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같은 날 이웃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차우와 리춘. 둘 다 결혼을 했지만 차우의 아내도, 리춘의 남편도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오며가며 인사를 나누며 점점 안면을 터가던 차우와 리춘. 그들은 자신의 배우자들끼리 만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들과 다르다며 만남을 이어가는 두 사람. 점점 사랑이라는 늪 속에 빠지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감정은 '쓸쓸하다'였다. 말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두 사람의 모습에서 떠오르는 감정은 '쓸쓸함'이다.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두 사람. 불륜과 사랑의 경계선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왕가위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쓸쓸한 음악들과 함께 잘 어울려 있었다. 사실 어찌보면 통속적으로 끝날 수도 있는 영화였지만 '절제'의 극치를 보여주는 내용때문에 영화는 통속적이지 않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두 연인의 연민과 안타까움만이 남아 그저 애잔함만을 남기고 있었기에 더 멋진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2006년 6월 28일에 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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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8-0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멋지죠..선이 고운 영화.

이매지 2007-08-05 23:41   좋아요 0 | URL
리뷰 옮기다보니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참에 한 번 더 볼까 싶기도
 



  3편까지 시리즈로 나온 엑스맨. 이상하게 슈퍼맨, 스파이더맨, 엑스맨과 같은 맨 시리즈에는 관심이 없어서 보지 않다가 하도 다들 엑스맨 엑스맨 떠들어서 호기심에 한 번 보게 되었다.



  영화는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우리와 같은 별다른 초능력이 없는 일반 사람들도 있지만 유전자변이로 인하여 돌연변이로 태어난 사람들도 존재한다. 소수의 변종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일반 사람들은 돌연변이를 막기 위해 법적으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내려한다. 여기에 이 법안을 막기 위한 돌연변이의 에릭 일당의 저항은 시작되고, 이런 저항을 막기 위한 또 다른 돌연변이 집단인 자비에 교수의 움직임도 시작된다. 



  늘 그렇듯이 맨시리즈는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어쨌거나 상영시간 내내 재미를 선사해준다. 어차피 '악'을 '선'이 무찌를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악'에 의해 '선'이 상처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객은 내심 조마조마한 마음을 갇게 된다. 하긴 그게 맨시리즈의 묘미이고 재미인 것을. 스파이더맨에서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쏘며 고층건물을 날아다니고, 슈퍼맨은 빨간망토를 휘날리며 날아다닌다면 엑스맨에서 주인공들은 손에서 칼이 나오기도 하고, 날씨를 조정할 수 있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도, 사람의 에너지를 빼앗을 수도 있다. 한 가지 능력을 가진 한 명의 주인공이 아닌 다양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떼로 나오니 즐거움은 배가 된다. 여기에 드라마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능력을 가진 그들이지만 보통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그들. 몰래 숨어서 자신의 능력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그 곳에서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들의 모습. 그런 모습들이 때로는 안타깝고 불쌍하게, 때로는 잔인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남은 두 편의 영화 속에서 돌연변이 주인공들이 과연 어떤 전쟁을 펼치게 될 지,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해진다. 여기에 질질 끌지 않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현란한 화면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 것 같다. 어차피 빤한 맨시리즈지만 보는 순간에는 역시 재미있는 것 같다.   

-2006년 6월 17일에 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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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 뜨인돌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를 통해 만나본 이우일, 선현경, 그리고 그들을 꼭 닮은 은서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그 때문이 이 책을 보면서도 '그들이라면 정말 그럴꺼야'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키득키득하면서 읽어갔다. 

  따로 직장을 가지고 있지 않고, 집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서 그런지 이들 부부의 생활은 정상적인 가족의 범주와는 약간 다르다. 책 앞에 있던 추천의 글을 인용하자면 이들 가족은 '가족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통념이 깨졌다기보다는 아예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가족'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명령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복종하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아빠보다 더 어른스러운 딸과 딸보다 더 철없는 아빠 그리고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한 엄마라는 세 구성원의 수평적인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가족. 사랑이라는 단단한 결속력으로 묶여 있는 가족'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약간은 정상에서 비껴간 느낌이 들지만 이들의 일상을 엿보자면 생활이 녹아있는 한 편의 코믹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족 구성원의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고, 그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가 나오니만큼 현실성도 있어서 거부감없이 볼 수 있었다. 삶이 따분해서 뭔가 새로운 재미를 찾을 때, 혹은 기존에 이우일이나 선현경의 책들을 재미있게 봤다면 한 번쯤 보면서 키득거릴 수 있을 것 같다. 소박하면서도 약간은 특별한 이야기. 많은 분들이, 특히 아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공감하면서 읽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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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레인 드링크업 하이드레이팅 마스크 - 120ml
쏘내추럴
평점 :
단종


  트리레인의 모공수딩라인을 구입하면서 함께 세트로 구입한 제품이예요. 사실 2만 4천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워낙 트리레인 팩들에 대해 호평을 들어왔기때문에 약간의 망설임 끝에 구입하게 됐어요. 

