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조선의 뒷골목 풍경>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책도 괜찮을 것 같은 기대가 든다. 학문, 교육, 정치, 경제, 자연, 환경, 문화 등 우리 삶의 단면을 뜯어보면서 고전 속의 이야기와 현대의 이야기를 함께 연관지어 쓰고 있다고. 매번 역사란 '현재를 바라보는 거울'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 과연 그런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기발한 자살여행>의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작품. 무인도에 불시착한 48명의 남녀들이 원시 공산주의사회를 만들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어째 살포시 로스트가 떠올르기도 하는. 1974년에 지은 책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들이 어떻게 삶을 꾸려가고,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기발한 자살여행>에서 맛본 익살스러움도 느낄 수 있을런지.





박민규는 유쾌하다. 그 유쾌함이 누군가에게는 가벼워보일지라도 어쨌거나 유쾌하다. 이 책에서 그는 인류의 현재 모습이 거듭된 탁구 게임의 결과라고 가정하고 빙하기, 2차 세계대전 등 인류사의 중대고비가 있을 때마다 지구에는 외계로부터 날아온 커다란 탁구공이 들러 붙었다고. 공에서 나온 탁구계의 생명체와 인류의 대표는 운명을 건 시합을 벌이게 된다는 다소 많이 황당한 이야기. 하지만 소설이란 본디 허구아닌가? 기왕이면 제대로 사기 치는 박민규가 난 좋더라.


우리의 고전 120종이 담긴 시리즈. 모두 8권이 나올 예정인데 3권이 먼저 나왔다. 이 세권에서는 고전문학을 다루고, 뒤이어 나올 5권은 현대문학(3권)과 역사, 정치, 문화, 사상이라고. 단군신화, 용비어천가, 청산별곡처럼 우리가 익히 배워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표해록', '해유록' 등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도 잘 모르는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기사 내가 좀 얼치기 전공자인 탓도 있지만)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봄직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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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9-2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테라>는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아직 장편은 읽어 보지 못했네요. 도서관에 신청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