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중 한곳이 다방이었다. 다방은 보통 2층에 위치했다. 좁고 경사가 급한 아두컴컴한 시멘트 계단을 따라 보이던 작은 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기전까지 그 앞을 지나며 흘낏 쳐다보던 그 길은 미지였고 선망이었고 동경이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두려움까지. 그 당시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란 소설 제목을 떠올리면 정류장옆 2층의 <솔다방>으로 들어가던 그 어두컴컴하던 계단이 떠오르곤 했다.

1. 개구장이의 시절

국민학교 시절 콩알탄이 있었다.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 건드려도 터지고 밟아도 터지고 던져도 터진다 ]는 글이 포장지에 적혀있었던것 같다. 다방으로 들어가는 그 계단 하나하나에 콩알탄을 두어발씩 놓아두고 누군가 밟기를 고대하며 기다리곤 했다.  짧은 비명과 뒤섞인 폭음소리에 즐거운 웃음을 터뜨리며 달아나곤 했다. "요놈들~" 하고 소리치며 뽀족구두 소리를 "따닥따닥" 내며 따라오던 아가씨를 뒤로하고 우리는 학교로 혹은 집으로 달아나곤 했다. 누군가 한번 잡힌 적이 있는데 꿀밤 몇대와 더불어 풍선껌을 받았다. 잠시 나도 잡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번도 잡힌적은 없었다. 아마도 고향에 두고온 막내동생을 떠올리고 화를 속으로 죽이며 가벼운 꿀밤 몇대와 풍선껌을 건네주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2. 학창 시절

나이를 좀더 먹으면서부터는 그런 장난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지나가다 2층 창문을 흘낏 흘낏 처다보면 창문밖으로 빠알간 립스틱을 바른 아가씨들이 보이곤 했다. 그리고 눈이라도 마주치면 " 학생들! 커피 한잔 하고 가!" 라고 웃으며 소리치곤 했다. "공짜로요?"라는 우리들의 목소리에 서로 그냥 웃을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먼산을 바라보곤 했다. 하교시간 교복을 입고 그들앞을 우루루 지나가던 우리를 자주 쳐다보곤 했다. 아마도 학업을 뒤로 하고 돈을 벌기 위해 뛰어든 그 곳에서 이제는 자신의 추억이 될수 없는 교복을 참 많이 원망도 하고 부러워도 했던것은 아닌가 싶다. 

3. 졸업후

대학을 들어간후 고향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바로 그 다방에서 약속을 한 적이 몇번 있다. 벽 한켠을 차지한 커다란 그림 몇점,  레코드 판에서 울려퍼지는 지나간 유행가 몇소절, 담배불 자국이 몇개씩 남아있는 소파, 작은 나무 탁자, 둥그런 통성냥, 군데군데 태워진 재떨이, 하얗고 야트마한 크림잔과 각설탕 몇개... 두근거리며 처음 들어간 그곳은 우리의 선망과 동경을 채우기에는 이미 너무 낡아버린 느낌이었다. 그렇게 몇차례 약속을 위해 들리고는 다시는 가지 않게 되었다.

4. 그리고 지금

그때 이후 다방을 간 기억은 없다. 일부러 피한것은 아니지만 다방을 약속장소로 잡거나 커피를 마시러 다닌 경험은 없다. 지금도 고향에 들러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도중 고향의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언덕위의 천주교 성당, 6.25당시 지어진 수용소로 칭하여지던 판자집 동네의 골목길,  가장 오래된 하얀 등대, 갑판으로 얼음을 나르고 부수던 옛 얼음파쇄기, 국민학교 운동장에 자리한 백년이 넘은 향나무....그리고 정류장 한켠 2층에 자리한 <솔다방>. 어느새 고향의 한 귀퉁이를 자리한 곳이 되고 말았다. 간판도 창문위에 덧붙인 그림도 낡어버렸지만 기억속 고향의 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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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08-2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간 커피숖.......저는 고3 홍역같은 대입시험을 치룬 후 갔었지요. 그 때가 또 첫 미팅이었구요*^^*;; 처음간 터라 신기해서 친구들과 함께 그 커피숖 메뉴에 있는 커피를 종류대로 다 시켰던 기억이 나요.비엔나커피, 아이스커피,블루마운틴, 카푸치노...... 돌려가며 조금씩 맛 보며 마냥 들떴던 기분~ 지금 생각해도 설레네요^^

