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미네르바 > 알바트로스

         L'ALBATROS

                            -Charles baudelaire-

Souvent, pour s'amuser, les hommes d'e'quipage
Prennent des albatros, vastes oiseaux des mers,
Qui suivent, indolents comoagnons de voyage,
Le navire glissant sur les gouffres amers.

A peine les ont-ils de'pose's sur planches,
Que ces rois de l'azur, maladroits et honteux,
Laissent piteusement leurs grandes ailes blanches
Comme des avirons trainer a' cote' d'eux.

Ce voyageur aile', comme il est gauche et veule!
Lui, nague're si beau, qu'il est comique et laid!
L'un agace son bec avec un brule-gueule,
L'autre mime, en boitant, l'infirme qui volait!

Le poe'te est semblable au prince des nuee's
Qui hante la tempete et se rit de l'archer;
Exile' sur le sol au milieu des hue'es,
Ses ailes de ge'ant l'empechent de marcher.


 알바트로스 / 보들레르

자주 뱃사람들은 장난 삼아
巨大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
바다 위를 지치는 배를 시름없는
航海의 同行者인 양 뒤쫓은 海鳥를.

바닥 위에 내려놓자, 이 蒼空의 王者들
어색하고 창피스런 몸짓으로
커다란 흰 날개를 놋대처럼
가소 가련하게도 질질 끄는구나.

이 날개 달린 航海者가 그 어색하고 나약함이여!
한 때 그토록 멋지던 그가 얼마나 가소롭고 추악한가!
어떤 이는 담뱃대로 부리를 들볶고,
어떤 이는 절뚝절뚝, 날던 不具者 흉내낸다!

詩人도 暴風속을 드나들고 射手를 비웃는
이 구름 위의 王子 같아라.
揶揄의 소용돌이 속에 地上에 流配되니
그 巨人의 날개가 걷기조차 방해하네.


Les fleur du mal (악의 꽃 )중에서


이 시의 알바트로스는 보들레르 자신이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저주와 모욕을 받지만,
그는 바람과 노닐며 구름과 이야기한다. 俗人들에게 들볶이던 알바트로스가 일단 속세를 떠나 시의 세계로 飛翔할 때 그는 힘 안들이고 꽃들과 말없는 事物들의 말을 깨닫는 幸福을 누린다.

그런데 난 이 시를 읽으며 한 사람이 떠올랐다.
잉걸불 바라보며 타오르지 못한 미완성의 자신의 삶에 소주를 들이붓는 사내.
그 사내는 간절히 살고자 욕망하나 지금은 죽어 있다.
그러나 난 안다.
알바트로스가 지상에서는 조롱 받지만 하늘에서는 왕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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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8-1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삶을 다 불태우지 못하고 살다간 이들을 지상에 유배되었다고 말하곤 한다. 그 거대한 날개가 오히려 걷기조차 힘들게 하는 방해자처럼 느껴지다니... 잘 알지 못하는 사내, 보들레르의 서글픈 상처가 느껴진다.

미네르바 2004-08-15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컴퓨터 키보드가 한/영이다 보니 불어로 쓸 때 많은 어려움이 있네요. 불어의 몇 개의 철자기호가 영어에는 없기에 위의 시를 원어로 옮겨 쓸 때 제대로 옮겨 쓰지 못했어요. 일단 accent aigu(′-일반적으로 폐음 e위에 붙여지고) accent grave(、-일반적으로 개음 e위에 붙여지죠) accent circonflexe(^-장모음 위에 붙여짐) 들이 없지요. 그래서 원어로 옮기면서도 잘 한 것인가 생각했어요.

보들레르를 알아간다면 누구나 그에게 중독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마음을 다칠지도... 흔히 상징주의의 선구자네, 상징주의 꽃이네 하지만 전 그의 삶과, 시가 너무나 애달프고, 격정적이고 그런 반면에 또 염세적이어서 그를 알면 알수록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지요.

잉크냄새 2004-08-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를 읽고 시인을 이야기하고 소설을 읽고 소설가를 이야기하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더군요. 전 그냥 시는 시로 끝이고 소설은 소설로 끝인지라 시인이나 소설가에 대하여는 뭐라 표현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보들레르, 제가 20대 초반에 만났다면 꽤나 중독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 저도 그 당시 몇년간은 꽤나 염세적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