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없어도 평온하게 보일 수 있다.

외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자유가 흐르지 않는 평온은 무겁다.

억압이나 합리화, 습관...이런 것들과 닮았다. 혹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한 개인의 내면에서 자주 혼동된다.

자신은 평온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붙들고 있는 것은 무거운 습관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타인과의 관계 혹은 자기 자신의 자유란?

자유로울 준비 혹은 자유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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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된다는 느낌...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느낌이란...

유유히 흐르는 강 혹은 부드러운 바람 같은 것.

만족감,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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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2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의 삶의 경지인가 보네요. 저도 배우고 느끼고 싶어요.
잘 지내시죠?

이누아 2007-08-23 18:36   좋아요 0 | URL
님의 서재에 걸린 법정 스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삶과 죽음에 철저하다는 것이 누구처럼 죽고, 누구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저는 평온합니다. 님도 잘 지내시죠? 더운 날씨에 강한 햇볕만큼이나 에어컨이 몸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을 빕니다.
 

무엇이든 길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야. 서로를 길들이는 데 필요한 시간이 없었을 뿐이야. 너는 이제 겨우 그들을 만났을 뿐이야. 어린왕자를 곁눈질해 보던 여우처럼 넌 조금씩 가까이 가서 앉을지도 몰라. 길들이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지. 여우가 아마 이런 말을 했었지. 사람들은 자신이 길들인 것만 이해하는 거라고. 머리 속의 공허는 아니야. 네 머리 속에 그들이 없었다면 넌 아예 그들을 만날 수도 없었을 거야. 건강하고 떳떳한 네 삶을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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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7-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습관처럼 또 하루가 펼쳐지듯이 공부도 그렇게 되는 데에는 필요한 시간이 있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오랫만에 들릅니다.

혜덕화 2007-07-0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 여긴 비가 많이 왔습니다. 통도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엔 완당이 먹고 싶어 발국수와 완당을 시켜 먹다가 문득, 이누아님과 파란여우님을 생각했답니다. 값은 싸지만 제 입엔 참 맛있는 음식이라, 이 음식을 함께 먹었으면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답니다. 알라딘 들어오니 님을 뵙네요. 건강하시죠? 더운 여름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이누아 2007-07-0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님의 댓글을 보니 뜬금 없이 십우도 생각이 나네요. 소를 길들이는 아이의 모습. 필요한 시간과 인내 뒤에 숨쉬는 이해가 자리하고 있겠지요. 달팽이님이 소를 길들여 타고 피리를 불며 저 산을 천천히 내려오시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혜덕화님, 말씀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근데 완당이 무엇인지..? 님 덕에 더운 여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님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참, 님이 염려하시던 반 아이는 학교에 잘 적응했는지요?

혜덕화 2007-07-0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당은 만두피를 아주 얇게 빚어서 속을 아주 조금 넣어 끓인 일종의 수제비(?) 비슷한 것입니다. 겨울에 먹으면 별미랍니다. 발국수는 모밀국수를 그렇게 말하더군요.
부산엔 18번 완당집이라고 있는데, 큰 애 가졌을 때 완당을 혼자서도 사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 입엔 어떨지 몰라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짜지도, 싱겁지도, 맵지도 않은 그냥 담백한 국물 때문에....
사랑이는 잘 지냅니다. 그 아이의 넘치는 기로 인해 제가 힘들어 그렇지, 서서히 변화는 나타납니다. 그 변화란 것이 이제 겨우 1교시 시작 1~2분전에 교실에 들어오는 것, 가끔씩 말 안해도 교과서 펴는 것, 체육 열심히 하는 것 정도이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 욕심으로 아이를 소 끌듯이 끌고 가려니, 저도 힘들고 아이도 버티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더군요. 관심 고맙습니다.
올해 아이들 모습에서 참 많이 제 모습을 봅니다. 눈 가리고 모른 척 살았던 부분들을 너무 잘 드러내 주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혼자 '저게 내 모습이구나'라고 중얼거립니다.
오늘은 참 무덥네요. 여름 감기에 걸려 고생 중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여름 잘 지내시길.......

이누아 2007-07-0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변화라고 하시지만 그 변화가 시작일 겁니다. 님이 그 작은 부처들을 일으키고, 그 작은 부처들이 님을 일으키네요.

아쉽게도 국수와 수제비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나 그 국물맛을 맛보고 싶네요. 맛나는 거 드시고 감기까지 드시고--;; 에어컨 아래 계실 때 목에 손수건이나 수건을 두루세요. 좀 나으실 거예요. 쾌차하시길!
 

