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회사는 현대 그룹 특유의 기업 이미지가 그대로 들어나듯 단순 무식 과격함 속에 자유로움과 정이 꽤나 묻어나는 회사인것 같다. 특히나 우리 팀의 경우 나를 비롯한 중간관리자급의 철없음과 단순함, 팀장과 파트장급의 묵인과 참여로 인해 타팀에 비해 사무실 분위기가 더 화기애해(?, 다른 팀에서 개판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한 편이라 생각한다.
원래가 아무리 의미있는 단어라도 오용이 되면 그 의미를 잃듯이, 우리 팀도 자유로움을 방패삼아 근태가 가히 좋은 편은 아니다. 여기서 몇가지 예를 든다면, 우리는 야구의 투수진의 운용을 빗대어 표현하곤 한다. 전날 정식 근태계를 제출하지 않은 모든 상황이 포함된다. (예전에 올린 학교 관련과는 별개로 둘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페펙트 게임 : 거의 행방불명 수준으로 하루를 제끼는 경우로서 종종 이 한 건으로 사이영상 후보로 지목받곤 한다.
선발승 : 아침부터 제껴버리는 경우를 나타내며 명예의 전당 헌액의 지표가 된다.
구원승 : 아침에 출근후 숙취를 못이겨 오후 휴가를 내는 경우이며 가장 빈번한 승리이다.
더블헤더 : 동시에 2명 이상이 제끼는 경우, 아직 3명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승 : 다른 인원이 승리를 챙길 시간도 없이 같은 사람이 연이어 두번을 선발승하는 경우이다.
주말승 : 특히 파트장급 이상에서 주로 있는 현상으로 노령투수들을 위하여 신설되었다.
누군가 근태가 불량했던 다음날이면 책상위 모니터 화면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A4 용지에 인쇄되어 붙여지게 된다.그런데 아직까지 팀장님의 모니터에는 붙이지 못하고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보다.
" 아무개 대리의 선발승을 축하드립니다. - xx팀 선발투수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