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3, 14권이 나왔다. 13권에서는 소내장, 궁중 떡볶이, 겨울 피라미, 식혜, 만두를 다루고 있고, 14권에서는 대구, 김치찌개, 김, 우럭젓국, 닭강정을 다루고 있다고. 비교적 우리의 생활과 익숙한 음식들이 많은 듯.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들도 많이 있고. 은근 기대된다.





요새는 1+1도서가 부쩍 늘어난 듯. <화가의 집을 찾아서>를 구입하면 <그 산을 넘고 싶다>를 함께 준다고 한다. 문학을 배우면서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부대끼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 대해서 인식하게 됐다. 때문에 실제로 지역과 작품을 연관시켜서 설명한 책들도 있고. 이 책에서는 화가와 장소와의 연관성을 통해 우리 미술을 바라보는 눈을 마련해주는 듯 싶다. <화가의 집을 찾아서>에서는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와 관련된 화가들을, <그 산을 넘고 싶다>에서는 전라도, 제주도와 관련이 있는 화가들을 다루고 있다. 곧 출간될 3권에서는 서울 경기 지방과 관련된 화가들을 다룰 예정이라고.

 








얼마 전에 나온 <서양의 고전을 읽는다>에 이어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가 출간되었다. 1권은역사,정치편, 2권은 사상편, 3권은 문학 상, 4권은 문학 하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양의 고전을 읽는다>와 마찬가지로 여러 전문가들이 총 72종의 동양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서양 고전에 비해 다소 낯선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듯.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이지만 유교 사상을 가진 중국와 일본의 고전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듯.



서점에서 잠시 들춰봤는데 생각보다 두꺼운 듯한 느낌이었다. 칼라판이라 그런지 무게도 꽤 묵직했던 편이고. 모리스 샌닥의 시작하는 말로 존 버닝햄이 자신의 삶과 동화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간간이 삽화도 있고, 사진도 함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듯. 존 버닝햄의 전시회에도 가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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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 나왔네요 ㅜ.ㅜ

이매지 2006-07-1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권 제목이 무려 <만두처럼>입니다. ^^;;

가넷 2006-07-1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다시 나왔네요.ㅡㅠㅡ 흠.,.. 그냥 처음에 나왔던 판형으로 나오면 좋을텐데.

이매지 2006-07-1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똑같으려나 모르겠네요. 근데 700장쯤되는 두께는 부담스럽잖아요^^; 하기사 2권짜리가 4권으로 나오면 책값이 뛰니 700장이 나으려나..-ㅅ-a

기인 2006-07-1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말, 우리는 국문과라도 서양고전이 훨씬 익숙하죠? 역시 근대 이후 우리는 서양에 훨씬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국문과 선생님들 중 극구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

이매지 2006-07-14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 제가 읽는 책 중에 90프로는 서양 문학이 아닐까 싶어요. 그나마 좀 내가 명색이 국문학도인데!라고 생각하며 읽는 건데 영 안 땡기더라구요. 한국문학작품들은 그 나름대로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긴 한데 서양문학작품이랑 비교했을 때는 소재나 플롯같은게 좀 약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해요. 하기사 서양의 문학을 접하면서 자란 사람들이 쓴 글은 서양에 가깝지 않을까 싶긴 해요^^

기인 2006-07-1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저는 근데, 요즘은 번역된 작품은 목에 뭐가 걸린 듯 해서 잘 못 읽겠어요. 번역을 한 번 해보고 나니까, "이건 그 사람의 언어가 아니야"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요. (그렇다고 원서는 ㅡ,.ㅡ ) 요즘 한국소설들 재미없는 것들이 태반이지만, 그래도 한국작품들 읽고 있지요 뭐. 전공자지만 유명한 것만 읽죠 뭐 ㅎㅎ

이매지 2006-07-1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이유로 한국작품들을 읽고 계시다니.^^; 전 그래도 번역때문에 재미가 반감되도 그냥 번역서들 읽을래요. (무슨 국문학도가 이렇담)

이매지 2006-07-1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쭉 일반입니다 -ㅅ-;;; ㅋㅋㅋㅋㅋㅋ
이 놈의 마일리지 인생-_-;
 
