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감옥에 가는 일만이 죄는 아니야.  죄의 반의어를 알면 죄의 실체도 파악될 것 같은데.  신...., 구원.....,  사랑.....,  빛.....  그러나 하나님한테는 사탄이란 반의어가 있고, 구원의 반의어는 고뇌일테고, 사랑에는 증오, 빛에는 어둠이라는 반의어가 있고,  선에는 악,  죄와 기도,  죄와 회개,  죄와 고백,  죄와.....아아, 전부 유의어야. 죄의 반의어는 뭘까?"

-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p114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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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11-1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의 반의어는 뭘까. 분명 머릿속 어딘가를 유영하고 있을것 같은데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파란여우 2004-11-1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 안죄....이런 분위기가 아닌가...두리번 두리번...^^

잉크냄새 2004-11-1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 안파란여우님인가요? ^^ 둘레 둘레....

파란여우 2004-11-13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좋아요 알았다! 무죄!!!!제가 이겼죠? 헤헤

잉크냄새 2004-11-1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 정말 이렇게 쉬운 단어인가요. 왠지 정답같으면서도 뭔가 허전해요.
아마 다자이 오사무가 기도니 회개니 고백이니 하는 거창한 단어들을 쭈욱 나열해서 그런가 봅니다.^^ <-- 변명 -,.-

2004-11-16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16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돌바람 2005-05-12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의 반대는 법, 그럼 법의 반대는 선, 선의 반대는 악, 악의 반대는 신, 신의 반대는 사탄, 사탄의 반대는 구원, 구원의 반대는 번뇌, 번뇌의 반대는 사랑, 그렇다면 다시 죄의 반대는? 이건 고등학교 때 했던 끝말잇기나 형용사 찾기 놀이처럼, 어느 순간에 앗, 하고 떠오르는 뭔가가 그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 일본어에서 죄는 つみ、つみ의 반대는 みつ, みつ는 꿀, 그럼 죄의 반대는 꿀! 그런데 내가 이상한 건, 죄와 꿀이라는 이상야릇한 음의 뉘앙스가 일본어에서 그대로 전해지는가 하는 겁니다. 단순히 곰을 뒤집으면 문이 되는 거 말고...
 

[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얼마전부터 송혜교가 어린 꼬마 두명이랑 부르는 광고 노래이다. 화면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그들의 앞에는 퇴근후 막 현관문을 여는 약간은 지친 아빠의 모습이 있을것 같다. 두팔 벌려 꼬마들을 안아주는 모습도 있을것이다. 꼬마들이 꽤나 따라할것 같다.

얼마전 회사에서 약간 떨어진 연못에서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실종 8일만이다. 얼마전 페이퍼에 한번 언급한 부도난 회사의 직원이었는데 자살인지 타살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는 직원이 장례식에 갔다와서 하는 말을 듣고 괜히 한동안 서글픈 생각들이 들었다. 그에게는 아직 철도 들지 않은 두명의 딸이 있다고 한다. 장례식장의 아버지 사진 앞에서 [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참느라고 혼났다고 한다. 말로만 들어도 괜히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죽음을 슬퍼하는 감정은 언제부터 생기는 것일까. 5살때, 할머니의 관이 언덕에서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관을 덮은 흰천이 바람에 날려 나에게 날아들어 온통 흰세상처럼 먹먹해진 기분이었다. 난 그래서 죽음은 흰색인줄 알았었다. 그러다 죽음이 검정이라는 생각이 든것이 고등학교때 친구의 죽음이었다. 그의 마지막 이름을 부르는 교정을 빠져나오는 버스안에서 난 울다 기절했고 온통 암흑만이 존재했다.  아마 나이를 먹어가면서 죽음에 대한 감정이 서서히 가슴속에 쌓이나보다.

스코트 니어링은 죽음을 수평선에 비유했다. 죽음은 이쪽 세상에서의 마지막이지만 수평선 저쪽 세상에서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모든 유기체가 작별을 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금식을 하고 죽음을 맞았다. 난 남아있는 자의 슬픔을 생각했지만 적어도 니어링 부부에게는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연장이었다. 홀로 남겨진 헬렌의 감정은 무차별한 슬픔은 아니었던것 같다.

언젠가 그 꼬마들도 철이 들고 죽음을 인식하고 아빠의 죽음과 남겨진 엄마의 슬픔을 알아차릴 것이다. 부디 더 이상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홀로 남겨진 엄마에게 [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를 눈물겹도록 불러줄수 있는 딸들로 자라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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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2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4-11-1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이 접하신 이 죽음은 또 시간의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것입니다. 시간의 냉정함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군요.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송혜교나 김희애가 부르는 힘내라는 광고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못가진 자의 가진자를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이라고 욕해도 할 수 없습니다. 잘못 만들어진 대표적인 광고라고 여기거든요. 이상 포도밭에서 여우의 헛소리였습니다.

icaru 2004-11-1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부양할 가족들이 있다는 것~! 그것은 어떨 땐 가슴 뿌듯할 일이지만...이렇게 생계에 곤란이 닥쳐올 때는...음... 잉크 님 ~ 말씀처럼..고인의 딸들이 엄마에게 힘이 되게 씩씩하게 커가길~ 합니다....