갈대 2004-08-2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방, 도시에서는 이제 찾기 힘든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 점차 사라지겠지요. 다방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다방아가씨입니다. 짧은 반바지를 입고 두 다리로 보자기에 싼 커피를 고정시킨 채 노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모습이요. 그네들을 보면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잉크냄새 2004-08-20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숖, 다방....그 시절 왠지 모를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곳에 졸업후에는 특권이라도 부여받은 양 돌아다녔죠. 그러던 어느날인가 낡은 외투를 벗어던지듯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낡은 호기심과 환상을 벗어버리고 부쩍 커버렸죠.

김여흔 2004-08-2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다방뿐만 아니라 장미다방도 있지요. ^^

파란여우 2004-08-2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전다방도 있어요..^^ 술집은 안주싼 '인하의 집'이 최고였죠?^^

김여흔 2004-08-2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따라하지 마욧! ^^

호밀밭 2004-08-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방 이름은 참 단순한 것이 많아요. 솔다방도 그렇고 꽃다방도 본 적이 있어요. 다방에 아주 어릴 때에도 엄마와 간 적이 있었고, 놀러 가서도 춘천에서인가 다방에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다방에서 어항을 본 기억이 나네요. 저는 가끔 다방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실내가 어떨지 궁금해서에요. 달력, 어항, 텔레비전, 커피잔 등 다방 특유의 느낌이 왠지 옛스러우면서도 관심이 가서요. 솔다방에 대한 추억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Laika 2004-08-2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방에 가본적이 있는지 애써 기억해보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아요...TV에서 자주 등장하는 계란 동동 띄워준다는 차는 먹어보건 싶은데...^^

잉크냄새 2004-08-2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출근길에 호박다방도 보여요.^^
호밀밭님의 글을 보니 저도 어항 생각이 나네요. 다방에서 절대 빠질수 없는 소품이죠. 라이카님이 드시는 커피는 아마 다방에는 없다죠.^^

미네르바 2004-08-22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방'이라는 말에는 촌스러움이 느껴지지만 거기에는 왠지 낭만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 때 언니 따라 다방에 처음 가 보았지요. 그 곳에서 본 어항이 아직도 기억에 나네요. 다방 이름이 '초원다방'이었지?

겨울 2004-08-2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서 두어 번인가 가 본 다방에서 누군가 우유를 시켜줘서 마신 기억이. 맛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신기한 눈으로 열심히 바라보았었죠. 다방하면 그립고 서글픈 느낌이 묻어나요. 거리에서 우연히 지나친 다방아가씨가 내가 알던 누군가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했을 때의 놀라움. 쫓아가 확인은 못했지만 쿵쿵 뛰는 가슴이라니.

잉크냄새 2004-08-2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립고 서글프고 왠지 낭만 한자락 남아있을것 같은 공간...그래서 고향 한켠에 남아있는 옛다방에서 고향의 냄새를 맡게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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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08-1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들 때 친구와 커피가 있다면 위안이 되겠어요...

호밀밭 2004-08-1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방커피의 달짝지근한 맛과 뭉툭하고 야트마한 커피잔도 매력있어요. 예전에 어디를 놀러갔다가 시간 보낼 곳이 없어서 다방에 들어갔었는데 텔레비전도 틀어 놓고, 음악도 틀어 놓고 있는 풍경이 재미있더라고요. 요쿠르트도 서비스로 주었었는데. 저 두 아저씨들 중 우울해하셨던 아저씨 표정이 활짝 폈네요^^.