백수생활백서 - 2006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민음사 / 2006년 6월
절판


오래전 나는 쇼핑몰에 있는 카트를 끌고 서점의 책들을 쓸어 담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덤벙덤벙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담는 것은 곤란하다. 처음에는 양손에 하나씩 들고 제목 정도는 확인하면서 어떤 작가의 것은 모조리, 생소한 작가의 것은 잠시 멈추어 책 표지를 바라보고 느낌에 따라 선별하기도 하면서, 그러나 끝내는 재빠르게, 한 시간 남짓 카트 하나를 책으로 가득 채워 계산을 하고 차 트렁크를 책으로 꽈악 채우고서 예정된 곳으로 떠나는 일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1쪽

지금 이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나빠질 가능성보다는 나아질 가능성이 많다. 시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많은 문제는 지나고 나면 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그러므로 나는 기다리지도 소원하지도 노력하지도 않는다. 다만 책을 읽고 또 읽을 뿐이다. 이것이 내 방식이다. -2쪽

죄수는 감옥에 갇히고 어른들은 회사에 갇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갇힌다. 감옥을 감옥 아닌 곳으로 만들기 위해 죄수들은 딴 짓을 했다. 누군가는 연애를 하고 누군가는 낙서를 하고 누군가는 잠을 자고 누군가는 상상을 하고 누군가는 책을 읽었다. 그러므로 그 시간은 분명 낭비였다. 그러나 그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 지옥에서도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었으므로. 그러므로 이 세상 어떤 곳에서도 나만의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 내가 여전히 어디로든 튈 수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내가 몹시 철없는 이십 대 후반을 보내게 된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3쪽

막연한 것,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는 것. 그것이 스물을 향해 가는 이들과 서른을 향해 가는 이들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4쪽

어떤 사람들은 책을 읽는 걸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책 읽기는 공부라는 성실하고 고리타분한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내 책 읽기는 처음부터 놀이였을 뿐이다. 내가 설사 아주 어려운 학술 책을 읽고 있다고 해도 그것 역시 놀이일 뿐이다. 놀이가 꼭 쉬울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내가 보기에는 아주 지능적이어야 하고 연마를 거듭해야 하는 바둑이나 장기, 체스를 놀이로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지금 책을 읽으면서 노닥노닥 그럭저럭 잘 지낼 수 있음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십 대에 읽고 싶은 책이나 읽으면서 지낼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있다는 건 어쨌든 축복이다. -5쪽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책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이 읽는다는 주의는 아니다. 좋아하는 것일수록 사람들의 취향은 까다로워지고 선택은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많이 보고 많이 겪은 사람들은 눈이 높아진다. -6쪽

사실 책에 대한 취향은 사람에 대한 취향과 비슷한 데가 있다. 책의 경우에도 첫눈에 반할 수 있고, 남들이 좋다고 해서 나도 기대했다가 실망할 수도 있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럴 만한 매력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나만의 사람으로 품고 있기가 어렵다. 오직 나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듯한 사람이 세상에 있다면 아마도 오직 나만을 위해서 쓰인 듯한 책도 있지 않을까. 나는 어쩌면 그런 책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7쪽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어찌한다는 말인가. 나와 마찬가지로 유희도 꿈이 없다. 우리의 유일한 꿈이라면 나는 하루종일 빈둥거리면서 책을 읽는 것이고 유희는 영화를 실컷 보는 것이다. 생산자로서의 꿈이 아니라 소비자로서의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책 볼 시간, 책 살 돈, 영화 볼 시간, 영화 티켓을 살 돈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업은 우리 인격의 어떤 부분도 반영하지 않는다. 그런 일을 목숨 걸고 열심히 하는 인간들이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늘 생각한다. -8쪽

나는 읽고 싶은 책이 아주 많지만 그것에 관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그 순서는 무작위이다. 그러나 때로는 무작위로 선택되는 책이 마법처럼 내 상황과 맞아떨어지거나 내 소소한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분명 내 스스로 발견해 내는 것이겠지만 어떤 때는 그 책이 나를 찾아온 것만 같은 때가 있다. -9쪽