죽음에...색깔을...붙인다~ 저의 경험 속에 타인의 죽음은 회색이었던 거 같네요....




물만두 2004-11-1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모르는 사람의 죽음을 생각합니다. 그냥 떠오릅니다. 인간시대의 작가였던 박명성씨 그분 가끔 생각합니다. 그냥 사람은 다 죽는거라는 생각이 들때요. 주제에 동떨어진 말이었습니다.

잉크냄새 2004-11-1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의 냉정함이라...맞는 말인듯 합니다. 오늘 여우님의 [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관조하며 살고 있다. ] 라는 글을 보고 이 페이퍼를 쓴 것이니 저도 그런 기분이 들었었나봅니다. 어차피 망각도 삶의 일부분일테지요. 암튼 저 어린 소녀들이 밝고 올바르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미네르바 2004-11-1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죽음의 색깔은 여전히 흰색입니다. 눈이 부시도록 희디 흰색. 광채가 나도록 흰 푸른빛이 감도는 흰색...

잉크냄새 2004-11-14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도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검정이랍니다.

ceylontea 2004-11-1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색깔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지금 문득 무색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무런 색이 없는.... 無色...

잉크냄새 2004-11-1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의미를 둘 색은 아닙니다. 그냥 글을 쓰다가 주저리주저리 흘러나온 것이죠.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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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11-10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보처럼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빈집에 갇힌 것은 나인가 내사랑인가.

또 문득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의 한 구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것도 아닌데...

sweetmagic 2004-11-10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빈집, 벽은 없고 문고리만 있지요 ..... 그 문고리 꼭 쥐고 있는 손과...........

파란여우 2004-11-1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86년 종로의 한 극장에서 쓸쓸히 죽어간 기형도의 시..잘 있거라는 그래서 마치 유언같게만 느껴지는 비장한 부분입니다.

stella.K 2004-11-1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형도. 기형도.

icaru 2004-11-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가....

더 이상 내것이 아닌 두려움들아!

로...

바뀌기를 저는 제 생에서 염원한답니다....

진주 2004-11-10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라보고 갑니다.

미네르바 2004-11-1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우리 집은 늘 빈집인데... 그 빈집에 나 홀로 늘 갇혀 있죠^^

잉크냄새 2004-11-1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집들을 비우고 알라딘에 둥지를 트나 봅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조은 지음, 최민식 사진 / 샘터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사진작가 최민식의 사진을 처음 접한 것은 나태와 태만이 춘곤증처럼 엄습해오던 올해 어느 봄날 오후였다. 한팔과 한쪽 다리 대신 빈 옷자락을 펄럭이며 정면을 향해, 세상을 향해 외발로 힘차게 뛰어나오는 청년의 모습은 졸음을 한방에 날려버릴만큼 강렬한 느낌이었다. 절망이나 체념의 잔상들이 조금이라도 꼼지락거리면 남극의 차가운 얼음물을 정수리에 사정없이 쏟아부은듯 앳된 청년의 표정과 왼편에서 펄럭이던 빈 옷자락이 눈앞에 떠오르곤 했다. 의식적으로 그 사진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그가 다루는 사진 소재의 대부분은 소외되고 서글픈 일상의 모습이었다. 6.25 직후 사진을 찍기 위해 거리로 나선 그가 마주친 장면은 우리 민족의 참혹함, 비참함 그 자체였다. < 이들의 슬픈 모습이 카메라 앵글을 통해 나의 머리에 읽혀지고 또 가슴을 두드리는 멍으로 전해져 왔다 >는 그의 말처럼 그의 카메라 앵글을 통해 그의 망막에 읽혀지는 인물들은 단순한 피사체가 아닌 하나하나의 처절한 삶이었다. 비참하고 서글퍼도 차마 얼굴을 돌리지 못하는, 아니 돌려서는 안되는, 정면으로 응시하고 보듬어야할 우리 자신의 자화상과도 같은 모습들이었다. 사진을 찍는 작업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그의 말은 가진자의 배부른 소리가 아닌 진정한 울림이 있는 말이었다.

