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이름을 처음 봤을 땐 낯설게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지은 작가였다. 불우한 환경에도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소녀의 모습에 반한 절도범의 순정한 사랑을 그린 책이라고. 가난하지만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하는 빅토리아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금고를 털려고 하는 주인공. 과연 이들에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있을까? 시와 탱고가사를 병치시키는 문체도 사용하고 있다는데 궁금하다.



  
마이니치신문에 연재된 작품으로 범죄가해자와 그 가족이 짊어져야 하는 가혹한 현실을 한 형제를 통해 보여준 사회소설. 강도살인을 저지르고 15년의 징역을 받고 수감중인 형과 형이 저지른 사건 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동생의 모습을 형이 매달 보내는 편지를 통해 그리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로 만들고 있다고 하니 책과 영화를 함께 접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듯 싶다. 야마다 다카유키, 타마야마 테츠지, 사와지리 에리키 등이 캐스팅되었다고.



이제는 링컨라임시리즈는 고민없이 바로바로 지를 수 있다. 본콜렉터, 코핀댄서, 곤충소년. 이렇게 세 작품을 접해봤는데 이 책이 손에 들어오기 전에 돌원숭이도 빨리 읽어야겠다. 2003년에 나온 작품으로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마술사가 등장한다고. 과연 어떤 범행수법을 사용하는지 잔뜩 기대된다.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저자가 문화예술위원회 웹사이트에 연재한 칼럼 가운데에서 수작만 모아 만든 책. 카프카의 <변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최인훈의 <광장> 등 14편의 문학작품을 다루고 있다고. 언급되는 책들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하기에, 혹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때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남녀의 공간지능에 대해 11가지 심리실험을 통해 왜곡된 남녀의 차이를 반박하고 있는 책. 많은 사람들이 여자는 공간감각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것은 뇌 구조의 차이라기보다는 사회화의 결과라고 한다. 때문에 저자들은 여성에게 혼자서 여행을 하거나 무작정 지도를 들고 새로 개장한 영화관을 찾아가는 등 방향 찾기 능력을 키울 것을 권하고 있다고. 일반적인 연애심리서적에서 왜곡하고 있는 이 부분을 어떤 실험들로 반박할 지 기대된다. (항상 그런 류의 책들을 볼 때마다 '난 지도 잘보는데'라는 반발심리가 자리잡고 있었기에)




제인오스틴의 마지막 장편소설. 꾸밈없고 낙천적이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여주인공을 통해 당시의 결혼관과 사회상을 보여주며 특히 한 번 헤어졌던 연인을 8년 후 다시 만나면서 겪게 되는 복잡다난한 감정의 곡선을, 얽히고 설킨 남녀의 미묘한 감정선의 파장을 꼼꼼하면서도 클래식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고.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파크>도 나름대로 괜찮게 읽었으니(맨스필드파크는 번역이 꽝이었지만) 이 작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인 2006-11-2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김용규 선생님 책 저도 구해놓았습니다. (사실 사려고 했는데 김용규 선생님께서 책을 주셔서;;;) 기대되는 책이에용! ^^

이매지 2006-11-2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부럽! ㅋㅋ
저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이미 <제인 에어 납치사건>부터, 많은 독자님이 재스퍼 포드가 만들어낸 기발한 신조어와 현란한 말장난에 정신없이 휘둘리셨습니다.

물론 읽어가다 보면 대부분은 킬킬 웃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지만 어느 정도 알고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인 에어 납치사건>에 등장하지만 <카르데니오 납치사건>에는 상세한 설명이나 각주가  없는 용어들 중 중요한 것들을 추려봤습니다.

<제인 에어 납치사건>, 그리고 <카르데니오 납치사건>과 함께 독서의 즐거움 만끽하는 11월 되시기 바랍니다.*^^*

============================================================================


<제인 에어 납치사건>에 등장한 신조어 설명
 

리테라텍 

총 32개의 과로 이루어진 특수작전망 내의 한 분과. 특수작전망(줄여서 특작망)은 일반 경찰들이 담당하기에는 너무 별나거나 전문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제27과인 리테라텍은 문학 관련 범죄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산문의 문

서즈데이의 삼촌 마이크로프트 넥스트가 발명한 장비. 문을 통과하면 원하는 문학작품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들과 만날 수 있다.