소설집에 실린 단편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나는 숨을 고른다. 장편소설을 읽는 것이 장거리달리기 같다면 단편소설이 차례차례 실린 소설집을 읽는 건 100미터 달리기의 반복 같다. 단숨에 전력 질주하고 쉰 뒤 다시 뛴다. 이기든 지든 상관없는 이 경기에서도 취향에 따른 승패는 결정된다. -10쪽

소설의 가치는 읽는 독자가 각자 결정한다. 평론가들이 뭐라고 쓰든 언론이 뭐라고 떠들든 소설은 읽는 자의 몫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피력할 수는 있으나 독자가 그것대로 읽지는 않는다. 독자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다가선다. 채린처럼 연애소설에서 위안을 얻을 수도 있고, 어려운 학술 책에서 문학 책 못지않은 예술적 문장들을 찾아내는 이도 있으며, 시대를 따라가는 유행하는 책에서 동질감을 얻을 수도 있다. 그래서 똑같은 책을 읽고도 우리는 저마다 다른 감정에 사로잡힐 수도 있는 것이다. -11쪽

사랑에 빠진 자를 설득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사랑에 빠진 자들은 정상이 아니다. 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 때문에 죽는다. 그들이 자신들 이외의 것을 살필 수 있다면 그들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그 사랑도 유효기간이 있다. 이성을 잃을 만큼 사랑할 수 있는 시기는 반드시 지나간다. 진짜 사랑이 문제가 되는 건 그 다음부터인 것이다. -12쪽

나는 운전을 해본 적이 없지만 소설 속에서 열일곱 시간째 운전하고 있는 지미의 충고가 마음에 와 닿는다. 세세한 부분에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지나온 것을 기억하고,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고, 지표가 될 만한 것을 주목하고, 본능을 믿고, 실수를 인정하고, 그래도 계속 전진해야 하는 건 운전뿐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나에 정통하면 그것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사람들은 처세술에 관한 책을 읽기 좋아하는데, 정말 현명해지려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처세술에 관한 책은 결론을 가르쳐주지만 소설은 결론으로 나아가도록 생각하는 법을 몸에 배게 해준다. 스스로 생각하여 얻은 결론만이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13쪽

책은 이 시대의 소비물 중 그리 비싼 축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완전히 소유하는 데는 역시 돈이 필요하다. 책을 꽂을 튼튼한 책장, 그것들을 안전하게 둘 서재, 그리고 집. 욕망은 또 다른 욕망을 부르고 소유는 중독된다. -14쪽

인생에 처음 순간이란 반복되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있는 경험에 불과하다. 처음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마지막이다. -15쪽

