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삶의 전부라고,

정말 철저히 그렇게 여긴다면

아무도 이 삶에 머무르지도,

이 삶으로 되돌아 오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꿀처럼 달콤한 무언가가 이곳에 있다. 

그 꿀은 위태로운 동아줄 위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칼날 위에 발라져 있기도 하다.

그래도 여전히 그 꿀은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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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5-0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우리는 그것이 고통인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드러난 고통은 우리의 영적인 꿀일수도 있고요..
삶은 아! 궂은 봄날일뿐...
그래도 달다..

2006-05-07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금 여자 두 분이서 집을 보러 오셨다. 들어오시자마자 짐이 많다고 한다. 요즘 우리집에 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 생활도구여야 하는데 짐처럼 보이나 보다. 좁은 집에 점점 물건들이 늘어간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 자전거를 타는 할아버지가 나온 적이 있다. 그 할아버지는 생활보호대상자이어서 나라에서 약간의 돈을 받아 생활하신다. 할아버지의 방은- 집은 모르겠다. 방만 기억난다 - 좁고 깨끗하다. 다른 물건이 보이질 않는다. 방 위 어디 공간에 가방이 있다. 짐가방. 언제든지 떠나실 수 있게 가방을 싸 두셨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자전거를 타신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신다. 저기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신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분들은 박스라도 주어서 생계에 보탬이 되게 하거나 적은 돈이라도 모아서 힘든 사람을 위해 쓰기도 하신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자전거만 타신다. 취재진이 하루종일 따라 다닌다. 정말로 자전거만 내내 타신다. 말도 별로 없으시다. 취재진이 헤어질 때 새 자전거를 사 주었다. 고맙다고 환하게 웃으셨다.

그 할아버지를 잊을 수가 없다. 짐이 없는 집. 짐이 없는 달림. 조금도 더 욕심내지 않음. 단순한 생활. 그 할아버지가 좋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하루종일 자전거만 탄다고 손가락질해도 난 그 할아버지가 좋다. 마음으로 그 할아버지를 스승으로 삼았다. 어디 계신지 알면 찾아가 뵙고 싶다. 찾아가 뵈면 실망하게 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도 내게 스승이시다. 그런데도 스승과 달리 짐만 늘어나고 있으니...

저렇게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 살아서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고, 사는 게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다. 에고는 변명하고, 에고는 행위하고, 에고는 자신을 내세우려 한다. 어떻게 하면 인정받을까 골똘히 연구한다. 그러나 저 할아버지, 그런 게 없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것이 자랑이든 자책이든 삶에 누추한 변명이 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자전거 타는 할아버지, 자전거만 타신다. 

짐이 많은 집을 보며, 짐이 없던 그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 가방 하나만 들고 나오면 아무 것도 없을 할아버지의 방. 단순한 생활. 만족한 미소. 사랑하는 자전거 타기. 누구의 간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달리고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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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3-1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이 많으면 집이 커야 하고 집이 크면 큰 집을 장만하느라 수고를 힘써야 하므로
고단한 삶이 되지요. 갖고 싶은 물건이 많으면 가슴속에 그것이 가득차서 정작 써야 할 가슴쪽은 공간이 없어지죠. 전 그래서 제 작은 오두막이 좋답니다. 천상의 낙원!

하지만 마음은 왜 이리 맨날 밴뎅이래요?

로드무비 2006-03-1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타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군요.
그 프로에 보면 가끔 그런 분들이 나와요.
언젠가는 아무 말 없이 동네 쓰레기를 전부 치우고 다니던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의 방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누아 2006-03-1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전남 고창 개펄에서 밴댕이를 봤어요. 그놈 정말 웃기더군요. 바다에서 나오기만 하면 죽어버려요. 그래서 어부들이 밴댕이 속이라고 하나봐요. 자기가 있던 곳이 아니면 바로 죽어 버려서 어부들에게 아무 유익도 안 주기. 근데도 우린 그 자리에서 밴댕이회를 해 먹었지요. 그러나 파란여우님의 마음이 밴댕이시라니 그 밴댕이는 고래만한 큰 밴댕이인가 봐요. 천상의 낙원에서 떼굴거리는 밴댕이를 상상합니다.^^ 내가 왜 이러나? =3=3

로드무비님, 그분들의 방 모습이 바로 마음의 모습인 듯 느껴집니다. 제 방은 어떻나 돌아보게 됩니다. 두리번두리번...괜히 둘러봤군요 --;;

니르바나 2006-03-1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  자전거를 타는 할아버지 한번 만나고 싶어요.
저도 책속에서 만난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아래 책에 나오는 무위도인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잊혀지지 않아요.


이누아 2006-03-11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어 두었다 마음 움직이는 날, 읽어 볼께요. 금방 절판되진 않겠죠? 품절과 절판이 무서워요.