시간경비대

특작망 제12과로, 요원들은 시대를 넘나들며 시간류의 정상적인 흐름을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일부 요원은 시간류의 흐름을 자유롭게 제어할 능력이 있다. 서즈데이 넥스트의 아버지도 한때 이곳에서 일했다.


플라스마 라이플

골리앗 주식회사에서 ‘맹폭격’이라는 암호명으로 비밀리에 개발하여 영국군에게 공급할 예정이었던 신무기. 재래식 탄약이 아닌 플라스마 에너지가 탄도를 따라 방출되어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으로 선전되었다.


도도새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 서식했던 조류. 우리 세계에서는 17세기에 멸종되었지만, 서즈데이 넥스트가 사는 1980년대 영국에서는 캔에 든 복제 세트를 구입하여 집에서 만들 수 있다. 서즈데이 넥스트가 가지고 있던 도도 피크위크는 초기에 출시된 버전 1.2로 날개가 없다. 도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마시멜로이다.


윌스피크 

상자 안에 있는 마네킹이 셰익스피어 작품을 낭송해주는 기계. 10펜스를 넣으면 일정한 시간 동안 특정 작품을 읽어주는 자판기 형태로 시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1930년대 이후 대량생산이 중단되어 1980년대에는 희귀품이 된 상태이다.


지구교차자

1950년대에 일부 천문학자들의 주도로 만들어진 비밀결사. 소행성이 지구 주변을 지나거나 대기권으로 돌입할 때, 그 지점에 가서 떨어지는 파편을 야구글러브로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회합에 참여한다.


지구 표준 신성 교회(GSD)

서즈데이의 오빠 이자 목사인 제프리(애칭 조프, 조피)가 활동하는 종파. GSD의 교리는 모든 종교 이론의 잡탕이며 종교 전쟁의 종식을 주장한다. 제프리 넥스트는 웨섹스 지부의 수장이다.


웨일스 인민공화국

서즈데이 넥스트의 세계에서는 영국에서 독립한 공화국으로, 한때 중공업이 발달했으나 1980년대에는 경제적으로 낙후한 국가이다. 영국과 정치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으며 국경분쟁이 잦고 영국 범죄자들에게 은신처가 되고 있다.



 

출처 : http://blog.naver.com/bookhouse1?Redirect=Log&logNo=200300325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말하면 입아픈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미야베 월드라는 이름아래 앞으로 계속 출간될 시리즈의 첫 권이라 그런지 기대된다. <마술은 속삭인다>는 1989년 작품으로 일본 추리 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아무 관련없어 보이는 세 명의 자살이 가리키는 공통점을 찾는 이야기로 이전에 <용은 잠들다>에서 만나봤던 초능력 소년이 이 책에도 등장한다고 한다. (같은 인물은 아니고 초능력자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같다는 의미) <용은 잠들다>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 약간 재미가 떨어졌던 감도 있었는데 (그래도 보통이상이었지만) 이 책은 어떨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앞으로 계속 이어질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의 출간이 무엇보다 기대된다.