오랜 만에 들어간 네 홈피에 아프다는 소식이 있었다. 행여 나았다는 소식 있을까 해서 들렀더니 설상가상 접촉사고 소식...그래도 오늘 네가 누군가에게 편지글로 쓴 일기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 목캔디들이 네 목을 환하고, 맑게 해 주리라. 어쩌면 네 제자들은 그 작은 사탕들의 답례로 네 고운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기린이 눈에 확 들어온다. 물개가 없다니 내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가만히 앉아서 바다사자와 물범, 혹은 물개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물과 햇살과 움직임들...눈을 뗄 수가 없는데...그래도 너와 마주친 동물들의 표정이 어둡게 보이지는 않는다. 너를 만나 그런걸까? 갇혀 있어도 웃을 수 있어.

아픈 것의 구차함을 이제 너도 아는구나. 그러나 그 속에서도 여전히 웃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단다. 아파도 웃을 수 있어. 그래도 아프지 않으면 훨씬 더! 훨씬 더! 좋겠어. 사탕 하나 건네 주지 않고, 촛불 하나 밝히지 않고, 이렇게 마음으로만 쾌차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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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kbs스테셜을 봤다. 80년 사북 어린이들이 쓴 문집이 책으로 나왔다. 그들의 이야기다. 사북이야기라...오래 전 복돌님이 보내주신 이 책을 다시 꺼냈다. 이 책에도 그때의 사북이 있고, 아이들의 글이 있다. 책표지...리뷰를 쓸 때 배경이 보이지 않는 소녀의 얼굴이라고 했는데 희미하게 배경이 보인다. 그때 보이지 않았던 것이 지금 보인다.

이 책 사이에 편지가 들어 있었다. 복돌님이 쓰신 편지다. 편지 내용은 내가 그전에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자주 편지를 쓰겠노라는 결의가 들어 있지만 이 약속은 그다지 지켜지지 않았다. 서로 연락하지 않은 지 꽤 된 것 같다. 복돌님을 뵌 적은 없다. 그런데도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님을 본다. 지금도 아마 거기에 그렇게 서 계시느라 연락이 뜸하리라.

 

 그리운 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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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5-1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런 이를 드러낸 루이 암스트롱의 사진....저도 그립군요...그 정겹던 댓글들이...

혜덕화 2007-05-14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 프로 저도 봤습니다. 예전에 사북으로 놀러갔을 때, 온통 눈만이 텅 빈 사북의 아파트를 가득 채우고 있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이라곤 흔적도 없는 곳에서 발자국을 남기고 돌아왔는데, 사북의 그 어린 시인들을 일깨워주신 그 선생님의 마음도 그 곳에 있었을까요?

이누아 2007-05-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정말 정겨운 말투였죠. 에궁에궁...흐...로 시작되는 댓글들...앞 구절만 봐도 복돌님인 걸 알 수 있었죠. 그 흐...하는 소리가 그리워요.
혜덕화님, 마음은 모르겠고, 그 프로에 보니 선생님을 위한 비(碑)가 있다고 하던데 님이 가셨을 때는 아직 없었던 땐가요? 아이들과 그 가족을 이해하기 위해 광부의 일을 체험까지 하시고...참 훌륭하신 선생님이에요. 님도 아마 그런 선생님이시거나 그런 선생님이 되실 거예요. 알 수 있어요.

파란여우 2007-05-1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택씨의 아이들..보셨군요.
밤에 오줌누러 나갔다가 달을 보고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쓸쓸하다는 시를 쓴 꼬마시인들.
딱지치기에 세상이 뒤집어지는 몰아를 체험하는 꼬마시인들.
폐광촌의 풍경이 아릿하고 꼬마시인들의 솔직한 표현들이 아펐습니다.
태백에서 버스를 타고 시커먼 산길을 구비 돌아 사북, 정선, 고한에 닿습니다.
1993년도의 봄 이야깁니다.

그나저나 요샌 복돌이 옆지기님도 어째 잠잠해요.
무심하고 무정한 사람들이라 저는 원망하렵니다. 그립다는 말을 이리 해요^^

혜덕화 2007-05-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선생님이란 것은 실제로는 없는 이름일 뿐입니다. 훌륭한 선생님보다는 부끄럽지 않는 선생님이 되고 싶네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데,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싶을 때가 더 많으니.......

이누아 2007-05-1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사북에 다녀 오셨군요. 아픈 이야기예요. 어릴 때 자기가 쓴 시를 읽다가 더 읽을 수 없다고 울던 여자분이 생각나요. 우리가 봐도 눈물 나는데, 당연하지요. 복돌이 옆지기님 서재를 찜해 놓지 않아 놓쳐 버렸습니다. 아직 서재는 있나요? 그나저나 님의 팔 치료는 어떻게 되어 가나요? 차도가 있나요? 긴 리뷰를 보니 조금 나으신 것 같기도 하고...쾌유를 빌어요.
혜덕화님, 부끄럽지 않은 삶, 부끄럽지 않은 사람...그런 사람이 훌륭한 사람 아닌가요? 제 기준이 조금 낮죠?^^

2007-06-01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