비로그인 2006-03-13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할아버지도 잔차족이시군요! 방가, 방가! 에이구, 근데 말이죠. 요즘처럼 소비를 자극하는 사회에서 깰랑 짐보따리 항 개에 자신의 삶을 챙겨넣기도 힘들어요. 글고보믄 대단한 할아버지시네요. 크아..이누아님, 저 지금 날 꼬빡 새고 있습니다. 좀 전에 레미제라블을 읽고 있었는데, 을매나 재밌는지..크하하하..

이누아 2006-03-13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약속하신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약속인지 기억하시는지? 제가 꿈! 이라고 하면 아! 하실는지? ^^

2006-03-13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ig_tree73 2006-04-1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어둠속에서 춤을(Dance in the dark)'
나한테 또 다른 밀레의 '만종'이 될 듯해. 신석기 태양 문양 만큼 강하다.
.
.
다시 일할 수 있을것 같아. 너한테 제일 먼저 얘기하고 싶었어.
잠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러 간다.
안녕. 고맙다.
 

착함과 평화의 주님과 함께

착한 이누아 자매 고마와요.

이곳에 도착 후 첫번째 편지로 기쁨이 매우 컸습니다.

12월 30일에 받았지요.

2006년 새해엔 더욱 뜻깊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어요.

여긴 4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흑진주들과 함께 성탄, 새해를 맞이 하였고, 지난 주엔 군인들끼리 개인감정으로 총질하는 통에 죽고, 죽이는 사고로 약간 어수선했지만 지금은 조용해요.

저는 보쌈벨레로 도저히 갈 수 없어 다만 그곳에 생긴 문제들 해결하느라 주말에만 그곳에 왔다 갔다하고 지금은 이곳 수도 방기에서 밀린 일들 정리하고 있어요. 진짜 덥네. 건조기여서 더 더운 것 같네요. 그곳은 시원~하지요^^

지난 주엔 고물차 빌려 타고 가다 고장이 나 허허초원 한복판 길에서 누군가 지나가며 도와주길 기다리며 장장 그 강렬한 태양 아래서 3시간 30분을 하늘에 계신 하느님과 대화하며 있었지요. 덕분에 지금까지 허리가 많이 안 좋지만...결과는 물이 없는 곳에(번개에 펌프를 다 태웠음) 물도 나오게 하고, 전기도 밧데리 사서 놓고...하고 왔답니다.

돌아오니 모두들 반가와서 죽지 않고 돌아왔다고 하고 끌어안고 뺨에다 뽀뽀를 하니 얼굴을 하루에도 몇 번은 씻어야 합니다.  땀에다, 침에다... 좋아서 해대니 뭐라 말도 못하고 꼽다시 다 받아야 하네요.

학원에 원장님과 선생님께도 잘 안부 전해 주이소. 일일이 다 소식 못 드리고 마침 주일날 한국직행편이 있어 급히 소식을 드려요. 건강 유의하시고, 주님 사랑, 부처님 자비 안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이 큰 기쁨이 되시길 빌어요.

메일은 이곳 pc방에 한국 자판이 없어 답 보내는 것이 힘이 드네요. 읽기는 할 수 있고...한국자판이 오면(부탁해 놓았음) 답도 드릴께요. 메일번호는 ########이고 전화도 제가 방기에 있으면 받을 수 있어요. 가끔 어렵게 걸리긴 하지만 ############하면 되지요.

가끔씩 소식 전하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도록 해요. 그때 주신 소화제 지금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merci, 고맙습니다. 안녕. 기쁨 먹고 사시길.

                                                                               2006.1.13, 방기,   ##율리엣다 수녀가

==============================

방금 편지를 받고 전화를 드렸다. 국제전화 선불카드를 어제 막 충전해둔 터라 주저하지 않고 걸었더니 비싸다. 그래도 다행히 누구를 통해서 전하지 않고 바로 수녀님께서 받으셨다. 독감에 걸려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셨다. 답장이 없기에 내가 보낸 카드를 못 받으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답장을 주셨다. 그러니까 네 달이 걸려서야 상호연락이 된 셈이다. 편지를 받고 몹시 기뻐서 여기다 무턱대고 옮긴다. 내 기쁨이 수녀님이나 서재지인들에게 전해질까? 수녀님 덕분에 오늘이야말로 배부르게 기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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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3-0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쁨 먹고 사시라는 편지를 훔쳐보는 사람조차 기쁩니다^^

돌바람 2006-03-0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쁨 먹고 트림도 나옵니다.^^

비로그인 2006-03-0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큐 영화를 보는 것만 같은 편지네요. 속이 꽉 찬 배추처럼 든든합니다!!

달팽이 2006-03-0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삽니다..

니르바나 2006-03-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율리엣다 수녀님은 이누아님의 소울메이트이시군요.
영혼을 살찌게 하는 기쁨을 서로에게 안겨 주시니까요. ^^

이누아 2006-03-0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읽어보니 흐뭇하시지요. 삶이 흐뭇한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흐뭇합니다. 우리도 흐뭇하게...

