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흥행에 성공한 편은 아니지만 은근한 입소문이 자자했던 영화. 5년 전의 영화이지만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두나의 풋풋했던 모습도 볼 수 있고, 영화보다는 TV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요원과 옥지영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는 점 외에 세 배우 모두 처음에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튼, 이렇듯 나름대로 개성있는 배우들이 모여서 그럴싸한 영화가 나온게 바로 이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이다.
상고를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된 5명의 친구들. 졸업 후 1년 동안 아무일도 하지 않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있는 태희, 텍스타일을 공부하고 있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않는 지영, 증권회사에 취직해서 성공의 야심을 품고 있는 혜주, 자신들이 만든 악세사리를 팔면서 지내는 비류와 온조. 이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기에 학교다닐 때보다는 멀어지게 되지만 어떻게든 그 우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들의 우정도, 그들의 인생도 삐걱삐걱 위태롭기만 하다.
단순하게 다섯 친구들의 우정과 삶에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감독은 인천과 서울이라는 극단적인 대비물을 통해 쓸쓸함이나 외로움을 보여줬던 것 같다. 인천은 바람이 많이 불고, 휑한 모습이라면 서울은 화려하고 사람이 북적거리는 모습. 이런 극단적인 대비물을 통해 인천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좀 더 사실감있게 드러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다소 지루해보일 수도 있는 영화이지만 비현실이 아닌 현실의 우리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면에서 오히려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나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