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렸다 1 -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
리스 킥 엮음, 장순욱 옮김 / 창과창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신문, 방송등의 언론매체에 의해 우리는 쉽게 주류의 가치관에 물들어왔다. 주류의 가치관은 진실로 여겨지고 비주류의 가치관은 단순한 반대를 위한 견해로 전락하고 만다. 지금처럼 언론매체의 영향력이 큰 사회구조에서 언론매체의 장악은 곧 사상구조의 지배와 동일시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비록 인터넷의 급속한 성장으로 비주류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고는 하나 방대한 양의 정보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비주류의 대안적 생각들에 대한 책을 발표해온 리스 킥 박사가 그의 글을 포함하여 비주류의 글들을 발표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그가 다루는 주제가 흥미롭다. 제1부 <병들고 있는 인간의 육신>에서는 낙농국가 미국에 의해 철저히 왜곡되고 있는 광우병의 진실과 정신 질환자의 범죄도 보통의 인간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받아 처벌받을 권리에 대하여 말한다.  제2부 <중독된 사회>에서는 남녀평등의 원칙 아래에서도 가정폭력에 대해서 남성에게 적용하는 이중적 잣대의 실체와 태고 이래로 범죄시 되어온 매춘을 매춘녀들의 권리라는 입장과 현실적인 대안에 대하여 서술한다. 제3부 <거대 괴물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유럽연합으로 대표되는 전제주의의 부활과 기본 사상을 망각하고 개최국의 돈벌이로 전락한 올릭픽의 허상을 파헤친다. 제4부 <예고된 테러 911>에서는 텔레반 정권, 오사마 빈 라덴과 미국의 유착관계를 파헤치고 이미 예고된 911테러에 대한 미국 내부의 허술한 대응방안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오류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이분법적 사고 방식의 한계일 것이다. 이 책 또한 몇몇 주제에서는 그러한 오류의 흔적이 보이나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정반대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사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제공 측면에서 꽤 충실한 편이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진실과 허구에 대한 도전을 받는다. 어떤 사실을 둘러싼 포장을 하나씩 벗겨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진실에 다가가는 행위인지 아니면 진실을 더 왜곡하는 행위인지의 판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사고와 냉철한 비판의식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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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8-15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읽고 싶어지네요. 때로는 진실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회색지대에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이분법적인 사고가 진실을 보는 눈을 흐리게 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비주류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 더 호기심이 나네요. 잘 읽고 갑니다.

호밀밭 2004-08-1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아직 다 읽지는 못했어요. 사실 제가 상식이 좀 없어서 제가 알고 있는 게 틀린 게 아니라 이 책의 내용이 생소한 경우가 많았어요. 이분법적 사고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 좋네요. 가끔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이 나한테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폭넓은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저도 잘 읽고 가요.

잉크냄새 2004-08-17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의 내용이 생소한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무조건적인 찬성이나 반대의 시각에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그런 생각은 이런류의 책을 볼때마다 들더군요.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사고와 냉철한 비판의식이라는 부분,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었답니다.

겨울 2004-08-1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네요. 읽고 싶어요.
 
 전출처 : 미네르바 > 알바트로스

         L'ALBATROS

                            -Charles baudelaire-

Souvent, pour s'amuser, les hommes d'e'quipage
Prennent des albatros, vastes oiseaux des mers,
Qui suivent, indolents comoagnons de voyage,
Le navire glissant sur les gouffres amers.

A peine les ont-ils de'pose's sur planches,
Que ces rois de l'azur, maladroits et honteux,
Laissent piteusement leurs grandes ailes blanches
Comme des avirons trainer a' cote' d'eux.

Ce voyageur aile', comme il est gauche et veule!
Lui, nague're si beau, qu'il est comique et laid!
L'un agace son bec avec un brule-gueule,
L'autre mime, en boitant, l'infirme qui volait!

Le poe'te est semblable au prince des nuee's
Qui hante la tempete et se rit de l'archer;
Exile' sur le sol au milieu des hue'es,
Ses ailes de ge'ant l'empechent de marcher.


 알바트로스 / 보들레르

자주 뱃사람들은 장난 삼아
巨大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
바다 위를 지치는 배를 시름없는
航海의 同行者인 양 뒤쫓은 海鳥를.

