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렸다 1 -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
리스 킥 엮음, 장순욱 옮김 / 창과창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신문, 방송등의 언론매체에 의해 우리는 쉽게 주류의 가치관에 물들어왔다. 주류의 가치관은 진실로 여겨지고 비주류의 가치관은 단순한 반대를 위한 견해로 전락하고 만다. 지금처럼 언론매체의 영향력이 큰 사회구조에서 언론매체의 장악은 곧 사상구조의 지배와 동일시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비록 인터넷의 급속한 성장으로 비주류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고는 하나 방대한 양의 정보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비주류의 대안적 생각들에 대한 책을 발표해온 리스 킥 박사가 그의 글을 포함하여 비주류의 글들을 발표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그가 다루는 주제가 흥미롭다. 제1부 <병들고 있는 인간의 육신>에서는 낙농국가 미국에 의해 철저히 왜곡되고 있는 광우병의 진실과 정신 질환자의 범죄도 보통의 인간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받아 처벌받을 권리에 대하여 말한다.  제2부 <중독된 사회>에서는 남녀평등의 원칙 아래에서도 가정폭력에 대해서 남성에게 적용하는 이중적 잣대의 실체와 태고 이래로 범죄시 되어온 매춘을 매춘녀들의 권리라는 입장과 현실적인 대안에 대하여 서술한다. 제3부 <거대 괴물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유럽연합으로 대표되는 전제주의의 부활과 기본 사상을 망각하고 개최국의 돈벌이로 전락한 올릭픽의 허상을 파헤친다. 제4부 <예고된 테러 911>에서는 텔레반 정권, 오사마 빈 라덴과 미국의 유착관계를 파헤치고 이미 예고된 911테러에 대한 미국 내부의 허술한 대응방안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오류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이분법적 사고 방식의 한계일 것이다. 이 책 또한 몇몇 주제에서는 그러한 오류의 흔적이 보이나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정반대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사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제공 측면에서 꽤 충실한 편이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진실과 허구에 대한 도전을 받는다. 어떤 사실을 둘러싼 포장을 하나씩 벗겨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진실에 다가가는 행위인지 아니면 진실을 더 왜곡하는 행위인지의 판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사고와 냉철한 비판의식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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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8-15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읽고 싶어지네요. 때로는 진실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회색지대에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이분법적인 사고가 진실을 보는 눈을 흐리게 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비주류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 더 호기심이 나네요. 잘 읽고 갑니다.

호밀밭 2004-08-1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아직 다 읽지는 못했어요. 사실 제가 상식이 좀 없어서 제가 알고 있는 게 틀린 게 아니라 이 책의 내용이 생소한 경우가 많았어요. 이분법적 사고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 좋네요. 가끔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이 나한테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폭넓은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저도 잘 읽고 가요.

잉크냄새 2004-08-17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의 내용이 생소한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무조건적인 찬성이나 반대의 시각에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그런 생각은 이런류의 책을 볼때마다 들더군요.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사고와 냉철한 비판의식이라는 부분,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었답니다.

겨울 2004-08-1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네요. 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