갈대 2004-08-1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뮤휴휴~ 다방커피 시켜본 적은 없는데 저럴 땐 한 번쯤...^^

잉크냄새 2004-08-1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츠 머리 아저씨의 미소가 조인성이보다 근사하네요.
"우리땐 조인성이 미소는 미소축에도 못꼈어!!!"^^

waho 2004-08-20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 냄새님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전 벽다방(자파기) 커피가 달짝지근한것이 맛있던데.. 실제로 다방에 가본 일은 없어서 진짜 다방 커피 맛은 모르겠구요.... 참! 요즘 아이스커피믹스(네슬레에서 나온) 넘 맛있던데...드셔보셨나요?

잉크냄새 2004-08-2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릉댁님 정말 오랫만이네요. 님의 근황은 님의 서재에서 잠시 보았는데, 조만간 좋은 소식의 글 전해주실꺼죠?^^
 

통사론(統辭論)

- 박상천 -

주어와 서술어만 있으면 문장은 성립되지만
그것은 위기와 절정이 빠져버린 플롯같다.
'그는 우두커니 그녀를 바라보았다.'라는 문장에서
부사어 '우두커니'와 목적어 '그녀를' 제외해버려도
'그는 바라보았다.'는 문장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그는 바라보았다.'는 행위가
뭐 그리 중요한가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나 서술어가 아니라
차라리 부사어가 아닐까
주어와 서술어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에는
눈물도 보이지 않고
가슴 설레임도 없고
한바탕 웃음도 없고
고뇌도 없다.
우리 삶은 그처럼
결말만 있는 플롯은 아니지 않은가.

'그는 힘없이 밥을 먹었다.'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밥을 먹은 사실이 아니라
'힘없이' 먹었다는 것이다.

역사는 주어와 서술어만으로도 이루어지지만
시는 부사어를 사랑한다.

================================================================================

부하 직원이 올린 회의록을 보며 "결론이 뭔데?" 라고 묻곤 했지요. 각 팀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상황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노력이 묻어있는 그 회의록의 결론이 뭔가 부족한듯하여 그렇게 묻곤 했지요. 보고서 문화에 어느덧 물들어버린 사고구조가 과정이 아닌 결론에 집착하게 만들어가나 봅니다.

인간시대와 같은 인간의 따스함에 관한 장면을 봅니다. 처음과 끝, 그들의 모습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소녀가장의 모습은 그대로 소녀 가장이고 바보스러울만치 착한 그들은 계속 그렇게 비춰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보아야할 모습은 그 모습속에 담긴 진실이 아닐까요. 어려워도 따스함과 순수함과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 그들 속에 무의식적으로 표현되어진 부사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삶이 세상살이 속에서 오롯이 솟아나는 시를 닮아가는 삶이 아닐런지요.

지금 아테네 올림픽의 양궁에서 윤미진 선수가 8강에서 탈락했더군요. 흔들리지 않으려는듯 쓴 검은 썬글라스 뒤로 작은 눈물 한방울 흘릴지도 모르겠네요. 성적이 아닌 숨이 턱턱 막히던 여름을 달려온 그녀의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열정을 바라봐주어야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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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8-18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는 부사어를 사랑한다는 말 기억하고 싶네요. 윤미진 선수가 떨어진 지 이제 시간이 좀 지났지만 다시 그 활을 잡았던 순간으로 가고 싶을 것 같아요. 우리 나라 선수들끼리의 금은 대결이기는 하지만 윤미진 선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좀 아프네요.
시 속에 담긴 세상이 더 인간적이고, 올림픽 때 사람들은 더 애국자가 되고, 아침보다 밤에 더 세상이 또렷하게 보이는 듯해요.

Laika 2004-08-1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네요..그런데, 올림픽에 관심이 없어서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답니다. 올림픽때 조차 애국자가 되지 못하는 인간이군요...

icaru 2004-08-1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지요^^* 오늘....근...삼일만에 들어와봤는데...페이퍼 제목이 통사론이라...어인 통사론인가...하고...들어와 봤답니다...

참으로 적절한 비유를 가진 시네요...우리삶의 통사론은 부사어라는...
저도 요즘...조금은....바로 이 부사.."지친듯"...일을 하고 잠을 자고 밥을 먹고...하네요...

그리고 윤미진이요...정말...아깝지요...어제는...몸이 안좋아서...모처럼 휴가를 내고...집에 있으면서....종일.....
사격에 양궁에...죄다 봤거든요....
침착하게 하는 모습...참...이뻤는데....

