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과 평화의 주님과 함께

착한 이누아 자매 고마와요.

이곳에 도착 후 첫번째 편지로 기쁨이 매우 컸습니다.

12월 30일에 받았지요.

2006년 새해엔 더욱 뜻깊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어요.

여긴 4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흑진주들과 함께 성탄, 새해를 맞이 하였고, 지난 주엔 군인들끼리 개인감정으로 총질하는 통에 죽고, 죽이는 사고로 약간 어수선했지만 지금은 조용해요.

저는 보쌈벨레로 도저히 갈 수 없어 다만 그곳에 생긴 문제들 해결하느라 주말에만 그곳에 왔다 갔다하고 지금은 이곳 수도 방기에서 밀린 일들 정리하고 있어요. 진짜 덥네. 건조기여서 더 더운 것 같네요. 그곳은 시원~하지요^^

지난 주엔 고물차 빌려 타고 가다 고장이 나 허허초원 한복판 길에서 누군가 지나가며 도와주길 기다리며 장장 그 강렬한 태양 아래서 3시간 30분을 하늘에 계신 하느님과 대화하며 있었지요. 덕분에 지금까지 허리가 많이 안 좋지만...결과는 물이 없는 곳에(번개에 펌프를 다 태웠음) 물도 나오게 하고, 전기도 밧데리 사서 놓고...하고 왔답니다.

돌아오니 모두들 반가와서 죽지 않고 돌아왔다고 하고 끌어안고 뺨에다 뽀뽀를 하니 얼굴을 하루에도 몇 번은 씻어야 합니다.  땀에다, 침에다... 좋아서 해대니 뭐라 말도 못하고 꼽다시 다 받아야 하네요.

학원에 원장님과 선생님께도 잘 안부 전해 주이소. 일일이 다 소식 못 드리고 마침 주일날 한국직행편이 있어 급히 소식을 드려요. 건강 유의하시고, 주님 사랑, 부처님 자비 안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이 큰 기쁨이 되시길 빌어요.

메일은 이곳 pc방에 한국 자판이 없어 답 보내는 것이 힘이 드네요. 읽기는 할 수 있고...한국자판이 오면(부탁해 놓았음) 답도 드릴께요. 메일번호는 ########이고 전화도 제가 방기에 있으면 받을 수 있어요. 가끔 어렵게 걸리긴 하지만 ############하면 되지요.

가끔씩 소식 전하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도록 해요. 그때 주신 소화제 지금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merci, 고맙습니다. 안녕. 기쁨 먹고 사시길.

                                                                               2006.1.13, 방기,   ##율리엣다 수녀가

==============================

방금 편지를 받고 전화를 드렸다. 국제전화 선불카드를 어제 막 충전해둔 터라 주저하지 않고 걸었더니 비싸다. 그래도 다행히 누구를 통해서 전하지 않고 바로 수녀님께서 받으셨다. 독감에 걸려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셨다. 답장이 없기에 내가 보낸 카드를 못 받으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답장을 주셨다. 그러니까 네 달이 걸려서야 상호연락이 된 셈이다. 편지를 받고 몹시 기뻐서 여기다 무턱대고 옮긴다. 내 기쁨이 수녀님이나 서재지인들에게 전해질까? 수녀님 덕분에 오늘이야말로 배부르게 기쁨 먹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여우 2006-03-0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쁨 먹고 사시라는 편지를 훔쳐보는 사람조차 기쁩니다^^

돌바람 2006-03-0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쁨 먹고 트림도 나옵니다.^^

비로그인 2006-03-0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큐 영화를 보는 것만 같은 편지네요. 속이 꽉 찬 배추처럼 든든합니다!!

달팽이 2006-03-0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삽니다..

니르바나 2006-03-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율리엣다 수녀님은 이누아님의 소울메이트이시군요.
영혼을 살찌게 하는 기쁨을 서로에게 안겨 주시니까요. ^^

이누아 2006-03-0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읽어보니 흐뭇하시지요. 삶이 흐뭇한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흐뭇합니다. 우리도 흐뭇하게...

2006-03-04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6-03-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사랑하는 사람이..."로 시작되는 말이 감동을 줘요. 봄이 되어서 저도 감성이 살아나는 걸까요?
걔는 우리집에 있을땐 한구석에 박혀 있었는데 그 집에 가서 사랑 받는다니 걔한테 좀 미안시럽기도 하고, 님에게 고맙기도 하고.

2006-03-04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05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6-03-0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님의 서재에 이야기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