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방학,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하는 여고생들. 그녀들은 수업에도 별반 흥미도 없고 그저 각자 자리에 앉아 시간만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야구 응원을 하기 위해 출발한 합주부가 도시락을 냅두고 가고 여차저차하다가 그들은 도시락을 배달하기 위해 출발한다.(이 얼마나 좋은 땡땡이칠 거리인가.) 도시락 배달을 하기 위해 출동한 여고생들. 그들은 기차역도 잘못내리고 중간에 딴짓도 하고 가느라 꽤 늦게 도시락을 배달하는데, 뜨거운 날씨때문인지 도시락은 이미 상해버렸고 그걸 먹은 합주부원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한다. 합주부의 빈자리를 대신하기위해 악기를 쥔 그녀들. 하지만 악기를 암만 불어도 소리는 안나고, 합주부원 중 유일하게 식중독에 안 걸린 나카무라의 지휘하에 그들은 피나는 연습을 시작하고 음악에 재미를 붙이게 되는데...그것도 잠시 하필 그 때 합주부원들이 퇴원하고 돌아온다. 이미 음악에 마음을 뺏겨버린 그들. 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낙제생들이다. 집에서도 저게 뭐가 되려고 그러나라는 말을 듣기 일쑤고, 보충수업을 하는 선생님은 애들이 다루기는 힘들어도 착하긴 하다. 다만 좀 멍청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이런. 그렇지만 그들은 음악을 하면서 소극적인 성격에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화음을 맞추듯 서로를 맞춰간다. 음악을 하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녀들. 마지막 장면인 시에서 주최하는 음악제에 참석해 연주하는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했다.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득 등장하고, 이 정도면 스토리도 나름대로 탄탄한 편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냐? 이런 삐딱한 반응은 사양하겠다.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이자.) 게다가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는 즐거움도 선사해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4년에 개봉한 영화를 이제서야 개봉하면 어쩌라는 거냐싶은 마음도 없지않아 들지만, 그보다는 되려 지금이라도 개봉하니 그게 어디냐 싶은 마음이다. 엽기발랄한 스윙걸즈의 음악세계에 빠져봅시다.
덧)영화 중간부분에 나오는 멧돼지 씬은 마치 <웰컴 투 동막골>을 떠올리게 했다. 동막골에서의 멧돼지 씬도 꽤 코믹했지만, 그보다 <스윙걸즈>의 멧돼지 씬이 몇 배는 더 코믹했다. 캐릭터의 성격을 살린 에피소드랄까. 풉.
스윙걸즈. 예고편으로 맛보기(http://www.aladin.co.kr/blog/mypaper/83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