대만의 그 선수한테...졌던...예전 기억이...작용을 한듯.....아쉽고...안타깝고...하데요...

잉크냄새 2004-08-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간 이의 삶을 시적이라 표현하는 것은 그 속에 포함된 부사어구를 보게되는 이유인것 같아요.
시 속에 삶이 있는 건지, 삶 속에 시가 있는 건지.. 어느 세상이 더 아름다울까 생각해 봅니다.
복순이 언니님, "지친 듯"..이라는 부사어구는 이제 헐헐 떨쳐버리길 바랄께요.^^

미네르바 2004-08-22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는 주어와 서술어만으로도 이루어지지만
시는 부사어를 사랑한다.>

미네르바의 말: 우리의 삶은 부사어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도 부사어를 사랑한다.

잉크냄새 2004-08-2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사어를 사랑합니다. 아마 삶이 더 풍요로워지겠죠.^^
 
 전출처 : 불량 > 퍼온 글이에요~ 슬램덩크!! ^__^

슬램덩크 1억부 돌파에 대한 감사 - 이노우에 다케히코
신문에 슬램덩크 1억부 돌파 감사광고 게재했다는군요.
자비로 1억 6천만엔 정도 들여서 일본 신문들에 그림을 실었다고 하네요.
이것 때문에 어제 일본의 신문이 모두 동이 났다는 소문이.. ^^;
여기에 인터넷에 실려있다죠.
http://www.itplanning.co.jp/slamdunk/np.html
밑의 그림은 요미우리에 실린 광고입니다.
요미우리 - 강백호 / 아사히 - 서태웅 / 일본경제신문 - 채치수
마이니치 - 정대만 / 산케이 - 송태섭 / 도쿄 - 권준호



요미우리 - 강백호 "제일 즐거웠던건 나였을지도 몰라.."

 

 



아사히 - 서태웅 "농구와 모두에게...고마워.."

 



일본경제신문 - 채치수 "관중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마이니치 - 정대만 "너와 분명히 연결 되었던 것 같아"

 



산케이 - 송태섭 "당신의 목소리도 그려져 있어.."

 



도쿄 - 권준호 "함께 목이 쉬었던 동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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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8-1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거없는 자신감 강백호도 좋았지만 난 불꽃남자 정대만의 열렬한 팬이었다.
가장 잊을수 없는 대사는 해남전인지 능남전에서 3점슛을 쏘면서 말한 "내 눈엔 링만 보여!" 라는 구절이다. 중학 MVP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호밀밭 2004-08-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윤대협을 가장 좋아했어요. 그리고 서태웅이랑 강백호랑 티격태격할 때가 가장 좋았어요. 모두모두 좋았지만 해남과의 마지막 경기가 기억에 남네요. 모두모두 그립네요.

잉크냄새 2004-08-1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실 윤대협을 북산고로 스카웃하려는 맘이 굴뚝같았답니다.^^
님의 말대로 참 그리운 인물들입니다.

겨울 2004-08-17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치수의 우직한 카리스마!!

잉크냄새 2004-08-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채치수는 우직한 카리스마도 인정하지만 아무래도 강백호의 눈에 비친 고릴라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

ceylontea 2004-08-19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전 왜 잉크냄새님이 만화 보는 모습이 상상이 안갈까요? 이런 면을 보니.. 또 새롭네요..

잉크냄새 2004-08-1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저 아직도 만화광입니다. 순정만화만 빼고요~~
언젠가 실론티님 방명록에서 만화 추천해주신 적도 있잖아요.^^

ceylontea 2004-08-1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흑백이미지 덕분에... 잉크냄새도 그렇고... 페이퍼에 올라오는 글도 그렇고... 상상이 안가요... 만화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하시니까.. ^^ 헤~~~

waho 2004-08-20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램덩크 1억부 돌파라...대단하네요. 신문 광고도 깜찍 기발하고... 베가본드도 좋던데...그림도 많이 좋아지고...
 