  일단 팩은 미네랄팩이지만 머드팩과 같은 질감이예요. 적당히 되직해서 펴바르기도 좋은 것 같네요. 예전에는 실외에 냅두고 썼는데 요새는 날이 더워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는데 함께 있는 스파츌러를 이용해 얼굴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설명서에 보면 1~2mm 두께로 충분한 바르라고 되어 있는데 그렇게 바르면 효과는 더 좋지만 역시 양이 팍팍 줄어서 아까운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이 제품을 사용하고 나면 피부가 몰라보게 촉촉해진 느낌이 들어요. 또 모공도 한층 깨끗해진 느낌이 들었구요. 또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랑 말랑할 때 이 팩 한 번 해주면 어지간한 트러블을 가라앉더라구요. 꾸준히 사용하면 피부가 깨끗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장점만 있는 제품은 아니었어요. 일단 가격이 학생인 제게는 다소 부담스러웠어요. 양도 금방 줄어서 오래 쓰기도 힘들 것 같고. 그래서 효과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1주일에 한 번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또 스파츌러를 따로 보관하는 게 없어서 그 점이 아쉬웠어요. 바를 때 약간 두껍게 발라서 그런지 씻어낼 때도 좀 힘들었어요. 아무리 씻어도 미끌미끌한 느낌이 가시지 않아서 한참을 씻어냈는데 기껏 거울을 보면 아직도 남아있고... 아예 비누로 씻어내면 별로 어렵지 않은데 맛사지를 하며 씻어내려고 하니 영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은 맛사지하면서 씻어내고, 마지막에는 비누로 한 번 더 씻어내고 있는. 

  이래저래 단점들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은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나중에 돈을 버는 입장이 된다면 피부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좀 부담스럽네요. 피지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건조함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사용해보신다면 만족하실만한 팩인 것 같아요.

 덧) 엔미즈 홈페이지에서 봤는데 이 팩을 처음 사용했을 때 따끔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유효 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침투하여 생기는 반응이니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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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그 간 온다 리쿠가 지은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이제는 조금 온다 리쿠에 대해 파악을 했다고 생각했다. 뭔가 아련한 추억을 건들고, 평범한 상황 속에서 다소 기묘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온다 리쿠의 작품들. 하지만 이 책을 처음으로 시작되는 도코노 시리즈는 기존의 미스터리와는 다르게 다소 판타지적 요소가 숨어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온다 리쿠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히 풍기고 있어 전체적으로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도코노 일족이다. 도코노 일족은 '여러가지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극히 온후하고 예절을 중시하는 일족'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든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맞힌다든지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점점 그런 능력을 잃게되면서 이단시'되어 현재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정도가 되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들. 이 책 속에는 그렇게 제각각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도코노 일족의 10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에 10개나 되는 이야기가 들어있다보니 사실 각각의 이야기만으로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마치 물건을 서랍에 넣듯이 고전을 자신에게 넣는 능력을 가진 사람, 멀리 있는 곳의 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미래를 예지하는 사람, 오랜 기간 동안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경우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쫓기고 있고, 세상으로부터 이유없이 제거된다. 마치 잡초를 제거하듯이 하나씩 하나씩 그들은 제거된다. 하지만 언젠가 그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와는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들키지 않고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설정은 사실 그렇게 낯설지 않다. 이미 기존에 영화와 소설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기 때문인지 크게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그나마 재미있었던 것은 그들의 능력에 대해 정확하게 제시해주는 게 아니라 약간은 뜬금없는 단어로 설명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서랍' 이라던지, '뒤집는다'와 같은 단어들은 먼가 알 듯 말 듯한 느낌이 들어 오히려 더 묘한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얼마 전 나온 <민들레 공책>과 <엔드게임>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앞으로 과연 그들이 어떤 일들을 겪어갈지, 그리고 그들이 그동안 어떤 일들을 겪어왔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이 책만으로는 완성된 재미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도코노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의 의미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도 컸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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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8-0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저 그런 이야기 였죠.;;; 그렇게 나쁘지도 않고, 부담없이 심심풀이로 읽을 수도 있는 수준.

이매지 2007-08-04 23:31   좋아요 0 | URL
뭐 너무 잔잔한 느낌이라 강한 인상이 남지 않네요.
그나마 <오셀로게임>정도가 재미있어서 <엔드게임>이 땡기더군요.

정의 2007-08-0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온다 리쿠 입문했을 때, <네버랜드>와 <빛의 제국>으로 먼저 만났거든요. 둘이 성격이 정반대고, 제 경운 학원 미스터리물이 더 좋아 <네버랜드>를 더 좋아했어요. <빛의 제국>은 약간 프롤로그 느낌이 강해서 별로였지요. 연작 시리즈라고 해서 인물 정리까지만 했었는데, 온다 리쿠의 작품을 만나면 만날수록 <빛의 제국>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요. 이상한 일이지만요. 저도 '오셀로 게임'과 '잡초 뽑기'를 가장 재밌게 봤어요. 약간 히어로틱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이번에 <엔드 게임>을 읽어 보려구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저와 같은 감상이라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주말에도 즐거운 책 읽기 하세요^^

이매지 2007-08-05 13:22   좋아요 0 | URL
저도 학원 미스터리물 쪽에 더 끌려요. 아무래도 처음에 읽은 작품이 <밤의 피크닉>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분들 평을 읽어보니 다들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서 왠지 이런 평 올리면서 머쓱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분들도 계셔서 다행입니다 :)

정의 2007-08-0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 리쿠가 첫인상이 강한 작가라서 모든 분들이 그녀와 처음 만난 책을 가장 재밌다고 뽑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 감상이 다른데 머쓱하실 필요 뭐 있어요^^ 이매지님 서평을 보면 가끔 저랑 비슷한 느낌을 가지신 게 많아서 신기했어요^^

이매지 2007-08-05 23:45   좋아요 0 | URL
글쎄 남들은 다 좋았다는데 나만 시큰둥하면 왠지 그래요 ㅎㅎ
내가 제대로 못 읽은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ㅎ
정의님께서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고 하니
앞으로 정의님의 리뷰도 관심있게 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