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김 성근-
지난 여름날
당신과 시장을 거닐 때면
항상 들르던
육교 밑 콩국 집
언제나
단숨에 삼키고
새침한 웃음을 웃던
당신을 보고
반 그릇을 더 퍼주시던
인정 많은 할머니
며칠 전
비가 몹시도 내리던 날
할머니 곁에서
당신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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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친한 친구와 저녁을 먹었죠. 당신을 알고 있던 그 친구가 당신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다 지나버린 이야기를 말이죠. 허허로운 웃음으로 몇마디 대답한후 술잔속의 그리움이 넘쳐버릴까 두려워 술잔속에 담긴 소주 한잔을 마셔버리고 화제를 돌려버렸죠.
아마도 당신과 나의 추억은 둘만의 것은 아닌가 봅니다. 콩국집 할머니처럼 그 친구의 빛바랜 흑백사진첩속에 당신도 서 있나 봅니다. 그 친구도 나를 보면 그렇게 아련한 모습으로 당신이 떠오르나 봅니다. 나쁘지는 않네요. 다가갈수 없는 아쉬움일망정 이렇게 당신을 추억함이....
제가 지금 해드릴수 있는 한마디...."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