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익숙해서 어릴 때 본 영화인 줄 알았는데 보다보니 전혀 낯선 영화.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한 편씩 접하다보니 좋은 작품들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실망스러운 작품도 있는데 이 작품은 실망스러운 축에 들어갈 듯 싶다. 



  도시에서만 살아간 주인공 타에코. 그 때문인지 시골에 대한 어렴풋한 동경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언니가 결혼하면서 알게 된 시골 사람의 집에 휴가를 내서 찾아가고 그 곳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대면하게 된다는 이야기.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풋풋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감이 가기도 했지만 어째 보면서 북한의 홍보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념은 들어있지 않았지만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농촌도 할 수 있다, 다함께 힘을 모아 잘 살아보자는 분위기가 너무 깔린 느낌. 우리의 농촌 모습과 비슷해서 익숙한 느낌이기도 했지만 너무 계몽적인 느낌이 강해서 영 찝찝하다. 주인공의 소박한 추억은 볼만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글쎄. 같은 감독의 다른 작품인 <이웃집 야마다군>이 더 괜찮은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8세기에 나타난 새로운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기존에 나온 <미쳐야 미친다>의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할만하다. <미쳐야 미친다>가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한 책이라면 이 책은 좀 더 학술적이고 좀 더 교양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고.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간서치 이덕무의 이야기에서부터 돌을 깎아 벼루를 만드는 일을 즐겨한 석치 정철조, 아들이 닭을 친다는 소식에 닭에 대한 기록을 남기라고 당부한 정약용 등등 옛 지식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열정을 엿볼 수 있을 듯 싶다.




스승이 물려준, 하도 많이 뒤적여서 헐어 바스라지고 끝이 말려들어간 사전을 한장 한장 다리미로 다려서 펴고, 접착제로 붙여 수선해서 책상 밑에 고이 모셔 두었다는 정민 교수의 사연을 담은 표제작을 비롯해 그의 삶과 사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산문집.

 



4인의 의학, 인문학자들이 히포크라테스에서 허준까지 동서양 의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 책. 의술이 주술과 종교로부터 해방되는 과정, 의학의 근대화가 시작되는 모습, 의학이 자연과학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과학적 의학으로 변모하는 과정, 서양의학의 도입이 한국사회와 의학에 미친 영향 등의 모습을 시대순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곰과 싸우는 로마의 검투사에서부터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모습, 산업혁명 시절의 방직공장의 풍경, 근대 도시를 활보하는 소매치기와 굴뚝청소부까지 옛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만나는 세계사. 어린이를 위한 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말을 더듬게 된 한 소년이 말더듬증을 고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담은 성장소설로 프랑스 국립고등사범학교가 선정한 2006년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메디치상을 수상하기도 한 언론인이자 소설가 소르주 샬랑동의 데뷔작이라고. 작가가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작품이라고 한다.





제 18회 소설스바루 신인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심사위원 미야베 미유키가 극찬을 했다고해서 관심이 갔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책을 따뜻한 시선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젊은이들의 고통과 희망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했다고.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남매가 버려진 강아지(하루)를 키우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는 성장소설이라고.



어릴 때 재미있게 읽은 <람세스>의 작가인 크리스티앙 자크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에 발표한 4부작 전기소설로 프리메이슨으로서의 모차르트의 삶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몇 날 몇 시에 모차르트가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 어떤 음악을 작곡했으며, 그의 여정이 어떠했는지 꼼꼼히 기록했다고. 여전히 미스터리로 나은 모차르트의 사인을 작가는 어떻게 분석했는지 궁금해진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erpoll 2007-02-2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94716

재밌어 보이는 책이 많네요+_+ 특히 그림으로보는 세계생활사에 눈길이가요 ㅋ


푸른신기루 2007-02-23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차르트'.. 요즘 모차르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서 그런가..;; 작년에 산 모차르트 250주념 기념 음반을 들으면서 읽으면 뭐랄까 행복해진다고 할까.. 그럴 것 같아요ㅋ 근데 '람세스' 이미 있는데 준다네요;; 받기도 안 받기도 뭣하게;;

이매지 2007-02-2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탐정님 / 그죠? 언제 큰 서점 가서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푸른신기루님 / 저도 지금 모차르트 음악 듣고 있어요^^ 250주년 음반 사셨군요. 저도 사고팠는데 자금의 압박으로. 흑흑. 저도 람세스 받기가 뭐해서 그냥 나중에 보려구요 ㅎ
 

 

 


 


  락음악을 하는 듀이. 뚱뚱하고 별볼일 없는 외모에 너무 심한 오버액션까지 더해져 정말 부담스러운 락커(?)다. 그 때문인지 그와 함께 밴드를 하는 멤버들은 그를 만장일치로 방출하기로 한다. 밴드배틀에서 우승해서 한 몫 잡아보겠다는 생각으로만 살았던 듀이는 하루 아침에 희망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우연히 보결교사인 네드에게 일자리를 권하는 전화가 오고 급한 김에 친구 대신 교사로 출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의 아이들에게 듀이는 락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하는데...



