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스>에 이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2편으로 이번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인적으로는 <레이더스>나 <최후의 성전>보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누르하치의 유골이 담겨있는 보물을 둘러싸고 상하이에서 라오 일당과 협상을 벌이던 인디아나 존스.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더니 그것도 잠깐, 독을 마시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해독제는 눈 앞에 있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해독제를 마시기 전에 죽을 판. 여차저차하다가 결국 해독제는 마시게 되지만 라오 일당에게 쫓긴다. 기껏 비행기를 타고 도망칠 수 있었으나 하필 그 비행기는 라오의 것. 조종사들은 인디아나 존스가 잠든 사이에 몰래 도망가버리고 비행기는 추락할 위기에 처한다. 이에 고무보트를 타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인디아나 존스 일행. 인근 마을에 가서 도움을 청했으나 그 곳에서는 그들을 하늘에서 보내줬다고 믿고 있어 방코드 궁에서 가져간 마을의 보물인 신비의 돌을 찾아오면 가는 길을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이에 방코드 궁으로 간 인디아나 존스 일행. 그들의 모험은 시작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피에 굶주린 마신인 카리를 숭상하는 밀교가 등장한다.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그들의 비밀 종교 의식도 등장하고, 비밀의식을 행한 곳에서 신비의 돌을 가지고 탈출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기에 분위기 자체도 꽤 으스스했다. 카리를 숭상하는 교라 그런지 붉은 빛으로 그려진 장면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다른 영화에서는 긴장과 이완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도 바싹 긴장하며 볼 수 있었다면, 이 영화는 거의 긴장상태가 계속되서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었지만 간혹 유머러스한 부분이 등장해 긴장을 풀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더스>나 <최후의 성전>에 비하면 긴장감이 떨어졌지만.) 다소 엽기적인 부분도 많아서 (눈알이 동동 떠있는 스프, 원숭이 골 디저트, 뱀요리 등등) 너무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흥미진진했던 영화였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는 이후에 스필버그의 두번째 부인이 됐다고 한다. 또, <스타워즈>를 의식한 탓인지 영화 첫 부분에서 라오 일당과 협상을 하는 장소의 이름은 '오비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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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2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기를 하면 온갖 까탈스러움이 나오는데, 그녀는 남달랐나부죠, 뭐~^^

이매지 2007-08-22 21:09   좋아요 0 | URL
과연 그럴까요? 흠. ㅎㅎㅎㅎ
아니면 더 까탈스러웠는지도 ㅎ
 

  이 영화를 보기 얼마 전에 <레이더스>를 보고,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다가 <레이더스>와 이 영화를 비교해놓은 걸 본 적이 있다. <레이더스>와 <007 옥토퍼시>의 비슷한 장면들을 따로 모아놓은 글이었는데 꽤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어갔다. 그 글을 보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 나 또한 <레이더스>와 비슷한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끼며 볼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최근에 본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영화는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적군의 기지에 잠입하려다가 발각된 제임스 본드. 함께 간 여성의 도움을 받아 작은 제트기를 타고 도망간다. 하지만 적은 열추적 미사일을 쏴서 본드를 추적한다. 여차저차해서 열추적 미사일을 적군의 기지를 파괴하는데 이용한 본드. 이제 맘 편히 도망갈까했더니 연료가 떨어졌다. 가까운 주유소에 간 본드의 한마디, "가득 채워주세요". 초반에 이렇게 다소 센스있게 시작하지만 본 내용에 들어가서는 삐에로 분장을 한 사람이 쫓기는 장면이 등장한다. 알고보니 그 남자는 009. 그의 손에는 화벨쥬 에그라는 러시아 시대에 만들어진 보물의 위조품이 있었다. 이에 007은 009의 일을 이어받아 화벨쥬 에그에 얽힌 음모를 파헤친다. 

  기존의 영화에서 본드걸은 끽해야 2~3명 정도 등장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떼거지로 등장한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옥토퍼시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한 여자들만의 섬이 있었던 것. 악어로 변장하고 이 곳에 잠입한 본드는 옥토퍼시로부터 그녀의 아버지(역시 영국의 정보원이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버지가 명예롭게 죽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옥토퍼시와 본드는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번 영화에서 볼거리라면 뭐니뭐니해도 펑크난 이용해 철로 레일 위를 달리며 열차를 추적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코끼리에게 쫓기는 장면이나, 그 와중에 호랑이를 만나는 장면 등도 재미있었고, 공중에서 벌어지는 격투씬도 흥미진진했다. 비밀 무기에 있어서도 다른 때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나온 것 같고. 

  개봉 당시 숀 코네리가 주연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보다 흥행이 잘됐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니 역시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뭐 여태까지 본 007 시리즈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재미있었으니. 이제 다음 편이면 로저 무어의 007도 마지막이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조금씩 현대적으로 변해가는 007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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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같은 날 이웃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차우와 리춘. 둘 다 결혼을 했지만 차우의 아내도, 리춘의 남편도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오며가며 인사를 나누며 점점 안면을 터가던 차우와 리춘. 그들은 자신의 배우자들끼리 만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들과 다르다며 만남을 이어가는 두 사람. 점점 사랑이라는 늪 속에 빠지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감정은 '쓸쓸하다'였다. 말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두 사람의 모습에서 떠오르는 감정은 '쓸쓸함'이다.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두 사람. 불륜과 사랑의 경계선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왕가위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쓸쓸한 음악들과 함께 잘 어울려 있었다. 사실 어찌보면 통속적으로 끝날 수도 있는 영화였지만 '절제'의 극치를 보여주는 내용때문에 영화는 통속적이지 않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두 연인의 연민과 안타까움만이 남아 그저 애잔함만을 남기고 있었기에 더 멋진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2006년 6월 28일에 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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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8-0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멋지죠..선이 고운 영화.

