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혜덕화 > 수타니파타 중에서(이누아님께)
화살
인간의 목숨은 예측할 수도 없고 언제까지 살지 알 수도 없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괴로움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뒤따른다.
살아있는 존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늙으면 이윽고 죽음이 오나니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것들의 운명이다.
제 아무리 잘 구워낸 도자기도 마침내는 모두 깨어져 버리고 말 듯
인간의 목숨도 이와 같은 것.
늙은이도, 젊은이도, 어리석은 자도, 현명한자도
죽음 앞에서는 모두 무릎을 꿇는다.
사람들은 죽음에 붙잡혀서 저 세상으로 가고 있지만
그러나 아버지도 그 아들을 구할 수 없고
친척도 그 친척을 구할 수 없다.
보라, 친척들이 지켜보며 슬퍼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는 온 곳도 모르고 가는 곳도 모른다.
탄생과 죽음의 양끝을 모르면서 왜 그리 구슬피 울고만 있는가.
슬피 우는 것으로 무슨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현명한 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슬픔에 젖어 있으면 괴로움만이 괴로움만이 더할 뿐이다.
죽은 사람을 위해 지나치게 슬퍼하는 것은 가는 슬픔을 또 다시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비록 백년을 산다고 해도 마침내는 친지들을 떠나서
이 생명을 버려야 할 날이 온다.
그러므로 훌륭한 이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사람이 죽는 것을 보면 "그는 이미 우리의 힘이 미칠 수 없는 곳으로 갔다"
이렇게 생각하고 슬픔을 거둬야한다.
비탄과 고뇌의 화살을 뽑아 버린 사람은 그 어떤 것에도 의존하는 일 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슬픔을 극복한 다음 더 없는 축복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ps: 이누아님
통속적인 위로 밖에 나눌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작은 언니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