소설이 될 만큼 멋진 인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시시한 인생이라도 한 번쯤은 소설이 되어도 좋지 않은가, 라고 여긴다. 채린은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아무리 연애소설이 흥미진진하다고 해도 자신이 하는 진짜 연애보다 흥미로울 수는 없다고. 그리고 유희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책을 읽는 일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쓰는 일만큼 재미있을 수는 없다고. 요즘 들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제일 아름다운 책들보다도 더 아름다운 인생이 있는 법이고 책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인생만큼 재밌을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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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버스와 버버리코트
정미선 지음 / 김영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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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참 많은 나라들이 있다. 2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국가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다양하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잠시 옅보고 싶을 땐 직접 그 곳을 가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처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책도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영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국에서 5년간 생활을 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1월부터 12월까지 영국의 주요 행사들을 짚어가며 영국의 문화와 풍습, 역사와 같은 이야기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간다. 1월에는 신년맞이 작위수여를, 2월엔 발렌타인데이를, 3월엔 어머니날을, 4월에는 만우절, 사순절, 부활절을, 5월에는 첼시 꽃 박람회를, 6월엔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8월에는 에든버러축제를, 9월엔 프리미어리그를, 10월엔 할로윈 데이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영국의 국민들이 관심있어하는 이야기들, 그들의 문화와 축제,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짤막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각각의 이야기가 그렇게 긴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얄팍한 호기심을 채우거나 '아, 영국의 문화는 이렇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페이지마다 작은 일러스트가 그려져있어 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점은 좋았지만 그에 비해 사진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영국의 문화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사람이나 영국으로 곧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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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의 즐거움 - 한국고전산책
정약용.박지원.강희맹 지음, 신승운.박소동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옛 말에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같이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의 이 말은 어째 오늘 날에는 조금은 무색해져 버린 것 같다. 친구나 가족,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비롯해 우리는 실로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면서 혹여 자신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데 되려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나이가 어린 사람이 자신보다 뛰어나다면 많은 사람들은 비뚤어진 시선으로 자신보다 능력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하지만 옛 사람들은 어떠했는가? 비록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배울 점이 있다면 마땅히 스승으로 모셨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식을 규정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도 있는 미물을 보고 그들은 하나의 교훈을 얻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책 <고전 읽기의 즐거움>에는 그렇게 우리의 스승이 되어줄 만한 옛 선인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역사적인 위인이 아닌 비교적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얻은 교훈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자득의 묘'에서는 도둑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것(혹은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분수를 지킨 도둑'에서는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둑질은 당연히 나쁜 일이지만 만약 그들의 삶의 방식에서 배울 것이 있다면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부에서는 생물체와 관련된 이야기가 이어진다. 예를 들어, '쥐와 노는 고양이'라는 이야기에서는 고양이답지 못한 고양이의 이야기를 통해 제각각 하늘이 부여한 할 일을 수행함의 중요성과 함께 쥐와 같이 명예를 훔쳐 의를 좀먹고 이익을 탐하여 남은 해치는 자들을 비난하기도 하고, '개이야기'에서는 주인에게 충성하는 개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은혜를 갚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다. 3부에서는 다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효자 왜가리'에서는 왜가리라고 불린 한 사내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에 관한 이야기를, '책 속에 돈이 있으니'에서는 한 어리석은 선비에 관한 이야기 등을 하고 있고, 마지막 4부에서는 '흑과 백', 명당설의 허실' 등과 같이 어떤 개념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4부의 구성에서 총 47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을, 때로는 우회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대개 사람들은 우리의 고전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고 손에 잡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이 꺼려하는 고전에는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고, 교훈이 담겨있다. 나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들은 나의 스승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했다. 그동안 고전이라면 입시때문에 읽어왔던 학생들에게도 좋겠지만 고전이라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일반 성인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책을 엮으면서 '번역문은 쉬운 우리말로 풀어쓰고, 주석은 가급적 달지 말 것,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난해하지 않은 내용일 것' 등의 원칙을 지키려 했기 때문인지 어렵지 않게 매끄럽게 넘어가는 편이고, 짤막한 이야기가 모여있다보니 이야기 한 편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고전이라면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 고전이라면 으레 붙는 각주가 귀찮았던 사람들, 옛 이야기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 누구라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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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사무자동화산업기사 필기 스피드 총정리 - 지존
이동숙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이전에 <정보처리기사> 시험 때도 영진에서 나온 스피드 총정리로 공부해서 이번에 <사무자동화산업기사>를 접하면서도 영진의 교재를 다시 선택하게 됐어요. 위로 넘겨보는 구성은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나 구성은 괜찮더라구요. 

  책의 구성은 이론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부분과 그 이론을 통해 기초적인 문제를 풀어보는 부분, 모의고사 5회, 최신기출문제 10회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전공이 어문계열이라 그런지 이런 쪽은 아무래도 좀 낯선 개념인데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다보니까 자신감도 붙는 것 같아요. 이전에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보면서 깨달은 건데 사실 최신 기출 문제 10회만 풀고 그 문제들의 답만 제대로 알고 간다면 무난히 합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한 과목을 좀 공부를 못해서 그 한과목때문에 고배를 마셨지만요.)

  사무자동화산업기사 필기 시험을 앞두고 어떤 교재를 선택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컴퓨터에 별 지식이 없어서 주저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교재를 통해 문제의 유형과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파악하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두껍지는 않은 책이지만 공부하기 좋고 실용적인 면에서는 참 괜찮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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