바닥 위에 내려놓자, 이 蒼空의 王者들
어색하고 창피스런 몸짓으로
커다란 흰 날개를 놋대처럼
가소 가련하게도 질질 끄는구나.

이 날개 달린 航海者가 그 어색하고 나약함이여!
한 때 그토록 멋지던 그가 얼마나 가소롭고 추악한가!
어떤 이는 담뱃대로 부리를 들볶고,
어떤 이는 절뚝절뚝, 날던 不具者 흉내낸다!

詩人도 暴風속을 드나들고 射手를 비웃는
이 구름 위의 王子 같아라.
揶揄의 소용돌이 속에 地上에 流配되니
그 巨人의 날개가 걷기조차 방해하네.


Les fleur du mal (악의 꽃 )중에서


이 시의 알바트로스는 보들레르 자신이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저주와 모욕을 받지만,
그는 바람과 노닐며 구름과 이야기한다. 俗人들에게 들볶이던 알바트로스가 일단 속세를 떠나 시의 세계로 飛翔할 때 그는 힘 안들이고 꽃들과 말없는 事物들의 말을 깨닫는 幸福을 누린다.

그런데 난 이 시를 읽으며 한 사람이 떠올랐다.
잉걸불 바라보며 타오르지 못한 미완성의 자신의 삶에 소주를 들이붓는 사내.
그 사내는 간절히 살고자 욕망하나 지금은 죽어 있다.
그러나 난 안다.
알바트로스가 지상에서는 조롱 받지만 하늘에서는 왕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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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8-1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삶을 다 불태우지 못하고 살다간 이들을 지상에 유배되었다고 말하곤 한다. 그 거대한 날개가 오히려 걷기조차 힘들게 하는 방해자처럼 느껴지다니... 잘 알지 못하는 사내, 보들레르의 서글픈 상처가 느껴진다.

미네르바 2004-08-15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컴퓨터 키보드가 한/영이다 보니 불어로 쓸 때 많은 어려움이 있네요. 불어의 몇 개의 철자기호가 영어에는 없기에 위의 시를 원어로 옮겨 쓸 때 제대로 옮겨 쓰지 못했어요. 일단 accent aigu(′-일반적으로 폐음 e위에 붙여지고) accent grave(、-일반적으로 개음 e위에 붙여지죠) accent circonflexe(^-장모음 위에 붙여짐) 들이 없지요. 그래서 원어로 옮기면서도 잘 한 것인가 생각했어요.

보들레르를 알아간다면 누구나 그에게 중독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마음을 다칠지도... 흔히 상징주의의 선구자네, 상징주의 꽃이네 하지만 전 그의 삶과, 시가 너무나 애달프고, 격정적이고 그런 반면에 또 염세적이어서 그를 알면 알수록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지요.

잉크냄새 2004-08-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를 읽고 시인을 이야기하고 소설을 읽고 소설가를 이야기하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더군요. 전 그냥 시는 시로 끝이고 소설은 소설로 끝인지라 시인이나 소설가에 대하여는 뭐라 표현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보들레르, 제가 20대 초반에 만났다면 꽤나 중독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 저도 그 당시 몇년간은 꽤나 염세적이었거든요.^^
 

회상

-김 성근-

지난 여름날
당신과 시장을 거닐 때면
항상 들르던
육교 밑 콩국 집

언제나
단숨에 삼키고
새침한 웃음을 웃던
당신을 보고
반 그릇을 더 퍼주시던
인정 많은 할머니

며칠 전
비가 몹시도 내리던 날
할머니 곁에서
당신 이야기를 했습니다.

=================================================================================

어느날 친한 친구와 저녁을 먹었죠. 당신을 알고 있던 그 친구가 당신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다 지나버린 이야기를 말이죠. 허허로운 웃음으로 몇마디 대답한후 술잔속의 그리움이 넘쳐버릴까 두려워 술잔속에 담긴 소주 한잔을 마셔버리고 화제를 돌려버렸죠.

아마도 당신과 나의 추억은 둘만의 것은 아닌가 봅니다. 콩국집 할머니처럼 그 친구의 빛바랜 흑백사진첩속에 당신도 서 있나 봅니다. 그 친구도 나를 보면 그렇게 아련한 모습으로 당신이 떠오르나 봅니다. 나쁘지는 않네요. 다가갈수 없는 아쉬움일망정 이렇게 당신을 추억함이....