이매지 2007-08-05 23:41   좋아요 0 | URL
리뷰 옮기다보니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참에 한 번 더 볼까 싶기도
 



  3편까지 시리즈로 나온 엑스맨. 이상하게 슈퍼맨, 스파이더맨, 엑스맨과 같은 맨 시리즈에는 관심이 없어서 보지 않다가 하도 다들 엑스맨 엑스맨 떠들어서 호기심에 한 번 보게 되었다.



  영화는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우리와 같은 별다른 초능력이 없는 일반 사람들도 있지만 유전자변이로 인하여 돌연변이로 태어난 사람들도 존재한다. 소수의 변종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일반 사람들은 돌연변이를 막기 위해 법적으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내려한다. 여기에 이 법안을 막기 위한 돌연변이의 에릭 일당의 저항은 시작되고, 이런 저항을 막기 위한 또 다른 돌연변이 집단인 자비에 교수의 움직임도 시작된다. 



  늘 그렇듯이 맨시리즈는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어쨌거나 상영시간 내내 재미를 선사해준다. 어차피 '악'을 '선'이 무찌를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악'에 의해 '선'이 상처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객은 내심 조마조마한 마음을 갇게 된다. 하긴 그게 맨시리즈의 묘미이고 재미인 것을. 스파이더맨에서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쏘며 고층건물을 날아다니고, 슈퍼맨은 빨간망토를 휘날리며 날아다닌다면 엑스맨에서 주인공들은 손에서 칼이 나오기도 하고, 날씨를 조정할 수 있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도, 사람의 에너지를 빼앗을 수도 있다. 한 가지 능력을 가진 한 명의 주인공이 아닌 다양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떼로 나오니 즐거움은 배가 된다. 여기에 드라마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능력을 가진 그들이지만 보통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그들. 몰래 숨어서 자신의 능력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그 곳에서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들의 모습. 그런 모습들이 때로는 안타깝고 불쌍하게, 때로는 잔인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남은 두 편의 영화 속에서 돌연변이 주인공들이 과연 어떤 전쟁을 펼치게 될 지,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해진다. 여기에 질질 끌지 않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현란한 화면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 것 같다. 어차피 빤한 맨시리즈지만 보는 순간에는 역시 재미있는 것 같다.   

-2006년 6월 17일에 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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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영화가 나왔을 때는 김수로가 출연한다는 사실에 왠지 코믹물일 것 같아 꺼렸는데, 하도 남친님께서 보라고 닦달을 해서 보게 된 영화. 내 예상과 달리 코믹한 부분은 별로 없었고, 오히려 아이러니한 상황이 주는 긴장과 은근한 감동이 쏠쏠했던 영화. 

  평범한 샐러리맨인 동철. 하지만 은행에서 빚까지 내서 투자한 주식이 홀랑 망해버리고, 결국 그는 사채를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채 이자 갚은 것도 그에겐 쉽지만은 않은 일. 여느 때처럼 사채 이자를 갚기 위해 달려간 곳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만호를 만나게 된다. 절박한 마음에 한 아이를 납치한 두 사람. 하지만 아이의 부모는 100번이 넘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 유괴는 실패한다. 그리고 만호는 자신감이 붙었는지 새로운 목표물을 찾아 계획을 세우고 동철을 끌어들이려 한다. 일은 겨우 성공했으나, 동철에게 "네 딸을 유괴했다"는 전화가 걸려오며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간다. 딸이 유괴되도 자신도 유괴범이기때문에 신고를 할 수 없는 동철. 어떻게든 몸값을 제대로 받아내서 딸을 구하려고 하는데... 과연 그는 무사히 몸값을 받아 딸을 구해낼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사실 엄밀히 따지면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그렇지만 김수로라는 배우의 이미지때문인지 코미디 영화로 홍보가 된 듯하다. 만약 이 영화가 좀 더 내용에 충실하게 홍보를 했더라면 관객이 좀 더 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사채와 유괴라는 사회적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실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주인공에 기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박장대소하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현실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적 성격이 강하다. 물론, 그런 부분도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라 이도 저도 아닌 느낌도 줬지만...


  이 영화 속에는 사실 알고보면 꽤 괜찮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최근 인기상승중인 이선균이 만호로 등장하고, 오만석은 흥신소 사장으로, 연기파 배우인 오광록은 그들이 납치한 고등학생의 아버지로 나온다.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들은 대체로 안정되어 있다. 그렇기에 별 거부감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야기는 끝으로 향하면서 긴장은 풀어지고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강한 부정(父情)에 대해 보여주기 시작한다. 딸을 구해내기 위해 온갖 고통을 감내하는 아버지, 그리고 남편과 아이가 없으면 못산다고 이야기하는 아내. 이런 다소 작위적인 요소들이 아쉬움이 남았지만, 은근한 긴장감과 함께 현대 사회에서 가장의 위치(혹은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생각보다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영화. 단순히 웃고 넘기기엔 주인공들을 둘러싼 현실이 너무나 씁쓸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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