아니고, 왠지 이상하게 열 때도 부드럽지가 않고 계속 닫히게 되어 읽기가 많이 불편했다. 그럼에도 워낙 뛰어난 작품이여서 다른 부분들을 감안하고 읽고 있는 중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다음으로 좋아하는 리커버의 책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서 이 분야의 책들을 많이 구입해서 읽는데, 너무 이론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는 것들이 많아 아쉽다. 이 책은 실질적으로 스티븐 킹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무척 공감을 하며 읽었다. 양장 품질이 좋고, 재질도 좋아서 오래 오래 보관하기가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구입한 책은 자신의 처절한 경험과 마주하며 글을 쓴 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자전적인 소설 [주기율표]이다. 프레모 레비는 이탈리아 출신의 유대인으로서 무솔리니에 대항하다가 수용소로 끌려 간다. 그리고 결국 가장 끔찍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된다. 그곳에 수용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었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글로 증언했다. 그것이 너무나 끔찍한 투쟁이었을까? 결국 노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작품을 읽고 그의 생애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비록 양장은 아니여도 품질은 매우 마음에 드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디자인이다. 조금 무언가 어설프다는 느낌이 든다. 화학자인 저자의 인생을 담기에 주기율표를 표지에 디자인한 것이 조금은 무리라는 생각도 들고, 책표지 옆면의 제목도 전체적인 디자인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이런 디자인을 더 좋게 보는 사라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멋지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품질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애서가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일 것이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리커버 도서들이 나오면 기대감으로 구입하고 소장하고 있다. 멋진 책도 있고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알라딘의 리커버 도서들을 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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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가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6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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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세상에서 모든 사람에게 버림 받아도 마지막까지 안아 주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관계가 비록 혈육이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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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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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다시 출간되는 하루키의 작품이네요... 이번엔 짧지만 더 강렬한 하루키의 감각을 그림과 함께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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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근현대사 - 제국 지배에서 민족국가로
오승은 지음 / 책과함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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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역사,특히 동유럽 역사에 관심이 많아 이 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의 동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함께 이동한 동유럽의 여런 민족들의 투쟁과 분단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동유럽의 근대와 현대의 모습을 매우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는 책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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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
이우일 지음 / 비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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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렸을 때 하던 땅따먹기 놀이가 떠오른다. 마을 공터에서 커다란 원을 그려놓고, 평평한 돌을 골라서, 자기의 땅을 만드는 것이다. 처음엔 조그만 원에서 시작해서 돌을 세 번 튕겨 그려지는 땅까지 모두 자신의 땅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커다란 원이 각자의 땅으로 다 차면, 이제는 남의 땅을 빼앗기 시작한다. 내 땅, 네 땅 하면서 서로의 땅을 빼앗아가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커서도 사는 모습이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좁은 땅에서 내 땅, 네 땅 하면서 서로의 것을 빼앗아가는 모습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렸을 때는 재미로 했지만, 지금은 죽기 살기로 한다는 것이다.

여행이 주는 유익은 잠시 내가 머물던 곳을 떠나면 이런 모든 것이 하찮아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죽기 살기로 가지려 했던 것이 어쩌면 별거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여유와 낭만을 주는 것, 그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이런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누리게 해 주는 책이 있다. 이 우 일 작가의 여행산문집인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이라는 책이다. 이 책의 그림을 보고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다. 알고 보니 내가 재미있게 읽은 올림픽 관람기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드니]와 하가시노 게이고의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라는 책등에서 일러스트를 그렸던 작가였다. 조금 무심한 듯, 그냥 막 그린 듯 느낌이 나지만, 보고 있으면 무언가 정겹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나는 그림들이었다.

이 책은 작가가 '퐅랜'이란 도시에서 아내와 딸과 함게 2년 동안 머물렀던 일기 비슷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퐅랜이란 도시가 너무 생소해서 여러 번 검색을 해 봤는데, 나오지를 않았다. 책을 읽던 중 작가가 머물던 아파트에서 후드 산의 만년설이 보인다고 해서, 다시금 후드산 주변을 검색해 보니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가 검색되었다. 아마 이곳을 현지 발음으로 퐅랜이라고 부르는가 싶었다. 나 같은 영어 무식자를 위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소개하는 퐅랜은 우리가 잘 아는 심슨 가족의 배경이 된 도시라고 한다. 또 비가 많이 내리고, 재즈로 유명하고, 미국에서 가장 긴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자전거를 많이들 탄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는 작가가 퐅랜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퐅랜에는 워낙 비가 자주 내려서 웬만한 사람들은 우산도 쓰지 않고 그냥 비를 맞고 다닌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익숙지 않은 풍경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도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니고, 딸도 우산을 쓰고 다니지 않더라는 것이다. 결국 우산을 쓰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고, 결국 자신도 우산을 쓰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비를 맞고 속옷이 다 젖도록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퐅랜에서는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누구나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낯선 장면에 당황해하다가도 어느새 그것을 따라 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이곳에 도착해 버스를 타자마자 퐅랜 사람들의 독특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시내버스에서 앞뒤로 문이 각가 하나씩 있다. 딸 때는 앞문을 이용해 타지만 내릴 때는 앞뒤 문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내릴 때 튼 소리로 인사하는 모습. 앞으로 내리면서 운전사에게 인사를 하는 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뒤로 내리는 사람도 다들 큰 소리로 "생큐"를 외치는 것이다. 음 뭐, 처음에는 인사성이 밝으면 그럴 수도 잇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조금 이상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뭘 그렇게까지 큰 소리로 인사를 할까.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우습다고 며칠 우리끼리 낄낄거리고 있었는데, 곧 우리도 내리면서 큰 소리로 "생큐"를 외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P81)"

낯선 여행지에서 오래 머물다 보면 점점 그곳에 동화되어 가는 것이 매력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여행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딸인 은서와 함께 그림에 대해서 시간을 보낸 장면도 나온다. 아버지와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나중엔 그것이 전공까지 되었다. 결국 이 책은 은서가 미술을 전공하러 암스테르담으로 떠나면서 끝난다. 작가 역시 2년의 퐅랜의 생활을 접고 태평양의 한 섬으로 떠난다면서 이 책의 기록이 끝난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렇게 머물다 떠남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사랑하는 가족도 잠시 내 품을 머물다 떠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땅따먹기처럼 모든 것에 치열한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본다. 작가처럼 잠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여유가 부럽고, 지금 그렇지 못하는 내 삶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책으로나마 작가가 느꼈던 퐅랜에서의 여유와 낭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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