제가 지금 해드릴수 있는 한마디...."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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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8-14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전히 둘만의 추억도 있겠지요.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이야기...
헤어진 사람에게 행복을 비는 것...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비록 아파도...

파란여우 2004-08-1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잉크냄새 2004-08-1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간 이도, 떠나보낸 이도.... 모두 행복해야죠.^^

icaru 2004-08-1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어제는 다늦은 밤에...맥주 딱 두캔 걸치고 노래방에 가서는.... 실컷 대학시절 추억이 덩달아 떠오르는 당시의 노래들을 마구마구 불러제켰습니다.(요즘 노래방 통 사절입네다..즈음 유행 가요를 잘 몰라서...아...옛날엔 한 노래했던거 같은데...)

그 때 알던 그 친구들, 그 사람들... 아련히 떠올랐는데....
왜 나이든 분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종종 눈을 감곤 하는지...알것같았어요!!

잉크냄새 2004-08-1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을 회상했더니 오랫만에 모습을 나타내셨군요.
알라딘에서도 누군가 자리를 비우면 그분의 서재에 모여들어 주인장을 회상한답니다.
 

어제는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 날이다. 사분의와 사자자리 유성우와 더불어 3대 유성우라 일컬어진 만큼 대단하다. 며칠전부터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곤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오랫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로 아까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오랫만에 친구와 마신 술에 취해 들어와서 그 상황에도 보러 간다고 밖으로 나갔으나 별똥별의 긴 여운은 보지 못하고 술에 취한 눈에 별만 두개 세개 아른거렸다.

처음으로 별똥별을 알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배운 알퐁스 도테의 <별>을 통해서이다. 스테파니에게 별자리의 전설과 별똥별의 긴 여운을 이야기하던 목동의 모습이 꽤나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있었다. 알프스의 밤하늘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떨리던 시절이었다.

별똥별을 가장 많이 본 것은 군대시절 보초를 서면서이다. 해안철책 근무를 서는 한반중,  해안선 감시는 뒷전이고 산쪽으로 펼처진 별들의 향연에 망연자실 넋을 놓고 바라보곤 했다. 철모를 깔고 앉아 바라보는 깜깜한 밤하늘의 별들은 그 시절 팍팍한 생활을 살아가는 참 소중한 의미중 하나였다. 멀리 지평선위로 꼬리를 그리며 사라지는 별똥별을 볼때마다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은 소원 하나를 실려보내며 성호를 긋곤 했다.

나의 별자리는 큰개 자리의 시리우스이다. 생일과 관련하여 정해진 것이 아닌 내 스스로 정한 것이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1등성인 시리우스를 알게 된것도 보초를 서던 날이었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 보초를 서는 초소 앞 얕은 냇물에 무엇인가가 반짝였다. 총을 메고 조심스레 내려간 그곳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손으로 잡으려하면 물결에 어른거려 사라지는 마술같던 그 반짝임의 실체를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본 순간 알아버렸다. 캔디의 애인 테리우스와 세음절이 같다는 이유로 주접떤다는 말도 듣지만 어찌 되었던 시리우스는 그날이후 나의 별이 되었다.

생떽쥐베리, 별을 생각하면 빼어놓을수 없는 인물이다. 마지막 비행, 별들 사이로 잠적해버린 그를 생각해본다. 그래서 지금 어린왕자의 별에는 장미와 화산과 우편배달비행기가 한대 덩그러니 놓여있을꺼라는 상상을 한다.

별똥별은 별의 눈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멍한 눈 들어 밤하늘 사이로 실려보낸 그 아픔의 한숨들을 간직했다가 우리가 모든 잠든 한밤중 몰래 다시 흘리는 별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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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8-1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우스는 님이 가지세요... 나머지는 제가 가질게요...

너무 낭만적이세요... ^^

Laika 2004-08-1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 군인의 아내가 되어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사는 친구에게 놀러 갔는데, 그 추운날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이 쏟아지더군요......., 지금도 별하면 그때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데, 다시 간다면서 쉽지가 않네요...
저 유성우 쏟아지는걸 언제쯤 볼수있을런지.....잉크님 글에 별 별 생각하고 갑니다. ^^

stella.K 2004-08-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런 줄도 몰랐네요. 난 왜 우주쇼에 관심이 없지? 오래 전 달이 뜨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달은 그냥 뜨는가 보다 했는데 안 그렇던데요. 하늘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꼭 목자가 양떼를 몰고 오는 그런 느낌이었죠. 저게 뭘까 했더니 달이었습니다. 신기하더라구요.
잉크님은, 달이 뜨는 광경 지켜 본적 있나요? 보는 사람마다 좀 다를 것 같긴해요. 그래도 저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우습죠. ㅋ.

