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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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간의 유전자를 통해 개인의 정보는 물론 개인의 가족관계나 조상의 정보까지 알 수 있는 기술들이 발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전자를 통해 범죄자는 잡는 기술들까지 발달한다. 그런 전 국민의 유전자의 정보를 국가가 손에 넣으면 어떨까? 쉽게 생각하면 범죄자나 성 폭력범 등이 쉽게 잡힐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무언가 끔찍하고 무서운 일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은 흥미와 재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사회적인 문제 등을 예리하게 다루고 있다.  [미등록자]란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미등록자는 일단은 유전자와 다중인격이라는 두 가지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소설을 진행시킨다. 모두들 SF 영화나 스릴러 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히 이런 흥미로운 소재뿐만 아니라, 국가가 개인들의 유전자 정보를 모두 관할할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를 아주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가구라'는 유전자를 통해 범죄자를 잡는 연구원이자 경찰 조직인 과학경찰연구소 소속이다. 그는 어렸을 때 도예가인 아버지가 도예 위조품을 구별하지 못하고 모욕을 당하고 죽는 과정을 보았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가구라에게는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인간은 마음이나 정신이 없는 오로지 유전자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유전자를 연구하고 유전자로 범인을 잡는 연구를 하게 된다. 또 하나는 인격인 분리된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의 충격으로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류'라는 다른 인격이 활동하게 된다.

가구라의 유전자 연구를 통해 일본의 범죄자 검거율은 순식간에 완벽에 가깝게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여성들을 성폭행 하고 권총으로 살해하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여성의 몸에서는 남자의 정액까지 나왔다. 경찰들은 이제 쉽게 범인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유전자의 정보를 검색해도 범인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 유전자 정보에 없는 미등록자가 생긴 것이다. 유전자 정보는 단순히 개인 정보뿐만 아니라, 가족이 정보들까지 유추해 내기에 유전자 정보에서 발견되지 않는 사람은 이론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시스템의 오류일까.

가구라의 도움을 받기 위해 자신의 유전자 연구를 돕는 다테시나 남매를 찾아간다. 두 남매는 대인관계를 기피하면서도 수학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어서, 수많은 유전자 정보를 입력하고 구별해 낼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들은 철저한 보안이 이루어지는 7층 연구소에서 있었고, 가구라의 연구소는 5층에 있다. 마침 다테시나 남매를 찾아가는 날 가구라의 인격 대신 류의 인격이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 다테시나 남매가 살해된다. 당연히 경찰들은 다테시나 남매의 살해 현장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전자를 특정할 수 있는 머리카락을 발견한다. 가구라는 이 유전자를 조사하다가 깜짝 놀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컴퓨터를 통해 발견한 유전자의 주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가구라는 자신이 다른 인격인 류가 다테시나 남매를 죽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가구라는 경찰에 쫓기는 몸이 되고, 사건의 숨겨진 부분을 파헤치려 한다. 그러다가 이 사건에 숨겨져 있는 국가의 엄청난 음모를 발견하게 된다. 단순히 시스템의 오류나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한 두 사건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그곳에서는 국민이 유전자를 통제하려는 국가의 엄청난 음모가 숨어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재미로 인해 항상 순식간에 읽게 된다. 그러나 읽고 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어떤 것이 정의인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사회정의의 이면에 숨은 어두운 진실을 마주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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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18-11-1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곧 영화화될거 같은 예감 드는 스토리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