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랑의 유효기간은 18개월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18개월이 지나도록 연애를 하는 이들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연애를 하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6년째 연애중>은 그런 면에서 어쩌면 유효기간을 넘긴 연애는 어떤 것일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싶었다. 햇수로 따지면 나 또한 6년째 연애중인지라 왠지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않을까라는 기대감을 품고 봤는데 결론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 일단 이 영화의 주 관객층은 이제 갓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이 아니다. 만약 그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오래된 연인이란 게 저런건가싶기도 할테고, 저런게 사랑일까 싶은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다. 서로에게 막말을 일삼고,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 슬쩍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는 모습 등의 모습이 결코 사랑하는 사람 간의 관계라고 보기는 뭔가 미심쩍기 때문이다. 하지만 6년까지도 갈 것 없이 1년 이상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 속에 담긴 내용 중에서 많은 부분에서는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뭐 오래된 모든 커플들이 이 영화 속에서처럼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6년째 연애중이라는 제목이 살짝 미안해질 정도로 내공은 좀 약한 듯 하지만, 뭐 몇몇 부분에서는 공감할 수 있었던 영화. 하지만 소재 자체는 좋은데 요걸 잘 살려내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던 영화였다. 큰 기대감없이 본다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저런 드라마틱한 요소가 녹아있기는 한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간 느낌이 들었던 영화. 좀 더 특정한 이야기에 집중을 했더라면 더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덧) 그나저나 이 영화 15세 관람가인데 슬쩍슬쩍 낯뜨거워지는 장면이 나오더라.
성룡이나 이연걸이나 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봤던 영화. 하지만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손오공으로 등장하는 이연걸이나 전당포 할아버지로 등장하는 성룡의 모습은 다소 의외(?)였지만, 쿵푸를 좋아하는 소년이 엉겁결에 손오공에게 여의봉을 전달하는 임무를 떠맡아서 낯선 세계로 떨어져 쿵푸와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영화 초반에 기존에 등장했던 중국 무협 영화의 히로인들을 연상시키는 영상이 등장해 한 편으로는 중국 무협 영화들을 떠올려볼 수도 있었지만, 시작부터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어서 차라리 엔딩에 이 부분을 넣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시간 아깝지는 않을 듯. 한 산에 두 호랑이가 살 수는 없다지만, 한 영화에서 두 배우의 대결을 보는 건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단순히 재미있기만 한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쿵푸에 대한 철학도 엿볼 수 있었던 영화. 죽어가는 중국 무협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짝이라도 엿본 느낌이 들었다.
<카모메 식당>도 제법 재미있게 봐서 개봉할 때 보려 가려고 했는데 놓쳐버린 영화. 핸드폰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조용한 섬. 관광할만한 건덕지라고는 하나도 없고, 그저 사색을 하기에 좋은 곳. 그 곳에서 일어나는 한가로운 삶.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는 캐들어가지 않고, 순수하게 '나'로 대해주기 때문에 더 편안한 곳이 아닐까 싶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였기 때문인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은 영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는 두 번째인데, <카모메 식당>때도 느꼈지만 음식의 예쁘게 담아내는 솜씨가 대단한 듯. 별로 관심없었던 음식도 영화 속에서 보면 어찌나 먹음직해보이는지! 고바야시 사토미(뿔테안경쓰고 나오는 여자)는 볼 때마다 정감가는.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대개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서인지 이제는 너무 익숙한 느낌. 너무너무 예쁘다!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적당히 예뻐서 오히려 더 호감이 가는 걸지도. 어쨌거나.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나도 잠시나마 휴가를 떠난 듯한 편한 느낌이었다. 덧) 메르헨 체조를 보며 한 번 해볼까 움찔거렸던;;;
독특한 캐릭터들의 독특한 사랑이야기랄까. 뭐 나름대로 괜찮았던 영화. 조니뎁이 왠지 모르게 귀여웠던 ㅎㅎ 특히 저 다리미로 토스트만드는 장면은 한 번쯤 따라해보고 싶었던 ㅎㅎ
전형적인 일본 영화라고 해야할까나. 별다른 사건도 없이 보는 내내 그냥 물 흐르듯이 흘러가던 영화. 다소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