미네르바 2004-08-1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이제부터 '시리우스'님이라고 불러 드릴까요? 굉장히 낭만적이죠? 음... 시리우스라~ 잉크냄새님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저도 몇 년 전 별똥별이 쏟아진다는 뉴스를 보고 강원도 쪽으로 달려 갈까 하다가 포기했어요. 그 곳에서 더 잘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최근에 가장 감동적으로 본 별이라면 2년 전 수녀된 친구와 무박 2일로 순천 송광사에서 본 새벽별이에요. 청맹과니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곳에서 하늘엔 쏟아질 듯이 피어있는 별꽃들. 정말 별꽃이 피어있다는 문장이 떠올랐어요.

그나저나 님도 생떽쥐베리를 꽤나 좋아하시나 봐요. 전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 때문에 정말 대책없이 불문과를 간 사람이었답니다. 생떽쥐베리의 모든 책을 원어로 공부하고 싶어서... 법정스님이 그러셨죠. 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국적, 나이,성별 그 모든 것을 불문하고...

호밀밭 2004-08-1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구경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어제 해 보았어요. 그냥 별똥별을 어렸을 때 본 것도 같은데 뚜렷한 기억이 아니어서 보고 싶더라고요. 사실은 별똥별보다도 별이 촘촘히 박힌 하늘을 보고 싶네요. 어렸을 때 소금강에 갔을 때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 기억도 이제는 아득해요. 제 눈 앞에 별이 가득한 하늘이 보인다면 뭔가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별의 눈물 별똥별도 언젠가는 보고 소원도 빌고 싶네요. 떨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빌기 위해 소원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겠어요.

잉크냄새 2004-08-1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별을 관측하려고 망원경을 구입했어요. 그런데 몇번 망원경을 통해서 별을 보고 나서 알겠되었죠. 모든 사물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말이죠. 아무리 선명하고 가깝게 바라보아도 깜깜한 밤 저의 시력만으로 바라보는 그 넓은 밤하늘을 감당할수는 없더군요. 저와 별의 거리, 그것은 저의 시력 범위인가봐요. 신이 저에게 부여한 거리...

waho 2004-08-2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별똥별이 육안으로도 잘 보이게 많이 쏟아진다고해서 기다려서 본 적이 있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별동별 하나에 소원 하나씩 빌다가 너무 많이 덜어져서 빌다 그만뒀던 기억이 나네요. 여기 강원도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별이 언제나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이는게 아닐까 싶어요. 멀리서 바라보는 별은 언제나 좋아요. 천체 망원경으로 보는 것보단 역시 꿈처럼 멀리 보이는 별이 더 좋던데요...전.

잉크냄새 2004-08-2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원도는 아직까지는 별이 많죠. 특히 진고개 넘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별은 잊을수가 없을겁니다. 천체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하늘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시각에 의존해 바라보는 넓은 밤하늘이 훨씬 낭만적이죠.

춤추는인생. 2007-01-01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우스님 낭만적이세요..^^
고등학교 지학시간에 맨날 딴생각만 해서 그런지. 하늘을 보면 달과 해 그리고 별뿐, 그이상은 잘 알지 못해요..
제가 운치있게 하늘을 보기 시작한건 스물한살이후인데 도무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거 있죠? 그래서 그후 제가 이상형에 추가로 한 목록이.
천문에 대해 알고 있는남자... 유난히 별들이 반짝이는 추운겨울에
제 손잡고 별자리를 가르쳐줄수 있는 남자랍니다...^^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수목원에서, 여행 길가에서 하나 둘씩 찍어두었던 야생화입니다. 꽃이름은 나름대로 이름붙인 제일 처음의 <계란후라이꽃>을 빼고는 모르겠네요.