그의 사진은 유독 먹는 사람들의 사진이 많다. 양재기에 머리를 깊숙이 숙이고 국수를 먹는 소녀의 모습, 뒤에 들쳐업은 아이를 옆구리로 끌어당겨 국수를 먹이는 어머니, 가슴을 드러낸 어머니의 앞에 길게 목을 빼고 젖을 빠는 동생을 업은 누나의 모습.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인 식욕마저 채우기 힘든 그들에게 판도라 상자속의 희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설픈 희망이 도리어 더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인간을 나아가게 하는 것은 희망만이 아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어둡고 불확실한 희망일망정 그 희망함에 대하여 나아가도록 만드는 것은 인간의 의지이다. 그는 그런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를 담아내고자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사진에 설명을 덧붙인 조은 시인의 글이다. 글의 완성도에 대하여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몇몇 구절에서 사진 테두리를 둘러싼 굵은 검은선처럼 왠지 어색하게 다가왔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속에 담겨진 메세지를 전하려는 시인의 노고에 머리숙여 찬사를 보내면서도 삶은 때론 여백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될수 있다는 말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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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1-0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적립금 모아서 이 책 살 겁니다.^^

sweetmagic 2004-11-09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 그 선 거슬리죠 ?? 여우님 이 책 아직 안 사셨어요 ??

어머머 웬일이야 웬일 ! ㅎㅎ

로드무비 2004-11-0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추천이오!

서글프고 누추한 일상......가슴이 에입니다요.

sweetmagic 2004-11-1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책은 빌려 드릴수 있어요 ~ ㅎㅎ

잉크냄새 2004-11-1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일이니, 웬일...제 서재는 현금대출 및 물물교환은 금지입니다요.^^

로드무비님. 가슴이 에이는 사진이지만 왠지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사진이죠.추천 감사합니다.

icaru 2004-11-1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최민식....일전에 간첩 신고가 들어와서...경찰서 출입을 자주해야 했다던...일화가 기억나네요~

미네르바 2004-11-1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피사체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냐, 누가 바라보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최민식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진지한 삶이 되고, 예술이 되나 봅니다. 실은 저도 저 책 안 읽었는데... 님이 쓰신 글을 보니 보고 싶어지네요.

잉크냄새 2004-11-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진이나 그림을 보는 눈이 없는데 유독 최민식의 사진에는 애착이 가는 끈끈한 그 무엇인가가 느껴지더군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의 인연에 감사하고 있다는 늙은 노작가의 말이 참 따뜻하다고 생각했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지상파 방송을 타지 않은 것은 2002년의 일이다. 2001년 모 방송사가 미스코리아 대회를 방송하였다가 된통 당하고나서 부터이다. 또 다시 슬슬 슈퍼모델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시작하고 있지만 이제 미스코리아는 왠지 한물간 느낌이다.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미스코리아는 가수로 전업한 옛날의 김성희, 모래시계로 상종가를 친후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고현정, 아나운서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떠난 장윤정, 한참 잘나가다 섹스비디오 파문으로 매장당한 오현경 정도이다.

스물세살의 오월, 옥상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나에게 상황병의 특명이 떨어진 것은 하늘은 푸르고 아이들은 자라고 바다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눈부신 날이었다. 안테나 있는데로 기어올라가 방향을 잡으라는 것이었다. 낮이었던걸로 미루어 아마 그해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재방송중이었던 모양이다. 열약한 군부대 실정상 제대로 된 TV 시청은 힘들었고 수영복에 눈이 동그래진 병장들의 성화에 상황병이 취한 특단의 방법이었다.

한손에는 총을 한손에는 안테나를 붙잡고 이리저리 자리를 잡다 최종 결정이 난 곳은 보기에도 위태위태한 건물 난간의 끝이었다. 위풍당당하게 남대문을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비견할 정도로 왼손에는 좌경계총 자세를, 오른손에는 너덜너덜한 안테나를 자유의 여신상의 햇불마냥 들고 있었다. 그때 바라보았던 오월의 바다처럼 고요한 바다는 없었다. 그런 어정쩡한 자세는 떠나갈듯한 환호성과 런닝과 팬티만 걸친 몇몇 병장들의 웃기지도 않은 워킹 흉내가 끝날때까지 계속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 해의 첫 매미 울음을 들은것 같다. 하늘은 푸르지 아이들은 자라지 바다바람은 시원하지 햇살은 눈부시지. 좀 이르지만 매미가 안 울고 배길 날씨가 아니다. 스물 세살의 오월은 눈부신 햇살속으로 환청처럼 쏟아지던 매미울음과 함께 지나가고 있었다.

< 올 해의 첫 매미 울음 / 인생은 / 쓰라려, 쓰라려, 쓰라려 > - 이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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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11-0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손에는 홍...한손에는 안테나 붙잡고 잉크님도 얼마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보고 싶었을까...^^

잉크님은 고향도 바닷가이신데, 군 생활도 바닷가에서 하셨군요...정말 바다와 깊은 인연이시네요...

sweetmagic 2004-11-0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

stella.K 2004-11-0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잉크님의 이런 글이 좋아요. ㅋㅋ. 재밌거든요...^^

잉크냄새 2004-11-0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 세살, 특별한 이유없이 눈에 밟히는 나이인가 봅니다. 기쁘건 슬프건 재미있건 황당하건 처절하건간에 모든 추억이 스물세살을 기점으로 펼쳐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