2006-03-04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6-03-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사랑하는 사람이..."로 시작되는 말이 감동을 줘요. 봄이 되어서 저도 감성이 살아나는 걸까요?
걔는 우리집에 있을땐 한구석에 박혀 있었는데 그 집에 가서 사랑 받는다니 걔한테 좀 미안시럽기도 하고, 님에게 고맙기도 하고.

2006-03-04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05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6-03-0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님의 서재에 이야기 남깁니다.
 

할머니 머리에 눈이 왔어요, 벌써 벌써 하얗게 눈이 왔어요~

아이들의 눈은 정확하다. 거울을 보면, 특히나 엘레베이트 안에서 거울을 보면 내 머리에 눈이 온 것 같다. 몇 주 전에 만난 아는 언니는 보자마자 "너 머리가 왜 그렇냐? 몇 달 전에는 안 이랬잖아"한다. 그 몇 달 전에는 광명 사는 친구가 와서 뽑아주고 갔었다. 내 나이면 새치가 아니겠냐고 하겠지만 흰머리다. 뿌리부터 끝까지 새하얗다. 흰머리는 좀더 강하고, 반짝거린다. 뽑아도 덜 아프다.

부모님이 모두 40대에 백발이었던 유전 탓에 큰언니는 염색을 시작했고, 연년생인 오빠는 반백이다. 나도 내년에 저렇게 될까? 미리 알고 있었던 터라 마흔이 되면 염색을 해야지 했는데 벌써 눈이 내렸다.

첨 시집간 다음날, 시골에 가서 시외삼촌께 인사를 드렸다. 내 까만 머리가 마음에 드셨는지 염색하는 되바라진 젊은 처자들 이야기에 흥이 나셨다. 그리고 헌 봉투에 5만 원을 넣어 주셨다. 본관과 본관에 해당되는 족보상의 큰 인물에 대해 넙죽 대답하자 더욱 기분이 좋아지신 게다. 아쉽게도 얼마 안 있다 돌아가셨지만 염색 안 한 내 까만 머리를 아마 가장 기뻐하신 분이 아니신가 싶다.

한번 염색을 하면 쭉 해야 할텐데 벌써부터 염색을 해야 하나? 멋으로 염색하는 사람들이야 나 같은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난 화장하기 싫고, 염색하기 싫다. 게을러서 그렇다지만 귀찮은 게 아니고 그런 게 싫다. 그러나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고...좀 더 개겨 볼까? 머리가 전부 하애지면 하얗게 해서 지내야지.

할머니도 아닌데.....너무 빨리 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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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2-2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눈이군요..
머리에 맞는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맞아들이는 눈입니다.ㅎㅎ

이누아 2006-02-2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은 까만 머리임에 틀림이 없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웃으며 이 이야기를 들을 순 없을텐데..^^

혜덕화 2006-02-2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눈이 나빠서인지, 염색을 하니 눈이 따갑고 불편하더군요. 머리가 자라니 염색한 것이 탈색되어 자꾸 염색 하는 것도 귀찮아 이제는 염색하지 않기로 했어요. 하지만 아직 그냥 흰머리를 방치하기엔 너무 젊은 나인데, 염색을 한 번 해 보세요. 저는 다행히도 아직 흰머리가 많진 않지만, 자꾸만 새치가 올라오더군요. 세월이 주는 훈장이라, 그렇게 생각하려구 해요.^^

이누아 2006-02-2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를 방치하기엔 너무 젊은 나이라...언젠가 복돌님이 지금 50살 쯤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요즘 50된 분들도 다 염색하고 다니시니 지금 제가 50이라고 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죠?

비로그인 2006-02-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두 그냥 염색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흰머리..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구요. 묵직한 권위도 있어 보이구.. 전 숱이 적은 편인데, 유전인가 봐요. 미역물을 내서 머리를 감으라고 사람들이 조언하지만 관심도 없고 고민도 하지 않아요. 더 성글어지면 빡빡 밀고 다닐려구요. 우리 그냥 지내요!!

이누아 2006-02-2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복돌님이 염색하지 말라고 한 최초의 사람입니다. 이 말쌈, 좀더 개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과연 제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염색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까요???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칫솔질을 하다 고개를 든다. 거울. 잃어버린 언니. 검은 머리 사이에 흰 머리칼, 위치까지 똑같다.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거울 혹은 언니. 만진다. 찬 유리덩어리. 언니는 사라진다. 다시. 살아있는 것들은 사라지는 것이며, 사라진 것들은 다시 사라진다. 뱉어내고 싶어. 목구멍으로 자꾸만 흰 거품이. 입을 벌리고 거품을 보려 하지만 보이지 않아. 그런데도 사라지지 않는 거품. 입을 동그랗게 오무리고 후 하고 불면 비누방울이 되어 허공에서 반짝일까. 살아있는 것들은 사라질 것이며, 사라진 것들은 속속들이 사라진다. 사라졌다. 허나 어쩌다 내 흰 머리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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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9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3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