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읽은 이우일의 <옥수수빵파랑>에서 이우일이 자신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가운데 가장 좋아한다고 한 제국의 역습을 봤다. 자신의 아내와 딸은 "내가 니 애비다"라는 충격적인 대사가 나오는데 왜 좋아하냐고 그랬다지만 어쨌거나 이우일은 제국의 역습을 최고로 꼽고 있었다. 그리고 본 제국의 역습은 그래픽적인 요소는 4편보다 떨어지는 것 같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의 별을 파괴했지만 여전히 세력이 강한 제국군. 그들은 얼음으로 뒤덮인 호스 행성에 숨어있는 반란군기지를 발견한다. 반란군을 없애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아 자신의 부하로 만들려는 다쓰베이더의 속셈이 있었던 것. 제국군의 공격을 받자 반란군은 직결지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탈출하지만 루크는 집결지로 가지 않고 오비완의 지시대로 다고바에 있는 요다를 찾아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제다이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기 시작한다. 한편, 솔로와 레아공주는 함정에 빠져 다쓰베이더의 손에 들어오고 이를 느낀 루크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요다와 오비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일단 이 영화에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니 애비다"하는 반전 아닌 반전이다. (사실 저 대사는 스타워즈 얘기가 나오면 꼭 나오는 얘기라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버렸다랄까.) 이 외에도 처음 등장한 요다의 모습이나 설원에서 펼쳐지는 전투 등의 볼거리가 있었던 영화였다. 따로 떼어놓고만 본다면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 흐름상으로 봤을 때 갈등이 좀 더 심화되고 인물간의 관계도 정립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 듯하다. 이어지는 에피소드 6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이어질지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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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1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파~ 내가 니 애비다~! 슈~파~가 맞는 표현일 껍니다..ㅋㅋㅋ

이매지 2006-09-1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낄낄. ㅋㅋㅋㅋ
슈~파~아임 유어 파더~슈~파~ㅋㅋㅋㅋㅋㅋ
이제 제다이의 귀환 보고 있어요~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구판절판


책의 첫 페이지.
우리 손이 닿는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라는
타샤 튜더의 글이 그녀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이하 모든 사진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사진을 클릭하세요-



프롤로그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시작.
첫 챕터는 '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5월 말 진달래 정원의 모습.

타샤의 침실. 입은 옷과 들고 있는 옷 모두 1830년대의 것.
양다리 모양의 소매는 당시의 전형적인 스타일이었다.

두번째 챕터 '여름'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살아요.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코기빌. 코기빌의 모델은 뉴햄프셔 주의 해리스빌이었지만
타샤는 '자유롭게 표현했지요'라고 말한다.

앤티크 의상을 모으는 취미는
돈을 쏟아붓는 어리석은 짓이기도 하다.
대부분 1930년대 의상이지만,
1770년대부터 1870년대에 이르는 스타일을
연대별로 수집해놓았다.

세번째 챕터 '가을'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고 떼어둔 시간보다
즐거운 때는 없지요."

직접 장작을 모은 타샤 튜더의 모습.


아름다운 가을 속에서의 물지게를 진 타샤.

마지막 챕터 '겨울'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러워요.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답니다."

1988년 <필로멜> 북스가 펴낸 달력 그림.
수채물감과 잉크, 연필로 그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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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1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님 서재에서 소개페이지 보았었죠. 드뎌 보셨군요. 책 너무 예뻐요^^

이매지 2006-09-1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땐 다른분이 소개하신 거 퍼온건데, 오늘 도서관에 갔더니 떡하니 신간도서서가에 있더라구요^^ 둘 다 있었는데 이것만 빌려놓고 나중에 가니까 덥썩 그새 누가 타샤의 정원은 빌려가버린 ㅠ_ㅠ 흑흑. 아직 읽지는 않고 감상만 했어요. 자간이 넓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더라구요.

해리포터7 2006-09-1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책꽂이에 꽂아만 놓고 아직 보지 못했어요..너무 빨리 읽어버릴것 같은 느낌에 아끼고 있는중이어요.ㅎㅎㅎ

이매지 2006-09-1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집같은 느낌도 좋지만 자간이 너무 넓어서 불만스럽기도 했어요. 정말 마음만 먹고 읽으면 금방 읽을 것 같은^^ 저도 아끼고 싶지만 도서관 책이니 낼름 반납해야죠^^
 
푸른곰 선장의 13 1/2의 삶 1
발터 뫼르스 지음, 안인희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3년 7월
구판절판


나쁜 일이 습관이 되면 환경을 바꾸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 법이다.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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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림의 재즈 플래닛 - 비주얼 에세이 2
강모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병원에 가서 만화잡지를 들추거나 혹은 친구가 보는 만화를 어깨너머로 보면서 알게된 만화가가 몇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을 쓴 강모림. 다른 만화와는 달리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재로 하고 있는 <달래하고 나하고>는 특히나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때문에 그녀가 재즈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을 때 내심 호기심 어린 눈으로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어린 시절 라디오를 통해 접했던 재즈는 왠지 끈적끈적하고 우울한 느낌이 들었기에 선뜻 다가서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다보니 어느새 재즈도 괜찮은 음악이군하는 생각을 갖게되고 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갔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재즈는 그야말로 대중적으로 소개된 곡들이라 왠지 2프로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곡들은 너무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무작정 듣기에 너무 범위가 넓고. 강모림은 나처럼 이렇게 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재즈뮤지션들에 대해, 그들의 대표곡(혹은 추천곡)의 소개, 재즈가 등장하는 영화, 재즈의 역사를 차분하게 설명해간다.