서재를 돌아다니며 살펴본 바에 의하면, 방학을 맞아 국도변으로 들꽃여행을 떠나 어느 길에서 슬며시 꽃들을 바라보고 계실 미네르바님,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여 작은 소리로 곱디고운 야생화의 이름을 부르신 냉.열.사님, 삶 자체가 왠지 야생화를 닮아가고 계실것 같은 파란여우님은 꽃이름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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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12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뻐요. 이걸 다 잉크님이 찍으셨단 말여요? 너무 멋집니다!!
나 같은 문외한이야 보고 그냥 좋아하면 그만이지만, 파란여우님하고 얘기가 잘 통하실 것 같아요.^^

잉크냄새 2004-08-1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파란여우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 스텔라님 저 또한 문외한인지라 이 아름다운 이름들을 알지 못하고 지냈네요. 야생화 이름들이 참 재미있고 뭔가 사연 하나씩 간직하고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호밀밭 2004-08-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후라이꽃 예쁘네요. 아무리 계란후라이를 닮았다지만 그렇게 딱 어울리는 이름을 지었는지 신기하네요. 야생화들이 온실 속의 꽃처럼 조신해 보이고 예뻐요. 청순한 꽃들이네요.

Laika 2004-08-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본듯한 꽃들도 몇 있네요...한번도 이름을 알고자 하지 않았다니....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더욱 새롭기만 하네요...^^
잉크님 휴가 끝났다고 그새 얼굴을 바꾸셨군요....

잉크냄새 2004-08-1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님 진짜로 계란후라이꽃이라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그건 제가 지어낸 이름입니다. 본명은 개망초라네요. 삿갓 복장은 휴가 전용 복장이고 이제 예전의 앞모습을 드러내야죠.^^

미네르바 2004-08-1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생화 수석 부위원장인 미네르바 등장하였사옵나이다. 저 꽃들에 홀려서 잠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볼수록 예쁘고, 가슴 설레이게 하는 꽃이에요. 역시 파란 여우님은 야생화 수석 위원장 답습니다. 그리고 잉크님은 행동대장 답구요. 님이 저에게 주신 왼쪽 맨 마지막 꽃은 산수국이라고 하죠. 다 예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예쁘네요. 오른쪽 맨 끝의 꽃은 '꿩의 비름'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오른쪽 맨 위의 꽃은 패랭이가 아닌 듯,비슷하지만 좀 다르네요 변종인가?(정확히 알아볼게요) 왼쪽 다섯번째 꽃은 애기똥풀하고 비슷하나 잎사귀가 틀리네요. 줄기나 잎사귀로 보아 미나리아재비가 아닐지(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오른쪽 네번째는 '바위말발도리'군요. 그리고 오른쪽 맨 밑에 있는 꽃은 노루 오줌이 아니라 '꿩의 비름'같습니다. 그런데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정말 모르겠어요. 곧 알아보도록 하지요. 그나 저나 너무 예쁜 꽃이어서 제가 퍼갈게요.

미네르바 2004-08-12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파란 여우님, 감히 부위원장인 주제에 위원장님께 의심을 품다니... 용서해 주세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의심을 품었나이다. 오른쪽 두번째 꽃을 알았나이다. 천상초라고 하는군요. 정말 예쁘죠? 왠지 파란 여우 님은 들꽃 같은 여인 같아요.아름답고, 향기로운 여인^^*

잉크냄새 2004-08-26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두분 모두 알라딘 야생화학회 총수님들다운 면모십니다. 제가 이 페이퍼 올리면서 분명 답이 나올거라 예상했죠.^^
그럼 정리하자면 이렇군요.
(왼쪽): 개망초 / 앵초 / 뱀무 / 하얀할미꽃(희귀종) / 애기똥풀 / 눈괴불주머니 / 백당나무꽃
(오른쪽) : 패랭이 / 천상초 / 옥잠화 / 바위말발도리 / 매발톱꽃 / 엉겅퀴 / 꿩의 비름
꽃이름들이 참 이쁘네요.^^

2004-08-12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8-13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8-1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생물학과 나왔는데도 잘 모르겠다..^^;; 역시 자주 보는게 중요해!(실은 도감 살 돈이 없어서 더 몰라요. ㅜㅜ.. 교양 빼고 3년동안 교과서 한 번 안 사고-빌려서 보거나 대출로 버티면서- 제일 낮은 거지만 성적우수 장학금은 받았는디..^^;) 이름은 거의 다 들어 본 거네요. ^^*

잉크냄새 2004-08-1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은 생물학과시구나. 생물학과 여대생들이 참 이뻤다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