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좀 더 일찍 여름에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드는 책.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로 만나본 쿄고쿠 나츠히코라면 여름의 무더위를 잠시나마 가시게 해줬을텐데...쩝. 참고로 이 책은 199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9위에 랭킹됐다. (당시 1위는 화이트 아웃. 4위에 망량의 상자도 랭킹되어 있었다) 또 다시 마음 먹고 찝찝하면서도 기괴하면서도 요상한 장광설에 빠져봐야지.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한 중학교 고사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심지어 사마귀까지 똑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그 배우를 찾아다닌다는 이야기. 누가 원본이고 누가 복사본인가를 가리는 존재론적 대결이 자칫하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주제 사라마구라면 참고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오히려 몰입쪽일까?) 참고로 이 책은 <눈 먼 자들의 도시>와 <동굴>과 함께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조건 3부작의 하나라고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인 <길위의 생>. 그의 유일한 자전적 소설로 꼽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자전소설이라기보다는 자전적인 방법으로 쓴 창작물이라고 한다. 지난 번에 나온 <나는 소세키로소이다>는 그의 평전으로 함께 읽어봄직하다. 물론, 뭐 소세키의 작품에는 군국주의적 발상이나 호전적인 정치적 요소들이 노골적으로 혹은 은밀하게 녹아들어 있다고 하지만 이런 점을 바탕으로 깔고 읽는다면 좀 더 올바른 눈을 갖고 그의 책을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지난 번에 스노우캣 홈페이지에서 이 작품 표지 작업하고 있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이제 나왔다. 3권의 표지가 일관성있게 나오니까 너무너무 예쁘다. 아직 <파리에 간 고양이>만 읽어봤는데 당시 노튼의 매력에 폭 빠졌던 기억이 난다. 동물,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 싶다.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린 한 법의학자가 시체의 남은 흔적을 토대로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책. 프리랜서 기사 출인의 저자가 시체농장(퍼트리샤 콘웰의 책에도 나왔던)에서의 교육을 토대로 실제 법의학자들의 인터뷰와 자문을 통해 얻은 정보를 꾸려 만든 책이라고 하니 현실감있게 진행될 듯 싶다. 그나저나 책 내용은 둘째치고 베텔스만은 책 표지에 왜 이렇게 신경을 안 쓰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서프라이즈에서 본 링컨과 케네디의 100년주기를 보고 우연의 일치치곤 섬뜩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100년 차를 두고 같은 해에 국회의원 당선, 대통령 당선, 사망요일, 저격자의 발견장소 등등.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하기엔 깜짝 놀랄만큼 닮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류의 우연의 일치에 대한 이야기(아예 링컨과 케네디를 표지로 삼았으니)를 비롯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이는 정말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확률의 문제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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