아테네 올림픽 한국과 멕시코전을 보기 위해 날을 샜다. 후반전 최성국의 투입 이후에 터질 것이라 예상한 첫골이 전반 16분 김정우의 중거리슛 한방으로 터지면서 남은 시간 74분을 가슴 졸이며 보았다. 한국이 이기는 상황에서 왜 가슴을 졸이는가. 다름아니라  회사에서 우리팀과 몇몇 다른 팀들의 참여자를 포함해 40여명 정도가 스코어 맞추기 내기를 하였다.

물론 내가 건 스코어는 1:0 한국의 승리였다. 나름대로의 분석을 서술하자면 첫째, 한국 축구는 전통적으로 남미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둘째, 그리스전 김치곤의 퇴장으로 합류하게된 조병국의 수비력이 더 월등하다. 특히, 리틀 칸 최영광과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의 수비라인이 멕시코의 공세를 충분히 막을수 있다는 판단이다. 셋째, 현재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3톱 스트라이커 체계에서 1골 이상의 공격력을 보유하지는 못하다고 판단한 이유에서이다.

제일 가슴 졸였던 장면은 후반 막판 총공세에 나선 멕시코의 수비라인이 여지없이 뚫릴때이다. 이긴 게임 그냥 1:0으로 끝나라고 주문을 넣고 있었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4분중 마지막 10여초를 남기고 최태욱에게 최종수비수가 뚫리면서 슛을 허용하는 순간 난 광복절의 애국을 떠나 "안돼"라고 외쳤다. 새벽 4시 반에...내기로 인해 광복절날 새벽 멕시코의 수비를 응원했으니...순국 선열이여 용서하소서!

어쨌든 내기로 인해 내가 받게 되는 돈은 3명이 1:0에 걸었으니 14만원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것은 다름이 아니고 꽁돈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작은 이벤트를 할려는 생각에서이다. 그 동안 다른 분들의 이벤트에 2번 당첨되어 책을 받기만 했다. 이번에 나도 보잘것 없는 나의 서재를 들락날락 힘들게 넘어다니신 소중한 서재주인장들께 작으나마 선물을 하고 싶어서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

1. 제가 한국: 그리스 전에 예상한 스코어는 몇대몇일까요?

힌트: 1) 2:2는 아니다.  2) 심판과 선수가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했으면 나의 예상이 맞았을수도 있다. 3) 위의 한국과 멕시코전 분석결과에 또 하나의 힌트가 숨어있다.

2. 정답을 맞추시는 분 선착순 2분께 작은 성의를 보이겠습니다. 문제가 난해하므로 한분당 2개의 스코어를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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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8-1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한 액수이네요. 남자들은 그런 데에 목숨(?)거나 보죠? 그래서 잠 못 들고 축구를 보셨군요. 일단 축하드려요. 멕시코전 이긴 것보다 더한 기쁨을 누리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 너무 난해해요. 이런 문제는 풀기도 싫어지지만 잘만 하면 뭔가 생긴다니...
음~음~음~ (1) 2:0 (2) 1:0 (에이, 모르겠다. 찍었다 - 행운이 나에게 임하소서^^)

파란여우 2004-08-1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 1)1:0 2)2:1 잉크님의 책을 꼭 받고 말테야...14만원이 생겼다니 우려 먹어야 할텐데... 근데요..너무 어려워요..쳇, 학교 다닐때도 찍기 못했건만..것두 주관식이라니^^;; 떨어져도 아차상 주기에요!!!

호밀밭 2004-08-1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일단은 님 멕시코전 스코어 맞추신 거 축하드려요^^.
그리고 문제는 어떻게 찍어야하나. 그런데 정답자가 여러 명일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저는 (1) 1: 0 (2) 3:1이요.
사실 (2)번은 좀 황당한 듯도 싶지만요. 앞의 숫자가 우리 나라예요.