 기존에 읽었던 <제인에어 납치사건>과 관련된 시리즈물.300년만에 나타난 셰익스피어의 걸작 <카르데니오>를 둘러싼 이야기가 진행된다. 문학조사과의 특수작전요원으로 일하는 서즈데이 넥스트의 활약이 또 다시 기대가 된다. <제인에어 납치사건>도 꽤 재미있게 읽었고, 그 때문에 <제인에어>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욕구도 생겼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다음 이야기가 또 더 기다려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11-05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일찍 여름에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드는 책.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로 만나본 쿄고쿠 나츠히코라면 여름의 무더위를 잠시나마 가시게 해줬을텐데...쩝. 참고로 이 책은 199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9위에 랭킹됐다. (당시 1위는 화이트 아웃. 4위에 망량의 상자도 랭킹되어 있었다) 또 다시 마음 먹고 찝찝하면서도 기괴하면서도 요상한 장광설에 빠져봐야지.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한 중학교 고사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심지어 사마귀까지 똑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그 배우를 찾아다닌다는 이야기. 누가 원본이고 누가 복사본인가를 가리는 존재론적 대결이 자칫하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주제 사라마구라면 참고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오히려 몰입쪽일까?) 참고로 이 책은 <눈 먼 자들의 도시>와 <동굴>과 함께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조건 3부작의 하나라고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인 <길위의 생>. 그의 유일한 자전적 소설로 꼽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자전소설이라기보다는 자전적인 방법으로 쓴 창작물이라고 한다. 지난 번에 나온 <나는 소세키로소이다>는 그의 평전으로 함께 읽어봄직하다. 물론, 뭐 소세키의 작품에는 군국주의적 발상이나 호전적인 정치적 요소들이 노골적으로 혹은 은밀하게 녹아들어 있다고 하지만 이런 점을 바탕으로 깔고 읽는다면 좀 더 올바른 눈을 갖고 그의 책을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지난 번에 스노우캣 홈페이지에서 이 작품 표지 작업하고 있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이제 나왔다. 3권의 표지가 일관성있게 나오니까 너무너무 예쁘다. 아직 <파리에 간 고양이>만 읽어봤는데 당시 노튼의 매력에 폭 빠졌던 기억이 난다. 동물,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 싶다.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린 한 법의학자가 시체의 남은 흔적을 토대로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책. 프리랜서 기사 출인의 저자가 시체농장(퍼트리샤 콘웰의 책에도 나왔던)에서의 교육을 토대로 실제 법의학자들의 인터뷰와 자문을 통해 얻은 정보를 꾸려 만든 책이라고 하니 현실감있게 진행될 듯 싶다. 그나저나 책 내용은 둘째치고 베텔스만은 책 표지에 왜 이렇게 신경을 안 쓰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서프라이즈에서 본 링컨과 케네디의 100년주기를 보고 우연의 일치치곤 섬뜩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100년 차를 두고 같은 해에 국회의원 당선, 대통령 당선, 사망요일, 저격자의 발견장소 등등.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하기엔 깜짝 놀랄만큼 닮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류의 우연의 일치에 대한 이야기(아예 링컨과 케네디를 표지로 삼았으니)를 비롯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이는 정말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확률의 문제인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전에 <조선의 뒷골목 풍경>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책도 괜찮을 것 같은 기대가 든다. 학문, 교육, 정치, 경제, 자연, 환경, 문화 등 우리 삶의 단면을 뜯어보면서 고전 속의 이야기와 현대의 이야기를 함께 연관지어 쓰고 있다고. 매번 역사란 '현재를 바라보는 거울'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 과연 그런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기발한 자살여행>의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작품. 무인도에 불시착한 48명의 남녀들이 원시 공산주의사회를 만들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어째 살포시 로스트가 떠올르기도 하는. 1974년에 지은 책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들이 어떻게 삶을 꾸려가고,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기발한 자살여행>에서 맛본 익살스러움도 느낄 수 있을런지.





박민규는 유쾌하다. 그 유쾌함이 누군가에게는 가벼워보일지라도 어쨌거나 유쾌하다. 이 책에서 그는 인류의 현재 모습이 거듭된 탁구 게임의 결과라고 가정하고 빙하기, 2차 세계대전 등 인류사의 중대고비가 있을 때마다 지구에는 외계로부터 날아온 커다란 탁구공이 들러 붙었다고. 공에서 나온 탁구계의 생명체와 인류의 대표는 운명을 건 시합을 벌이게 된다는 다소 많이 황당한 이야기. 하지만 소설이란 본디 허구아닌가? 기왕이면 제대로 사기 치는 박민규가 난 좋더라.


우리의 고전 120종이 담긴 시리즈. 모두 8권이 나올 예정인데 3권이 먼저 나왔다. 이 세권에서는 고전문학을 다루고, 뒤이어 나올 5권은 현대문학(3권)과 역사, 정치, 문화, 사상이라고. 단군신화, 용비어천가, 청산별곡처럼 우리가 익히 배워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표해록', '해유록' 등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도 잘 모르는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기사 내가 좀 얼치기 전공자인 탓도 있지만)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봄직한 책.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넷 2006-09-2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테라>는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아직 장편은 읽어 보지 못했네요. 도서관에 신청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