  첫 장인 재즈 뮤지션들에 대한 소개에서는 몇몇 뮤지션들(루이 암스트롱, 빌리 홀리데이, 냇 킹 콜, 쳇 베이커, 팻 메스니)을 제외하고 낯설었지만 읽다보니 조금씩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갔던 그들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그들의 그런 삶이 음악에 녹아났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뮤지션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함께 간략한 전기를 실어놓았는데 반복되는 이야기에 다소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글만 잔뜩 실린 쪽보다는 차라리 덜 지루했던 것 같았다.

  시중에 나온 재즈 입문서류들을 보는 것보다 강모림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쓰여진 글이지만(본인도 다른 재즈서적들은 보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오히려 그렇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책 속에서 언급한 곡들이나 영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재즈 플래닛에 발을 디뎠으니 이젠 기회가 닿는대로 나만의 재즈 플래닛을 탐사해봐야겠다. 

  나처럼 재즈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가이드북이, 재즈팬들에게는 다른 재즈팬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에 대해 공감의 장이 되어줄 것 같은 책.


덧) 강모림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kmorim)에 가면 재즈플래닛의 음악들도 몇 곡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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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묘촌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김전일이 매번 들먹이는 그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시리즈 중 여덟번째 이야기. 이 시리즈를 만들어낸 작가 요코미조 세이지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무려 77권이나 출간했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일터. 이제 한국의 독자들도 3권의 책(혼징살인사건, 옥문도, 팔묘촌)과 앞으로 나올 예정인 책(악마의 공놀이 노래)을 통해 조금은 긴다이치 코스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역시 77권 다 출간되는 것은 무리겠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이지만 이번 책에서 그는 보조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가끔 등장해 더벅머리를 긁으며 어눌하게 말을 더듬는 사람으로만 등장할 뿐 그가 길게 말하는 것은 마지막에 사건의 진상을 설명할 때야 되서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누가 이끌어 가는가? 다름아닌 우연한 기회에 팔묘촌이라는 저주받은 마을에 가문을 계승하기 위해서 가는 타츠야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형태로 되어있다. 팔묘촌의 전설(?)은 전국시대 8명의 패주무사가 마을로 들어왔으나 그들은 황금에 눈이 먼 마을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이렇게 죽임을 당하며 마을을 저주한 패주무사덕분인지 다이쇼 시대에 요조라는 인물이 마을 주민 32명을 이유없이 살해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타츠야는 바로 이 요조의 아들. 그렇기에 마을 사람들의 그에 대한 적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가 마을에 도착한 이후로 연달아 독살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왜 이런 범죄를 저지렀는가?

  잇달아 일어나는 의문의 독살사건의 공포감을 비롯해서 보물지도나 비밀통로 등의 모험적인 요소, 그리고 각 인물들의 관계 등 다방면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동굴을 탐험하는 장면은 동굴이 주는 왠지 모를 공포감과 모험심이 어우러져 흥미를 더욱 더했다. 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나올 때면 '일본 최고의 탐정'이라는 수식이 붙곤 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더해간다. (물론, 이 책에서 그의 방어율, 그러니까 살인을 막아내는 정도는 그리 좋지 못하지만.) 왠지 우물쭈물하고 어리버리해보이는 탐정이지만 그 이면에는 날카로움을 가진. 마냥 잘난척하고 이성만 앞세운 것이 아닌 그런 인간적인 면들때문에 자꾸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빠져드는 것 같다. 다음에 나올 작품에서도 그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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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09-11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내일 학교 가셔야죠! 이론이론~~

이매지 2006-09-1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팔묘촌때문에 지각했어요. 흑흑.
사실 다 보고도 잠이 안와서 스타워즈 5편도 보다가 잔-_-;;;;;
일어나니까 10시더이다. (11시 수업이었음. 집에서 학교는 버스로 40분거리)

미미달 2006-09-1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집에서 학교까지 40분이나 걸리세요?!

이매지 2006-09-1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타고 다니는데 차 안막히면 30분정도 걸려요. 아침에 9시 수업이면 출근시간이랑 겹쳐서 45분쯤 걸리기도 하구요. 최단시간은 25분. ㅋㅋ 그래도 학교가 워낙 서울 구석에 있어서 경기도권에서 오는 친구들은 2시간 남짓 걸리기도-_-;; (사실 40분이면 양반축이예요 ㅋ)

werpoll 2006-09-1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팔묘촌이 시간 참 잘 잡아먹어요ㅜ_ㅜㅋㅋㅋㅋㅋㅋ

이매지 2006-09-1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깽이탐정님 시간도 잔뜩 잡아먹었군요!ㅋㅋ
어제 클럽박스에서 팔묘촌 영화 찾다가 긴다이치 코스케 영화를 찾아서 볼 예정.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작품이더라구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