파란여우 2004-08-1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의 난해한 고난이도 문제가 진땀 납니다...앞으로는 이렇게 복잡한 문제 내시 마셔요..쳇..^^이렇게 어여쁜 처자들에게 인심 한번 쓰시면 안돼요?..미녀는 다 용납되잖아요..그리고요.공돈 그냥 혼자 다 먹으면 안되는거랍니다...와아~ 미네르바님! 호밀밭님! 우리 다 함께 잉크님 이벤트에 당첨 되었답니다...하하하^^

갈대 2004-08-1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에 숫자가 한국, 뒤에가 그리스
2:1, 1:1

2004-08-15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8-1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 한국 승리 예상, 1:0일까? ^^

잉크냄새 2004-08-16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1분만 정답입니다. 1분더 기회가 있습니다.^^

파란여우 2004-08-1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3:1 이로구나..에휴..상품을 타는 길은 멀고도 험해라..이 바쁜 와중에..^^;;;

stella.K 2004-08-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어렵네요. 가끔 저의 찍기가 효력을 발휘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고. 극과극이죠.
그리스가 이번 유로 축구에서 우승을 해서 만만치 않겠다 싶었죠. 근데 우리가 이겨줘서 다행이다했어요. 우리나라와 그리스.
전, 1) 2:1 2)1:0 이요.
행운이 있기를...!

진주 2004-08-1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난 발자욱을 따라 왔더니 이런 행운이^^
첫번째 행운은 이렇게 좋은 잉크냄새가 있다는 걸 여태 몰랐는데 앞으로 야금야금 맡을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만땅~~
두번째 행운은 이벤트-근데 두명이라니 제가 넘 늦었네요. 그래도 도전은 해 봅니다. 1:0 (두개를 쓰라구요? 1:0 밖에 더 있나요?나의 빛나는 독해력이 발휘되야 할 시간인거 같은데. 아잉...?)

잉크냄새 2004-08-1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1분만 맞추셨네요. 괜히 난해한 문제를 드려서 죄송하네요. 제가 산공과 출신이라서 추론이나 뭐 그런것에 흥미가 있었나 봅니다.
결정적인 힌트를 다시 드릴테니 이미 언급하신 분도 재도전하세요.
1) 꼭 이기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2) 페이퍼 분석자료에 우리팀 골수가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3) 전 애국자로 지는쪽에 절대 걸지 않습니다.
다음의 자료 확인후 생각해보시면 조합이 딱 2개가 나옵니다.
그런 연유로 2가지를 쓰시라고 한겁니다. 재도전하세요.^^ 죄송^^;

stella.K 2004-08-1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그래도 모르겠사옵니다. 전 산공과 출신아니라서...숫자에 후하신 편이신가요? 아님 짠 편이신가요?
1) 1:1 2)1:0 이면 되려나? 으~어려워!

잉크냄새 2004-08-1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2분이 성공하셨네요. 1:1 입니다.
제일 처음 힌트로 설명드릴께요.
1) 2:2는 아니다. 이건 별 의미가 없네요.
2) 원래 점수 2:2였지만 한골은 자살골이었고 또 한골은 심판의 오판에 의한 페널티킥이었죠.
그래서 1:1이 정상적인 점수입니다.
3) 페이터의 세번째를 보면 한국의 공격력상 1골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고 했죠. 그러니까 조합은 1:0이나 1:1이 가장 유력했죠.
갈대님이랑 스텔라님 저에게만 보이기로 주소남겨주세요. 참여해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04-08-1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렇게 기쁠 수가? 저 사실 고칠까 해서 들어왔는데, 착한 잉크님께서 저의 지혜롭지 못함을 아시고 더 이상의 실수를 용납치 않게 해 주셨군요. 너무 고마워요. 근데 선물은 뭐죠?

2004-08-16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8-16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8-1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스텔라님과 갈대님이 문제를 맞추셨군요! 축하해요~~

2004-08-16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4-08-1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근무시간에, 핫, 축구얘기구나? 하며 넘겼는데...이런거였군요. ㅋㅋ
역시 선물과는 거리가 먼~ (농구얘기였으면 달려왔을까요? 실은..슬램덩크에 뭐라 꼬리말을 붙였을까..궁금해서 온거였는디.. ^^;)

잉크냄새 2004-08-1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반가워요. 축구에 애정을 조금만 가졌으면 좋았을것을요...ㅎ
나중에 또 점수 맞히기 성공하면 그때는 꼬옥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