  듀이역을 맡은 잭 블랙이 실제로 가수와 작곡가, 밴드의 기타리스트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법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직접 밴드에 뛰어드는 아이들도 연주를 제법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역시 일부러 악기 연주와 노래 실력을 갖춘 아이들을 찾아다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자체는 기존에 만들어진 음악과 관련한 영화와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지만 진부한 소재를 나름대로 재미있게 풀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락음악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영화 속에 나오는 락음악을 들으며 좋아할 것이고, 락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도 신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듀이는 비록 자격도 없는 선생이었지만 아이들의 숨은 잠재력을 발견해 그것을 키워주고,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를 갖고 있던 아이들에겐 능력으로 그 컴플렉스를 덮을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어느 유명한 선생보다 더 뛰어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신은 비록 인생의 실패자라 할 지라도 아이들과 만나는 순간만큼은 그는 패배자가 아니었으니까. 



  살짝 살짝 지루해질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유쾌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이 영화때문에 잭 블랙이 나오는 다른 코미디 영화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7-02-2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초에 지미 핸드릭스가 있으매..기타줄을 이빨로 뜯으시니..이에 아울러
조플린 여사가 울부짖기 시작하셨도다....^^ 유쾌한 영화죠..ㅋㅋ
잭 블랙은 주.조연으로 꽤 많은 영화가 있을 껍니다..^^

이매지 2007-02-2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개봉했던 로맨틱 홀리데이부터 보려구요^^ 그리 잘 생긴 배우는 아닌데 감초같아요^^
 

 











 움베르트 에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작이 워낙 어려워서 영화도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영화는 원작보다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숀 코네리가 현명한 스승인 윌리엄 수도사로 등장하고 있는데 멋진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 (숀 코네리 말고 윌리엄 수도사 역에 알맞는 배우가 선뜻 떠오르지 않을 정도) 여기에 아직은 어리숙한 면이 있는 어린 수도사 아드소로 등장하는 크리스챤 슬레이터의 어린 시절의 모습도 제법 잘 어울린 듯. (너무 순진하게 생긴 게 아닐까 싶지만) 이 외에 수도사로 등장한 여러 배우들의 음침한 모습과 함께 살바토레의 기괴한 모습까지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수도원의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잘 어울린 것 같았다.



  원작을 본 지가 오래되서 기억은 가물하지만 원작에서는 윌리엄 수도사가 제법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면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 다시 원작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다. 원작은 원작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만족스러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7-02-20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보셨군요. 저 집에 디비디 사놓고 봤는데, 이걸 어디서 보셨대요.

이매지 2007-02-2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둠의 경로로. 하핫^^;;;
 

 

 

 

 



유명 신발회사에서 일하는 드류. 잘나가던 시절도 잠시, 자신이 디자인한 신발이 엄청난 손실을 낳자 그는 해고를 당하게 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자살을 하려던 찰나에 들려온 아버지의 부음. 고향에서 아버지가 죽은 탓에 가족 중 누가 시신을 모셔와야했지만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는 이 일을 드류에게 떠넘긴다. 켄터기로 떠난 드류는 스튜어디스인 클레어와의 만남, 친척들과의 만남, 그리고 긴 여행을 통해 조금씩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올랜도 블룸과 키어스틴 던스트라는 눈을 즐겁게 하는 두 배우가 떡하니 포스터에 있으니 이 영화를 당연히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할테지만 이 영화는 두 사람의 로맨스보다는 상처의 치유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자신의 실패와 아버지의 죽음때문에 상처를 받은 드류가 어떻게 성숙해나가고, 어떻게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지에 관한 영화인 것이다. 두 사람의 로맨스도 물론 나오긴 하지만 이 부분에 기대를 건 관객이라면 실망할 듯 싶었다. 하지만 삶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는 이 영화에 로맨스가 없다고 별로다라고 취급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을까싶다. 



  영화 속에서 유명인이 아닌 평범하게 살아간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그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과연 내가 죽었을 때도 나를 그리워하고 나의 죽음을 아쉬워해줄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클레어가 드류에게 만들어준 도로여행 책을 통해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한 번쯤은 홀로 여행을 해보며 나 자신과 마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만족할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7-02-1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잔 새런던의 춤이 잊히지 않아요. 얼마나 당당하고 멋있던지요..
설 연휴 잘 보내셨지요? ^^

이매지 2007-02-19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 춤추는 장면에서 정말 짠한 느낌까지 들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니까요^^
저는 이리저리 차 뒤칸에 누워서 자다가 세월 다 보냈어요^^;;;;
혜경님은 설 연휴 잘 보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